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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투신이 돌아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괴생
작품등록일 :
2019.06.11 15:35
최근연재일 :
2019.07.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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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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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이 맞지 않다.

DUMMY

마돌이를 새식구로 들이고 닷새가 더 지나자 투귀 곽명산이 유혼을 찾아 왔다.

투귀는 어느새 도를 새로 장만하여 등에 걸치고 있었다.

다짜고짜 유혼의 처소로 방문한 그가 대결을 신청하였다.

"이대로 넘어 갈 수 없어 찾아왔다.. 대결을 신청한다!"

"나보다 마돌이부터 꺾어야 되는거 아니야?"

움찔.

"그..그놈은 인간으로 치지 않는다. 난 애견인으로써 동물학대를 원치 않는다."

닷새 전까지만 해도 거슬린다는 이유로 마돌이에게 도를 휘두른 투귀가 앞뒤가 맞지 않는 소리를 해댔다.

사실 투귀는 마돌이와의 정면승부에 패배한 후 처소안에 틀어 박혀 충격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닷새 동안 변소에 갈 때 마저도 마당에 앉아 있는 마돌이의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갔다 오곤했다.

지금 유혼의 처소까지 오는데도 마돌이의 눈에 띄지 않게 유령처럼 몰래 온 것이었다.

"뭐 원한다면 싸워주지. 어디서 할까? 여긴 소란스러워질 테니 밖에서 어때?"

유혼의 제안에 투귀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나가야 한다. 내가 원하는 방식의 대결을 위해서는."

"니가 원하는 방식? 그게 뭔데?"

"우선 나가서 설명 해주마."

잠시후 유혼과 투귀가 대문 밖에 위치한 벚나무가 길게 늘어선 곳에 도착했다.

투귀의 입이 열렸다.

"시연식 때 나한테 쏘아 보낸 네 살기 보다.. 내 살기가 더 강력 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

"기대해볼게."

투귀의 눈빛이 진지해졌다.

"3판2선승제로 너에게 살기 대결을 신청한다."

"3판2선?"

"그렇다. 우선 첫번 째 대결! 살기라는 것의 본질을 시험하는 대결이다. 시간을 재서 이 벚꽃을 누가 더 빨리 시들게 만드는지 겨루는 종목이다."

유혼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래, 뭐 해봐라 너 하는거 보고 다음번에 따라 해볼테니."

"네가 시작을 외치면 그때부터 시작하겠다. 시작하고 바로 수를 세면된다."

잠시후 투귀가 모든 준비를 끝 마치자 대결 방식을 이해한 유혼이 소리쳤다.

"시작!"

투귀가 벚꽃을 뚫어질듯 노려 보기 시작 했다. 그의 눈빛이 마치 생사대적을 만난듯했다.

갑자기 그의 전신에서 끈적끈적한 살기가 뿜어지자 공기가 무거워졌다. 그 죽음의 살기가 벚꽃에게 집중적으로 쏘아졌다.

쿠아아아아..

살기라는 소리 없는 칼날이 벚꽃의 생명력을 마구 난도질했다.

감당할 수 없는 살기로 인해 결국 벚꽃 이십 송이가 천천히 고개를 떨구더니 이내 완전히 시들어 버렸다.

즉시 유혼이 세던 수를 멈췄다.

"육십!"

입가에 미소가 진해진 투귀.

신기록이었다.

항상 팔십을 셀 정도의 시간이 걸렸건만 오늘은 시간을 훨씬 더 단축시킨 것이다.

다음은 유혼의 차례였다.

"시작!"

투귀의 시작 소리와 함께 유혼의 전신에서 광폭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살기가 벚나무 전체를 휘감아 수백 송이 벚꽃들의 생명을 난도질해댔다.

고통에 몸부림치듯 수많은 나뭇가지들이 부르르 떨었다.

스스스스스..

이내 순식간에 시들어 버리는 수백의 벚꽃들.

그 충격적인 결과에 투귀의 얼굴이 돌처럼 굳어갔다.

자신은 겨우 이십 송이밖에 성공하지 못했는데 유혼은 그 수십 배를 순식간에 성공한 것이다.

"......"

투귀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유혼이 자신 보다 더 강력한 살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내가 졌다."

허나 다음 대결은 이길 자신이 있었다.

다음 대결은 오히려 살기가 더 강력한 사람일수록 불리하기 때문이다.


***


"옛부터 고양이는 살기를 감지 하는 능력이 뛰어난 동물로 평가받았다. 고양이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아주 미세한 양의 살기도 감지 하기 때문에 그런 자들과 멀리 하려 하지."

유혼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고양이에 대해 설명 하는 이유가 뭔데.."

"아직 설명 끝나지 않았다. 끝까지 들어라."

유혼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그래 투귀 하고 싶은거 다해."

투귀의 설명이 이어졌다.

"이 대결은 누가 더 살기를 감추는 능력이 뛰어난지 겨루는 종목이다. 살기란 자고로 풀풀 뿜어 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진정한 고수는 그 살기를 감추고 제어할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지. 그래서 이 대결을 준비했다!"

투귀가 갑자기 허리를 구부리며 대청마루 밑에 대고 부드럽게 소리냈다.

"나비야~ 일루와 나비야~"

슬금슬금.

놀랍게도 대청 밑에서 귀엽게 생긴 고양이가 천천히 나오고 있었다.

야옹~

다시 투귀의 말이 이어졌다.

"이 고양이가 누구한테 가는지 겨룰 것이다. 아무래도 고양이는 살기를 더 잘 감추는 자에게 가겠지?"

유혼이 투귀의 말을 이해했다.

잠시후 투귀와 유혼이 고양이와 2장의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둘의 간격 또한 서로 1장(3m)의 거리를 벌린 후 준비 자세를 취했다.

투귀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사실 자신은 얼마전부터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실컷 쓰다듬어 주면서 미리 호감을 산 상태였다.

이것은 사실 불공평한 대결이었다.

'크히힛'

이윽고 투귀의 시작! 소리와 함께 둘은 고양이를 꼬시기 시작했다.

"이리오렴~ 나비야 이리오렴~"

짝짝짝.

짝짝짝

시끄러운 박수소리가 허공에 울려퍼졌다.

마치 무림고수들이 서로 쌍장을 맞부딛치듯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공방을 나누는듯 했다.

"이리와~ 나비야 이뻐해줄게 이리와."

그들의 격정적인 애정공세에도 불과하고 고양이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바닥에 주저 앉아 있을 뿐이었다.

"이리와~ 나비야 밥먹어야지?"

순간 고양이가 밥이란 소리에 귀를 쫑긋 거리며 반응을 했다.

투귀가 계속 밥이라 말하자 이내 그에게로 향하는 고양이.

슬금..슬금..

그때 투귀와 고양이의 거리가 약 두걸음 정도 남았을 때 무형의 살기가 고양이를 감쌌다.

부릅!

순간 두눈을 부릅뜬 채 온 몸에 털이 곤두선 고양이.

심지어 소변까지 지리기 시작했다.

"야..야..야..옹..?!!"

투귀가 더욱더 쾌재를 불렀다.

'크큭 멍청한! 고양이란 동물은 그렇게 압박 할수록 더 가까이 하지 않으려는 습성이 있..엥?"

투귀는 말을 잇지 못했다.

고양이가 갑자기 유혼에게 향하고 있었다.

고양이에게 살기를 쏘아 보낸 유혼이 연신 고양이를 협박했다.

"일루와라. 안오면 혼난다."

결국 잔뜩 겁에 질린 고양이가 유혼에게로 갔다.

완벽한 패배로 인해 투귀는 영혼 잃은 듯한 표정으로 유령처럼 사라졌다.

그렇게 그는 깊은 패배감에 빠져 한동안 방에 콕 틀어 박힌 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천화문에서의 생활이 십수일이 더 흐르고 금새 5월이 되었다.

약속한 결전의 날이 되자 천화문의 식구들이 비장한 얼굴로 아침을 맞이했다.

이른 아침부터 천천히 떠오르며 밝아 오는 여명이 알게 모르게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었다.


***


귀향산의 초입. 널따란 평지가 펼쳐진 초원에 수 많은 관중들이 커다란 원형의 무대를 만들고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 인원의 수가 얼핏 봐도 약 300여명은 넘어 보였다.

진가장.

흑룡진무문.

섬서유가장.

월산추행방.

섬서홍주세가.

그리고 신월문과 천화문.

전부 섬서 일대에 터를 잡고 활동하는 위세가 대단한 문파들이었다.

전부 문주격 인물은 물론이고 각 파의 간부들과 장로들까지 관전하기 위해 찾아왔다.

삼결비무에서 타 문파를 부르는 이유는 단순히 관전의 목적도 있지만, 심판을 봐주기도 하고 비무 결과의 증언이 되어주기 위해서였다.

수 많은 인파가 원형의 모양으로 둘러 싸고 그 안에 넓은 빈 공간을 형성했다.

그리고 그 무대 안에 들어온 흑룡진무문 소속 총관 유자해가 심판겸 진행을 맡게됐다.

"흑룡진무문의 유자해입니다. 오늘 이렇게 천화문과 신월문 간에 이뤄지는 삼결비무의 심판을 맡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공정하고 명확한 심사를 할 것을 약속합니다."

유자해가 선서를 끝내고 말을 이었다.

"다음은 응원가 제창식이 있겠습니다."

먼저 응원가를 제창할 문파는 신월문이었다.

신월문의 무사30명이 무대 가운데로 들어와 응원가를 제창했다.

[끼루룩 끼루룩~ 전서응왔어요~

천화문이 이겼다고 전서 왔어요~ 아니야, 아니야 그건 거짓말~

신월문이 이겼다고 전서왔어요~]

듣고 있던 천화문측 사람들이 모욕적인 기분을 느끼고 주먹을 꽉 움켜 쥐었다.

신월문의 응원가 제창이 끝나고 다음은 천화문의 차례였다.

천화문은 천극섬라단 단주 호윤종을 필두로 12명의 조원들과 네명의 하인들이 무대에 섰다.

이윽고 그들의 응원가가 시작됐다.

[신월문을 잡으러 산으로 갈까나~

신월문을 잡으러 강으로 갈까나~

장법으로 조질까~ 권법으로 조질까~

랄라랄라 랄랄라~]

천화문의 응원가 제창이 끝나자 신월문 무인들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달아올랐다.

심지어 그들중엔 검병에 손을 얹는 자도 있었다.

허나 보는 눈이 많기에 신월문주 도광록이 그들을 제재했다.

신월문 측엔 소문주 도춘붕도 있었는데 그의 눈이 유초린의 전신을 훑으며 연신 혀를 낼름 거렸다.

그 모습을 본 유초린이 움켜진 주먹에 중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도춘붕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신월문의 문주 도광록은 천화문측 무인들을 보고 속마음으로 크게 비웃고 있었다.

'푸웁..'

너무 웃겨서 콧물이 다 나올지경이다.

그의 눈에 들어 온 자들은 하나같이 정상이 없었다.

창을 부목 삼아 겨우 서있기도 힘들어 보이는 자가 자신의 엉덩이를 부여 잡고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가 하면, 어떤 미친 자는 짐승 마냥 네발로 땅을 디디고 있었다.

게다가 가장 위험 하다고 알려진 투귀라고 들은 자는 눈밑이 검게 드리워진것이 시작도 전에 전의를 상실한 듯한 표정이었다.

'병신들만 있구만 아주, 크크큭 초절의 고수를 데려와도 모자를 판에 저 꼬라지들 하곤 쯧쯧.'

사실 관전으로 온 다섯 문파의 생각도 도광록과 다르지 않았다.

그 누가 봐도 천화문의 상태는 정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섬서 농주현 내에 가장 위세가 강한 신월문을 상대 하기엔 천화문은 너무 보잘것 없어 보였다.

잠시후 흑룡진무문의 유자해가 다시 무대로 나와 규칙을 설명했다.

"삼결비무는 각 문파당 3명을 출전 시킬 수 있습니다. 비무 방식은 간단 합니다. 서로 한 명씩 나와서 상대 3명의 무인을 전부 꺾는 문파가 이기는 겁니다.

출전자를 교체 하지 않고 한명이 계속 싸워도 상관 없습니다."

천화문주 유규환은 도백황이 항문 부상을 당해 출전 하지 못하게 되자 천극섬라단의 단주 호윤종을 출전 시키려 했다.

허나 어젯 밤 갑자기 자신의 처소로 찾아온 유설하가 기필코 유혼을 출전 시켜야 한다고 설득하는 바람에 내키지 않지만 급히 출전 명단을 수정하게 됐다.

그리 하여 삼결비무에 출전하게 될 무인들은 유혼, 마돌이, 투귀, 이렇게 세명으로 결정됐다.

"자 천화문 측, 신월문측, 선발 출전자들 입장해 주십시오."

유자해의 말이 끝나자 신월문 측에서 장대한 체구에 인상이 굳건해 보이는 남성이 한자루 도를 맨 채 걸어나왔다.

그가 원형의 무대 한가운데로 걸어 나오자 장내의 사람들이 웅성댔다.

"광살마룡 천우휘라니!"

"저자가 신월문 측에서 나오다니.."

"섬서칠패의 최강자가.."

광살마룡 천우휘.

그는 섬서칠패중 단연 최강이라 불리는 자였다.

고작 40의 나이에 초절정의 경지를 밟았을 정도로 천재이며 그가 펼치는 광혈마라도법은 천하에서도 일절로 평가 받고 있었다.

단 한번도 패배한 적 없다던 그가 신월문의 편에 서서 삼결비무에 출전했다.

관중들이 놀라는 사이 천화문 측에서도 한 남성이 무대로 걸어 들어왔다.

허나 관중들의 반응은 광살마룡이 등장했을 때와는 딴판이었다.

"저자는 누구지?"

"모르겠는데..처음 보는 자인데.."

"상대가 광살마룡인데 듣도 보도 못한자가 나오다니..저자 죽겠네 죽겠어 쯧쯧.."

천화문에서 선발로 내보낸 자의 정체는 유혼이었다.

장내의 관중들은 광살마룡의 손쉬운 승리를 예측했다.

잠시후 광살마룡과 유혼이 3장(9m)의 거리를 두고 마주했다.

그들이 서로 포권하며 자신을 소개했다.

"광살마룡 천우휘."

"천화문의 유혼."

이윽고 심판 유자해가 말했다.

"두분은 무기를 뽑고 기수식을 취해 주십시오."

곧바로 광살마룡이 자신의 허리춤에 걸린 혈룡마라검을 뽑았다.

크그그그극!

검집을 긁는 소름 돋는 음향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혈룡마라검.

관중들은 혈룡마라검에 실린 기세만으로 공기가 차가워 지는 듯한 서늘한 느낌을 받았다.

헌데 광살마룡이 검을 뽑고 기수식을 취할 동안 유혼은 검을 뽑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의 표정을 보니 무언가 골똘이 고민하는 듯 보였다.

허리춤에 검을 매고 있음에도 불구 하고 발검 하지 않는 그에게 유자해가 다가가 물었다.

"소협 왜 발검 하지 않습니까? 이제 비무가 시작 되는데.."

유혼이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수준을 맞춰주려 하오."

무슨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유자해가 다시 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난 무기는 물론 손, 발, 머리 그 무엇으로도 공격하지 않겠소."

"그게 무슨.."

유자해와 광살마룡이 무슨 뜻인지 몰라 의아해했다.

그리고 다시 나온 유혼의 말에 장내가 정적에 휩쌓였다.

"난 혀만 쓰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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