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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어이블: 악의도래

웹소설 >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솔다트
그림/삽화
가르아트
작품등록일 :
2019.06.23 05:56
최근연재일 :
2019.11.23 23:00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8,341
추천수 :
192
글자수 :
273,168

작성
19.08.06 09:14
조회
69
추천
0
글자
8쪽

코스트할라

DUMMY

각 층, 각 건물, 무너진 잔해사이로 그 얼마나 끔찍한 괴물들이 살고 있을지 니히트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수많은 눈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은 이제는 익숙해질 지경이다.


조용히 텍티컬 MP40에 소음기를 장착하고서 방과 방, 틈과 틈을 파고들어 내부의 시설을 조사해 나갔지만 이 광신도 집단의 근거지인 `격리된 벙커`를 찾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것과 같았다.


그러던중, 스피커의 소리가 들려왔다.


“아아, 우리의 안락한 집에 찾아온 손님이 있군”

“그런데 어째서지? 너희들은 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건가?”


그르륵 거리는 괴물의 목소리도, 사악한 악마의 속삭임도 아니었다. 니히트는 대충 이러한 `사이오닉 공격`에 대한 내성이 자신의 부하들에게 있음을 인지한다. 아 물론, 부하라고 치기에는 상당히 애먼 슬렉스는 이미 미쳐있으니, 논외로 하고.


건물의 비상구를 통해 자리를 옮길 때, 끼릭 끼릭 유모차를 이끄는 여인의 모습이 드러난다.


“흑흑.... 내 아기”

“우리 아기가...”


딱봐도, 공포스러운 장면이 이어지기 마련이었고 니히트는 순간적으로 1호의 팔을 붙잡았다. 세상 사악한 짓거리를 펼치는 인간이라도 이런 것을 상당히 싫어함이 분명했다. 문제는 멀쩡한 허우대의 석화 또한 겁에 질려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유모차를 자세히 보자 그것에는 C4가 장착되어 있었고, 이내 울부짖던 그녀는 `그녀의 형상`을 취한 괴상한 설치류 비세로이드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대로 그것이 비명을 지르며 유모차를 던지려 할 때.


`파칭!`소리와 함께, 고소하게 붉은빛으로 머리통을 터트리는 슬렉스의 신형 전투드로이드를 볼 수 있었다. 평소대로라면 묘하게 한 박자가 느려야했지만 이 오토마톤들은 최신패치라도 받은 것인지, 엄청나게 빠른 대응력을 보이고 있었다.


굳이 따지면 `수동 컨트롤` 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볍게 상황이 종료되자 슬렉스는 하품을 하며 이렇게 말할 뿐이다.


“지루해, 창의성이 모자라”

“나였으면, 겁나 무서운 세발자전거를 탄 인형을 썻을거야”


“그리고, 좀 더 가까이에 붙여서 방심하게 했을 거라고?”


간신히 위기가 지나갔지만, 그 모습을 보며 무언가 니히트와 1호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광기는 익숙한 광기가 나은 편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편이라면 더더욱! 이런식의 `공포`와 `압도감`을 통한 위기는 놀랍게도 슬렉스의 역량으로 다 해쳐나갈 수 있을 수준인 것이다.


“저 예의없는 불신자들은, 우리에 속하지 못한다.”


“제거하라”

“신의 이름으로!”


스피커인지, 아니면 대놓고 목청인지 구분이 안갈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그 무관심하고 예의없는 공포에 대한 존중에 화가나기라도 한 듯, 이 어둠에 둘러쌓인 건물에 여기저기서 비명소리와 고함소리, 분노에찬 신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벌집을 건들인게 분명했다.


니히트가 피곤하다는 듯 방독면을 살짝 벗어서는, 안구를 손가락으로 내리 누른다. 답이 없었다. 애초에 잘 준비된 작전도 아니었고, 지원군도 없다. 3명이서 수백, 수천일지 모르는 괴물들과 싸울 수는 없었다.


그때였다. 바스락 소리가 났다. 니히트가 그쪽을 도트사이트를 향해 조준했을 때 뭐랄까, 바싹마른 문어같은 것이 나타났다. 그것은 아주 천천히 휠체어를 굴리고 있었고, 뭐랄까... 그것은, 꽤나 독특한 풍경이다.


공포라기보다는, 평범함이 잠들어 있다.


그 문어는 꽤나 침착해 보이는 형국을 취한다. 이곳으로 달려오는 수많은 고함소리와 끔찍한 분노를 피하라는 듯 아주 조그마한 통로의 입구를 열었고, 손짓했다.


친절한 문어아저씨? 감히 예상조차 할 수 없었지만 이 상황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슬렉스는 좋다고 그것을 따라갔다. 니히트는 이제 뭔, 예측조차 할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어 보였지만, 그저 이 순리를 따라가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광기가 가득한 곳에서는 광기의 대세를 따라가는 편이 나았다. 적어도, 비이성적인 세상에서 혼자 도도하게 이성의 횃불을 지킨다고 그 누구도 날아오는 총알과, 괴물들을 막아주지는 않는 법일 테니.




그리고, 이내 한때 `수산물 식품` 코너였던 곳에 각종 어폐류 비세로이드들이 잔뜩 늘어선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것들은 대부분 느릿하고 여유롭게 움직이고 있었고, 다른 `미친 듯이 광기에 찬` 비세로이드들과는 다른 모습을 취한다.


그리고 그것들 중 말을 할 수 있는 아까 그 문어 비세로이드가 다가왔다.


“어서오십시오. 외부인”


심지어 신사적이기 까지 한 모습에, 이제는 기시감따위를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된 니히트는 진지하게 자신의 기관단총을 입에물고 자살을 할지를 고민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명확하게 자신들은 `아니` 라고 말할 수 있는 기분이었다.


아마, 니히트의 능력이 이러한 상황에 대한 저항력을 불어넣어 준 것이 분명해 보인다. 석화 또한, 단순하게 `게`에 대한 공포를 보일 때와는 사뭇 다른 종류의 내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곳은, 버림받은 이들의 땅”

“개혁된 자들의 신천”

“코스트 압둘 할라 입니다.”



그 장황한 소리와 함께, 니히트는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하기로 했다. 일단, 저 바깥의 `엄청나게 열정적인` 친구들과 동일한 집단인지, 이곳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질문을 이어간다.


“아아, 아쉽게도 이곳의 권위는 `신천의 문`을 장악한 자,

무리어미 칼라스의 통치 아래에 놓였습니다.“


슬렉스는 재미지다는 듯 흥미롭게 그 이야기를 들었고, 1호는 어디서 네이팜좀 가져와서 이것들을 싸그리 불태우면 좋겠다는 표정을 애써 숨기고 있었다. 내용은 명확해진다, 지금 이 `힘없는` 해산물들과는 어찌되었든 바깥의 저 종파는 다르다는 말인 것이다.


“또한, 신천의 문은 그녀가 지키고 있으며

선택받지 못한 자들들은, 선택을 받게 강요되고 있습니다.“


이런 개떡같은 말을 니히트는 아주 잘 해석해낼 수 있었다. 본인도 이런류의 헛소리를 자주 하니 어려울 리가 없지 않은가? 여러 가지 정보와 상황들을 유추해 니히트는 빠른 결론을 도출한다.


“그러니까, GFEV 바이러스 구덩이에 사람들을 납치해 정신계 공격으로 뛰어들게 하고, 살아남은 비세로이드들을 광신자로 만든다 이거군?”

그리고, 남은 질문 하나를 더 던지는 것이다.


“다 좋은데, 그럼 너희 문어들은 왜 전부 휠체어를 타고 있는 거지?”


그러자 말을 할 수 있는 문어 비세로이드, 자기의 이름을 `옥타비아누스`라 말한 이것은 덤덤히 말했다. 애당초 인간시절 이름이 세글자 한국인임에도 저런 개소리를 지껄일 수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은 욕망을 니히트는 간신히 씹어 삼켰다.


“그것은, 우리를 멸망의 날에 구해준 선지자”

“이성의 총대주교, 정복동씨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천장을 살펴보자면 웬 어디서 많이본 베레모를 쓴 가제 한 마리와, 바싹마른 문어 한 마리. 그리고 K.E.군 일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을 그려놓은 벽화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석화는 움찔하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저거, 철두놈인거 같은데...”


1호의 말에 니히트의 표정이 한층 더 썩어 들어갔다.

2호의 위트있는 반박이 간절하게 그리워지는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흠, 스토리 리미트를 해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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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불명예 (3) 19.08.12 93 0 8쪽
51 불명예 (2) 19.08.11 55 0 8쪽
50 불명예 19.08.10 54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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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코스트할라 (3) 19.08.08 43 1 9쪽
47 코스트할라 (2) 19.08.07 49 0 7쪽
» 코스트할라 19.08.06 70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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