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션.케이
그림/삽화
션.K
작품등록일 :
2019.06.12 14:19
최근연재일 :
2020.07.01 11:00
연재수 :
2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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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7,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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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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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화기(火氣)-

DUMMY

명 림

-신의 나라-

29화


-화기(火氣)-



“물......물에 담 구워 버리려고...”


아차의 의지와는 달리 힘은 거기서 다 해버렸다. 모가리의 공격으로 부러진 왼 팔목 때문에 한 손으로 토래를 들어 어깨에 걸쳤지만, 엄청난 열기와 복부의 통증 때문에 서 있는 것조차 힘겨웠다. 결국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백고가 얼른 아차를 잡아 당겨 토래와 떨어뜨려 놓았지만, 이미 아차의 목과 양 어깨는 벌겋게 달아올랐고, 물집도 심하게 올라와 있었다.

그 순간 토래의 피부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마치 몸 안에서 피가 끓으며 피부를 뚫고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어떻게 도울 방법도 없고, 마음만 급해 안절부절 못하고 왔다갔다 발만 동동 거렸다.

물을 뜨러 간 아이들을 기다리는 시간은 너무 더디게 흘러갔다.


순간 부야가 생각이 났다.

부야는 여전히 도망가 버린 모가리에게 욕을 하기도 하고, 통증에 신음소리를 내기도 하면서 절벽 앞에 앉아 있었다.







백고가 부야에게로 달려가자 대붕이 슬그머니 일어나 앉았다. 머리를 심하게 다쳐서 인지 바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잠시 앉아 머리를 흔들고 있었다.

그러다 토래가 보였다.


[지부...]

‘...’

[지부...사천...대왕...]

‘.....대붕?’

[꼴이 말이 아니군...]

‘흥...너는 어쩌다 저런 놈의 하수가 되었느냐?’

[백일을 저항했지만, 놈이 내 아이들을 죽이겠다 협박해서...]

‘붕조들이 너의 아이들이군...’

[..........................그것은 도수문장이 밀어 넣은 화기다. 슬픔과 분노, 두려움에 상응하여 불꽃으로 살아나, 그래서 인간들에게 더 잘 듣지.]

‘그렇다면 나는 곧 타 죽겠군.’

[그렇게 타 죽으면 도수문장에게 흡수되고 만다. 그러길 바라는가...]

‘흡수?...그렇군...놈은 사람들을 태워 그 생기를 먹고 도술을 부리는 건가?’

[그렇다. 한낱 문지기에 불과한 도수문장이 무슨 신의 힘이 있겠는가? 인간들을 태워 그 생기를 먹고 힘을 유지 하는 것이다.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해. 지난번 백골부대를 불러냈을 때를 떠올려봐. 그 화기는 스스로 제압해야 한다. 다른 신을 찾아... 함께 있는 저 아이도 신이다. 알고 있겠지? 그가 기억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은 어때? 함께 도수문장을 죽여. 그렇지 않으면 신의 힘을 모두 찾기 전에는 도수문장을 이기긴 힘들다.]

‘저런 놈이 기억을 찾으면 도수문장 보다 더 한 놈이 될 것이다. 절대 기억을 찾도록 돕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다른 신을 찾아......]


대붕은 말을 마치고, 비척비척 날개를 펴더니 천천히 날아올랐다. 대붕의 날개 짓으로 큰 바람이 일자 토래는 순간 시원함을 느꼈지만, 화기가 오히려 더 살아나 대붕이 사라진 후에는 온 몸이 폭발할 것 같아 견디기 더 힘들었다.







백고는 움막 하나를 뜯어 천을 질질 끌고, 부야에게로 갔다.


“부...부야...님?”


부야는 철적을 두 손으로 쥐고, 두 팔 안에 머리를 숙여 넣은 채 앉아 있다가 백고가 부르자 고개를 살짝 돌렸다.


“왜?”


“이...이 움막 천으로 토래님을...좀...옮겨요.”


“내가 왜?”


“토...토래님이 다 죽어갑니다. 열상으로 부풀어 오르고 연기가 자욱합니다. 좀 도와주세요. 냇가가 멀지 않습니다. 거기까지 옮겨야 합니다.”


“...”


“부...부야!”


백고는 다급하여 예전에 불렀던 그 동무의 느낌으로 소리쳤다. 그 소리에 부야가 백고를 째려봤지만, 백고는 두 눈에 힘을 더 주었다.

부야는 다시 고개를 숙이더니 깊이 한숨을 내 쉬었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 철적을 바지 뒷 춤에 쑤셔 넣은 후 성큼성큼 걸어 토래에게로 갔다.

연기를 손으로 훌치며 토래의 한쪽 다리를 잡더니 그대로 끌고 나왔다.

어른 몇 명이서 함께 잡아끌어야 겨우 끌릴 거구의 토래를 한 손으로 가볍게 끌고 나오니 백고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저랑 함께...”


백고가 토래의 한쪽 다리를 들려는데, 엄청난 열기에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놔 버렸다.

그럼에도 부야는 아랑곳 하지 않고 토래를 계속 끌고 나아갔다.

이상한 건 부야는 전혀 뜨겁지 않은지, 아무렇지 않게 토래를 잡아끌고 있었다.

백고는 그러다 퍼뜩 이러고 있을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 아차를 부축해 세워 느릿느릿 부야의 뒤를 따라갔다.


그 사이 아이들이 돌아왔고, 커다란 통에 담긴 물을 토래에게 들이부었다.

그러자 엄청난 수증기가 뿜어져 나오며 토래의 몸의 수포들이 더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토래가 드디어 비명을 질렀다.


“끄아아아아아”


“역시 아차님 말대로 물속에 넣어야겠다.”


“이러다 이 사람 정말 죽겠다. 고형, 빨리 물로 데려가야 해.”


새부리와 돌은 토래를 소개 받지 않은 상태라 아직 이름은 몰랐지만, 누구든 상관없이 지금 눈앞의 사람의 상태가 매우 위험해 보이는 것만으로도 발을 동동 굴렀다.


부야는 아이들이 부산스레 떠들던지 말 던지 하던 대로 토래를 끌고 가는 것을 쉬지 않았다.


“아직.... 이... 놈은... 죽으면 ...안...돼....필요해...기억을 ...찾을...때까지...그때...까지만...”


돌과 새부리는 다시 물을 길으러 말을 타고 먼저 달려갔다. 백고가 물을 계속 뿌리며 냇가가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였다.

부야는 토래를 끌고 언덕을 오르고, 숲을 지나 계속 걸어갔다. 돌과 새부리가 물통을 들고 와 토래에게 붓고 다시 냇가로 달려가기를 여러 번 반복한 끝에 드디어 냇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부야는 토래를 잡고 있는 발목을 더 들었다가 물 속으로 확 던져버렸다.

엄청난 물보라가 사방으로 퍼졌고, 수증기가 올라와 시야를 완전히 가려버렸다.

물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아이들은 감히 물속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지켜보고만 있어야했다. 수증기가 점차 가라앉기 시작하자 백고가 물에 손을 가져다 댔다.


“물이...뜨겁다...”


물속에 완전히 빠진 상태의 토래를 가만히 보다 백고가 부랴부랴 물 속으로 달려 들어갔다.


“뭐해?”


돌이 소리쳤다.


“물속에 너무 오래 있었어. 저러다 숨을 못 쉬면 죽는다.”


백고는 뜨거운 물 때문에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토래의 머리를 들어 물 밖으로 내었다.


“으윽...뜨겁다...”


백고가 토래를 잡고 고통에 비명을 지르면서도 토래의 머리를 놓지 않았다.


“놔! 그러다 고 형님도 다치잖아!”


“그...그래도...우리를...구해준...은인이시다..이 정도는...”


백고는 버텼다.

아차가 자신이 하겠다고 했지만, 새부리가 말렸다. 어차피 아차는 한쪽 팔을 다친 상태라 두 손으로 토래를 잡을 수도 없었다.

부야는 토래를 끌고 온 후 힘이 다 했는지 땅위에 널브러져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때 새부리가 부야의 허리춤에 꽂혀 있는 철적을 보고 얼른 뽑아 들었다.


“이거면...”


백고도 알아차리고 새부리에게서 철적을 받아 토래의 입에 끼운 후 옷을 찢어 콧구멍에 쑤셔 넣고, 다시 물속으로 머리를 천천히 담갔다.





***



해가 서산가까이 걸리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간혹 부는 바람에 나무들이 한바탕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듯 사방으로 울려 퍼졌고, 쉴 세 없이 흐르는 물은 지치지도 않는 듯 일정하게 줄을 맞추어 토래의 몸을 구석구석 매만져 주고 있었다.



물에 적신 천을 아차의 어깨에 둘러 놓고 있으니 아차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고, 백고와 새부리, 돌은 자잘한 상처를 물에 대충 씻어 내었다.

부야는 토래를 물속에 던진 후부터 계속 자고 있었다.


빗방울이 이제 줄기가 되어 제법 아이들의 몸에 닿은 횟수가 늘자 백고가 일어나 토래를 내려다보다가 천천히 물속에 손을 넣었다.

아차와 새부리, 돌이 동시에 백고를 쳐다봤다.

백고가 환한 표정으로 아차를 돌아보자 아차는 얼른 일어나 물 속에 손을 넣어보고, 곧 바로 물 속으로 들어가 토래를 가까이 내려다보았다.


“피부가....”


부글부글 끓던 많은 수포들은 모두 가라앉아 있었고, 더 이상 뜨겁지도 않았다. 토래 주변의 물도 원래대로 시원했다.

아차가 토래의 머리를 잡아들어 올리려는 순간 물이 사방으로 튀며, 토래가 솟아나왔다.


“푸하아~”


토래가 거칠게 심호흡을 이어갔다. 아이들은 모두 토래를 쳐다보며 말없이 상태를 살펴보고 있을 따름이었다.

두 손바닥에 물을 담아 벌컥벌컥 한참을 마시다가 눈을 비비고, 머리를 손빗으로 쓸고 난 후에야 바로 옆에 얼빠진 얼굴로 쳐다보고 있는 아차를 돌아보았다.


“왜? 왜 그러느냐?”


뜨금없는 토래의 물음에 아차의 두 눈에 닭 똥같은 눈물이 커다랗게 맺혔다가 뚝 떨어졌다.


“으허어어어어엉엉엉엉~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차가 대성통곡을 하며 토래를 부둥켜안았다.

피부가 가라앉긴 했으나 아직도 만지면 쓰렸기에 토래는 살짝 얼굴을 찌푸렸지만, 아차가 하도 서럽게 우는 바람에 밀어내지 못하고 참아야 했다. 아차는 광통을 떠나온 후로 부쩍 눈물이 많아져있었다. 열일곱이면 아직 어린 소년이고, 그런 큰일을 겪은데다 광통을 나온 후에도 편할날이 없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토래는 아차에게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겨우 손을 들어 아차의 어깨에 손을 얹고 토닥토닥 해 주었다. 아차는 어린아이처럼 토래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비비적 대며 더 크게 울어댔다.


“사내놈이 눈물이 왜 이리 많아?”


“으허엉엉엉 정말....토래님이....끄억끄억....죽을까봐...꺽꺽꺽....얼마나..끅끅끅....걱정을....엉허엉~”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백고와 새부리, 돌도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토래가 백고를 돌아보며 살짝 목례를 했고, 백고는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며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두 팔 벌려 세상 편하게 자고 있는 부야가 보였다.


‘젠장....이유는 분명 있겠지만....좀 더 지켜봐주지!’


토래는 자신을 여기까지 끌고 온 부야에 대해 생각을 다시 해보기로 했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


‘도수문장...’


도수문장 모가리가 생각이 들자 토래는 이를 갈며 주먹을 쥐었다.




“여기서 뭐해?”


말을 타고 달려오며 초리가 짜증 섞인 음성으로 소리를 질렀다.

아이들이 일제히 돌아보았다. 아차도 드디어 울음을 멈추었다.


“얼마나 찾아다닌 줄 알아? 하도 안와서 찾으러 갔더니 없어서 애들 전부 주변을 돌아다니며 찾고 있었다고!!!”


초리는 굉장히 짜증을 심하게 내고 있었다. 한참 돌아다닌 모양이었다.


“아...”


초리는 백고를 먼저 살폈다.


“보자! 고 오라버니 어디 다친거야? 괜찮은 거지?”


“어? 응...”


“나는 다쳤어...”

“나도...”


새부리와 돌이 초리에게 다친 부위를 보여주었지만, 초리는 쳐다보지도 않고, 백고의 손을 끌며 말위로 타라고 했다.

“아...아니다...여기 물도 있고 곧 밤도 될 것 같으니....초리가 가서 아이들을 다 이곳으로 데리고 오는 것이 좋겠어.”


“내가? 왜? 돌이 가!”


“나 다쳤어...”


초리는 역시 돌의 말은 듣지도 않고, 백고의 손을 놓지 않은 그대로 말고삐를 끌어 돌의 손에 쥐어 주었다. 입을 삐죽대던 돌은 하는 수 없이 말 위로 올라타 달려갔다.

초리는 주머니에서 약초를 한 움큼 꺼내더니 돌 위에 올려놓고 빻은 후 백고의 상처에 붙여 주었다.


“저분들도...”


초리가 아차와 토래에게도 붙여 주고, 나니 약초는 더 없었다.


“나도...”


새부리가 또 말을 했지만, 역시 초리는 무시했다.


“불 피우게 비 좀 막아봐!”


초리가 새부리에게 말을 하자 새부리는 구시렁거리며 초리 위로 상의를 풀어 펼쳤다.

나뭇가지를 비벼 불을 피웠고, 가방에서 말린 고기 몇 개를 꺼내어 굽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던 새부리가 초리가 고기를 굽자 군침을 질질 흘리며 초리의 머리 위로 침이 떨어지자 초리가 욕을 했다.

다 구운 고기를 백고에게 가장 큰 걸로 주려하자 백고가 한사코 아차와 토래를 가리키며 먼저 주라고 해도 초리는 백고의 입에 그냥 밀어 넣어 버렸다.

하는 수 없이 씹고 있으니 새부리가 백고를 째려보는 것을 느꼈고 백고는 시선을 피하느라 바빴다.


차례대로 새부리와 아차에게도 고기를 주었다. 토래는 입맛이 없다며 먹지 않았고, 부야를 주려는데 일어나질 않아 자고 있는 입에 밀어 넣었다. 신기하게도 분명 자고 있는데도 먹을 것을 입에 넣으니 씹어 먹기 시작했다.


잠시 후 노비상인들에게 잡혀 있던 사람들을 데리고 아이들이 모두 도착했다.

아이들은 먼저 백고를 살폈고, 백고는 괜찮다고 아이들을 다독였다. 바위는 다친 몸에도 백고를 가장 먼저 걱정했는데, 둘의 모습이 마치 아차와 토래 같다는 생각을 새부리가 하고 있었다.


“고형님...괜찮아?”


“그래, 괜찮다. 너는 다친곳은 어떠냐?”


“쉬었더니 움직일 만 해!”


바위가 의기롭게 팔을 들어 휘저었지만, 곧 몸을 움츠리고 아파했다. 얼른 백고가 바위를 잡아 앉히며 상처를 살펴보니 옆구리의 상처가 유독 심했다.


“부상자가 너무 많다. 인근에 부족이 없겠어?”


백고가 아이들을 돌아보며 물었다.


“가장 큰 부족은 연화밖에 없지~작은 부족은 뭐 곳곳에 생겼다 없어졌다 하니 알 수가 없고, 있다 한든 무슨 도움이 되겠어?”


거벙이가 초리가 구워 낸 고기를 막 입에 넣으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날새가 거벙이의 뒤통수를 때리며 벗들이 다친 마당에 먹을 것 밖에 안중에 없냐고 면박을 주었다.


화기가 가시자 토래에게 엄청난 추위가 밀려왔다. 이가 딱딱 소리를 내도록 떨고 있으니 아차가 걱정이 되어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백고가 얼른 불 가까이로 옮기라고 하고, 용병들의 막사가 있던 곳으로 가서 덮을 만한 것을 찾아오라고 아이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부리나케 다녀온 아이들은 서둘러 움막을 짓고, 토래를 안에 눕힌 후 거적때기를 덮어주었다.


“사람의 체온만큼 좋은 것은 없습니다. 아차님이 토래님 곁에 누워 체온을 나눠주십시오.”


아차는 백고가 시키는 대로 심하게 떨고 있는 토래 옆에 누웠다. 그래도 남자끼린데 안으려니 영 개운치 않아 그저 딱 붙어 있는 것만 하기로 했지만, 백고가 완전히 껴안으라고 해서 아차는 진땀을 빼야 했다.


밤사이 비는 더 세차게 내렸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아이들은 거적때기를 몇 명씩 덮어쓰고 모여 쪼그리고 앉아 버텨야 했다.

부상이 가장 심했던 바위와 나무는 열이 펄펄 끓어 새벽에는 아이들 모두 거적때기를 들고 두 사람 위로 비를 맞지 않게 해주려고 한동안 서 있어야 했다.

다행히 아침이 되어서는 비가 조금 누그러졌지만, 비가 내린 후여서인지 추위가 아이들을 또 괴롭혔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새부리와 날새는 말을 타고 연화로 가기 전에 작은 부족이라도 있는지 좀 찾아보고 와! 우리는 천천히 가고 있을께.”


“알았어.”


두 아이가 말을 타고 가는 것을 보고 백고와 아이들은 서둘러 부상자들을 먼저 말 위로 올렸다.

연화까지의 거리는 말을 타고 가면 열흘, 걸어서 가면 꼬박 스무날 이상이 걸리는 거리였다.


제발 가는 길에 작은 부족이 있길 백고는 간절히 바랄뿐이었다.


이틀째....돌아오지 않는 새부리와 날새를 기다리며, 아이들과 노비들은 하염없이 걷기만 하고 있었다.


“나무야....나...나무야?”


거벙이가 나무를 부르는 음성이 이상하여 백고와 다른 아이들이 얼른 달려가 보았다.



나무는 말 위에 엎드린 자세로 차갑게 식어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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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국상(2)- 20.07.01 256 4 10쪽
253 -국상(1)- 20.06.30 138 4 8쪽
252 -가야할 길- 20.06.29 133 4 9쪽
251 -돌아온 시간- 20.06.26 115 4 8쪽
250 -최후(2)- 20.06.25 141 4 8쪽
249 -최후(1)- 20.06.23 118 4 7쪽
248 -내 사람- 20.06.22 111 4 6쪽
247 -발악- 20.06.19 118 4 9쪽
246 -초월(超越)(7)- 20.06.18 120 4 8쪽
245 -초월(超越)(6)- 20.06.16 110 4 8쪽
244 -초월(超越)(5)- 20.06.15 115 4 7쪽
243 -초월(超越)(4)- 20.06.12 113 4 8쪽
242 -초월(超越)(3)- 20.06.11 116 4 9쪽
241 -초월(超越)(2)- 20.06.09 141 3 9쪽
240 -초월(超越)(1)- 20.06.08 116 3 9쪽
239 -하나의 마음- 20.06.05 144 3 7쪽
238 -결전(3)- 20.06.04 127 3 9쪽
237 -결전(2)- 20.06.02 118 3 8쪽
236 -결전(1)- 20.06.01 143 3 8쪽
235 -치닫는 파국- 20.05.29 124 3 8쪽
234 -국내성의 폭풍- 20.05.28 180 3 8쪽
233 -알유의 최후- 20.05.26 108 3 10쪽
232 -슬픈 분노- 20.05.25 151 3 10쪽
231 -귀환- 20.05.22 108 3 11쪽
230 -영수의 왕(4)- 20.05.21 125 3 10쪽
229 -영수의 왕(3)- 20.05.19 114 3 10쪽
228 -영수의 왕(2)- 20.05.18 125 3 9쪽
227 -영수들의 왕(1)- 20.05.15 104 3 14쪽
226 -무너진 국내성- 20.05.14 109 3 10쪽
225 -습격- 20.05.12 99 3 9쪽
224 -명분- 20.05.11 151 3 11쪽
223 -생각- 20.05.08 106 3 9쪽
222 -재회- 20.05.07 114 3 10쪽
221 -반심- 20.05.04 113 4 9쪽
220 -선비의 대장군- 20.05.01 127 4 9쪽
219 -여세- 20.04.30 112 4 14쪽
218 -국내성에서의 혼란- 20.04.28 118 4 10쪽
217 -느린 행렬- 20.04.27 118 4 14쪽
216 -북부에서 온 소식- 20.04.24 114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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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신수의 화신- 20.04.21 162 4 13쪽
213 -격전(5)- 20.04.20 121 4 12쪽
212 -격전(4)- 20.04.17 127 4 13쪽
211 -격전(3)- 20.04.16 117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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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모여드는 신들(5)- 20.03.20 144 4 13쪽
195 -모여드는 신들(4)- 20.03.19 157 3 8쪽
194 -모여드는 신들(3)- 20.03.17 145 3 11쪽
193 -모여드는 신들(2)- 20.03.16 131 3 14쪽
192 -모여드는 신들(1)- 20.03.13 125 3 8쪽
191 -갇혀있는 전사들- 20.03.12 133 3 15쪽
190 -거짓 회유- 20.03.10 126 3 11쪽
189 -엉키는 마음(2)- 20.03.09 139 3 13쪽
188 -엉키는 마음(1)- 20.03.06 143 3 14쪽
187 -무너진 반송- 20.03.05 123 3 12쪽
186 -귀신을 부리는 사람들(3)- 20.03.03 141 3 8쪽
185 -귀신을 부리는 사람들(2)- 20.03.02 137 3 12쪽
184 -귀신을 부리는 사람들(1)- 20.02.28 134 3 13쪽
183 -갈등- 20.02.27 132 3 9쪽
182 -반송의 무반(2)- 20.02.25 131 3 11쪽
181 -반송의 무반(1)- 20.02.24 131 3 11쪽
180 -흑사(3)- 20.02.21 125 3 10쪽
179 -흑사(2)- 20.02.20 140 3 10쪽
178 -흑사(1)- 20.02.18 136 3 12쪽
177 -연합세력(6)- 20.02.17 130 3 10쪽
176 -연합세력(5)- 20.02.14 143 3 13쪽
175 -연합세력(4)- 20.02.13 138 3 15쪽
174 -연합세력(3)- 20.02.11 133 3 12쪽
173 -연합세력(2)- 20.02.10 142 3 12쪽
172 -연합세력(1)- 20.02.07 133 3 12쪽
171 -옥저의 공주- 20.02.06 148 3 14쪽
170 -해명(2)- 20.02.04 134 4 12쪽
169 -해명(1)- 20.02.03 132 4 10쪽
168 -가국(2)(猳國)- 20.01.31 183 4 13쪽
167 -가국(1)(猳國)- 20.01.30 136 4 12쪽
166 -수라의 마음- 20.01.28 136 3 11쪽
165 -부여의 해마여- 20.01.27 151 4 14쪽
164 -돌아온 기억(2)- 20.01.24 139 4 10쪽
163 -돌아온기억(1)- 20.01.23 133 4 12쪽
162 -협공(2)- 20.01.21 145 4 15쪽
161 -협공(1)- 20.01.20 139 4 14쪽
160 -조력자- 20.01.17 136 4 11쪽
159 -지하감옥- 20.01.16 120 4 8쪽
158 -가려졌던 기억- 20.01.14 139 4 12쪽
157 -요괴의 땅(2)- 20.01.13 127 4 11쪽
156 -요괴의 땅(1)- 20.01.10 139 4 14쪽
155 -마음닿는대로- 20.01.09 149 4 12쪽
154 -몰아치는 마수- 20.01.07 134 4 12쪽
153 -사라진 수라- 20.01.06 142 4 7쪽
152 -원귀- 20.01.03 138 4 14쪽
151 -괴수난입(4)- 20.01.02 138 4 10쪽
150 -괴수난입(3)- 19.12.31 144 4 15쪽
149 -괴수난입(2)- 19.12.30 129 4 9쪽
148 -괴수난입(1)- 19.12.27 153 4 14쪽
147 -움직이는 신들- 19.12.26 132 4 11쪽
146 -신수의 주인- 19.12.24 144 4 14쪽
145 -운명- 19.12.23 146 4 13쪽
144 -세 명의 고추대가(2) - 19.12.20 146 4 13쪽
143 -세 명의 고추대가(1)- 19.12.19 169 4 17쪽
142 - 똠방대 탈출 - 19.12.17 150 4 16쪽
141 -광통의 대족장(2)- 19.12.16 135 4 12쪽
140 -광통의 대족장(1)- 19.12.13 144 4 14쪽
139 -광통으로(3)- 19.12.12 138 4 17쪽
138 -광통으로(2)- 19.12.10 149 4 19쪽
137 -광통으로(1)- 19.12.09 147 4 15쪽
136 -틀어진 마음- 19.12.06 141 4 16쪽
135 -이부를 만나다- 19.12.04 159 4 14쪽
134 -피난민들- 19.12.03 149 4 13쪽
133 -고백- 19.12.02 150 4 15쪽
132 -되찾은 동부- 19.11.29 147 4 15쪽
131 -정신지배자(3)- 19.11.28 189 4 13쪽
130 -정신지배자(2)- 19.11.26 144 4 14쪽
129 -정신지배자(1)- 19.11.25 149 4 15쪽
128 -알유 격돌- 19.11.22 137 4 16쪽
127 -눈 산(2)- 19.11.21 142 4 11쪽
126 -눈 산(1)- 19.11.19 145 4 10쪽
125 -동부장악(3)- 19.11.18 158 4 13쪽
124 -동부장악(2)- 19.11.15 150 3 14쪽
123 -동부장악(1)- 19.11.14 167 4 12쪽
122 -휘몰아 치는 화염- 19.11.12 141 4 13쪽
121 -검은 부족- 19.11.11 160 4 12쪽
120 -하얀늑대- 19.11.08 150 4 16쪽
119 -다가오는 위협(2)- 19.11.07 138 4 10쪽
118 -다가오는 위협(1)- 19.11.05 145 4 16쪽
117 -범천 난공(難攻)(4)- 19.11.04 145 3 10쪽
116 -범천 난공(難攻)(3)- 19.11.01 151 4 14쪽
115 -범천 난공(難攻)(2)- 19.10.31 163 3 15쪽
114 -범천 난공(難攻)(1)- 19.10.29 148 4 14쪽
113 -역도들(3)- 19.10.28 154 5 12쪽
112 -역도들(2)- 19.10.25 148 4 16쪽
111 -역도들(1)- 19.10.24 144 4 15쪽
110 -무솔, 토래(2)- 19.10.22 151 3 19쪽
109 -무솔, 토래 (1)- 19.10.21 141 4 10쪽
108 -광처사,무솔의추적- 19.10.18 155 4 25쪽
107 -부탁인지, 시험인지...- 19.10.17 140 4 12쪽
106 -두 부인- 19.10.15 154 4 12쪽
105 -철수하는 세 부족- 19.10.14 145 3 14쪽
104 -천랑- 19.10.11 146 3 13쪽
103 -흉성의 대족장- 19.10.10 148 4 12쪽
102 -속임- 19.10.08 157 4 13쪽
101 -연희,관덕,덕성- 19.10.07 146 4 14쪽
100 -관덕 함락- 19.10.01 151 4 17쪽
99 -각자- 19.09.30 175 4 15쪽
98 -무솔- 19.09.28 154 4 19쪽
97 -엽충(葉蟲)- 19.09.27 147 4 15쪽
96 -광처사(3)- 19.09.26 156 4 15쪽
95 -광처사(2)- 19.09.25 153 4 11쪽
94 -광처사(1)- 19.09.24 144 4 15쪽
93 -난투(2)- 19.09.23 217 4 21쪽
92 -난투(1)- 19.09.21 168 4 16쪽
91 -추타아수라(2)- 19.09.20 167 4 17쪽
90 -추타아수라(1)- 19.09.19 170 4 16쪽
89 -신소도(2)- 19.09.18 163 4 15쪽
88 -신소도(1)- 19.09.17 250 4 18쪽
87 -흘러나온 기운(2) - 19.09.16 181 4 15쪽
86 -흘러나온 기운(1)- 19.09.14 166 5 13쪽
85 -반심(叛心)(2)- 19.09.13 188 5 17쪽
84 -반심(叛心)(1)- 19.09.12 185 4 15쪽
83 -의심- 19.09.11 197 4 18쪽
82 -제천(祭天)- 19.09.10 167 4 17쪽
81 -지하명장(2)- 19.09.09 180 4 19쪽
80 -지하명장(1)- 19.09.07 180 4 16쪽
79 -정심왕- 19.09.06 170 4 15쪽
78 -고수성을 보다- 19.09.05 168 4 13쪽
77 -국내성으로(2)- 19.09.04 166 4 12쪽
76 -국내성으로(1)- 19.09.03 171 4 14쪽
75 -슬픈 분노- 19.09.02 171 4 20쪽
74 -잡혀버린 황자 - 19.08.31 178 4 19쪽
73 -천마(天馬)를 얻다- 19.08.30 186 4 17쪽
72 -천신(2)- 19.08.29 188 4 13쪽
71 -천신(1)- 19.08.28 198 4 17쪽
70 -대용왕(2)- 19.08.27 204 4 20쪽
69 -대용왕(1)- 19.08.26 180 4 11쪽
68 -연희족- 19.08.24 184 4 16쪽
67 -행렬(2)- 19.08.23 179 4 11쪽
66 -행렬(1)- 19.08.22 172 4 11쪽
65 -난제(難題)- 19.08.21 176 4 11쪽
64 -왕의 자질- 19.08.20 183 5 17쪽
63 -기청제(祈請祭)- 19.08.19 196 4 15쪽
62 -신수의 주인- 19.08.17 187 4 13쪽
61 -삼족오- 19.08.16 191 4 12쪽
60 -상제- 19.08.15 190 4 9쪽
59 -결투- 19.08.14 181 4 20쪽
58 -홍수(2)- 19.08.13 193 4 10쪽
57 -홍수(1)- 19.08.12 194 5 14쪽
56 -그릇- 19.08.10 185 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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