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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투신이 돌아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괴생
작품등록일 :
2019.06.11 15:35
최근연재일 :
2019.07.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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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0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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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물을 마시라고?

DUMMY

푸드득! 푸드득!

전서응 한마리가 날개짓을 멈추며 한 남성의 팔 위에 사뿐히 내려 앉았다.

남성이 매의 발에 걸려 있는 전서를 빼내어 내용을 읽어 보았다.

[존귀하신 칠혈제여. 보고 드립니다.

수라명왕 유혼은 내일 청해로 표행을 나가고 빙음지체의 소녀는 천화문에 있습니다. -혈사자-]

남성이 내용을 다 읽고 삼매진화의 수법으로 전서를 태우자 옆에 있던 염라혈겸 공진악이 물었다.

"마붕아 혈사자가 뭐래냐?"

마붕이라 불린 사내. 귀 한짝이 없는 파천혈도 오마붕이 염라혈겸 공진악을 보면서 대답했다.

"수라명왕이 내일 표행을 나간다는데?"

"잉? 그럼 따라가서 족쳐야겠네."

"꼭 그럴 필요 있겠냐? 솔직히 우리 둘이서 그 놈 한명 상대로 다구리 치는건 자존심 상하잖냐."

오마붕의 말에 염라혈겸 공진악이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

"하긴, 우리가 오절 하나를 감당 못할까. 솔직히 우리 칠혈제 중에 패천권마 못이기는 놈 있나? 그 유혼이란 놈이 패천권마 따위 이겼다고 기고만장 하나 본데. 그러다 우리한테 걸리면 아주 작살나는 거지."

"진악아 그러지 말고 우리 따로 따로 움직여서 조질까? 한명은 천화문 가서 빙음지체 꼬마 잡아오고 또 한명은 수라명왕 처리 하러 가고. 어때?"

염라혈겸 공진악이 잠시 신중한 표정을 지었다.

"흠.."

"왜? 뭐 문제 있어?"

"그럼 누가 수라명왕 조지러 갈건데?"

"내가 수라명왕 조질께. 진악이 니가 천화문 가라."

염라혈겸 공진악의 자세가 삐딱해졌다.

"니만 재미 보려고? 니가 가라 천화문."

"후.. 많이 컸네 진악이."

"내가 니 꼬붕이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오마붕이 승부수를 띄웠다.

"어쩔 수 없네. 그럼 가위바위보로 결정 하는게 어때?"

"좋아. 이긴 사람이 수라명왕 가지는거다."


잠시후 가위바위보의 결과는 패천혈도 오마붕의 승리로 끝났다.

결국 패천혈도 오마붕이 유혼 일행을 쫓기로 하고 염라혈겸 공진악이 천화문을 치기로 결정났다.


****


천화표국이라 적힌 깃발을 걸고 표국 행렬이 당당히 관도를 지나갔다.

이들은 천극섬라단 단주 호윤종을 필두로 12명의 조원들과 하인 유장호와 장귀춘 그리고 유혼과 유설하로 이루어져 있었다.

호윤종이 선두에 서서 표두를 맡고 천극섬라단 대원들이 짐마차의 옆에 나란히 발을 맞추며 표물을 호송하며 따라갔다.

그리고 두명의 하인은 짐마차를 모는 마부를 맡았고 유혼과 유설하는 맨 뒤에서 후미의 호위를 맡으며 따라갔다.

그 와중에 입이 심심한 유설하가 유혼에게 말을 걸었다.

"유 대협. 궁금한게 있는데, 대협은 어떻게 그렇게 강해질 수 있었나요?"

유혼이 무뚝뚝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내가 천재인 것도 있지만 사부를 잘 만난 것도 있고 수련도 강해질 수밖에 없는 수련을 해와서 그래."

유설하는 문득 궁금했다.

유혼 같은 절대고수를 만든 스승은 누굴까?

"혹, 대협의 스승님에 대해 물어봐도 될까요?"

유혼이 나직하게 대답했다.

"광살신존."

"에? 광살신존이라면 그 250년 전에 대혈겁을 자행하며 강호를 멸망시킬 뻔한 그 희대의 악..마요?"

"응."

"대협이 말하는 그 광살신존이.. 구지황 맞나요?"

"맞아. 내 사부의 이름이 구지황이었지."

"..."

유설하는 유혼의 절대적인 신위를 보기 전에는 전부 거짓이며 허풍이라 생각했다.

허나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꼈다.

"그럼.. 전에 스스로를 투신이라고 하셨던 말도 사실인가요?"

"응. 예전엔 그렇게 불렸지."

"..."

유혼의 표정은 순수했다.

마치 거짓이라고는 모르는 사람처럼.

유설하는 그의 사부에 대해서 더이상 묻지 않았다.

그 이유는 과거 투신이 자신의 사부를 죽였다는 강호의 일화를 들어본적 있기 때문이었다.

유혼은 과거에 대해 얘기하다 보니 문득 사부를 만나던 날과 지옥 같던 수련들이 떠올랐다.

그는 잠시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사부와의 만남을 회상했다.


***


아버지는 약초꾼이셨다.

집에는 엄마와 내가 둘이서 시간을 보내고 아버지는 항상 날이 어둑해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오셨다.

그날은 아버지께서 한손에 하수오를 들고 싱글벙글한 얼굴로 초가의 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아들! 아빠왔."

푸슉!

아버지의 복부에서 날카로운 칼이 3자(90cm)가량 삐죽 튀어나왔다.

"컥.."

아버지의 입에서 핏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나왔다.

털썩.

아버지가 바닥에 힘 없이 쓰러지자 칼을 들고 서 있는 남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성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저 도축자(屠畜者)가 가축을 죽인 듯한 무심한 얼굴이었다.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남성에게 말했다.

"누..누구신지는 모르겠으나 이 아이는 살려주시지요 대인.. 아직 13살밖에 되지 못한 아이입니다. 그러니.."

스걱!

순간 남성의 칼이 흔들린다 싶더니 어머니의 오른팔이 떨어져 내렸다.

"끄으.."

어머니는 고통에 겨워 신음을 흘리셨다. 그 와중에 남성이 내 반응을 지켜봤다.

하지만 난 남성의 뜻대로 울지 않았다.

슈각!

다시 한번 남성의 칼이 번뜩이더니 이번엔 어머니의 양 무릎이 통째로 잘려나갔다.

"끄어어.."

어머니께선 곧바로 실신 하셨고 마찬가지로 남성이 내 눈을 유심히 바라보며 반응을 확인했다.

하지만 난 이번에도 슬픔을 표출하지 않았다.

스걱!

결국 사내의 검에 어머니의 목이 잘려나갔다.

울컥.

가슴에서 복 받치는 무언가가 입 밖으로 터져 나올거 같았다.

하지만 난 꾹 참아냈다.

내 부모를 죽인 남성이 뒤틀린 미소를 지었다.

"잘 참는구나."

난 사내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허나 사내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듯 했다.

"왜 슬퍼하지 않지? 왜 저항하거나 도망치지 않는 것이냐."

"슬퍼하면 당신이 원하는 그림이 될테니까. 저항하면 생쥐가 호랑이를 무는 의미 없는 행동이겠지 . 도망치면 한걸음도 못가 목이 잘리겠지."

날 보는 남성의 눈에 이채가 스쳐갔다.

"현명하구나. 하나 묻겠다. 내가 너의 가족을 죽인 이유를 아느냐?"

"이유가 뭐가 중요한가? 그저 당신이 더 강하니까 어쩔 수 없는 거겠지."

"오호.. 강호의 이치를 그 어린 나이에 알고있구나. 내가 너의 부모를 죽인 것은 너의 분노를 끌어내기 위해서다."

"무슨 말이지?"

"복수라는 동기가 생겨야 더욱 빨리 강해질 수 있다. 또한 분노라는 원동력을 이용해 악착같이 버텨야 더 빨리 강해지는 법이지. 그게 우리 파천수라문의 방식이다."

"그 말인 즉슨 내게 기회를 준다는 말인가?"

"이해력이 빠른 아이구나."

"근데 왜 나지? 왜 하필 내 부모지?"

남성이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왜 너냐고? 모르는소리. 넌 120번째다. 시험에 든 아이들중 9할 이상이 질질 짜며 목숨을 구걸 하더구나. 네놈도 만약 감정을 조금이라도 드러냈다면 내게 죽었을 것이다."

사내는 찾고 있던 것이다.

자신이 만족할 만한 아이를.

난 그대로 사내에게 잡혀 이름 모를 산속에 위치한 동굴에 도착했다.

"인사 해라. 네 사형들이다."

사내가 가리킨 곳엔 8개의 해골이 놓여 있었다.

난 가볍게 허리를 구부려 그들의 억울하게 죽어나간 혼을 속마음으로 위로했다.

"네 사형들이 왜 죽었는지 아느냐?"

"글쎄. 무공을 배우는 과정이 혹독해서 죽어나간 것인가?"

"틀렸다. 이들은 전부 내가 죽였다."

이 자는 미친놈이 분명했다.

내가 말 없이 있자 사내가 말을 이었다.

"네 사형들은 전부 내가 만족할만한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그리하여 죽은것이다. 난 어중간한 것들은 키우지 않는다. 적어도 강호에 출두하기 전까지 내 힘의 5할은 따라 잡아야 할것이다."

난 이때까지 이 미친놈의 5할의 달하는 힘이 어느정도일지 짐작도 못했다.

나중에서야 알게 됐는데, 사내의 5할의 능력이면 단신으로 강호 육대세가 정도는 멸문시킬 수 있을 정도로 일인무적의 수준이었다.

난 사내의 앞에서 호기를 부려보았다.

"5할이 아니라 당신의 가진바 모든 힘을 능가해보지."

"풉..푸하하하!"

사내가 미친듯이 광소했다.

기분이 좋은가보다.

"좋아. 좋아 그런 마음가짐 아주 좋아. 나도 어릴적에 내 사부에게 부모에게 잃었다. 너와 똑같은 방식으로 제자가 되었지. 그리고 사부를 죽이는데 40년이 걸렸다. 과연 넌 얼마나 걸릴지 기대 되는 걸? 아니. 성공이나 할 수 있을까? 난 역대 파천수라문의 문주 중 가장 강하다."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크하하! 반가운 소리구나 어디 기대해보마. 허나 명심해라. 조금이라도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 보인다거나 성과를 이루지 못하면 네놈도 사형들처럼 해골이 될것이다."

솔직히 모골이 송연했지만 겉으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내는 해골들에게 다가갔다.

빠각!

갑자기 주먹으로 사형이라 소개한 해골의 두개골을 깨부수는 사내.

사내는 부순 해골바가지로 동굴 바닥에 흐르는 썪은 물을 가득 담아내 내게 건네주었다.

스윽.

난 그걸 또 한치의 망설임 없이 바로 들이켰다.

왠지 그래야 할 것만 같았다.

꿀꺽..꿀꺽..

내가 해골바가지에 담긴 썪은 물을 깨끗이 비우자 사내가 물었다.

"맛이 어떻더냐?"

맛? 좆같았지만 사내의 눈빛을 보니 사실대로 말하면 모가지가 댕겅 날아갈것 같았다.

"맛있군."

"크하하. 역시 맘에 들어."

다행이다. 이것도 하나의 시험인가보다.

사내가 말을 이었다.

"과거 신라라는 나라에 원효대사라는 고승이 있었다. 그 자는 어두운 동굴 안 바가지에 들어있던 물을 그대로 들이키며 갈증을 해결했지. 그리고 다음날 아침이 되어 자신이 먹은 것이 해골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는 구역질을 해댔다. 여기서 한가지 깨닳음을 얻을 수 있다. 모든것은 마음먹기 달렸다는 것을."

사내의 말은 궤변이었다. 그 원효대사라는 고승은 진실을 모르고 마신것이고, 나한테는 대놓고 해골의 골통을 보여주면서 건네지 않았는가.

시작부터 달랐다.

하지만 나는 짐짓 표정관리를 하며 대답했다.

"그렇군."

사내가 근엄한 얼굴로 말했다.

"첫번째 가르침이다. 마찬가지로 공포란 감정도 마음먹기에 따라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 만든 환상에 불과하다. 우리 일인전승의 문파 파천수라문은 그 누구에게도 두려워하지 않고 패하지 않는다. 명심해라."

"명심하지."


****


"유혼 대협? 무슨 생각을 그리 하시나요?"

잠시 회상에 빠졌던 유혼이 현실로 돌아왔다.

"응? 그냥 뭐."

천화표국 일행은 관도를 지나 섬서와 감숙을 연결 해주는 태웅산에 올랐다.

태웅산은 산세가 날카롭지 않고 평야가 넓게 펼쳐진 까닳에 감숙을 지날때 표국행렬이 많이 지나는 곳이다.

이들이 해가 떨어질 무렾 거대한 두개의 암벽 사이의 뻥뚫린 협곡을 횡단 할때 반갑지 않은 객들이 나타났다.

"잠깐! 그냥 가시려는가?"

천화표국의 길을 막아 선 자들은 얼핏 봐도 족히 300여명은 돼 보였다.

전부 인상들이 흉악하고 악랄해 보이는게 한눈에 봐도 위험해보였다.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표두 호윤종이 유설하와 유혼에게 다가가 설명했다.

"저들은 혈웅채, 구보채, 지왕채의 산적들입니다. 각자 태웅산의 각 구역을 차지하고 있는 자들인데.. 이렇게 한자리에 모였다는건 우리 천화표국을 작정하고 노리고 온것 같습니다."

유혼이 수백여 명의 산적들을 한차례 훑어 보았다.

"제법 많네. 빨리 처리하고 가지."

스윽.

유혼의 손이 검병으로 가져갔다.

이들을 처리하는 데는 차 한잔 마실 정도면 충분했다.

그때 300여명의 산적들이 동시에 양 손바닥을 뻗으며 한마음 한뜻으로 열창하기 시작했다.

[수라명왕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수라명왕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유혼을 포함한 천화표국 일행들이 멍한 표정이 되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산적들은 노래를 계속 이어나갔다.

[태초부터 시작된 원시천존의 사랑이~

우리의 만남을 통해~ 열매를 맺고~

수라명왕이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 인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노래를 끝내며 산적들이 일시에 박수를 쳐댔다.

짝짝짝짝짝짝!!

그리고 선두에 서있던 세명의 두목들중 혈웅채의 채주인 도살부(屠殺斧) 요광록이 대표로 나와 친절하게 말했다.

"환영합니다. 수라명왕 유혼님. 그리고 천화표국의 일행 분들~"

거창한 환영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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