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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신이 내 소환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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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씁시다
작품등록일 :
2019.06.15 06:34
최근연재일 :
2019.07.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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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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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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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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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이 자식들

DUMMY

허공에 ‘문’이 열리고, 지크프리니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와 동시에 한신우로부터 거대한 화염 폭풍이 일어났다.


“크악!”


폭풍에 휘말린 정종철이 그대로 저 멀리 날아갔다. 한신우에게 검을 채 휘두르기도 전이었다.


한민석은 서둘러 품 안에 있는 나이프를 쥐었다.

화염 폭풍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만약 형이 그것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그때는 자신이 나서야만 했다.


‘잦아들고 있어···.’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신우를 중심으로 휘몰아치던 폭풍이 점차 잦아들기 시작한 것이다.


한참을 몰아치던 폭풍은 이윽고 다시 한신우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대련은 끝이 났다. 폭풍에 밀려 날아간 정종철이 그대로 의식을 잃고 기절했기 때문이었다.



“······.”

“······.”


하지만 그 누구도 대련이 끝난 그 둘에게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

한신우의 머리 위에 떠 있는 거대한 ‘눈동자’가 자신들을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거대한 눈동자의 시선이 자신에게 닿을 때마다 움찔 몸을 떨었다.

마치··· 발가벗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눈동자가 자신을 주목할 때마다, 모든 것이 파헤쳐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강하군···. 그것도 엄청!’


그중 한민석은 특히나 눈동자의 시선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다.

시선이 닿을 때마다 전신이 쑤셨다. 마치 바늘로 온몸을 콕콕 찌르는 것 같다. 손이 저려왔다.


한민석은 떨리는 손을 힘주어 바로잡았다. 시선에 맞서 마력을 온몸에 흘려보내니, 그나마 콕콕 찌르던 고통이 사라지고 버틸 만해졌다.


[능력, 「괴물 사냥」이 발동 중입니다!]


한민석은 복잡한 심경으로 전방을 바라보았다. 눈앞에는 그런 메시지가 떠올라 있었다.


「괴물 사냥」이 발동하고 있다. 한민석을 S급 헌터로 만들어준 근본이나 다름없는 능력이,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저절로 발동하고 있었다.


한민석의 「괴물 사냥」은 상대에 따라 소유자에게 차등적인 힘을 부여하는 능력.

상대가 강하면 강할수록 더욱 많은 힘을 부여하고, 상대가 약하면 약할수록 소유자의 힘을 빼앗는다.

철저하게 ‘강강약약’에 치중된 능력이······.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힘을 한민석에게 부여하고 있었다.


‘이 정도 힘은··· 경험해본 적도 없어.’


A급 던전의 보스 몬스터··· 아니, S급 몬스터를 상대할 때조차도 이렇게나 강한 힘을 부여받아본 적이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야 마법사 클래스인 헌터들의 단체, ‘마도의 탑’의 탑주인 소시연을 만났을 때가 그렇긴 하다만···.

그것도 그저 언저리에 걸칠 법한 힘만 부여해줬을 뿐, 이 정도는 아니었다.


‘이게 A급이라고? 고작···?’


한민석은 자신의 어머니인 윤미희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녀는 분명 한신우의 소환수를 보고 A급에 ‘준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한민석의 생각은 달랐다. 한신우가 소환한 그것은, ‘눈동자’는.

고작 A급 ‘따위’로 깎아내릴 만한 힘이 아니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등급을 매기려는 생각 자체가 무의미한 힘이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신위神威.

만약 신이라는 존재가 진짜로 있다면, 바로 저런 것을 보고 말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역시··· 형이야.’


한민석이 피식 웃었다. 솔직히 한신우가 소환사 클래스로 각성했다고 얘기 들었을 때는 설마 했다.

하지만 한신우는 그런 한민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무려 저만한 존재를 소환수로 다루고 있었다.


“이래서는 못 당하겠네.”


S급 헌터에 ‘헌팅 그라운드’의 마스터. 이제는 형과 조금은 비벼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닌 모양이다.


“아직 멀었구나.”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생각해보면 자신은 단 한 번도 형을 이겨본 적이 없었다.


* * *


정종철이 쓰러졌다. 나는 지크프리니아의 신력을 갈무리했다.


폭발적으로 들끓는 힘이 내면으로 사라진다. 다시금 본래의 주인 곁으로. 다중차원에 있는 그녀에게로 신력이 되돌아갔다.


“성공했어.”


새어 나오는 웃음에 입을 들썩거렸다.


성공했다. 비록 100%는 아니지만, 어찌 됐든 지크프리니아를 소환하는 여파를 통제하는 것에는 성공했다.

역시 지크프리니아를 조금이라도 ‘이해’한 것이 소환의 여파를 통제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금방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군, 마스터. 아. 인간의 시간으론 금방까지는 아닌가?]


머리 위에 떠 있는 ‘눈동자’가 말을 걸어왔다. 나는 지크프리니아에게 히죽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 진짜 금방 다시 보게 됐어. 솔직히 여파를 통제하는 데 몇 년은 걸릴 줄 알았으니까.”

[마스터라면 분명히 내 본질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역시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군.]

“실망시키지 않아서 다행이네. 아! 혹시 갑자기 반말한다고 언짢은 건 아니지?”

[그럴 리가. 마스터 편한 대로 해라.]


지크프리니아의 말에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지구의 1,300배나 된다고 하더니. 역시 크기만큼이나 마음 씀씀이도 크다.


내가 그렇게 지크프리니아와 소소한 잡담을 주고받고 있자, 관중석에 있던 민석이가 다가왔다.


“이게 형의 소환수야? ···음. 이 ‘눈동자’가?”


민석이는 약간 경계가 어린 듯한 눈빛으로 지크프리니아를 바라보았다.

하기야 처음 보면 놀랄 만도 하다. 이런 소환수를 소환하는 헌터는 여태껏 아무도 없었으니까.


“정확하게는 ‘이게’가 아니라 지크프리니아. 용이야. 모든 용종龍種의 시작이자 ‘왕’이고 ‘신’이지.”

“신···.”


내 말을 들은 민석이가 혼자 무언가 납득이라도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뭐야? 너 지금 내 말을 믿어?”


그런 민석이의 행동에 나는 놀라 되물었다.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쉽게 믿을 만한 소리는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맨 처음 어머니와 아버지께 말씀드렸을 때도···.

난 내가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정말 진지하게 증명해야만 했다. 그래서 당연히 민석이도 안 믿겠거니 생각했는데. 민석이는 묘하게 내 말을 믿는 눈치였다.


“뭐야. 그럼 거짓말이야?”

“아니? 내가 왜 거짓말을 해? 진짜야.”

“그것 봐. 그러면서 무슨.”


민석이가 피식 웃었다.


[마스터의 친동생이군.]


그런 민석이를 향해 지크프리니아가 말했다. 나와 얘기했을 때와는 다르게 전음이 아닌 육성이었다.


“뭐야? 어떻게 알았어?”

[마스터가 우리의 본질을 이해하듯, 우리 역시 마스터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한다. 저 인간을 바라보는 마스터 감정이 굉장히 따뜻하고 포근했다.]

“아, 그래서 가족인 줄 안 거야?”

[사실 사랑하는 연인을 바라보는 감정도 똑같다. 하지만 그건 곧바로 가능성에서 배제했다. 마스터에게 애인이 있을 리 없으니까. 그렇게 생겼다.]


···?

뭐 인마? 너 지금 뭐라고 그랬냐?


일순간 후려치는 지크프리니아의 한마디에 머리가 멍해졌다.

방심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을 노려 비겁하게 팩트로 공격해오다니!


“푸흡! 푸하하하! 고놈 진짜 용하네! 그래서 ‘용’인 거야? 용해서? 완전 용용이네! 용용이! 풉!”


지크프리니아의 말에 민석이가 박장대소를 터트렸다. 어찌나 웃음이 큰지 트레이닝 센터가 다 울릴 지경이었다.


“야. 쪽팔리니까 좀 닥쳐···. 사람들 다 듣잖아···.”

“끄윽···! 끅···!”


마치 복화술을 하듯 조용히 쏘아붙이자 민석이가 입을 다물고 속으로 끙끙거렸다.

형을 위한답시고 말은 들어주는데···. 왠지 모르게 더 기분은 나빠지는 것 같다.


야, 나도 어디 가면 좀 생겼다고 소리 듣거든?

학창시절 땐 너보다도 더 인기 있던 거 기억 안 나냐?


“후.”


한마디 쏘아내려다 결국 참았다. 말해봤자 더 비참해질 것 알기 때문이었다.


“아, 일어나셨군요.”


때마침 기절해서 의식을 잃었던 정종철이 깨어났다.


“······.”


정신을 차린 정종철은 아무런 말도 없이 주위를 살폈다. 그러다가 나와 눈을 마주치고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정종철이 나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의 걸음걸이가 조금 이상했다.

무언가 불편한지 다리를 쩔뚝거리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전투의 후유증이 다 가시지 않은 듯했다.


그래도 대단하긴 했다. 제아무리 치유사 클래스의 치유를 받았더라도, 보통 타격이 아니었을 것이다.

역시 A급 헌터의 이름은 어디 가질 않는다. 평범한 사람과는 감히 비교도 할 수 없는 회복력을 보면 분명했다.


“······.”


내 앞에까지 걸어온 정종철이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무언가 굉장히 복잡한 심경이 느껴지는 눈빛이었다.


“···제가 졌습니다.”


그러더니 나를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이며 사과를 건넸다.

난 일단 아무 말 없이 정종철을 지켜봤다.


“솔직히 처음에는 윤미희 과장님과 마스터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가족이니까 괜히 겉치레를 해주는 줄 알았습니다. 두 분의 눈이 흐려졌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두 분의 눈은 흐려지지 않았습니다. 눈이 흐렸던 것은··· 아무래도 제 쪽이었던 것 같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밝힌 정종철은 한동안 허리를 숙이고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그런 정종철을 빤히 바라보았다. 솔직히 사과를 받아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되기도 했다.

내가 맨 처음 그에게 말했던 것은 ‘무릎을 꿇고’, ‘진심을 담아’ 사과하는 것이었으니까.


“네. 정종철 씨의 사과는 받아들이겠습니다. 저로서도 이 정도면 충분히 훼손된 명예는 회복했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그냥 받아주기로 했다. 일단은 진심을 담아 사과하는 것은 맞으니까.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와아아아아아!”


그러자 이때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사람들이 몰려나왔다.


“E급 헌터에 소환사 클래스라고 들었는데! 아니에요?”

“헐! 대박! 완전 간부급이잖아!”

“설마 ‘검계劍界’ 선배를 이렇게 쉽게 이길 줄이야! 싸인 좀 해주세요! 싸인!”


동시에 몰아치는 소리에 머리가 지끈 아파왔다.

가뜩이나 지크프리니아를 소환하는 바람에 온몸의 맥이 다 빠졌는데.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소리치는 말은, 내 머릿속에서 마치 천둥처럼 크게 울려 퍼졌다.


“잠, 잠깐만요!”


나는 반사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아직도 머리가 띵한 게 토가 나올 것 같이 속이 메스껍다. 아무래도 소환의 여파를 통제한다고 한 게 이 모양인 듯싶었다.

역시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그런 사정을 알 리가 없는 사람들은, 혹여나 누가 나를 잡아채기라도 하려는 듯 다시금 달라붙었다.


“마스터의 친형이라고 하시던데! 역시 대단하세요!”

“아까 몸에 우수수 돋아났던 건 뭐예요? 변이계 능력인가?”

“정령 소환사예요? 마물 소환사예요? 흠···. 둘 다 아닌 것 같은데?”

“제발 한 명씩만 말하세요! 한 명씩만!”


머리가 세차게 뒤흔들린다. 나는 내게 모여든 사람들에게 그리 소리치고는, 애절한 눈빛으로 민석이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좀 해봐! 길드장이라며!’


이런 뜻을 가득 담아서.


하지만 민석이는 그런 내 눈빛에 어깨를 으쓱일 뿐이었다.


“올. 인기 좀 있는데?”

[내 마스터라면 당연히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


오히려 언제 친해졌는지, 지크프리니아와 농담이나 주고받으며 시시덕거릴 뿐이었다.


이 자식들···.


아무래도 도와줄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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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자식들 +5 19.06.27 516 16 12쪽
9 강신 +3 19.06.26 557 20 13쪽
8 소문의 신인 +2 19.06.25 567 16 11쪽
7 동기화율 +2 19.06.24 613 15 17쪽
6 E(x)급? +2 19.06.23 685 18 11쪽
5 용왕 지크프리니아 +4 19.06.22 749 20 13쪽
4 다중차원 +1 19.06.21 747 22 12쪽
3 소환사 클래스 +1 19.06.21 817 21 12쪽
2 우주를 품다 +2 19.06.21 851 22 6쪽
1 (소제목 변경) 최강의 소환사? +2 19.06.21 980 2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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