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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투신이 돌아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괴생
작품등록일 :
2019.06.11 15:35
최근연재일 :
2019.07.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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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6.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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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미친개가 진짜 미친개를 만났다.

DUMMY

어제 저녁 관아에 들렸다가 하루를 객잔에서 투숙한 유혼 일행.

반나절이 더 지나고 나서야 그들의 눈에 천화문의 대문이 보였다.

"도착했다~"

유설하가 집으로 돌아온 것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다시 돌아 오기까지 겨우 하루였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광폭혈랑도를 섭외 하려는 계획은 어긋났지만 그보다 수천, 수만배 더 귀중한 것을 얻게 되었다.

바로 유혼이었다.

그녀는 문파의 걱정을 이제 떨쳐낼 수 있게 되어 기분이 홀가분했다.

유혼의 절대적인 무위 앞에선 신월문은 아무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대문 앞에는 귀검사영 교철학이 개의 거죽을 뒤짚어 쓴채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유혼 일행과의 거리는 10장(30m). 그들은 점점 귀검사영 쪽으로 거리를 좁혀 오고 있었다.

잠시 후 대문 앞에 도착한 유혼 일행.

먼저 반응 한 사람은 유설하였다.

"어머~ 어디서 온 아이니? 너무 귀엽다~"

유설하는 연신 흰둥이 개의 머리를 쓰다듬어 댔다.

쓰담 쓰담..

"컹컹! 컹컹!"

교철학은 겉으로는 개 소리를 냈지만 속마음은 짜증이 일었다.

'비켜이 샹년아, 이년이 뒤지고 싶어 환장 했나..'

평상시 같으면 교철학도 수컷인지라 이쁜 여자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으면 좋아했을 것이다.

허나 지금은 암살을 앞에 둔 상황이다.

천급 살수는 임무를 수행 할 때 그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은 심지를 가지고 있었다.

유설하는 개 가죽을 뒤짚어 쓴 교철학의 대가리를 연신 쓰다듬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흰둥이~ 얘 데리고 살까..너무 귀여운데.."

귀검사영 교철학이 탄식했다.

하필 잘생긴 개로 고른게 화근이었다.

그래도 이왕 고르는거 잘생기고 털이 윤기가 있는 개로 골랐건만 그 선택이 지금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었다.

눈동자를 굴려 확인해보니 목표물인 유혼이란 놈은 무심한 표정으로 서 있을 뿐이었다.

헌데 그의 차가운 눈빛이 왠지 불길하게 느껴졌다.

마치 자신의 모든것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설마..아냐, 아닐거야 내 견살은 완벽해.'

살기를 죽이고 완벽히 개로 위장한 자신이 정체를 들켰을리 만무하다.

이내 유혼의 입이 열렸다.

"안 들어가?"

"조금만 더 만지고요 좀만 더.."

유설하가 개로 변장한 교철학을 붙들고 놓아주질 않았다.

'아..이 시발년이.. 죽일까?'

유설하가 길을 막고 자신을 주물럭 거리는 바람에 유혼에게 다가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유설하가 자리에 일어났다.

"흰둥아 잘가..!"

그녀와 유혼이 등을 돌리고 천화문 안으로 들어 가려 했다.

'이때다!'

귀검사영이 유혼의 등을 노리고 은밀히 다가갔다.

슬금슬금.

이제 그의 지척에 달했을 때 검을 찌르면 된다.

그때 갑자기 그의 움직임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섰다.

'이..이 무슨..'

당황스럽게도 왠 징그럽게 생긴 중년의 남성이 엎드린 자세로 자신의 엉덩이를 꽉! 움켜 잡고 있었다.

귀검사영은 멀어져가는 유혼의 뒷 모습을 보고 급박함을 느꼈다.

"컹! 컹컹!(놔, 이 시방새야!)"

자신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붙잡고 있는 미친놈한테 소리쳤다.

꺼지라는 의미로 말이다.

헌데 돌아 오는 답이 가관이었다.

"왈왈! 왈!"

자신은 개인척 위장한 것이지만 이자는 자신이 진짜 개인줄 알고 있었다.

'시발..좀 꺼지라고 이 개새끼야..!'

그리고 교철학은 이 미친놈의 커다랗고 붉어진 양물을 보고 말았다.

'헉'

위기감을 느낀 교철학.

발에 내공을 실어 필사적으로 빠져 나가려 했다.

헌데 자신의 엉덩이를 붙잡은 이 개 인간의 팔힘이 상당했다.

'무..무슨 힘이..'

이자의 악력에 사로 잡힌 자신이 마치 거미줄에 걸린 나방이 된 기분이었다.

이내 미친개의 양물에 엉덩이를 허용 하고 만 교철학.

'컥!'

귀검사영의 엉덩이를 공략 하는 미친 개가 연신 호흡 섞인 개소리를 냈다.

"왈왈 헥헥, 왈!"

그 모습이 마치, 오늘만 사는 발정난 개 같았다.

지독한 절망과 치욕감 그리고 수치심이 물밀듯 밀려온 귀검사영 교철학.

임무고 뭐고 모든 것이 머릿속에서 새하앟게 사라졌다.

참다 못해 폭발한 그가 크게 소리쳤다.

"악..악..! 시발..더이상 못참겠다! 죽어!!"

순간 흰둥이의 머리 부분이 찢겨 나가면서 검날이 삐죽 튀어나왔다.

그 검날이 호선을 그리며 짝짓기를 시도중인 미친개의 안면을 노렸다.

슈악!

그 속도가 가히 섬전같이 빨랐다.

허나 말도 안되는 결과로 인해 교철학은 심장이 철렁 내려 앉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텁!

이 미친 개가 자신의 검날을 이빨로 잡아 문 것이다.

'이 무슨..말도 안되는!'

심지어 그의 이빨에는 가공할 경기가 일렁이고 있었다.

검에 기운을 담으면 검기, 도에 기운을 담으면 도기였으니 이빨이라면..

'시발.. 빨기?'

듣도 보도 못한 미친개의 한수에 당황한 교철학.

그때 교철학의 검을 물고 있던 미친개의 신형이 흐릿하게 흔들렸다.

팟! 콰득!

어느새 미친개의 입에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살덩어리가 한웅큼 물려 있었다.

"컥..컥..!"

귀검사영 교철학이 자신의 뜯겨나간 목 부위의 상처를 감싸 잡고, 봇물 터지듯 뿜어지는 핏물을 막으려고 애썼다.

꿀럭..꿀럭..

허나 밑빠진 독을 손으로 막을 순 없는법.

털썩.

결국 그의 육신이 짚단 넘어가듯 쓰러졌다.

직후, 귀검사영을 물어 죽인 마괴의 머리속에 한줄기 심어가 들려 왔다.

[잘했어, 마고.. 아니, 마돌아.]

어느새 이름까지 새로 생긴 마돌이가 허공에 대고 소리쳤다.

"왈왈!"


***


마돌이는 유혼의 지시대로 시체를 물어 산에 버리고 천화문으로 돌아왔다.

천화문에 돌아 온 마돌이는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규환이 짐승의 흉내를 내고 있는 마돌이에게 물었다.

"누..누구신가?"

"왈왈!"

허나 들려 오는 대답은 개소리 뿐이었다.

내원에는 장로들과 천극섬라단의 대원들 그리고 하인들까지 나와 있었다.

그들은 못볼 꼴이라도 본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느새 그들 사이로 나타난 유혼이 설명했다.

"이자는 내가 키우는 개요. 제법 집을 잘 지키는 놈이니 쓸만 할거요."

장내의 사람들이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사람 보고 개라니.

그러거나 말거나 마돌이는 땅에 구르며 연신 애교를 피워댔다.

유규환은 이건 아니다 싶었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개처럼 부린 다는건 그의 상식선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이건 반인륜적이라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개로.. 그리고 우리 천화문은 사람을 새로 들일 형편이 안.."

그때 뒤늦게 나타난 투귀 곽명산이 유규환의 말을 끊으며 유혼에게 다가갔다.

그가 살벌한 눈빛으로 유혼에게 물었다.

"너였냐?"

머리를 갸웃 거리는 유혼.

"뭘?"

"니가 시연식 때 나 물먹였나고 새꺄."

"물먹이다니? 무슨 소리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크극.

투귀 곽명산의 적랑사령도가 살벌하게 뽑혀 나왔다.

그러자 지켜 보고 있던 마돌이가 투귀를 향해 소리쳤다.

"왈왈! 왈왈!"

마치 '내 주인을 건들지마!' 라고 따지는 거 같았다.

투귀는 평상시 개를 좋아하지 않았다.

안그래도 싫어하는 것이 자신을 향해 짖어대자 투귀는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이 개 인간 새끼가?!"

발끈한 투귀가 마돌이를 향해 적랑사령도를 내리그엇다.

슈각!

순간적으로 잔상을 남기며 피해낸 마돌이.

투귀가 제법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설마 개 흉내나 내는 미친 자가 자신의 도를 피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한 투귀가 내력을 끌어올렸다.

화아아아악.

그의 전신에서 살기와 어우러진 음유한 기운이 물신 풍겨나왔다.

스스스.

일순 그의 검에 가공할 경력이 실리고 신형이 흐릿해졌다.

파팟.

그대로 한줄기 날카로운 파공성과 함께 도기의 물결이 허공을 갈랐다.

슈악!

절체절명의 순간!

마돌이의 이빨에도 강맹한 경력이 실리고 그대로 적랑사령도의 실린 도기와 마돌이의 빨기가 충돌했다.

쩌어어어어어엉!

타탓! 타탓!

서로 자리가 뒤 바뀌고 등을 마주한 모습이 되었다.

직후. 투귀의 검에서 서서히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꽈지.지직.지직.

"마..말도안돼!"

장내의 사람들이 전부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을 비볐다. 검을 이빨로 받아 치는건 듣도 보도 못한 수법이었다.

투두두두둑.

결국 투귀의 적랑사령도의 도신이 완전히 파편이 되어 떨어져 나갔다.

순식간에 투귀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그때 허공에서 박수 소리가 흘러 나왔다.

짝..짝..짝짝짝.

그 소리는 처음에는 미약했지만 점차 빠르고 웅장해졌다.

지켜 보던 장내의 사람들이 박수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쳐다봤다.

그곳엔 문주 유규환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며 연신 손바닥을 치고 있었다.

그러더니 이내 엄지를 치켜 세우는 유규환.

"좋아, 아주 좋아. 아주 만족스러워! 유혼 소협 개 키워도 좋네! 마음껏 키우게나!"

불과 촌각 전까지만 해도 반인륜적 어쩌고 하던 사람이 태도가 싹 바꼈다.

전형적인 무공만능주의에 표본이었다.

유규환은 마돌이의 신위를 보고 천화문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

'저자라면..! 이빨로 투귀의 도를 물어 뜯을 정도의 무공을 가진 저자라면! 어쩌면 삼결비무에서 이길수도..!'

유규환은 마돌이를 삼결비무에 출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개밥은 제때 제때 챙겨주겠네! 허허허."

유규환이 기뻐 하는 사이 투귀 곽명산이 독문무기를 잃은 상실감에 전신을 부르르 떨더니 이내 말 없이 거처로

들어갔다.


***


"어디서 저런 고수를 데려 왔느냐?"

"그게..어쩌다보니.."

유설하를 자신의 집무실로 부른 유규환이 마돌이에 대해 묻고 있었다.

"바..밖에서 주워왔어요."

유설하는 아버님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사실대로 말 하지 않는게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마돌이가 실은 사괴의 일인이자 대마두인 마괴 추진행이란 사실을 말하면, 유규환은 거품을 물고 쓰러질 터였다.

유규환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허허 어찌 됐든 잘했다. 시국이 어려운 이때 저런 엄청난 고수가 천화문에 들어오다니, 조상님들께서 우리 천화문을 보살펴준 것이야. 허허."

"제가 뭐 한게 있나요, 유혼대협이 데려온건데."

"그렇구나. 허나 유혼 그 친구도 네가 데려 오지 않았느냐? 잘했다 잘했어 허허."

유설하의 얼굴 가득 미소가 번졌다.

한동안 근심스런 모습만 보이던 아버지가 이리 기뻐 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허나 자신의 아버지는 이것이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아버지, 아버지가 모르는 게 하나 있어요. 우리 천화문에는.. 진짜 괴물이 따로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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