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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투신이 돌아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괴생
작품등록일 :
2019.06.11 15:35
최근연재일 :
2019.07.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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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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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히히힝~! , 꼬꼬댁 꼬꼬댁!, 터덕터덕. 크르르 컹컹!!, 움머~

DUMMY

어둠에 휩싸인 대전 안은 칙칙하고 습한 기운이 가득했다.

활활 타오르는 횃불이 대전 안을 조금이나마 밝히지 않았더라면 이곳에 사람들이 서 있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엄숙한 분위기였다.

그들이 줄지어 선 곳에서 제일 앞에 위치한 단 하나의 상석에는 용 문양이 그려져 있는 곤룡포를 입은 사내가 오연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상석의 앉은 남성의 나직한 목소리가 무거운 침묵을 깼다.

"보고 하라."

그러자 사내들중 누군가의 입이 열렸다.

"교주님 경혼살의 각주 임철영입니다. 얼마 전 호북건 살행 결과에 대해 보고하겠습니다."

임철영은 천마신교 경혼살각의 각주였다.

"호북 창룡문으로 보냈던 6조는 청룡검호 유자성의 목을 베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헌데.."

임철영이 마른 침을 삼켰다.

천마신교의 마인에게 있어서 실수란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교로 복귀하던 도중 섬서의 한 객잔에서 전부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교주 광혼마제 황유종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사인은?"

"객잔에 일하는 점소이 말로는 저희 6조의 살수들이 중원의 무인과 시비가 붙었답니다. 그 무인에게 전부 죽임을 당했습니다.."

"천마신교 소속 마인이 중원의 무인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말인가? 그것도 여섯이서 한 명에게? 자네가 키운 살수들 때문에 중원이 우리 마교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요..용서를.."

광혼마제 황유종은 실수를 그냥 넘어가지 않는 성격이었다.

임철영은 6조를 잃은 책임을 물어야 할 상황이었다.

"형벌을 고르거라. 단벌과 장벌 둘 중 어떤 것으로 할 것인지."

천마신교는 오랜 역사와 함께 율법에 따른 형벌 또한 고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형벌에는 단벌과 장벌이 있었다.

임철영은 고민했다.

'단벌은 순간적인 고통이 너무 크다..'

단벌의 종류는 다양했다.

손가락중 하나를 자른다든지, 불에 지짐을 당한다든지, 쇠망치로 귀를 으깬다든지 등.

단벌은 짧고 굵은 고통을 주는 것이라 촌각이면 끝이었다.

허나 장벌은 달랐다.

길고 얇은 고통이라 할 수 있었다.

허나 얇다고 해서 무시할만한 것은 아니었다.

장벌은 장벌 나름대로 고통이 상당했다.

생각을 끝마친 경혼살각주 임철영이 교주에게 말했다.

"장벌로 하겠습니다 교주님."

임철영의 결정에 고개를 끄덕인 교주가 오른손을 들었다가 내리자, 대전 안으로 동물들이 줄지어 들어왔다.

다그닥.다그닥.다그닥.

이히히히힝~!

음머..음머..

꼬꼬댁! 꼬꼬꼬꼬. 꼬꼬댁!

터덕.터덕.터덕.

삐약삐약!

가지각색의 동물들이 제마다 각기 다른 소리를 내며 임철영의 앞에 세워졌다.

임철영이 신중한 눈으로 동물들을 골라갔다.

그의 눈에 닭이 잡혔다.

'저건 최악이다. 차라리 저걸 선택할 바에 단벌을 당하고 말지..!'

닭을 선택하게 되면 받는 형벌은, 우선 자신의 혀를 삐쭉 내민다.

그런 후에 혀 위에 모이를 뿌려놓고 닭의 뾰족한 부리에 하루종일 쪼임을 당하는 형벌이었다.

장벌중에 최악중 최악이었다.

다시 줄지어 서있는 동물들을 훑어 보니 그의 눈에 말이 들어왔다.

말을 선택하게 되면 아침부터 해가 저물 때까지 말의 엉덩이 뒤에 가만히 서 있는 벌이었다.

문제는 형벌 집행자가 계속 말의 엉덩이에 채찍질을 가한다는 것이다.

그리되면 말은 본능적으로 뒷발질을 하게 된다.

그 뒤에 서서 고환을 얻어 맞아야하는 형벌이었다.

하루종일.

'말도 아닌 거 같다..고자가 되는 건 최악이다.'

다시 그의 눈이 동물들을 훑어갔다.

그리고 개에서 멈췄다.

크르르르..컹컹!

딱 봐도 광견병 걸린 미친개였다.

개를 고를 시 하루종일 손가락을 물려야 하는 고통을 받아야 했다.

그리되면 손이 너덜너덜 걸레짝이 될 터였다.

이것도 아니다 싶은 임철영의 눈이 이번엔 돼지에서 멈췄다.

그의 눈이 돼지를 보자 갑자기 헛구역질을 해댔다.

'우웩..'

돼지를 선택할시, 아침, 점심, 저녁 마다 밥 대신 돼지의 변을 먹는 형벌이었다.

'시..팔 하나같이 다 좆같네..'

그의 눈이 여러 동물들을 훑더니, 결국 소에서 멈췄다.

'저거다!'

그의 눈에 광채가 번뜩였다.

결정을 한 것이다.

"소로 하겠습니다.."

"탁월한 선택이니라."

다음날 임철영은 하루 종일 얼굴이 소의 침으로 범벅되는 형벌을 받았다.

낼름낼름..

며칠 뒤 천마신교 측은 정보망을 통해 살수들을 죽인 자가 쾌검제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쾌검제는 마교의 살생부에 올라가게 됐다.


***


진시가 되는 이른 아침, 유설하가 유혼의 거처로 찾아갔다.

"계신가요 유혼 소협?"

뜬금없이 찾아 온 유설하를 방 안으로 들인 유혼이 물었다.

"무슨 일이야?"

"저랑 오늘 어디 좀 같이 가주세요."

"어딜?"

"그저께 탈명창 도황백 무사께서 살수에게 당한 건 알고 계시죠?"

유혼은 요즘 출타가 잦았다.

낮에는 중원의 명소를 구경하고 다니며 시간을 보내고 밤에는 선천단을 만들어 모으고 있었다.

도황백이 살수에게 당한 시각에는 천화문에 있지 않았던 유혼이었다.

"어 들었어. 엉덩이를 심하게 다쳤다지?"

유설하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네 맞아요. 도황백 대협께서 뜻밖의 참변을 당해서 삼결비무의 나갈 무인이 한 자리 공석이 생긴 상태예요. 그래서 지금 아버지께선 방방곡곡 고수들을 섭외 하려고 동분서주하고 계시죠. 이 상황에 저도 뭐라도 하고 싶어요."

유설하는 천화문의 위기를 손 놓고 구경하고 싶지 않았다.

남은 보름 동안 자신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아버지께서는 고수들을 찾으시면서도 명봉령에 있는 광폭혈랑도 추유산에게 만큼은 찾아가지 않으셨어요. 저희 천화문이 표국을 운영 할 때 사사건건 훼방을 놓던 자인 까닭도 있지만, 질이 좋지 않은 자라 천화문으로 끌어들이길 꺼려하셨죠."

명봉령은 장안 서쪽에 위치한 대산이었다.

그곳에는 100여 명의 산적들이 우글대는 광호채가 똬리를 틀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채주가 강호백대고수 중 한명인 광폭혈랑도 추유산이었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에는 어쩔 수 없이 천화문에는 광폭혈랑도 정도 되는 고수가 필요해요. 신월문도 아마 절정의 고수들을 데리고 있을 거예요."

유혼이 유설하의 의도를 이해했다.

"그래서 광폭혈랑도를 섭외하러 간다는 거야?"

유설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 천화문은 꼭 그 자가 필요해요. 저 혼자 가기는 부담 돼서 소협에게 호위를 부탁 하려고 해요."

"그 정도야 당연한 요구겠지. 나도 엄연히 고용된 무사고 밥값은 해야 하니까. "

유설하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원래는 천극섬라단의 대원을 대동 하고 가려 했지만, 그리하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 시도조차 못 하게 될 수도 있었다.

자신이 명봉령에 간다는 사실은 비밀리에 진행되어야 했고, 가장 시간을 널널히 보내는 유혼이 적격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 삼결비무인가 뭐시기 그거 그냥 내가 나가줘?"

유혼의 실력을 삼류에서 이류 정도로 알고 있는 유설하가 난감한 기색을 띠며 거절했다.

"아니요..괜찮아요."

자신을 200년 전의 활동했던 투신으로 아는 중증환자에게 문파의 명운이 걸린 삼결비무에 출전시킬 순 없었다.

"뭐 그러던지."

그녀는 유혼을 데리고 광호채로 향하였다.


***


천화문에서부터 명봉령의 위치한 광호채까지는 하루하고 반나절은 더 가야 했다.

유혼은 따로 경공을 사용하진 않고 유설하의 걸음에 맞춰 느긋하게 걸어갔다.

그렇게 하루는 객잔에서 투숙하고 그 다음 날에 명봉령에 올라가 광호채에 도착했다.

헌데, 도착한 광호채의 모습은 유설하의 기억에 자리하고 있던 장엄한 모습이 아니었다.

"이게 무슨.."

유설하는 생각지도 못한 장면으로 인해 동공이 흔들렸다.

입구에서부터 수십 개의 막사가 펼쳐진 곳까지 바닥에 백여 구가 넘는 시체가 참혹하게 널브러져 있기 때문이다.

시체에서 흐르는 짙은 혈향이 유설하의 코를 찔렀다.

"윽.."

그녀가 믿기지 않는 살육의 결과물을 보고 있을 때 갑자기 등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자가 있었네?"

섬뜩.

놀란 유설하가 급하게 뒤를 돌아봤다.

"헙.."

그곳에는 얼굴의 절반이 화상 자국으로 덮인 남성이 피 묻은 도를 든 채 서 있었다.

남성은 뒤틀린 입술로 비릿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입이 다시 열렸다.

"사부님께서 좋아하시겠어 크큭 따라 오거라."

"내가 왜 당신을 따라가야 하죠? 광호채의 산적들은 당신이 죽인 건가요?"

"나 혼자서 한건 아니고 대부분은 사부님의 작품이시지 크큭,"

사내가 도를 가로로 들어 유설하와 그 옆에 선 유혼을 가리켰다.

"지금 죽여줄까? 히힛, 안 따라오면 지금 죽여준다? 크크."

사내의 광기 어린 눈빛으로 인해 유설하의 눈에 공포가 어렸다.

한 눈에 봐도 사내는 정상이 아니었다. 그리고 상당히 위험해 보였다.

그때, 유혼의 목소리가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가보지 뭐, 따라가면 그 광폭혈랑도라는 자도 있나?"

유혼의 물음에 사내가 답했다.

"그러엄~ 있지. 그 친구를 만나러 왔구나? 히힛 내가 안내해 줄게 어서 따라와 크큭"

유혼의 시선이 이번엔 유설하에게 향했다.

"가보자고, 그 광폭혈랑도란 친구 꼭 필요하다며? 그 친구 데리러 가보자고."

유설하는 선택권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 참상을 만들어낸 자가 화상을 입은 이 남성이라면 유혼의 실력으로는 감당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유설하는 어쩔 수 없이 유혼과 함께 정체 모를 사내가 안내하는 곳으로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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