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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투신이 돌아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괴생
작품등록일 :
2019.06.11 15:35
최근연재일 :
2019.07.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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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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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장독에서 물이 세듯 변이 줄줄 셀 것입니다.

DUMMY

나는 살수로 자랐다.

7살 때부터 귀선각의 살수 양성소에서 자라며 그곳에서 사람을 죽이는 각종 살예를 배워나갔다.

그리고 19살이 되었을 때 강호에 나가 실전을 쌓아갔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현재까지 199회의 살행을 성공시켜 이제 1번만 더 채우면 귀선각의 특급 살수 중 최연소 기록 보유자로 등재된다.

강호에선 이런 날 '무음살객' 이라 불렀다.

내 살행에 목표물이 됐던 자들 중 절정의 고수만 20명이 넘어갔다.

내 소리 없는 검 앞에는, 절정이고 나발이고 아무 소용 없었다.

그저 죽음 뿐이었다.

이제 1회의 살행을 앞둔 시점에 드디어 의뢰가 들어왔다.

귀선각주가 내민 살생부에는 천화문의 유혼이라는 자의 상세한 용모파기가 그려져 있었다.

귀선각주는 내 어깨를 두 번 두드리며 '네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라고 하며 미리 축하한다고 했다.

난 기념적인 200회를 맞이하여 그에 걸맞는 무적의 살법을 시행하기로 했다.

[변살.]

내 수 많은 살인 기예중 단연 무적이라 칭할 만한 살법이다.

변살은 변소 똥통 안에 숨어서 목표물이 대변을 보러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목표물이 볼일을 보는 도중에 항문에다 검을 찔러넣는 극악의 살법이었다.

일단 사람은 누구나 변을 볼때 긴장이 풀어진다.

그건 고수도 마찬가지였다.

그 상태에서 변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똥통 안에서 검이 솟구쳐 오른다?

장담하는데 그 누구도 피하지 못할 것이다.

이 변살에 당한 자는 순간적인 극렬한 고통과 함께 둘을 다 세기도 전에 절명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내게 목숨을 잃은 절정의 고수들 또한 전부 변살에 당했음이니.

가히 최강의 살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렇게 나는 야심한 밤에 천화문의 담장을 넘어 변소가 위치한 곳으로 잽싸게 들어갔다.

곧바로 똥통 안에 몸을 담군 나는, 지독한 냄새로 인해 속이 울렁거려 고통스러웠지만 꾹 참아냈다.

이 정도 쯤이야 특급살수라면 버텨야 하는것이 기본이었다.

그렇게 밤부터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살기를 감추고 숨을 죽이며 기다렸다.

내 모습은 똥물에 두 눈만 살짝 드러낸 채 허공을 올려다 본 형국이었다.

똥통 속이 워낙 어두워 대놓고 얼굴을 들이대며 보지 않는 이상 내 형체를 보기는 힘들 것이다.

끼이익.

그리고 드디어 사람이 들어왔다.

목표물인가?

난 눈을 크게 떠 변소 안으로 들어온 자의 용모를 빠르게 훑었다.

'목표물이 아니다.'

40대의 중년인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혼잣말로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요~!' 라며 의미를 알 수 없는 말만 늘어놓다가 차 한잔 마실정도의 시간이 지나자 용변을 끝내고 밖으로 나갔다.

'호랑이 기운은 뭐고 새 삶을 얻었다는 말은 무슨 말이지..? 알 수 없는 말 투성이군 제정신이 아닌 자인가?'

그리고 얼마후 또 다른 사내가 들어왔다.

끼익.

'분위기가 맘에 안드는 자군,'

이자는 끈적끈적한 살기가 느껴지는 자였다.

살수는 기본적으로 살기를 발산하고 감추는 것을 수련하기에, 난 이자가 동류에 가까운 자라는걸 금방 알 수 있었다.

"휴우 시원하다~ 참 돈벌기 힘들어 하하!"

움찔.

'설마?'

걸렸나 싶어 검을 발출 하려고 준비했지만, 그는 볼일을 마치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갔다.

'내가 예민했던 건가.'

그리고 일식경(30분)이 지나고 또 다른 남성이 들어왔다.

그는 등에 긴 창을 맨 자였는데 변을 보기 위하여 창을 빼내 구석에 세워 놓았다.

'대체 유혼이라는 자는 언제 오는 것인가..!!'

오라는 목표물은 안 오고 다른 놈들만 왔다갔다 해대니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뿌잉~ 뿡.뿡.뿡. 뿌이잉~

그의 방귀소리가 마치 규칙있는 선율을 연상시키듯 박자를 타며 연신 뿜어졌다.

'시팔..작작 좀 껴라 작작 좀..!'

이자는 내 살수 인생의 가장 진상이었던 자들 중 단연 으뜸이다.

무려 반 시진(1시간) 동안 변을 보는 인간은 처음이다.

"변비가 갈수록 더 심해지는군, 끄응.."

이 자는 투덜대면서도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장 속 내용물을 빼내려고 노력하는 독종이었다.

정말 근성 하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일식경(30분)이 더 지났지만 이자는 변소에서 나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대체 언제 나가는 거..헉!'

순간 그의 눈이 나와 마주쳤다.

설마 이 인간이 똥통 속을 자세히 들여다볼 줄은 상상도 못했다.

"어? 뭐가 있는 거 같은.."

이자가 더 자세히 확인해 보려 하자 상황이 극단적으로 몰린 난, 어쩔 수 없이 검을 찔러넣었다.

슈슉!


***


탈명창 도황백은 식겁했다.

똥통 속에서 은빛의 날카로운 무언가가 자신의 항문으로 짓쳐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헉!"

도황백은 절정의 고수답게 그 찰나의 순간 허리를 꺾어 뒤로 공중제비를 돌면서 창을 잡아갔다.

붕~  텁!

허나 그가 아무리 빠르게 움직였다 해도 먼저 찔러 들어온 특급살수의 검을 완벽히 피해내기는 어려웠다.

푸욱!

결국 무음살객의 검이 도황백의 항문에 손톱 길이 만큼 들어갔다.

"끄악!"

허나 깊숙히는 찔리지 않은 탓에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쿠앙! - 데구르르

결국 도황백이 변소문을 뚫고 나와 마당에 나뒹굴었다.

그에 놓칠세라 똥통 속에서 튀어 나온 무음살객이 도황백을 향해 검초를 뿌렸다.

쉬식!

도황백이 하의와 속곳도 올려 입지 못한 상태로 창을 뻗어 검초를 막아냈다.

티팅!

살수는 목표물 보다 도황백을 더 쳐 죽이고 싶었지만, 곧 있으면 달려올 천화문의 무인들 때문에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

파밧!

무음살객이 신법을 펼치며 도망가자 그제야 탈명창 도황백이 꼬꾸라지듯 바닥에 쓰러졌다.

"끄으윽.."

그의 엉덩이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제법 상당했다.

급하게 뛰어 나온 문주 유규환과 사람들이 탈명창 도황백을 들쳐 업고 처소로 데려가 눕혔다.

무음살객은 천화문에서 도망쳐 나와 귀향산 방향으로 들어갔다.

관도를 통해 도망치면 걸릴 수가 있기에 산을 통해 귀선각으로 돌아가려는 것이었다.

으득..!

'빌어먹을..마지막 200번째 살행이 실패로 끝나다니! 그 창 쓰는 변비 놈만 아니었어도..!'

무음살객이 이를 뿌득뿌득 갈며 귀향산의 나무 숲을 지나가는데 그때 땔나무 작업을 하고 있는 남성이 눈에 잡혔

다.

옷차림새를 보아하니 하인 같아 보였다.

살수는 자신의 흔적을 남기면 안된다.

누군가에게 단서가 될만한 것조차 남기면 안 됐다.

무음살객은 자신의 경로를 목격한 이 하인의 멱을 따기 위해 검을 뽑아 달려들었다.

타다다닷!

무음살객이라는 별호답게 그의 보법 또한 쾌속했다.

금새 남성의 3보 거리까지 다가온 무음살객이 검을 내리쳤다.

슈악!

순간 놀란 사슴처럼 눈이 커진 남성. 그가 급하게 주먹을 뻗어갔다.

'멍청한!  검날에 주먹을 내뻗다니 크큭!'

결국 무음살객의 검과 정체 모를 남성의 주먹이 충돌했다.

꽈칭!

결과는 놀랍게도 남성의 주먹이 무음살객의 검날을 산산조각으로 부수었다.

깨진 검편들이 사방으로 튀고 속도를 유지한 주먹이 무음살객의 안면에 틀어박혔다.

꽈직!

무음살객의 안면이 흉측하게 함몰되면서 그의 육신이 바닥에 널브러졌다.

털썩.

절명이었다.

급박한 상황을 넘기자 남성이 황당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뭐..여 이새끼는..? 온몸에 똥 뒤집어 쓰고 다짜고짜 흉기 휘두르고 지랄이여! 미칠려면 곱게 미쳐야지, 아오..

옷에 똥 튀었잖아!"

남성은 장작을 만들기 위해 산에 나무를 베러 온 대력괴마 장추산이었다.


***


천화문에서 일어난 소동이 정리되고 유규환과 총관 그리고 장로 세 명이 탈명창의 처소로 문병을 왔다.

처소 안에는 농주현에서 30년차로 일해온 의원 곽종규가 탈명창의 항문에다가 금창약을 바르고 있었다.

문질..문질..

탈명창 도황백은 연신 끙끙 대며 앓는 소리만 내고 있었다.

"으으.."

안타까운 눈빛으로 지켜 보고 있던 총관 관용해가 의원에게 물었다.

"곽의원 탈명창의 상태가 어떻소? 괜찮은 거요?"

곽의원의 미간에 골이 생겼다.

"흠.. 다행히 깊숙히 찔리진 않아서 내장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허나 항문 근육이 찢어진 탓에 한동안은 일어서는 거 조차도 힘들겁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유규환이 착잡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 한동안이 얼마나 걸린다는 말인가? 무공을 펼치는 수준까지 며칠이나 걸리느냐 이 말이네."

곽의원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무공을 펼치는 수준으로 회복 되는 건, 최소 두달은 걸립니다."

유규환이 암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허..삼결비무가 보름밖에 남지 않았거늘.."

다리를 벌린채 침상에 누워 있던 탈명창 도황백이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죄송합니다. 문주님.."

탈명창 도황백이 얼굴을 들지 못하자, 유규환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네, 살수의 공격을 당해 부상 입은 것을 가지고 원망하진 않는다네, 헌데 왜 살수가 자네를 노리는 건가..?"

"저도 그것이 잘.."

"혹, 7년 전 자네를 쫓던 오행사독문에서 고용한 살수가 아닌가?"

고개를 젓는 탈명창 도황백.

"그들은 정파에 의해 멸문당했습니다."

"흠.."

유규환은, 살수도 살수지만 앞으로 열 닷새밖에 남지 않은 삼결비무가 더 걱정이었다.

'삼결비무가 코 앞이건만..상황은 갈수록 더 악화 되어 가는구나..허..'

탈명창 도황백의 부상으로 인해 천화문은 작은 희망마저 사라지고 있었다.

그때 유규환에게 다가간 곽의원이 못다한 말을 꺼냈다.

"그리고..월경포가 필요 할듯 싶은데.."

"워..월경포가 왜 필요하단 말인가?"

월경포란 여성들이 음부에서  배출되는 출혈을 막기 위한 것으로 속곳 안에 착용하는 헝겊이였다.

곽의원이 안타까운 어조로 답했다.

"도 대협께선 당분간 대변 조절이 힘들겁니다.깨진 장독에서 세어 나오는 물처럼 변이 줄줄 셀 것이니, 항문 근육이 회볼될 때까진 착용 하고 계셔야합니다.."

유규환이 탄식을 머금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사이 도황백이 암담한 표정으로 연신 이불을 발로 찼다.

"끄으으윽..흑흑 차라리 그냥 죽여주시오. 월경포를 착용 할 바에 죽는 게 낫소..!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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