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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자여 가던 길을 멈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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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숙제
작품등록일 :
2019.06.22 12:24
최근연재일 :
2019.11.2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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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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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수호자 마을의 진실

DUMMY

일행은 수호자의 숲으로 가기 전 두 번 더 기습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 없었다.

나우유가 주변에 아무도 죽은 사람이 없을 때는 살아 있는 영혼을 그대로 끄집어 빼내는 정말 자기 말대로 어마무시한 능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영혼술사를 처음 본 바라하가 놀라는데, 이런 건 아무 영혼술사나 하는 게 아니라고 또 자랑했다.


-펑!

-펑!

바라하 역시 답례 및 과시 차원으로 A급 피규어를 연달아 소환해냈다. 인형술사라면 어떻게 저렇게 빨리 저 등급의 피규어를 소환해내나 놀랄 텐데, 역시 알아보지 못했다.


첫 번째 기습 때는 바라하가 궁금해서 가만히 지켜봤지만 두 번째 기습 때는 소환한 자신의 피규어로 가볍게 물리쳤다.

바라하 혼자서도 처리가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자기도 인형술사라는 유니크한 인물이라는 걸 과시하고 싶었다. 그제서야 나우유가 놀라 다가와 우쭐했는데, 피규어에만 관심을 가져 삐쳤다.


나우유와 바라하는 수호자의 마을로 들어갔다. 그 전에 같이 온 둘은 돌려보낸 상태다. 마을 입구까지만 동행하기로 계약이 되어 있었다. 이후엔 너무 예측 안 되는 위험성으로 돈을 줘도 거부했다.


수호자의 숲은 마을 안으로부터 이어져 있다. 폐허가 된 후로 300년간 방치된 상태라고 했다. 나우유가 멈춰서 마을을 쭉 둘러본 후 설명해준다.


"오늘이 정확히 300년째입니다. 수호자의 마을이 파괴되면서부터 멸망으로 향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모르지요. 악마를 잡은 줄로만 알아요. 하지만 마을과 숲이 파괴된 후 대륙 전체에 빛이 내리쳤습니다."


"리뉴얼!"

"아시는군요. 여러 차원의 세계가 이곳으로 모여 뒤바뀌고 섞였습니다. 이곳에 있던 사람이 대체되고 저곳에 있던 사람으로 그리고 사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나우유가 말을 잇지 못했다.


바라하는 어떤 말을 하려고 했을지 이해가 간다. 의미 없는 자동사냥, 피튀긴다고 해서 피퉤이라 부르는 몬스터가 아닌 비 몬스터 종족들간의 싸움, 전 재산을 건 도박성 제련, 현질러, 어그로진자 그리고 잊혀지는 소멸자들.


"현자들이 모여 철저히 현상을 분석했습니다. 나중에서야 모든 게 수호자의 마을과 숲이 파괴된 후 벌어졌다는 걸 알게 되었죠. 이곳은 검과 마법의 판타지 세계 이전 무협의 시대부터 존재했던 곳입니다. 악마들이 나올 리가 없어요."


"지금 놀리냐?"

"배가 고플 뿐이다!"

진지한 얘기 중인데, 입구까지 데려다 준 후 계약만료로 헤어진 두 사람이 허기를 달랜다고 마을 입구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풍겨오는 냄새가 허기를 자극했다. 저것들을 그냥......! 집중하세요. 나우유가 말하는데 한눈 파냐 주의를 준다.


"고대의 마을, 고대의 숲이라고 불렀다가 수호자의 마을과 숲이라는 정식 명칭 속에 폐쇄적으로 살았는데, 이들만이 마을의 목적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밝혀내야 합니다."


"이 숲이 파괴된 때가 정확히 지금이 300년전이라면......"

바라하가 곰곰이 계산해본다. 자기가 있을 때는 커다란 빛의 파동 현상이 *없었다고 하지만 수호자의 마을이 파괴된 시간은 자신이 떠난 후 3개월 후다. 빨리 돌아가야겠다! 마음이 급하다.


(*바라하가 고블린 왕을 잡고 야영지로 향할 때는 빈번하지 않았던 현상 당연히 목격할 수가 없었다. 에피소드 1 참조)


영혼술사 나우유와 바라하가 함께 마을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내가 없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바라하가 잠시 생각했지만 나우유는 자기 말대로 정말 역대급 어마무시한 영혼술사인 게 분명했다.


바라하의 피규어가 물리쳐 전투불능이 된 몬스터를 향해 유유히 아름다운 스텝을 밟자 자신의 부하처럼 부릴 수가 있었다.


"이것도 아니네. 저것도 아니야."

그런데 나우유는 중얼거리면서 몬스터들을 부린 후 몇 마디 대화를 나누더니 아니네란 말만 하고 조종을 풀지 않은 채 무리를 지어 뒤따르게 했다.


바라하는 불어나는 몬스터들로 인해 뒤로 안 밀리려고 은근히 신경 쓰며 앞장서 걸었다. 굉장히 당황스러운 건 나우유에게 조종을 받는 몬스터들이 사람 말을 하고 바라하에게 말을 걸었으며 바라하가 겁을 집어먹고 반응하지 않자 주위에 있는 몬스터들이 다 같이 아는 사람처럼 얘기를 나눴기 때문이다.


밀지 마라! 그렇게 몬스터들과 쓸데없이 신경전을 벌이며 걷는 바라하가 폐허가 된 수호자 마을을 자세히 본다.

이제서야 눈에 익은 건축물과 양식들이었다. 기념으로 패인 바닥 타일과 벽 등을 사실상 무한인 주임원사의 인벤토리에 집어 넣는다.


"그런 걸 뭐 하러 챙겨?"

뒤에 조종 받는 몬스터가 바라하 보고 뭐라고 하는데 무시한다.


몬스터들은 되게 서운한 게, 바라하는 나우유가 이 몬스터들을 조종하는 줄 알고 계속 무시했지만 사실 몬스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우유는 영혼술사고 그래서 전투불능된 몬스터를 조종하는 게 아니라, 수호자의 마을에 원혼이 되어 떠도는 마을 사람들의 영혼을 몬스터의 몸에 빌려 넣은 것이었다. 영혼술사의 특기인 '빙의'였다.


"사람을 외형으로만 판단하네!"

"얼빵하게 생겨가지고!"

뒤에서 바라하를 비난해도 본 적 없는 몬스터의 습관성 구호정도로 치부했을 뿐이다.


"없을 리가 없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수호자의 마을 끝 쪽에서 마을 안에 있는 마지막 몬스터를 물리쳤을 때다. 나우유는 전투불능된 몬스터를 움직이게 하지 않고 낭패감 가득한 표정만 지을 뿐이다.


"됐다!"

하지만 갑자기 표정을 바꾸고 기쁨에 겨워 외친다. 흥분 가득한 상태로 스탭을 밟자, 전투불능 되어 누워있는 몬스터가 벌떡 일어난다.


빙의당한 몬스터가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더니 막 자기 몸을 껴안듯 그리고 그 몬스터의 얼굴이 웃겨서 심각한 상황인데도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 몬스터는 그것도 모르고 리듬을 타가며 몸을 막 더듬었다.


"아아! 드디어 돌아왔다. 고마워!"

빙의된 몬스터가 말한다. 자신은 300년전 몰살당한 후 수호자 마을을 떠돌아 다니던 원혼이라고 했다. 알고 보니 몬스터들도 원한이 남아 그곳을 맴돌던 300년전 수호자 마을 사람들이었다.


"왜 말 안 했어?"

"뭐 임마?"

바라하가 뒤돌아 다그치자 몬스터들이 반발한다. 그래도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라 바라하를 *모를리가 없는 몬스터들과 바라하 역시 동향 사람을 만난 기분에 곧 기분을 풀었다.


(*실제로 바라하를 본 적이 없지만 기사단 퀘스트를 맞아 뿌린 호외 뉴스를 보고 그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이후 바라하가 사라진 후 사람을 찾는다는 호외 뉴스를 통해 또 한번 소식을 듣게 된다.)


나우유 덕분에 정체성을 되찾은 마을 사람들은 비록 언데드 몬스터인 상태였지만 옛 자신들이 살던 터나 주점에 가서 모여 서로 대화를 나눴다.


"300년만에 동시대 사람을 만났는데, 바라하 따위라니!"

"용자 에드월드를 데려와라!"

"데려와라!"


300년간 만났는데 나눌 얘기가 있나 싶지만 원혼은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승천하지 못한 것이라 몬스터로 빙의된 순간 300년이 지나고 원혼으로 떠돌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바라하에게 잠시 어리둥절한 항의를 벌이기도 했다.


나우유와 바라하 그리고 '트리'라는 이름의 나우유가 애타게 찾은 몬스터는 따로 자리를 잡았다. 일단 트리를 트리라 부르지 않고 빙몬(빙의당한 몬스터)라고 부르기로 했다. 트리는 지금 몸이 자신의 몸이 아니므로 너그러이 수용했다.


"수호자의 숲은 페이크야!"

그렇게 말한 빙몬이 바라하와 나우유를 앉아 있는 건물 지하로 안내한다.

빙몬을 따라 아래로 들어가는데 지하실 아래가 뻥 뚫려있었다. 지금은 부서져서 쉽게 알 수가 있겠지만, 실제론 절대로 알 수 없게 되어 있었다고 자기도 죽고 나서야 알았다고 했다.


잡화점 창고가 입구였다. 위 수호자 마을과 정확히 똑같은 크기였다. 게다가 배치까지 똑같았다. 당연히 지하를 가리기 위해 정확하게 설계한 것이다.

지하에는 중심자리에 커다란 비석들이 설치되어 있었다고 했다. 물론 지금은 다 부서져서 조각과 흔적밖에 남지 않는다. 바라하가 비석 조각을 집어 옆가방에 집어넣는다.


이 터가 바로 고대로부터 이어져 수호자의 마을이 된 이유였고 수호자 마을 내에서도 극소수의 사람들만 이 사실을 전승 받고 지켰다고 했다. 트리의 말대로 이 마을 자체가 대륙의 머릿돌 같은 장소였다.


영험한 기운을 지키고 숨기려고 그 위에 똑같이 수호자 마을을 얹혔고 수호자의 숲을 주변에 조성한 것이다. 수호자의 숲은 나무를 심거나 한 게 아니라 지금은 소멸한 나무 수호자 앤트 종족으로 이뤄져 있었다.

엔트는 거대한 나무처럼 생긴 정령류로 분류되는데, 죽으면 나무처럼 굳는다. 그렇게 이뤄진 게 지금의 수호자의 숲이었다. 죽어도 그 기운이 남아 몬스터들이 접근할 수가 없었다. 대륙에 몬스터가 나오지 않는 유일한 숲이었다.


"이 수호자의 마을이 굳건하게 이 돌을 덮고 있는 한 이 대륙은 무사할 수가 있었는데 침입자들이 있었어. 관광지로 만들면 수익이 엄청날 텐데 왜 그렇게 답답하게 사나 몰라. 내가 어른이 되면 꼭 관광지로 개방해야지. 이런 생각했었는데 죽고나서야 비밀이 있는 걸 알게 되었어."


빙몬이 본격적으로 설명을 한다.


"포섭된 마을 사람이 그런 건지, 아니면 도움을 받아 침투한 건지 모르겠지만 잡화점 창고가 부숴지고 그 안에 비석이 부서진 적이 있었어. 그때 비석 몇 개가 파괴되었는데, 대륙 곳곳에 원통형의 거대한 빛이 내리쬐었잖아."


"처음엔 바로 막았는데, 이후에 몬스터들이 대규모로 습격을 한 이후에는 펑펑 터져나갔지. 피의 계약식 이후에 벌어진 절묘한 타이밍이라 사람들이 용자의 피의 계약 실패로 연유되었다고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 여기가 파괴되며 생긴 거야. 왕국에 도움을 청하러 가도 받아주지 않았고 우리는 믿었던 왕국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했어."


"누군가의 음모로 수호자의 마을이 파괴되었고 대륙은 리뉴얼 되었지. 대륙 전체에 거대한 빛이 내려치는 걸 볼 때 나는 이미 죽어있었다. 그리고 300년간 마을 사람들과 함께 원혼으로 떠돌았지. 이날을 위해 그런 것만 같아!"


"그런데 여기 잡화점 주인은 보이지 않는군."

"어, 그러네?"

셋이 다시 잡화점 위로 올라온다. 바라하가 묻는다. 다른 몬스터로 혼이 옮겨간 사람들이 보이는데, 없었기 때문이다. 그간 내부침입자니 회유당했다니 신나게 떠든 빙몬이 눈치채지 못한다.


바라하가 빙몬이 눈치채지 못하게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바라하는 포섭당한 게 아니라 보이지 않은 손이라는 절대적인 존재에 의해 조종당했다는 걸 알고 있지만 말하진 않는다. 눈앞에 있는 빙몬처럼 설명을 좋아하지 않는다.


제대로 현상을 짚고 사실을 알아야 했다. 이 일을 더 잘 알고 있는 '소우'의 영혼이 필요했다. 하지만 소우는 소멸해버렸다고 수호자의 숲 곳곳에 퍼져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빙몬을 따라 300년전 살던 트리의 시점으로 회상을 시작해보기로 한다.


"저기에 침대가 있었지."

나우유의 부탁에 빙몬이 바라하와 나우유를 소우의 집으로 데려간다. 소우의 방으로 들어가 가리키는 곳에 커다란 민들레 홀씨 같은 빛으로 된 구체가 떠 있다.


"저건!"

나우유가 다가간다. 나우유가 중얼거리며 로드의 끝에 빛을 작동시키자 로드가 빛과 공명한다. 갑자기 그 빛이 도미노처럼 차근차근 퍼지더니 멀쩡한 실내가 점점 드러나 보이기 시작한다.


바라하가 놀라 두리번거리는데, 실내 전체가 복원되긴 힘든지 집 구석 쪽은 방금 거닌 300년전 부서진 풍경이다. 찢어져 있거나 종이를 겹쳐 보인 듯한 모습이었다. 어느새 빙몬도 보이지 않았다.


"이건...!"

"300년 전 그날!"


나우유가 회상의식으로 기억을 공명시켜 불러낸 거라고 했다. 멀쩡한 침대에 누워있는 소년이 보인다. 300년전의 그날이 눈앞에 회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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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6-1 사라진 아이들 챕터6_세이브 더 칠드런 19.11.05 5 0 11쪽
74 5-14 바라하 컴백!_챕터5 FINAL 19.10.30 6 0 14쪽
73 5-13 흑마법사의 비밀 던전 19.10.28 9 0 13쪽
72 5-12 회색기사단의 탄생 19.10.25 9 0 13쪽
71 5-11 버텨야 한다! 디펜스 시작 19.10.23 7 0 13쪽
70 5-10 7인의 디펜더 이데아 19.10.21 6 0 12쪽
69 5-9 300년 전 운명의 날 19.10.18 7 0 12쪽
» 5-8 수호자 마을의 진실 19.10.16 8 0 12쪽
67 5-7 멸망 직전의 세계와 보이지 않는 손 19.10.14 7 0 12쪽
66 5-6 일거리가 끊긴 최후의 스트라이더 19.10.11 9 0 13쪽
65 5-5 넨도 머리와 재회하다 멸망 직전의 세계와 보이지 않는 손 19.10.10 7 0 12쪽
64 5-4 제련거리 대소동 19.10.09 8 0 12쪽
63 5-3 전설의 인형술사, 전설의 인형장인을 만나다 19.10.07 10 0 12쪽
62 5-2 각종 비기를 전승 받는 바라하 19.10.04 11 0 13쪽
61 5-1 말썽꾸러기 소멸자들_챕터5 회색기사단 19.10.02 8 0 12쪽
60 4-15 용자 에드월드의 이름을 크게 외쳐라!_챕터4 FINAL 19.09.30 1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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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4-13 악행의 근원지 콜리세움 19.09.19 9 0 13쪽
57 4-12 강약중강약초 마을 지키기 19.09.18 10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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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4-6 영광의 기사+단 초심자의 숲 공략 19.09.10 1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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