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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령비옥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광글이
그림/삽화
없음
작품등록일 :
2019.06.18 22:11
최근연재일 :
2019.11.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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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3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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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8화 : 100년 후

DUMMY

과연 풍륜검무를 시전하던 무진의 몸놀림이 조금씩 둔해지자 수향은 그 틈을 타서 바로 역공에 나섰다. 수향은 공중으로 붕 날아 두 개의 목검으로 무진의 양 어깨를 강타했고, 이에 고통으로 어깨를 감싸던 무진에게 다시 달려들어 현란한 속도로 목검을 휘둘렀다. 무진은 꽤나 아프다는 표정을 지었으나 다시 자세를 고쳐 잡고 수향의 목검을 일일이 방어했다. 그리고 무진 역시 검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수향을 견제하더니 이내 선무검법의 제 2초식인 일수검무(一手劒儛)를 발동시켰다. 일수검무. 한 손으로 검을 쥔 상태에서 화려한 몸짓으로 춤추듯 검을 휘두르는 검법이었다. 오로지 한 손으로만 검을 휘둘러야 하고, 또한 검을 쥔 손 말고도 양 다리를 사용해서 상대를 제압하는 무공이다. 선무검법 자체가 몸동작을 이리저리 정신없이 빠르게 놀려야 하고, 게다가 선무검법 자체가 검술과 춤을 합해 놓은 검법이기 때문에 선무검법의 모든 초식들이 전부 익히기가 너무나도 어려운 검술이었다.




그 중에서도 일수검무란, 상당히 뛰어난 실력을 갖춘 검사 아니면 시전하기가 까다롭기 그지없었는데, 무진은 실력을 갖춘 검사였고, 게다가 자신이 있었다. 무진은 바로 태세를 바꿔 갖추고 수향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했다.





“일수검무라..무진 저 녀석.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었구만.”






한 자루의 목검으로 두 자루의 목검을 상대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무진은 그리 어렵지 않게 수향의 목검에 맞섰다. 수향은 수시로 찔러 들어오는 무진의 검을 힘겹게 쳐내가면서 무진의 빈틈만을 노리고 있었다. 무진의 검만 막으면, 나머지 하나의 목검으로 무진을 공격할 수 있었으나 쉽지 않았다. 정신없이 휙휙 찔러대는 하나의 목검은, 마치 독사처럼 수향의 약점을 날카롭게 노리며 들어왔다.






수향이 가까스로 무진의 검을 막고 나머지 검으로 무진의 목 부분을 노렸으나, 무진의 발차기를 맞고 5보(步) 가까이 날아갔다. 수향은 이내 다시 중심을 잡고 공격하려 했으나 득달같이 덤벼든 무진의 모진 검 끝에 명치, 그리고 양 어깨를 가격 당했고 결국 수향의 굳건했던 자세가 흐트러지고 말았다. 회심의 마무리를 위해 무진이 이번엔 목검으로 수향의 목을 노렸으나 수향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수향은 번개같이 허공에 몸을 띄워 한 바퀴 공중제비를 돌며 두 다리로 무진의 안면을 가격하려 했으나 무진은 가까스로 몸을 뒤로 빼서 회피했다. 비조신공의 1초식인 비조선풍각(匕鳥旋風脚)이 강호에 첫 선을 보이는 순간이었다. 비록 공격은 명중하지 못했지만 무진이 피하느라 태세를 정비하지 못했고, 수향은 이를 눈치 채고 바로 비조신공의 2초식인 쌍도쌍륙(雙刀雙戮)을 펼쳤다. 쌍도쌍륙이란 검을 바꿔 쥐고 빠르게 적의 공격 사거리 안으로 파고들어

적의 급소를 찔러 끝내는, 말하자면 살인기술이었다.






수향은 두 자루의 목검으로 정확히 무진의 목과 명치에 큰 타격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또다시 작렬한 수향의 비조선풍각. 이번엔 정확히 그의 안면에 제대로 꽂혔고, 붕 떠오른 무진은 이내 땅으로 거세게 곤두박질쳤고, 쉽사리 일어나지 못했다.






“이런...일수검무까지 시전했는데도...무진이 지다니..”







“승부의 판가름이 결정 났구려!





이로써 황가권에 이어 선무검법의 수제자까지 연이어 패배하였다. 대련의 규칙에 따라 3도선의 두 문파가 승리를 거머쥐고 도장을 계속해서 운영해도 된다는 일종의 허가를 받아 내었다. 해치도사 해류는 자신의 차례가 오기 전에 끝나자 서운한 감이 있었으나 좋은 대결을 보게 되었으니 딱히 그는 불만이 없었다. 그의 수제자인 풍광을 제외하고. 해태신공의 계승자인 풍광은 강룡권, 비조신공의 계승자들과는 달리 점잖고 의로운 청년이지만 한편으로는 호전적인 성격도 갖추고 있었다. 대련에 자신이 나서기만을 학수고대했으나 차례가 오지 않자 은근히 불만을 늘어놓았다.





“제가 나서기도 전에 끝나버렸군요 스승님.”





“음. 그래도 뭐 다음에 무공을 겨룰 날이 오지 않겠느냐. 그때를 기다리며 정진하거라.”





해치도사 해류는 아쉬운 표정을 짓는 풍광을 애써 위로했다. 그 후, 3도선은 다시 젊은이들을 제자로 받아 무공을 전수하는 한편, 앞으로 차기 장문인이 되어 무공을 이어갈 만 한 계승자를 자신의 제자들 중에서 탐색하고 있었다. 허나 역시 계승자의 자격을 고루 갖춘 인물을 발굴해내기란 쉽지 않았다. 계승자가 되기 위한 조건은 총 3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로, 선하고 의로운 마음을 지닌 청년이어야 했고, 두 번째로는 무공실력. 실력이 있어야 문파를 지킬 수

있기 때문에 당연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성실함이었다. 꾸준히 자기 자신을 단련하고, 단지 문파를 지키는 것 뿐 아니라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문파를 발전시킬 수 있는. 그런 인재야말로 계승자라고 불릴 만 했다.





그렇게 수많은 제자 중에서 가리고 가려서 뽑은 결과, 결국 세 문파의 수제자인 적심, 수향,

풍광이 뽑혔다. 3도선은 이 셋을 새로운 장문인으로 임명하고, 이들에게 문파를 번창시켜 훗날 천령비옥의 흩어진 조각을 모아서 세상의 혼란을 막아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어느 날. 제자들에게는 나이가 들어 강호를 떠난다는 말만 남기고 인간계를 홀연히 떠났다. 장문인이 된 이 셋은 3도선의 가르침대로 더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며 문파를 번창시켜 나갔다. 그리고 3명의 계승자는 자신들에게 내려진 사명. 훗날 천령비옥의 조각을 모아 난세를 평정하라는 3도선의 뜻을 평생 가슴깊이 새겼고, 자신의 후손들에게도 그 뜻을 전파했다. 그리고 3신수중 하나의 천령비옥 조각을 찾는 자에게는, 신수의 힘이 깃들 것이라는 예언을 내렸다. 3도선은 충분히 그럴 만한 힘을 지니고 있기에 가능했다.




한편, 인연 연합군. 줄여서 인연합군과 서나라의 피가 휘날리는 전쟁은 종반부에 접어들었다. 연합군의 무지막지한 공세에도 불구하고 서나라의 영고는 굳건히 연합군의 폭발적인 공세를 거뜬히 막아내었다. 그 후로 지속적으로 쏟아지는 공세와, 맹렬한 반격이 이어졌고, 양 세력은 천문학적인 인명피해를 더 이상 감당할 자신이 없어 휴전협정을 맺었다. 그리고 평화는 약 100년간 이어졌다.






*******






그 후 100년이라는 영겁의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세 나라는 크고 작은 전쟁, 휴전, 전쟁을 반복하다 현재는 기나긴 휴전에 들어갔으나, 무림인들의 세계인 강호는 난세가 다가왔다. 수백이나 되는 크고 작은 문파들이 배출한 신출귀몰한 고수들이 잇달아 강호에서 훨훨 날아다니며 이름을 떨치는. 말하자면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라고 말할 수 있다. 이때쯤 무림인들 사이에서 가장 유행하고 있는 건. 도장깨기와, 의뢰였다. 도장깨기는 말 그대로 도장의 장문인에게 도전해서 실력으로 꺾어 도장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문화였다. 누가 먼저 했는지는 알려진 바 없지만, 최초로 누군가 시도한 이후로 전염병처럼 이 풍습이 강호 전체로 퍼져나가





강호는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장문인들은 도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더욱 필사적으로 무공을

연마하고, 그런 장문인들을 실력으로 꺾으려 더욱 더 필사적으로 무공을 연마하는 도전자들을

보고 있자면 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창과 무엇이든 막을 수 있는 방패의 싸움을 보는 듯 했다.






두 번째는 의뢰였다. 의뢰란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그 사람의 일을 대신 처리해주고 대가를 받는 형식인데, 그 의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부유한 사람들이었다. 큰 점포를 차려서 운영하는 상인들이나, 고관대작 또는 그들의 자제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리고 그들이 보통 맡기는 의뢰란, 들끓는 산적 퇴치, 시장에서 날뛰는 시정잡배 제압, 24시간 귀족들의 자택 경비, 기타 이것저것 잔심부름과 잡일이 전부였다.





그리고 대가는. 시키는 사람에 따라, 일에 따라 천차만별로, 그리고 또는 돈 대신 패물, 귀금속 등 희귀품들로 지급되었고 이에 더욱 흥미를

느껴 수많은 사람(혹은 무림인)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의뢰를 받아가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새 중간에서 의뢰를 중개해주는 중개인들이 따로 생길 정도였다.







“적운. 이 일 한번 해볼래? 의뢰인은 패현부(‘부’는 한 고을을 다스리던 관리를 말하는 것이다) 유 대인. 의뢰내용은 명주산에서 기승을 부리는 ‘거질정’이라는 도적놈 소탕. 대가는 90위온. 어때, 생각 있어?”




“생각이야 있는데~도적놈 잡는 거면 돈 좀 더 쓰면 안 되나? 한 110위온 정도. 나같은 인재를 부리려면 그 정도는 쓰셔야지 참.”





“야 이놈아. 유 대인 나리한테 어디 감히 흥정질이여?! 작두에 목 날아가고 싶으냐?”






“쩝..알았수. 높으신 분이 하라면 해야지.”





“그래. 잘 생각했다. 그놈을 꼭 잡아올 필욘 없어. 죽여서도 안 되고. 이건 살인의뢰가

아니거든. 그냥 다시는 여행자들 주머니 못 털게끔 어디 한군데 부러트리고 와!”





“죽이는 것보다 그게 더 살벌한 것 같은데...”





천하 3문파 중의 하나인 강룡파의 제자인 적운은 자신의 생각보다 의뢰대가가 적은 것에 대해 불만을 내비치지만 상대가 꼬장꼬장한 유 대인이라 생각하니 할 수 없이 불만을 목 안으로 깊숙이 찔러 넣고 명주산으로 길을 나섰다. 허나 명주산으로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어서 결국 시장에서 말을 파거나 빌려주는 험상궂은 인상과 텁석부리 수염을 지닌 말 상인에게서 돈을 내고 말을 빌려 타서 걸어서는 약 한 달이 걸려야 갈 수 있는 거리를 단 며칠 만에 갈 수 있게 되었다.




꽤 많은 의뢰를 맡아 처리하다 보니 어느새 관록도 많이 붙었는지라 이 바닥에서는 날고 기는 달인(達人)으로 불리고 있었다. 말 타는 방법도 어깨 너머로 배워서 현재는 말에 올랐다 하면 말과 한 몸이 되어 달리는 경지에 다다랐다.





한참을 말을 달리니 어느덧 대도 거질정의 소굴인 명주산에 다다랐다. 거질정은 상당히 크고 조직적인 도적단을 거느리고 있었고, 종종 산에서 내려와 마을을 약탈, 귀중품을 갈취하고 거기에다가 살인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흉악한 도적으로 악명이 자자했다. 거질정이 주로 활동하는 곳은 서나라의 영토였고, 거질정의 악행을 보다 못해 서나라에서 여러 차례 토벌군을 내어 그를 소탕하려 했으나, 그는 교묘한 작전을 써가며 토벌군과의 전투에서 번번이

승리를 거두었다. 명주산의 거질정은 대표적인 도적이고, 그를 제외하고도 무림인들의 수련장소인 구륜산을 제외한 온 대륙에서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적운이 말에서 내려 말을 끌고 명주산 중턱으로 들어서니 별안간 사방에서 괴음이 들려오더니 도적 졸개로 보이는 칼을 찬 남루한 행색의 도적 몇 명이 언덕에서 뛰어내려와 적운의 앞을 가로막았다. 적운의 앞은 패주와 양주로 지나가는 통로였고, 명주산 도적패들이 로 이쪽을 지나가는 행상인들이나 양민들의 주머니를 터는 곳이었다.






“멈춰!! 이 앞을 지나가려면 통행세를 내야지!”





“난 돈은 안가지고 다니는데?”





“갖고 다니는지 안다니는지는 네놈 봇짐이나 주머니를 털면 다 나오는 것이고!!”





“뭐 물론, 갖고 있어도 너희들 같은 좀도적들한테 주느니 차라리 똥개한테 주는 게 더 낫겠지만.”





“하?! 이런 쥐똥만한 놈이! 네놈이 죽여 달라고 악을 쓰는 구나??!”







-끝-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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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제25화 : 천마의 거래 19.09.13 60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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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제17화 : 단서 19.08.16 75 1 15쪽
16 제16화 : 악연(惡緣) 19.08.10 90 1 14쪽
15 제15화 : 여행 재개 19.08.09 76 1 14쪽
14 제14화 : 혼란의 시대 19.08.03 77 1 13쪽
13 제13화 : 3명의 계승자 +2 19.08.02 87 1 13쪽
12 제12화 : 공방전 19.07.27 8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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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제10화 : 사명 19.07.20 97 1 14쪽
9 제9화 : 도적토벌 +2 19.07.19 107 1 14쪽
» 제8화 : 100년 후 19.07.13 13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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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제5화 : 무너지는 균형 +2 19.07.06 171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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