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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믹스
작품등록일 :
2019.06.19 23:01
최근연재일 :
2019.07.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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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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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문제 있는 신입부원들

DUMMY

자율 상담부

부장: 이승연

부원: 차한솔, 김소연

소개: 학생들의 고민을 해결해드립니다.


특별활동 소개를 위해서 한 페이지를 할당 받았지만 글씨는 달랑 한 줄.

자상부 자생을 위한 소개 글은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

특별히 홍보를 하거나 할 수 있는 기회는 없다.

그냥 책자를 보고 정해진 날까지 신청서를 제출하길 바랄 뿐이다.


나머지 공간은 모두 사진으로 채웠다.

부실에서 찍은 단체 사진, 축제 때 찍은 사진들과 메인 상품 승연이의 클로즈업 사진.

가슴 부분이 묘하게 강조된 사진이 매우 못 마땅했지만 역사도 전통도 없는 자상부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 라면 어쩔 수 없었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1학년 명찰을 달고 있는 앳돼 보이는 소년이 쭈뼛거리며 들어온다.

홍보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씁쓸한 기분이 든다.


"ㄱ..."


순간적으로 가슴 사진 보고 왔냐고 말 할 뻔했다.

헛기침을 한 번하고 다시 인사를 한다.


"가입 신청하려 왔어?"


"아, 네."


"거기 앉아."


완전 침묵.

침묵은 금이라고 했으니 지금의 자상부는 금광이나 다름 없다.

견학 프로그램이라도 마련해 놓을 걸.

썰렁함을 타파하기 위해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는데 승연이가 먼저 입을 연다.


"자상부에 들어오면 무슨 일을 하고 싶어?"


"그게,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요."


평범한 질문이었는데 엄청나게 당황하며 허둥댄다.


"나는 합격."


차한솔이 대뜸 끼어든다.

많은 사람의 면접을 통해서 우수한 부원을 뽑는다며?

면접 대상 앞에서 대놓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었기에 차한솔에게 눈치를 줬다.

나의 메시지가 어떻게 전달 되었는지 다른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가장 좋은 교사는 어떤 교사인 줄 알아?"


일반적으로 보면 이상한 흐름이었지만 평소에도 이런 식이라 자연스레 대화가 시작됐다.


"잘 가르치는 교사?"


"잘 가르치는 교사는 들으려는 의지가 있는 학생에게는 효과적이지만 거기까지가 한계야.”


"하지만 억지로 듣게 하는 방법은 없잖아?"


"있어."


"어떻게?"


갑작스러운 화제 전환으로 면접 보던 남학생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되었다.

그래도 한솔과 나의 대화가 흥미로웠는지 지루한 눈치는 아니었다.


"잘생기고 예쁜 교사. 미혼이면 효과 두 배. 교사 개인에게 호감이 가면 열심히 듣게 되거든."


나왔다.

차한솔식 황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

돈이 많아서 좋아하는 것도 진실한 사랑이듯 호감을 살 수 있는 외모는 절대선이다.


"그런데 갑자기 그 이야기는 왜?"


"자상부를 유지하기 위해서 열심히 활동할 부원을 뽑는 거니까. 상담 자체에 관심이 있거나 기존 부원에게 호의가 있거나 결과는 모두 긍정적이야."


"그러니까..."


무슨 이야기인지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승연이와 1학년을 바라보았다.

부실에 있는 사람들이 발언의 의미를 깨닫기까지 약 5초.


"아니, 그런 목적으로 특활부에 가입할 리가 없잖..."


남학생을 슬쩍 돌아보니 시선 둘 곳을 찾지 못하고 애꿎은 입술만 씹는다.

승연이도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사람의 마음을 그렇게 잘 파악할 수 있다면 그 마음을 좀 헤아려주면 안될까?

부실에 어색한 공기가 흐르는 가운데 또 한 명의 손님이 문을 두드린다.


"똑똑."


"들어오세요."


헤어밴드가 눈에 띄는 단발머리 소녀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그 소녀를 본 남학생이 살짝 놀란 표정이다.


"김주현! 여기 있었냐?"


기세등등하게 남학생의 이름을 부르니 남학생이 순간 움찔 한다.


"가입? 아니면 상담?"


승연이의 질문을 받자 자세를 단정히 하고 야무지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1학년 4반 조연주라고 합니다.”


“일단 앉아.”


차한솔이 자리를 권하니 사양 않고 주현이 옆에 앉는다.

그러지 않아도 조심스러워하던 주현이의 태도가 더욱 위축된다.


“남자친구 챙기러 왔어?”


감수성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녀석이 초면에 당황스런 멘트를 날린다.

연주가 대답을 하려고 하는데 주현이가 재빨리 끼어든다.


“아니에요!”


주현이의 강한 부정에 연주의 인상이 구겨진다.

연주는 주현이를 잠시 바라보다가 퉁명스레 한마디를 더 한다.


“옆집에 사는 친구예요.”


어떤 관계인지는 몰라도 일반적인 학교 친구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했다.


“주현이는 자율 상담부에 입부할 예정인데 너도 입부할 거야?”


한솔의 말을 들은 연주가 의외라는 듯이 물었다.


“니가 상담? 그런데 관심 있었어?”


연주의 물음에 주현이가 눈을 피하면서 대답을 회피한다.

차한솔이 눈짓으로 연주에게 어떤 신호를 보냈다.

한솔의 신호를 받은 연주가 승연이의 존재를 깨닫고 눈에서 불꽃을 튀기기 시작한다.

저 인간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저도 가입할래요. 선배님처럼 멋진 분과 특별활동 같이 하고 싶어요.”


한솔이 가입 신청서를 꺼내 주현이와 연주에게 나눠준다.

연주가 주현이를 한 번 흘겨보고서 신청서에 이름을 적는다.

신입 부원을 모집 했는지 도화선에 불을 붙였는지 모를 지경이다.


“의욕이 넘치는 신입 부원이 들어와서 그런지 부실에 활기가 넘치네.”


활기가 아니라 살기겠지.

승연이가 간단하게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고 한솔이는 또래 상담의 기본 과정이 나와있는 사이트를 알려주었다.


“오빠, 톡으로 링크 주세요. 그리고 번호도 알려주세요.”


오오빠아?

마법의 주문이다.

오빠~ 선배님~ 하고 생글생글 웃으면 안되는 일이 없다.

내가 거의 반년 만에 알아내 한솔의 전화번호를 10분 만에 따낸다.

나는 쓸 수 없는 마법을 써대는데 속수무책이다.

연주의 의도는 알 것 같지만 왠지 기분이 매우 찜찜하다.


“선착순 두 명만 받을 예정이니까 지금 당장 반으로 돌아가서 담임 선생님께 신청서를 제출하는 게 좋을 거야.”


“네!”


연주가 씩씩하게 대답을 하고 주현이 뒷목의 카라를 잡아 끈다.

주현이는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질질 끌려나간다.

승연이가 손을 흔들어 배웅을 해준다.

끌려가는 와중에도 주현이의 얼굴이 살짝 붉어진다.

폭풍이 휘몰아친 부실에 잠시 정적이 감돌았다.


“방금 뭐였어?”


“네가 꿈에 그리던 신입 부원이잖아?”


“내 예상과는 좀 많이 다른데?”


“사람과 사람의 관계인데 예상대로 될 리가 있나.”


“쟤들로 괜찮을까?”


“한 명은 의지가 확고하고 다른 한 명은 똑 부러져 보이니까 괜찮을 거야.”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다.

괴상한 콤비를 잘 이끌어서 나와 차한솔의 유산이 최대한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제출 완료! 잘 부탁 드립니다!! (윙크)]


차한솔이 연주로부터 날아온 문자를 보여주었다.


“봐 똑 부러지잖아?”


하트를 날리는 윙크 이모티콘이 신경에 거슬린다.

나도 이모티콘은 보낸 적 없는데.



두 사람이 정식 부원이 되고 몇 일이 지났다.

부실에 5명이 모여있으니 꽤 북적거린다는 점 빼고는 별로 달라진 점은 없다.

조금 거슬리는 점이 있다면 자리배치였다.

두 신입 부원이 차한솔을 끼고 양쪽에 앉았는데 상당히 피곤하다.


“오빠, 2학년 아니었어요? 왜 3학년 참고서를 보고 있어요?”


“심심해서.”


“와하하하. 그게 뭐야. 심심해서 공부하는 거에요?”


“비슷해.”


예전에 나에게 그랬듯이 참고서에서 눈길도 돌리지 않고 태연하게 대답한다.

연주가 팔짱을 끼듯이 한솔의 팔을 잡아당긴다.

한솔이 연주를 돌아보자 연주는 악의 없는 미소를 짓는다.


그 장면을 본 승연이가 꿈틀거린다.

주현이는 모르는 척하고 있지만 온 신경이 연주 쪽으로 쏠려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무슨 사랑싸움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민폐다.

내가 한 소리 하려고 하는데 한솔이 먼저 나선다.


“오늘 끝나고 부실에 좀 남을래? 할 이야기가 있는데.”


“좋아요.”


이제 좀 마음이 놓인다.

한솔이 나섰으니 해결이 되겠지.



“먼저 갈게.”


“들어가보겠습니다.”


승연이와 주현이가 먼저 부실을 나선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연주의 표정이 좋지 않다.


"나도 가볼게."


자리를 뜨려고 하는데 한솔이 나를 붙잡는다.


"너는 남아 줬으면 하는데."


"아, 그래."


주현이에게 오해를 사지 않도록 나를 증인으로 세우려는 걸까?

그러지 않아도 상황이 궁금하기도 했으니 잘됐다.

나와 한솔이 나란히 앉아서 연주와 상담을 하게 되었다.


"명색이 상담부인데 부원의 고민도 들어주지 못하면 안되잖아?"


"죄송해요."


평소의 기세등등함은 온데간데없이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겨우 답한다.


"나무라는 게 아냐. 같이 어울려주려고 했어. 그런데 역효과가 크게 날 것 같아서 이렇게 따로 부르게 된 거야."


"역시 남자들은 다소곳하고 가슴 큰 여자를 좋아하겠죠?"


가슴 큰 이라고 말했어?

하지만 주의를 줄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연주는 그런 말을 한솔에게 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몰려있었다.


"그거야 사람마다 다르지. 딱히 주현이의 취향도 아닐 거야."


연주의 표정에서 작은 희망이 비친다.


"그럼 왜 승연 선배님이죠?"


"주현이는 너와 정반대의 사람을 찾으려고 했던 거야."


그리고 그 작은 희망은 한솔의 비수 같은 언어에 의해 갈갈이 찢겨지고 만다.

연주의 어깨가 떨리기 시작한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연주에게 주현이와의 관계에 대해 물었다.


"연주는 주현이랑 어릴때부터 친구였어?"


"부모님들이 일부러 옆집을 구할 정도로 친하세요."


기껏해야 초중고 동창 정도를 예상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뿌리가 깊은 인연이었다.

가장 친한 친구의 자식이 같은 해에 태어났으니 크면 결혼 시키겠다고 농담반 진담반의 대화가 오고 갔음이 짐작된다.


"여자가 더 빨리 크잖아. 주현이는 성격도 소극적인 편이니 연주가 항상 이끌어 줬겠지. 정식으로 고백은 안 했어도 사귀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지?"


"주변에서 사귀냐고 물어봐도 항상 얼버무리기만 했지 저번처럼 강하게 부정한 적은 없었는데..."


연주의 목소리가 파르르 떨린다.

한솔이 담담하게 조언한다.


"주현이는 지금 마음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야. 항상 네가 주도를 해왔기 때문에 자신의 선택권을 행사하고 싶은 욕구도 있을 거야.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줘."


"이제 내가 필요 없는 것 같아서 불안해요. 계속 도망치기만 하고."


연주의 눈가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런 연주를 보니 가슴에서 뭔가 울컥하고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주현이는 너를 좋아해. 그런데 자기 감정은 잘 모르니까. 그 감정이 그냥 익숙함이 아닐까 하는 불안이 있는 거야. 그래서 너와 다른 사람을 느껴보려고 하는 거야."


연주가 고개를 들어 한솔을 바라본다.

한솔이 다시 한 번 힘주어 말한다.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줘."


연주가 고개를 끄덕이자 눈에 맺힌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 내린다.

한솔이 나에게 눈짓을 한다.

연주의 옆으로 가서 등을 토닥여주었다.

참아왔던 눈물이 터졌는지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펑펑 울기 시작한다.

한참을 울더니 진정이 되었는지 코를 훌쩍이며 고개를 든다.


"고맙습니다. 선배님."


다시 씩씩한 연주로 돌아왔다.


"그리고 질투 유발 작전은 이성으로 봐주지 않는 상대의 관점을 바꿀 때나 쓰는 거야. 자칫 잘못하다가 진짜로 엇나가는 수가 있으니까 연애 고수인척 하지 말고."


"넵!"


나도 속이 좀 후련해 진 것 같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연주가 다시 입을 연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


"11일."


한솔이 정확한 날짜를 제시한다.


"정확하게 11일?"


"응. 11일."


아무리 차한솔이라지만 무당도 아니고 믿기가 힘들었다.


"근거가 뭐야?"


"11일 뒤에 수학여행 시작."


"수학여행은 2학년만 가잖아."


"그러니까 부실에 둘만 남잖아?"


"아..."


한솔이 연주에게 다시 한 번 당부한다.


"선택은 주현이가 하는 거야. 선택을 할 때까지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줘."


"주현이의 선택이 제 생각과 다르면 어떻게 해요?"


"믿고 기다려줘야지."


나도 연주를 위해 나름의 조언을 해줬다.

나름 회심의 조언이었는데 차한솔은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믿고 기다리기만 하면 해피엔딩이라는 보장이 어디 있어? 낮은 확률이지만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지."


좋은 분위기에 갑자기 초를 친다.

연주도 갑작스런 한솔의 태세 전환에 어안이 벙벙한 느낌이다.


"선택은 주현이가 하지만 선택지는 네가 준비해야지. 선택하는 기분만 느끼게 해줘."


차한솔의 용의주도함에 소름이 돋는다.

사랑도 공식에 맞춰서 만들어내고도 남을 인간이다.


"감사합니다!"


무언가 감을 잡았는지 오늘 들은 중 가장 활기찬 목소리였다.

가방을 싸고 부실 문을 나섰다.

연주는 후문 쪽이라 일찍 갈라서고 또다시 둘이 교문을 나선다.


"아까 연주랑 같이 울어줘서 고마워."


"그 정도야 뭐."


"나는 할 수 없는 일이니까."


"그 정도 울었으면 후련해졌을 거야."


연주가 얼마나 울었는지 눈물에 젖은 교복 블라우스가 아직도 축축하다.

블라우스의 젖은 부분을 손가락으로 잡고 펄럭였다.


"저번에 그거네."


"응?"


고개를 내려 블라우스를 보았다.

젖은 블라우스를 통해 브래지어가 살짝 비쳐 보인다.

그리고 지난번에 차한솔이 가지런히 개어주었던 바로 그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날의 추태가 생각이 나서 얼굴이 화끈거린다.


"모르는 척 해주면 안돼?"


"몰래 보고 혼자만 알고 있으면 변태 같잖아."


"몰라! 변태야!"


뭐가 맞고 뭐가 틀린 건지 가치관에 혼란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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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무거운 자유시간 19.07.23 21 0 12쪽
29 수학여행 19.07.22 34 0 12쪽
» 문제 있는 신입부원들 19.07.19 25 0 14쪽
27 선거의 왕자 19.07.18 22 0 12쪽
26 첫 번째 겨울 19.07.17 28 0 13쪽
25 셜록 19.07.16 19 0 13쪽
24 축제 준비 19.07.15 20 0 12쪽
23 비오는 날 19.07.13 22 0 11쪽
22 하트 여왕 19.07.12 22 0 11쪽
21 민폐녀 여사친 19.07.11 61 0 12쪽
20 누구를 위한 세레나데? 19.07.10 29 0 12쪽
19 1+1+1+1? 19.07.09 33 0 12쪽
18 1+1+1 19.07.08 30 0 11쪽
17 자상부 스타트 업! 19.07.06 38 0 12쪽
16 웰컴 홈? 19.07.05 26 0 12쪽
15 새로운 시작 19.07.04 24 0 12쪽
14 작은 왕국 19.07.03 27 0 12쪽
13 워터파크 19.07.02 23 0 12쪽
12 커버업 19.07.01 22 0 11쪽
11 안경과 신데렐라 19.06.30 30 0 11쪽
10 대체 현실 (2) 19.06.29 27 0 12쪽
9 대체 현실 19.06.28 26 0 13쪽
8 소문의 그녀 19.06.27 37 0 13쪽
7 카레와 커피 19.06.26 57 0 11쪽
6 봉사활동 19.06.25 27 0 12쪽
5 에니그마 19.06.24 44 0 13쪽
4 넓은 공간 19.06.23 38 0 11쪽
3 니가 왜 거기서 나와? 19.06.22 34 0 12쪽
2 효율과 로맨틱 19.06.21 49 0 12쪽
1 확률과 로맨틱 +2 19.06.20 20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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