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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투신이 돌아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괴생
작품등록일 :
2019.06.11 15:35
최근연재일 :
2019.07.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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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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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자고로 호랑이는 맨 손으로 때려잡아야 제 맛이지.

DUMMY

이른 아침 유장호는 천화문의 마당을 쓸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상하네 해가 서쪽에서 뜰라나? 이런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유장호가 천화문의 하인으로 들어 온 지 어언 7년째였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홍노인이 늦게 일어 나는걸 단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홍노는 몸이 불편해도 항상 제일 빨리 일어나는 성실한 사람이었다.

"몸이 많이 안 좋은가.."

걱정이 든 유장호가 같 은 하인으로 일하는 장귀춘에게 다가가 물었다.

"자네 오늘 홍노인 보았는가?"

"나도 못 봤슈, 무슨 일 있는 거 아녀? 어제 신월문의 개망나니한테 맞은 것 땀시 크게 앓나 본디."

장귀춘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안 되겠다 싶은 유장호가 얼른 청소를 끝내고 홍노의 처소로 달려가 방문을 두드렸다.

"홍노 주무십니까? 홍노..?"

유장호는 덜컥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홍노는 근 한달 전부터 병환이 급진적으로 악화되어, 요 며칠 동안은 당장 오늘 내일 할것 처럼 상태가 심각했었다.

방문을 두드리고 이름을 불러도 홍노의 대답은 들려 오지 않았다.

"크흑..홍..노.."

문을 열지 않아도 충분히 방안에 모습이 짐작되었다.

20년간 한 번도 늦게 일어난 적이 없다던 노인이 갑자기 일어나지 못한다면 이유는 하나였다.

아마 홍노는 싸늘한 시신이 되어 누워있을 것이다.

덜덜..

결국 마음을 다잡고 문을 열었다.

드르륵..

헌데 홍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어?"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유장호가 의문을 품는 사이 바깥에서 사람들의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이끌려 밖으로 나와보니 자신뿐만 아니라 천화문의 모든 식솔들도 소란을 듣고 전부 내원에 나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두 눈을 부릅뜨며 경악하고 있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놀랍게도 홍노의 어깨에는 성체 호랑이 한 마리가 들려 있었다.

두 눈을 비비며 문주 유규환이 홍노에게 물었다.

"호..홍노 어찌 된 것인가? 그 호랑이는 뭐고..대체. ."

호랑이도 호랑이지만 완벽히 달라진 그의 신체가 더 경악스러웠다.

그의 육체는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잔근육이 조각처럼 자리 잡고 있었고 그 근육에는 굵은 핏줄들이 터질 듯이 꿈틀꿈틀 대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또 어떤가?

주름이 온데간데없이 펴진 까닭에 40대 후반의 중년인이라 해도 믿을 정도였다.

유규환을 포함한 천화문의 식솔들이 전부 홍노의 말에 집중했다.

"흘흘, 저 새로 태어난 기분입니다 문주님. 사실 어젯밤 산신령을 만났습니다."

홍노는 유혼의 대해 함구했다.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홍노는 산신령을 만났다는 거짓말로 모든 상황을 넘기려 했다.

산신령이란 말에 유초린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신기해했다.

'그런 것이 진짜 존재하는구나. 우와!'

장내의 하인들과 장로들, 그리고 천극 섬라단의 조원들도 전부 웅성웅성 댔다.

"산신령..? 정녕 존재한단 말인가? 어찌 된 것인지 자세히 좀 말해 보게."

유규환이 재촉하자 홍노는 급하게 머리를 쥐어짜 이야기를 꾸며냈다.

"그..그것이, 제가 어젯밤 잠이 안 와서 귀향산에 올라갔는데.."

"귀향산에? 자네 그 아픈 몸으로 산을 탔단 말인가? 야밤에?"

홍노는 순간 움찔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다 죽어 가는 사람이 야밤에 등산했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았다.

그는 급하게 핑계 댔다.

"아, 그 제..제가 산을 올라 간 게 아니라 갑자기 무언가가 저를 산으로 이동시켰습니다."

"그것이 무엇이었나? 용? 영물? 구름?"

당황한 홍노가 아무거나 골라잡았다.

"요..용입니다."

구라(⼝羅)가 겉 잡을 수 없이 부풀려지고 있었다.

홍노의 용이란 말에 마당에 모인 천화문의 사람들이 또 다시 웅성웅성 거렸다.

"허면 용의 등을 타고 산으로 날아갔다는 말인가?"

"그..그렇습니다."

유규환이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을 지었다.

"용이라니..헌데 이상하군..용이 천화문에 왔다 갔는데 그 누구도 소리를 듣지 못할 수가 있나.."

홍노의 이마에서 땀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자신의 구라가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 .

어차피 여기까지 온 거 이판사판이다 생각하고 대뇌를 거치지 않은 아무런 말이 주둥이로 튀어나왔다.

"그, 요..용이 드높은 허공에서 절 끌어당겼습니다."

장내의 사람들이 다시 탄성을 터뜨렸다.

"허면 용이 허공섭물로 자네를 끌어당겨 등에 태운 후 산속까지 안내했다는 말인가?"

"그..그렇습니다 문주님. 그리고 그곳에서 절 기다리고 있는 산신령을 만났습니다."

산신령이라는 말에 천화문의 사람들이 귀를 기울였다.

"허면 산신령이 자네에게 무슨 얘기를 했는가?"

홍노의 머릿속이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순간 60년 전 자신의 할머니가 해줬던 고대 이야기들이 여럿 스쳐 지나갔다.

그는 그중 가장 그럴싸한 이야기를 골라냈다.

"갑자기 저한테, 도끼를 잃어버리지 않았냐고 묻더군요.."

"도끼?"

"그렇습니다. 그러더니 그 산신령께서 은으로 된 도끼와 금으로 된 도끼를 꺼내더니, 이중 어떤 것의 주인이냐며 제게 물었습니다."

"허면 기회이지 않은가? 금덩이를 얻을 수 있는 기회 말이네."

"허나 저는 사실대로 고했습니다. 그 중 제 것은 없다고 말입니다."

천화문의 사람들이 '역시 홍노인!' 이라 하며 그의 무욕에 감탄을 터뜨렸다.

홍노인은 좀 찔렸지만 계속 구라를 이어나갔다.

"산신령께서 말씀하시길 '내 너의 욕심 없는 모습에 감복했느니라 너에게 상을 내리겠노라!' 라고 하시며 순간 번쩍! 빛이 났습니다. 그리고 전 정신을 잃었고 깨어나 보니 이른 아침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육신은 엄청난 힘이 용솟음치고 있었습니다. "

"허허..산신령께서 우리 홍노인을 좋게 보셨구려 홍노인 축하하오! 기연을 얻으셨구려 허허허!"

천화문의 식솔들이 모두 기쁜 맘으로 홍노를 축하해주었다.

홍노는 결코 유혼에게 단약을 받은 사실을 발설하지 않았다.

그는 의리의 남자였다.

"홍노! 그 호랑이는 어떻게 된 거예요?"

유초린이 똘망똘망한 눈을 빛내며 묻자 홍노인이 그에 대해 설명했다.

"산에서 깨어나 천화문으로 돌아가는 길에 호랑이를 만났습니다. 이 놈은 제가 혈투를 벌여서 때려잡은 놈이지요."

맨주먹으로 호랑이를 때려 잡았다는 홍노의 말에 사람들은 더이상 놀랄 힘도 남지 않았다.

하루 만에, 용에 산신령에 호랑이까지.

참 많이도 등장했다.


사실 사건의 진상은 이랬다.

어젯 밤 유혼에게 선천단을 받아먹은 홍노는 오늘 아침에 신체의 큰 변화를 겪었다.

노폐물과 탁기가 빠져나가고 각종 질병이 전부 사라지면서 주체할 수 없는 힘이 느껴 진것이다.

심지어 근 40년 동안 고개를 들지 않았던 자신의 똘똘이(?)가 굳센 나무기둥처럼 빠딱 서 있는걸 보고 감동의 눈물까지 흘렸다.

그는 이 들뜬 마음을 참지 못하고 자신의 넘치는 힘을 시험해 보기 위해 귀향산의 산길로 올라갔다.

체력을 시험해보기 위함이었다.

그는 여기서 크게 한번 놀랐다.

자신의 허벅지가 강철같이 단단 한건 둘째 치고 한시진 동안 비탈길을 뛰어 올라가도 크게 지치지가 않는 것이다.

일반인의 한계를 초월한 신체가 돼버린 것이다.

그렇게 산을 오르다가 대호와 마주치는 재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는 이제 막 새 삶을 얻었는데 여기서 끝나나 싶었다.

호랑이가 덮쳐 오자 그는 죽기 살기로 호랑이의 멱을 잡고 졸랐다.

그리고 그는 생각보다 자신의 근력이 무지막지하게 세졌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비록 호랑이의 발톱에 피부가 긁혀 몸에 상처를 입었지만, 호랑이는 자신의 손에 목이 졸려 죽고 말았다.

자신의 피부가 평범한 사람의 피부였으면 살점이 덩어리채 떨어져 나갔을 것이다.

허나 이미 근육의 질이 짐승의 거죽처럼 질기게 변했기에, 호랑이의 발톱은 자신의 피부에 생채기 정도밖에 피해 주지 못했다.

천화문의 사람들은 홍노를 축하해주었다.

무려 20년이다.

홍노는 천화문을 위해 자신의 20년 인생을 바친 위대한 자였다.

사람들이 그렇게 축하해 주는 사이 누군가의 입에서 음률이 흘러나왔다.

[홍노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볼 수록 높아만 지네~]

그러자 다들 한마음 한뜻이 되어 손을 높이 들어 흔들면서 따라 불렀다.

[아아 고마워라 홍노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홍노의 은혜~]

홍노가 머리를 긁적거리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한쪽에서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이가 있었으니 유혼이었다.

오그라드는 노랫가락이 흘러나오는 사이. 홍노가 눈을 굴려 찾고 있던 유혼을 발견했다.

홍노는 유혼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여 짧지만, 진심이 담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에 답하듯 유혼도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하게 웃음 지었다.

그렇게 천화문에서의 시간이 더 흘러 삼결비무까지 남은 기간이 열닷새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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