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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투신이 돌아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괴생
작품등록일 :
2019.06.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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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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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0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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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훕..크훕.. 퉤!

DUMMY

잠시 과거를 회상 하던 유혼이 현실로 돌아왔다.

유혼은 과거 혈뢰악신 구일황과의 좋은 추억이 있었지만 그것은 200년 전의 일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혈교는 용서할 생각 따위 없었다.

자신의 목숨을 노린 대가는 조만간 치루게 될 것이다.

천화표국 일행과 사토룡은 한달을 더 이동하고서야 곤륜산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곤륜파.

도교를 바탕으로 무와 정신 수양에 집중하는 문파로써 구파일방의 일좌를 맡고 있는 문파였다.

중원에선 세외를 비롯한 구파일방의 인물들에게 칠객, 사괴, 오절, 구주십왕과 같은 칭호를 따로 주진 않았다.

그렇다고 구파일방의 인물들이 약하다는 것은 아니었다.

굳이 그런 칭호를 달지 않아도 그들의 수준이 충분히 강하다는 것을 알기에 따로 붙이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구파일방의 장문인들 무공수위는 최소 칠객 이상이라 평가받고 있었다.


***


옥주봉 꼭대기. 3명의 남성이 나란히 서서 산 밑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산등성이를 넘어오는 천화표국 일행을 발견하고 급히 운해비영(雲海⾶影)의 상승 신법을 펼치며 곤륜파의 본청을 향해 이동했다.

천화표국 일행이 곤륜파의 거각이 위치한 옥허봉의 산마루에 도착했다.

헌데 드러난 광경은 생각지도 못한 모습이었다.

유설하를 포함한 천화표국 일행들의 얼굴이 굳어졌다.

한바탕 혈사라도 일어난 것인지 마당에는 백여 명 남짓한 곤륜파의 문도들이 피칠갑을 한채 널브러져 있었다.

일행은 죽은 시체들을 헤치며 곤륜파의 대전 안으로 들어갔다.

"맙소사.. 대체 이게 무슨.."

유설하의 입에서 경악성이 터져나왔다.

곤륜파의 내부에도 장문인을 포함한 간부들이 전부 피에 젖어 시체가 되어 있었다.

유설하가 떨리는 목소리로 표두 호윤종에게 말했다.

"누가 이런 일을 벌인걸까요..? 누가 이런 천인공노할 짓을.."

호윤종이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흠..마교가 쳐들어 온게 아닐까?"

실제로 곤륜파가 위치한 청해와 천마신교가 위치한 신강은 그 위치가 그다지 멀지 않았다.

허나 마교가 이제까지 곤륜파를 공격하지 않은 이유는 전쟁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유설하가 경악성을 터뜨렸다.

"설마 마교가 정마대전이라도 벌일 생각인건가..!"

헌데 상황이 이럴진데 유혼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그 모습에 유설하가 자문을 구했다.

"유혼 소협 어찌 하면 좋을까요? 우리중 누군가는 무림맹으로 가서 오늘의 일을 알려야 할거 같은데.."

"알리긴 뭘 알려."

"네?"

그때 갑자기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시체가 유설하의 발목을 잡아갔다.

텁!

"끼약!"

스윽 스윽 스윽 스윽..

믿을 수 없게도 대전안에 피칠갑을한 시체들이 서서히 일어서기 시작했다.

천화표국 일행이 경악한 표정을 지을 때 갑자기 시체중 하나가 벌떡 일어나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크하하하! 몰래반응보기 성공!"

유설하는 그를 보자 마자 크게 놀랐다.

"진인!"

유설하는 과거 천화표국이 왕성하게 활동할 당시 곤륜파에 표행을 몇번 와봤기에 노인을 잘 알고 있었다.

노인은 곤륜파 장문인 조천진인 기종명이었다.

"하하 놀랐느냐? 내 너희 일행에게 딱히 해줄게 없어 이런 선물을 준비했단다."

"아.. 놀랬네요. 정말 큰일이라도 난줄 알았어요.."

곤륜파는 중원의 예법. 관습과는 완전히 궤를 달리 하고 있었다.

청해는 중원과 크게 교류가 없으며 그 중에서도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는 곤륜파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생활 방식과 관습이 존재했다.

이렇게 시체인 척 하며 손님을 놀래키는 것도 손님을 환영하는 그들만의 전통 예법이었다.

그러는 사이 대전 내에 시체인 척 연기를 하던 도인들이 전부 일어서서 유설하 일행에게 다가갔다.

"크훕..퉤!"

갑자기 유설하의 면상에다 침을 뱉는 조천진인 기종명.

헌데 유설하의 표정은 오히려 웃음이 어렸다.

이해하는 것이리라.

중원의 예법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기에 그들의 인사법을 존중해 주는 것이었다.

기종명의 인사를 시작으로 곤륜파의 다섯 장로와 곤륜삼성, 그리고 당주들이 한명씩 유설하의 얼굴에다 침을 뱉기 시작했다.

"퉤!"

"퉤퉤!"

"쿠훕 퉤!"

"츕!"

"퉤!"

어느새 유설하의 안면이 침범벅이 되었다.

이번엔 유설하 차례였다.

"퉤! 퉤퉤퉤! 튭! 츕츕! 퉤!"

그리고 유설하는 마지막으로 장문인 조천진인의 차례가 됐을 때 콧구멍 속에 있는 콧물과 목에 낀 가래까지 끌어모아 침을 내뱉었다.

"크훕..쿱쿱..크훕.. 퉤!"

조천진인의 면상에 노란빛깔의 침이 덩어리채 달라붙었다.

조천진인이 껄껄 대며 크게 웃었다.

"하하! 설하가 오랜만에 날 보니 반가웠나 보구나. 하하"

침의 양이 많고 색이 누런빛을 띨 수록 매우 반갑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조천진인이 흐뭇한 얼굴로 유설하에게 물었다.

"헌데 수라명왕 유혼 대협은 누구더냐..?"

유설하가 유혼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이 분이 수라명왕 유혼 대협이십니다. 진인."

조천진인이 유혼의 앞에 섰다.

"반갑소. 강호를 떨어 울리는 오절의 일인 수라명왕 유혼 대협을 만나뵙게 되어 영광이오."

"나도 반갑소."

유혼은 그러면서 은근히 침을 모으고 있었다.

방금 전에 이들이 유설하와 서로 침을 뱉으며 특유의 인사법을 하는것을 보고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비하고 있던 차였다.

헌데 침을 뱉기는 커녕 자신한테는 손바닥을 들이댄다.

텁!

유혼이 장문인의 손목을 잡으며 막자 유설하가 난감한 얼굴로 유혼의 귀에 속삭였다.

"유 대협, 이건 인사예요.. 여자랑 남자일 경우 얼굴에 침을 뱉는 것이고 남자끼리는 손바닥으로 뺨을 치는거에요.."

곤륜파는 남자 손님에게는 뺨을 한차례 치며 인사를 나누는 관습이 있었다.

이 행위는 직접 손으로 상대방의 피부를 닿게 하여 서로의 혼을 교감하자는 깊은 뜻이 담겨있었다.

아차 싶은 유혼이 조천진인의 손목을 내려 놓고 사과했다.

"아. 미안하오. 실수요."

조천진인이 괜찮다며 웃는 얼굴로 유혼의 볼을 가볍게 툭! 쳤다.

다음은 유혼 차례였다.

쫘악!

순간 뺨따귀를 허용한 조천진인의 신형이 1장(3m)을 날아가다 단상에 쳐박혔다.

쿠당탕!

지켜 보고 있던 곤륜파 도인들 얼굴이 새하얗게 탈색됐다.

"끄윽.."

조천진인이 비틀거리며 자세를 고쳐 잡았다.

"음..이거 너무 반가워 하는군. 이정도면 거의 30년만에 상봉한 아비에게 인사하는 수준이군.."

뺨 인사법 또한 강도가 세면 셀수록 매우 반갑다는 뜻이 담겨있었다.

방금 유혼이 날린 강도면, 거의 잃어 버린 아비와 30년만에 상봉하는 수준의 강도였다.

유설하가 당황한 얼굴로 장문인에게 말했다.

"하..하하. 유혼 대협이 진인을 매우 만나뵙고 싶었나 보네요.하..하"

"뭐라고?"

조천진인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고 있었다.

"유설하가 조천진인에 귀에 대고 크게 소리쳤다."

"안 들려요?!!"

"뭐라고?"

유설하가 급히 조천진인의 귀를 확인했다.

"허.."

조천진인의 귀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고막이 터진것이다.

안되겠다 싶은 의약당의 당주가 장문인을 부축하며 약당으로 데려갔다.

남은 곤륜파의 도인들은 계속해서 유혼 일행과 뺨을 주고 받으며 인사를 나눴다.

짜악!짜악!짝!쩌억! 짝!


***


천화표국 일행은 가져온 표물을 곤륜파에 인계 하고 객청으로 안내 받아 그간의 노곤함을 달랬다.

그러는 사이 유설하가 조천진인이 있는 장문인실로 찾아갔다.

장문인실로 들어온 유설하는 그의 한쪽 귀가 붕대에 감싸여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진인, 귀는.. 괜찮으신가요..?"

"뭐라고?"

상태가 아직 좋지 않아 보였지만 유설하는 하려던 말을 이었다.

"...진인 초운상단의 상단주이신 구용백 장주님께서 곤륜파의 소실된 비급을 찾으셨습니다. 그것을 전하고자 저희가 곤륜파를 찾아온 것이지요."

"밥 먹었냐고?"

"진인.. 빠른 쾌유를 빌겠습니다.."

그러면서 유설하가 자신의 품 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던 곤륜파의 토납서를 꺼냈다.

터억.

순간 조천진인의 눈이 개구리 눈처럼 커졌다.

"이..이건..?!!"

"소실된 비급입니다."

"헌데 밥은 왜자꾸 먹었냐고 물어 보는 것이더냐?"

도저히 안되겠다 싶은 유설하가 탁상 위에 올려진 붓으로 종이에 글을 써서 설명해주었다.

[진인 밥이 아니고, 초운상단의 상단주 구용백 어르신께서 보내신 겁니다.]

조천진인이 속가제자였던 구용백의 이름을 확인하자 아이처럼 손뼉을 치며 좋아했다.

그 모습을 안쓰럽게 보던 유설하는 '진인이 머리까지 다치셨나..' 라고 생각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곤륜파에서의 하루가 지나고 다음날 아침 날이 밝아왔다.

일찍이 사토룡은 유혼의 처소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초조한 얼굴로 모여 있었다.

드륵.

방문이 열리고 유혼이 모습을 드러냈다.

"뭐야? 니들 왜 여기 모여있냐?"

유혼의 물음에 팽자지가 대답했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지 않습니까. 촌각의 시간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스승님께 가르침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받고자 왔습니다."

천화표국 일행은 곤륜파에서 일주일을 쉬었다가 천화문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사토룡은 그 짧은 시간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은것이다.

"음..좋다. 단, 하루에 한명씩 봐준다. 선발주자는?"

사토룡 일행이 잠시 의논하더니 결정을 내렸는지 먼저 당귀두가 앞으로 나왔다.

"제가 먼저 가르침을 받겠습니다."

잠시후 당귀두는 유혼을 따라 곤륜파에 100여장 밖에 위치한, 나무가 빼곡히 펼쳐진 숲 속에 들어왔다.

"자, 너의 절기를 펼쳐 봐라."

"예 스승님.."

일순 옷깃에서 3자루의 비수를 꺼내는 당귀두.

그의 손이 빠르게 한번 흔들리자 3자루의 비수가 대기를 가로지르며 나무에 박혀들어갔다.

퓨퓨퓩!

그 한수를 유심히 바라보던 유혼의 시선이 당귀두의 손으로 향했다.

"손이 흔들리니 비수도 흔들리네, 수전증은 언제부터 앓았냐?"

당귀두가 씁쓸한 얼굴로 대답했다.

"그것이..사실 제가 어렸을 때 한동안 방황을 했었습니다. 주색에 빠져 방탕한 시간을 보내다 결국 이런 병을 얻게 됐습니다. 그로 인해 가문에서도 절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술을 끊어도 안낫냐?"

"이상하게도 술을 끊어도 낫질 않습니다.. 혈맥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순간 유혼의 동공이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빠르게 당귀두의 신체를 훑은 그의 눈이 순식간에 원래대로 되돌아왔다.

그 찰나의 변화가 눈깜짝할세라 당귀두는 알아채지 못하였다.

유혼의 입이 다시 열렸다.

헌데 그 내용이 당귀두로썬 믿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야, 너 독인 한번 돼볼래?"


***


하루가 끝나고 어둠이 내릴 때쯤.

곤륜파 입구에서 팽자지, 남궁명, 제갈준경이 초조하게 당귀두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결과가 궁금했다.

혹시 당귀두가 유혼에게 가르침을 받고 비도술의 정확도가 조금이라도 늘진 않았을까?

"자지야, 과연 우리가 수라명왕 대협께 얻을 수 있는게 있을까?"

남궁명의 물음에 팽자지가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당연하지. 물론 하루만에 뭔가를 바라기엔 그건 욕심이겠지. 허나 그런 대단한 고수에게 가르침을 받는다면, 분명 언젠가는 긍적적인 발전이 있을거라고 봐."

이들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유혼과 당귀두가 곤륜파에 도착했다.

"어? 니들 여서 뭐하냐?"

유혼의 물음에 뭔가 머쓱해진 토룡 일행이 딴청을 피우며 대답했다.

"날씨가 좋아서 말입니다. 하하."

"그래, 내일 보자고."

유혼이 처소로 들어가자 이들의 시선이 당귀두에게 향했다.

헌데 당귀두는 상태가 좋지 않아보였다.

평소에 수전증을 않느라 손을 벌벌 떨어대던 당귀두가 상태가 더 심각해진것인지 온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팽자지가 당귀두에게 다가가 물었다.

"귀두 왜그래?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팽자지를 비롯해 남궁명과 제갈준경도 몹시 궁금했다.

대체 오늘 하루 동안 무슨 일이 있었길래 당귀두의 얼굴이 귀신이라도 본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인가?

잠시 심호흡을 하며 감정을 추스린 당귀두가 입을 열었다.

"나.. 나.."

3명의 토룡들이 두눈을 빛내며 되물었다.

"그래, 말해봐. 어떻게 된거야."

당귀두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 독인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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