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우현(玄之又玄)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드라마

완결

느림뱅이
그림/삽화
까마귀작가
작품등록일 :
2019.06.13 23:19
최근연재일 :
2019.10.14 10:05
연재수 :
9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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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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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15장 선약 (3)

DUMMY

* * * * *


한 식경 후.


“서, 선약이 있습니다. 하하.”


가시방석에 앉은 것 같은 강도진은 한시라도 이곳에서 벗어나고픈 심경이었다.


“강 대협, 부담 가지실 필요 없습니다. 부디 사양치 말고 은인을 대접할 제게 기회를 허락해주세요.”

“하하, 거짓이 아니라 진짜, 진심이오이다.”

“그럼 내일이라도...”


이런 조효린의 정성어린 노력을, 두 손 놓고 잠자코 지켜볼 진세연이 아니었다.


“그만하십시오. 내일 회주님께선 장비원성 지부를 시찰하신 후에, 그곳에서 편히 머무르실 예정입니다.”

“강 대협께선 그 일정을 처음 들으시는 것 같아 보이네요.”

“회주님, 소녀가 모시겠습니다. 어서 가시지요.”

“당신이나 그만하세요. 강 대협께서 많이 불편해하시잖습니까?”

“아... 저.... 크흠...”


강도진은 기억은 왠지 흐릿하나, 몇 달 전에도 이와 비스무리한 상황을 겪었던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여하튼간에 그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위기부터 모면하는 것이 급선무였으므로, 금방 떠오르지 않는 과거에 목매달기보단 우선 이 급급한 마음을 담은 간절한 눈빛을 불알친구에게로 재깍 날리며 구원을 요청했다.


'살려줘, 친구야!'


하지만 그동안 그가 대책 없이 마구 떠밀었던 일에 대한 복수라도 하는 것일까? 한줄기 희망이었던 진영후는 자기 알 바가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하며 피식 웃어넘길 뿐이었다.


'...크흑... 나쁜 자식... 내가 그리 얄미웠던 게냐?!'


강도진은 이런 경우가 뜬금없기도 한 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법 또한 그가 알 리가 없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최후의 처세술을 꺼내야만 했다.


“험험,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제가 정말로 선약이 있어서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그럼 이만.”


- 파파팟!


“강 대협!”

“회주님!”

"!"


강도진은 이 광경을 기꺼운 마음으로 즐기고 있던 진영후조차 깜짝 놀랐을 만큼, 가히 필사적으로 달아났다.


‘어후, 갑자기 이건 또 뭔 팔자에도 없는...... 아하! 여난!’


이처럼 보기 흉하게 위기에서 벗어나 해질 무렵까지 뒷산에 짱박혀 숨어있던 그는, 막 노을이 지고 보름달보다 조금 덜 땡그란 달이 열심히 치고 오르고 있는 하늘을 가르며 아침에 만났던 점쟁이를 문득 떠올렸다.


‘여난이라... 마에 가까운 여난이라니...’


그도 날마다 힘이 불끈불끈 솟구치는 사내였다. 기가 막힌 선녀들이 노니는 무릉도원이야말로 더없는 이상향이라 확신하는 뭇 남정네들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니 아리따운 여인들이 치덕거려준다는데, 그가 싫어할 리 만무했다.


‘...푸으흐흐흐! 이거 완전 좋구나! ...에잉~, 아니다. 나란 인간 자체가 좋은 것이 아니라, 한낱 무위를 이용하려 탐내는 것뿐이거늘!'


이렇게 스스로 색안경을 장착한 그는, 현실을 냉정히 곱씹으며 기분을 잠잠히 가라앉혔다.


'그런 거에 마음 쏠렸다간 바로 패가망신이지! 암암 그럼, 그렇고말고! 진짜로 한방에 후욱~ 가기 전에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그리곤 본인 스스로를 토닥이고 위로하며 굳은 다짐을 했다.


‘한동안 뜻하지 않게, 또 예기치 못하게 여기저기에 휘둘렸었다. 허나 이제 끝! 끝이로다! 세상 떠난 친구의 원한도 충분히 갚았거니와, 내뱉었던 약속들도 거짓 다 지켰다! 도진아~ 그간 수고 많았다! 고생 많았어! 앞으로 이 명절을 풍성히 즐긴 뒤~ 다시 천하를 주유하자꾸나!’


무공 가르쳐달라 조르는 손다임 처자도 곁에 없으며, 잔소리꾼인 아우 놈에 대해서도 듣기론 서역에서 돌아오려면 한세월이나 남았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각국의 명주와 절세미인 기녀들이 그의 망막 위로 환영처럼 넘실넘실 드리워졌다.


‘흐흐흐! 공주마마께 안부 인사 겸 얼굴만 후딱 비치고 난 후에~, 달달한 감주로 자축이나 해봅시다~!’


여기까지 생각이 도달한 강도진은 흥에 겨운 어깨춤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그게 어찌나 흡족한 표정이었는지, 마치 온몸을 행복에 푹 담갔다가 꺼냈다 표현해도 과하지 않을 지경이었다.


- 휘이이이익-.


들뜬 기분과도 같은 강도진의 신법이 서쪽 별궁 안으로 펼쳐졌다. 두 눈 부릅뜬 경계와 감시가 전보다 강화된 것 같았으나, 그에게 있어선 딱히 어렵지 않은 수준이었다.


그는 종종 이용하던 한세아 처소의 구석자리로 거침없이 도착했다. 그곳에 의외의 기운이 느껴졌지만 곧바로 누군지를 간파했기 때문에, 딱히 상대에게 기척을 숨기는 번거로움 없이 곧바로 모습을 드러냈다.


“어? 도진 오빠야!”


순이가 그를 반겼다. 그런데 늘 마중해오던 곽우희가 보이지 않으매, 어쩐지 기분이 묘해졌다.


“어이쿠, 네가 혼자 여기 웬일이야? 누가 수상쩍게 여기면 어쩌려고... 곽 소저는 어디 가셨고?”

“에궁... 오빠야, 사실 그게...... 쫌 그래.”

“응?”


강도진은 어딘가 이상하다싶었지만 여인으로써 말하기 남부끄러운 뒷간정도로 치부하며, 버릇처럼 처소를 향해 걸음 옮기려했다.

하지만 갑자기 순이가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되겠는지, 방안으로 알현을 청하려고 하는 그를 서둘러 말려 세웠다.


“오빠야. 저쪽에서 쪼끔만 더 있다가 오자, 응?”

“???”


딱 ‘생기발랄’이라하면 어느 누구 못지않아, 여간해선 목청 죽이지 않는 순이였다. 그러니 이렇게 속삭이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강도진조차 상당히 심각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때 마침, 돌연 곽우희의 외침과 함께 방문이 벌커덕 열려졌다.


- 드륵! 땅!


“흐흑... 정말! 정말로 너무하십니다! 마마!”

“곽 총관!”

“......”

“......”


거의 자리를 박차고 나온 곽우희와 강도진의 눈이 딱 들어맞았다. 하여 강도진은 누가 속으로 셋을 셀세라 황급히 눈을 내리깔았다.


안 그래도 그가 최근 가장 두려워하며 경계하게 된 부류가 둘 있었는데, 첫째가 화난 여인이었고, 둘째가 우는 여인이었다. 그런데 지금 코앞에서 잠시 멈칫했던 곽우희는 그 두 가지에 모두 해당됐던 것이다.


방금 강도진의 행동은 모양 좀 빠져도 꼬리 확 내리는 게 최상책이란 본능적인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 하겠다.


- 홱! 쿵. 쿵. 저벅저벅.


곽우희가 신경질 부리는 듯 마루에서 내려와 신발 신으며 나는 소리가 살짝 사나웠다. 허나 그녀의 심성까지 밉살맞았던 것은 아닌지라 딱 그뿐이었다. 그녀는 분노와 울먹임을 참으며, 자신의 거처방향으로 쿵쾅쿵쾅 떠나갔다.


“...오, 오셨습니까, 강 공자.”

“아... 예.”


곽우희를 뒤따라 나왔던 한세아가 강도진에게 서먹서먹 인사했다.


“안으로 드시지요.”

“예.”

“차, 차를 내오겠습니다! 마마!”

“그래, 그래주게.”


이미 대강의 내용을 들어 알고 있었던 순이는, 날렵하게 인삼차와 약간의 다과를 내놓고는 후다닥 사라졌다. 아무래도 그녀가 궁중생활에 적응하면서 눈치 또한 자연스럽게 발달된 모양이었다.


- 후후~. 호로록~.


한세아와 마주앉은 강도진은 말없이 차만 홀짝 마셨다.


그는 응당 호기심은 일었지만 묻지 않았다. 또 무어라도 말하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다. 하다못해 예의 차린 인사를 건넬까도 했지만, 시기가 충분히 늦은 것 같기에 꺼내지 않았다.


그렇게 한 시진 같은 일다경이 흘렀을까? 한세아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예정보다 일찍 돌아오셨습니다.”

“아... 예. 아무래도 팔월대보름이라 서둘렀습니다. 양부께선 멀리 계시오니, 노 의원님이랑 순이라도 좀 챙겨야겠다 싶었지요. 뭐 영후 녀석도 겸사겸사 덤으로......”

“그렇군요. 가셨던 일은 잘 해결되셨습니까?”

“예, 공주마마 조언대로 충각사로 향하길 정말 잘 했습니다. 다소 예외적인 일도 있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모두 잘 마무리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마.”

“호호, 아닙니다. 제가 한 일이 뭐 있었다고요.”


이후 다시 정적이 흘렀다. 강도진의 앉아있던 어색한 자리가 천근만근 불편해졌을 때쯤, 한세아 역시 그와 같은 마음이 들었는지 또 한 번 물음을 띄웠다.


“강 공자, 아직 기억하고 계신지요?”

“예? 어떤?”

“지난날 제게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셨던 약조 말입니다.”

“아, 네.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아직 두 가지가 남았더랬지요.”


그의 대답에 한세아의 표정 위로 안도감이 피어났다.


“혹시 그 중 하나를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물론 당장은 아닙니다. 공자께서도 명절을 보내셔야하고, 이제 막 돌아오셨으니 그간 쌓인 여독도 넉넉히 푸셔야할 테니까요.”

“무, 물론입니다. 염려마십시오, 마마. 전 한 입으로 여러 말하지 않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응당 돕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강 공자.”


한세아의 깊은 감사표현에, 이번엔 강도진이 물었다.


“헌데 마마. 제가 무엇을 도우면 되겠습니까?”

“저는 황상(皇上)을 뵙고자 합니다.”

"......예?"


들려온 답변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 강도진이었다.


“저... 황상이라 하시면...... 은사국의?”

“네, 제가 아바마마를 뵐 수 있게 공자께서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음... 저기 공주마마. 확인차 여쭈옵건대... 마마께서 계시는 이곳은 혜국의 수도 장비원성이옵고, 언급하신 황제폐하께오선 저 멀리 은사국 황궁에 계시온데......”

“예, 잘 압니다. 그러니 강 공자께 각별히 부탁드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커허흠... 흠흠...”


강도진은 저도 모르게 눈이 질끈 감겼다. 세상일 참 마음 같지 않았다.






* * * * *


“아구, 나오지 마십시오! 혹여 보는 눈이 있을지 모르니 조용히 사라지겠습니다.”

“예, 그럼 멀리 나가지 않겠습니다. 살펴가세요. 강 공자.”

“예예, 공주마마.”


한세아의 방안에서 나온 강도진은, 아까 도착했을 때 신형을 떨어뜨린 그 구석자리로 슬금슬금 걸었다.


그런데 그의 양 어깨가 몹시도 무거워보였다.


‘하아......’


그에게선 깊고 깊은 한숨이 한 움큼이나 튀어나왔다. 이는 한세아에게 설복 당했기에 나오는 그런 한탄이었다.


『 이게 얼마나 큰 위험인지는 충분히 자각하고 있습니다. 황궁에 숨어드는 것도 위험천만하지만, 제 대역으로 세운 순이가 돌발 상황으로 인해 들켜버릴 염려도 있지요. 하지만 은사국 황실에서 저에 대해 경계가 느슨해진 지금이 적기입니다. 자신들이 심어놓은 세작들이 등을 돌린 것을 모르기에 생긴 드문 기회이지요. 폐하의 병세가 더 악화되기 전에 이 ‘청화공정’을 꼭 전해야합니다. 』


그저 영약을 전달하는 것뿐이었다면, 그가 이렇게까지 심란하진 않았을 것이다.


『 제가 직접 용안을 뵈었으면 합니다. 』


한세아는 정말로 요지부동인 사람이었다. 한번 생각을 정하면 거기서 끝이었다. 완고함이 쇠심줄이 아니라 마치 강철과도 같았다.


어린 나이와 타고난 심성은 전혀 관계가 없음을 새삼 깨달은 강도진은, 곽우희가 성을 꽥 지르며 방문을 박차고 뛰어나온 모습이 절로 이해가 됐다.


‘하기야... 공주마마님은 황후마마를 여읜지 오래되지 않으셨니... 더 간절한 걸지도......’


초개왕은 본래 불치병을 앓고 있었다. 이를 한세아가 모를 리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이토록 고집피우는 이유는 ‘독’을 염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요점은 노위위가 궁에서 쫓겨나자마자 악화되기 시작한 병세. 지금처럼 침소에서 밖으로 나오지 못할 정도 악화된 수준은, 노위위의 예견보다 10년은 이른 것이라 했다.

실제로도 노위위가 보필하면서 확인했던 병마는 온몸의 장기로 전이되는 속도가 매우 느렸기에, 그가 퇴출되기 직전까지만 해도 초개왕이 어떻게든 직접 정사에 관여하여 살폈으니 말이다.


솔직히 아닌 말로 흐른 과거야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 한세아에겐 우여곡절을 겪은 미나를 통해 전달받은 희망이 있었다.


지난날의 병세추이가 어찌되었건 영약 중의 영약, 으뜸 중의 으뜸이라는 청화공정이라면, 초개왕의 병세는 틀림없이 달라질 터였다. 비록 한세아가 막연히 고대하는 완치까진 무리더라도 말이다.


당금 한세아의 명확한 목적은 세 가지였다. 청화공정을 복용한 초개왕의 차도를 살피고픈 것이 첫 번째요, 건강상태에 따라 차후 계획을 세우려는 것이 두 번째이며, 그 다음 세 번째는 만약 그녀가 되돌아온 이후 초개왕이 반짝 건강을 회복했다가 또 다시 몸져눕게 됐다란 소식이 날아오게 된다면, ‘독살’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데에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서 전해 듣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확인코자 하는 억지 부림을 하는 것이라 하겠다.

혼자라면 무사잠입이 가능한 곽우희나 강도진을 결코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대역죄와 직결되는 사안이니만큼 다른 이의 손에 맡길 수 없다는 간절한 심정을 헤아려달라는 그녀의 애원이기도 했다.


‘후우...... 그래. 그 뭐 어렵다고.’


강도진은 누가 들으면 제 정신이 아니라고 손가락질할 독백을 내뱉으며 마저 걸었다. 무공에 있어선 갓난아이 같은 공주를 데리고 삼엄한 은사국 황실경비를 뚫는 일을 대수롭지 않다 여기고 있으니, 다른 무인들이 봤다면 응당 기가 차고도 남을 노릇이었다.


‘어?! ...내 쪽? ...왜?’


이제 막 그가 경공을 막 펼쳐 담을 넘으려하는 차에, 뜬금없이 나타난 곽우희가 그에게로 다가왔다.


“잠시... 괜찮으시겠습니까?”


퉁퉁 부은 눈가, 축축이 젖은 소매. 어두워도 또렷하게 보이는 곽우희의 축 쳐진 힘없는 모양새는, 애초부터 강도진에게 거부권 따윈 허락하지 않았다.


"......예."


작가의말

다음화는 11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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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6) 19.10.12 460 16 12쪽
95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5) 19.10.11 474 17 12쪽
94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4) 19.10.10 475 16 14쪽
93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3) 19.10.09 476 17 16쪽
92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2) 19.10.08 506 15 14쪽
91 19장 수즉부족 공즉유여(守則不足 攻則有餘) (1) 19.10.07 518 15 12쪽
90 18장 관계 정립 (2) - 完 19.10.05 518 16 13쪽
89 18장 관계 정립 (1) 19.10.04 530 16 16쪽
88 17장 피고 지다 (8) - 完 19.10.03 539 17 15쪽
87 17장 피고 지다 (7) 19.10.02 759 17 13쪽
86 17장 피고 지다 (6) 19.10.01 520 16 13쪽
85 17장 피고 지다 (5) +2 19.09.30 543 15 11쪽
84 17장 피고 지다 (4) +2 19.09.30 513 15 13쪽
83 17장 피고 지다 (3) 19.09.29 550 16 17쪽
82 17장 피고 지다 (2) 19.09.28 568 16 13쪽
81 17장 피고 지다 (1) 19.09.28 546 15 14쪽
80 16장 고집과 억지 (4) - 完 +2 19.09.27 565 16 17쪽
79 16장 고집과 억지 (3) 19.09.27 494 15 15쪽
78 16장 고집과 억지 (2) +2 19.09.26 511 15 14쪽
77 16장 고집과 억지 (1) 19.09.26 502 16 15쪽
76 15장 선약 (4) - 完 19.09.25 524 17 15쪽
» 15장 선약 (3) 19.09.25 540 17 14쪽
74 15장 선약 (2) 19.09.24 540 17 16쪽
73 15장 선약 (1) 19.09.24 524 17 13쪽
72 14장 교언영색(巧言令色) (4) - 完 19.09.23 563 17 14쪽
71 14장 교언영색(巧言令色) (3) 19.09.23 514 16 12쪽
70 14장 교언영색(巧言令色) (2) 19.09.22 540 16 13쪽
69 14장 교언영색(巧言令色) (1) 19.09.21 555 16 14쪽
68 13장 충각사(忠覺寺) (5) - 完 19.09.21 520 15 17쪽
67 13장 충각사(忠覺寺) (4) 19.09.20 533 15 13쪽
66 13장 충각사(忠覺寺) (3) 19.09.20 528 15 12쪽
65 13장 충각사(忠覺寺) (2) 19.09.19 543 17 12쪽
64 13장 충각사(忠覺寺) (1) 19.09.19 542 15 12쪽
63 12장 귀마회(鬼魔會) (7) - 完 19.09.18 564 19 12쪽
62 12장 귀마회(鬼魔會) (6) 19.09.18 509 17 12쪽
61 12장 귀마회(鬼魔會) (5) +2 19.09.17 581 16 12쪽
60 12장 귀마회(鬼魔會) (4) 19.09.17 527 16 12쪽
59 12장 귀마회(鬼魔會) (3) 19.09.16 546 15 11쪽
58 12장 귀마회(鬼魔會) (2) 19.09.16 542 15 14쪽
57 12장 귀마회(鬼魔會) (1) 19.09.15 566 16 13쪽
56 11장 여름에 이는 봄 향기 (4) - 完 19.09.14 550 16 12쪽
55 11장 여름에 이는 봄 향기 (3) +2 19.09.13 575 17 12쪽
54 11장 여름에 이는 봄 향기 (2) 19.09.12 558 16 14쪽
53 11장 여름에 이는 봄 향기 (1) 19.09.12 591 16 14쪽
52 10장 거상의 자격 (7) - 完 19.09.11 597 17 18쪽
51 10장 거상의 자격 (6) 19.09.11 576 16 12쪽
50 10장 거상의 자격 (5) 19.09.10 577 16 12쪽
49 10장 거상의 자격 (4) 19.09.10 584 17 16쪽
48 10장 거상의 자격 (3) 19.09.09 600 18 12쪽
47 10장 거상의 자격 (2) 19.09.09 600 17 12쪽
46 10장 거상의 자격 (1) +4 19.09.08 670 18 11쪽
45 9장 해우(解憂) (9) - 完 19.09.08 636 18 13쪽
44 9장 해우(解憂) (8) 19.09.07 583 17 12쪽
43 9장 해우(解憂) (7) 19.09.07 618 17 14쪽
42 9장 해우(解憂) (6) 19.09.06 642 18 13쪽
41 9장 해우(解憂) (5) 19.09.06 658 17 15쪽
40 9장 해우(解憂) (4) +2 19.09.05 686 15 12쪽
39 9장 해우(解憂) (3) 19.09.05 722 18 13쪽
38 9장 해우(解憂) (2) 19.09.04 652 17 15쪽
37 9장 해우(解憂) (1) 19.09.04 685 17 15쪽
36 8장 회우(會遇) (3) - 完 +2 19.09.03 717 18 16쪽
35 8장 회우(會遇) (2) 19.09.03 670 18 12쪽
34 8장 회우(會遇) (1) +4 19.09.02 712 16 17쪽
33 7장 맹영단(甿領團) (4) - 完 19.08.31 694 16 18쪽
32 7장 맹영단(甿領團) (3) 19.08.30 699 19 11쪽
31 7장 맹영단(甿領團) (2) +2 19.08.30 699 20 11쪽
30 7장 맹영단(甿領團) (1) 19.08.29 711 20 12쪽
29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6) - 完 19.08.28 730 21 14쪽
28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5) 19.08.28 724 19 13쪽
27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4) 19.08.27 760 18 13쪽
26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3) 19.08.26 766 18 14쪽
25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2) 19.08.24 817 18 11쪽
24 6장 만개일화(滿開一花) (1) 19.08.23 907 19 17쪽
23 5장 첫 번째 부탁 (4) - 完 19.08.22 855 18 15쪽
22 5장 첫 번째 부탁 (3) 19.08.21 824 18 15쪽
21 5장 첫 번째 부탁 (2) 19.08.20 844 20 12쪽
20 5장 첫 번째 부탁 (1) 19.08.20 864 20 13쪽
19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9) - 完 19.08.19 921 17 11쪽
18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8) 19.08.17 866 18 14쪽
17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7) 19.08.16 879 21 17쪽
16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6) 19.08.15 877 18 12쪽
15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5) 19.08.14 941 16 15쪽
14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4) 19.08.13 1,030 19 17쪽
13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3) 19.08.12 1,043 18 12쪽
12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2) 19.08.11 1,073 20 11쪽
11 4장 같은 만남, 다른 마음 (1) 19.08.10 1,127 19 13쪽
10 3장 오래된 불문율 (2) - 完 19.08.09 1,113 19 12쪽
9 3장 오래된 불문율 (1) 19.08.09 1,184 20 14쪽
8 2장 모아지는 인연 (4) - 完 19.08.08 1,335 20 15쪽
7 2장 모아지는 인연 (3) 19.08.08 1,417 19 12쪽
6 2장 모아지는 인연 (2) 19.08.08 1,468 22 13쪽
5 2장 모아지는 인연 (1) +2 19.08.08 1,872 21 12쪽
4 1장 각자의 길 (3) - 完 19.08.07 1,860 20 11쪽
3 1장 각자의 길 (2) 19.08.07 2,131 26 13쪽
2 1장 각자의 길 (1) 19.08.07 2,870 27 12쪽
1 <1부> 서장 +4 19.08.07 4,672 2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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