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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어이블: 악의도래

웹소설 >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솔다트
그림/삽화
가르아트
작품등록일 :
2019.06.23 05:56
최근연재일 :
2019.11.2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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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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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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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악의도래

DUMMY

사실, 자신이 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저 패자와 승자가 나뉠 뿐이다.


무너진 아웃포스트 월의 일부로 오토마톤이 기어오른다. 레이저 라이플의 그 특유의 타는소리와 함께 조금씩, 아주 천천히 K.E.군의 점거지점은 더욱이 늘어나고 있었다. 그린존 자치행정부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전황이 지속될 것이다.


이미 옐로우존의 경계구역은 여기저기가 난잡하게 구멍이 뚫려있었고 코스트할라의 거대한 시신 사이에서 뿜어져나오는 오염물질을 격리하고, 대량의 기린튬 타이리늄 수정을 채취하기 위한 시설들은 여기저기 산재해 있었다.


게릴라전에 능하고, 이런 난잡한 상황에 대비한 전 국군은 이런 것을 처리하는데 능숙할 것이다.


어둠 속에서 악한 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새하얀 가운을 입고 있는 초등학생이다.


“그렇게 죽고싶은건가?”


니히트는 뒷짐을 쥐어보이고선 K.E군 막사에서 홀로지오프로텍터에서 전송된 장면을 살펴보고 있었다.


“죽을 일은 수없이 많이 했지”

“그런데, 이번엔 뭘 말하는 건지 잘 모르겠네”


슬렉스는 능청떨지 말라는 듯 그 특유의 끔직한 웃음을 씨익 지어보이고서는 아주 천천히 다가와 손바닥을 펴보였다. 그것에는 어김없이 슬라임코어 `마더`가 꿈틀거리며 기어오르고 있을 뿐이었다.


“레드, 그 가짜녀석을 왜 도운거야?”


그것은 정말로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어린아이의 몸으로써는 이해하지도 못할 높은 지능과, 투철함, 그리고 음모를 짜는 능력등을 가졌고, 또한 악인으로써 그런 웅장한 계획의 즐거움을 아는 또 다른 악인으로써도 이건 전혀 이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자 니히트는 자신의 방독면을 꾹 눌러서는 단단히 고정했다. 사실, 작동은 하는지 미지수인 이것의 금은 오늘도 선명해 보였지만 희미하게 들어오는 도시의 빛이 그 유리알을 반사해 보일 뿐이었다.


“넌, 스스로가 악하다고 생각하나?”


그러자 이 꼬맹이는 고개를 갸우뚱 해 보이는 것이었다. 선과 악은 명확한 것도 아니었고, 철학적인 주제로 들어갈 필요조차 없었다. 어차피 지금의 현실에서는 모두가 악인일 뿐인데, 그런 낮간지러운 것 따위를 고민할 필요가 당최 왜 필요한 것일까.


“기독교인이면, 회개하면 될 테고”

“공산당원이면 대의에 묻어간다고 치면 될 테고”

“파시스트나 자본가면 대충 세상이 원래 이렇다고 하면 될 걸”


“왜 그딴 바보 같은 고민을 하는 거야?”


그리고는 슬렉스는 역시 괴짜라는 듯 뾰루퉁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다가와서는 니히트의 팔을 잡고선 활짝 웃어 보인다. 그리고는 여러 구획들 중 작동중인 오토마톤들의 구획을 확인한다.


“물론, 그점이 네놈의 매력이긴 하지”


그리고 어김없이 애매한 소리를 하면서 능글맛게 굴 뿐이었다. `저런걸` 어떻게 초등학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지만, 머저리들한테 납탄이나 박아주는게 더 즐겁지 않겠어?”

“쓸모없는 도덕적 고찰로 스스로 양심의 고통을 한껏 음미하는 것 보단 말이야”

“죽은 놈들은 말이 없다고?”


그러자 니히트는 짧게 답한다. 그것은 어떠한 사명이나 도덕적 가치관따위는 아니었다. 그저 평범하게도 일종의 취향에 불과했을 뿐이다.


“적어도, 난 나보다 나은놈이 이긴 세상을 원해”


슬렉스는 그 이중성에 웨엑 하는 소리를 내보이며 그 되도 않는 소리에 얼굴표정을 찌푸려 보일 뿐이었다. 어짜피 모든 상황을 통제할 수는 없었다. 정의가 승리한다는 보장도 당연히 없었을 터였을 것이다.


“하! 이건 소설이나 영화가 아냐”

“선인은 없어. 악인과 비겁자들이 남았을 뿐”


슬렉스는 이를 비웃을 수밖에 없었다.




모든 자료를 가지고 소년은 옐로우존의 끝자락을 향했다. 아침 해는 밝아오고 있었고 I.C.T.O 특무대가 결국 실종된 실험체, 레드를 찾아내고 말았다. 그리고 여기저기에 총상과 타박상, 몇몇 군인들은 널브질대로 널브러진 그를 보며 나름은 측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일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삼엄한 경계를 지나 블루존으로 돌아왔을 때, 레드보다 더 피떡이 되어서는 그대로 박살이 나있는 요원M을 볼 수 있었다. 말도 안되는 히어로의 도피에 대한 책임을 있는 그대로 몸으로 받아낸 듯 해 보인다.


“...!”


요한나 켈러, 그린존 자치행정부의 수장. 그리고 블루존과 히어로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인 그녀 손수건을 들어서는 슥슥 자신의 손을 닦아내고서는, 아주 말끔하게 닦여있는 권총을 받아들었다.


“정말 이해를 못하겠네”

“왜 다들 어려운길을 가려는 거지?”


그녀는 아주 차가운 표정으로 권총을 조준해서, 그대로 요원의 머리통을 겨눴다. 그리고서는 튈 피가 아주 역겨울거라는 듯 표정을 찡그리고 있었다. 레드가 보는 앞에서 `아무 의미가 없어야할` 요원을 또 한명 처분하는 것은 그녀에게 일도 아니었다.


그만두라고 외쳐야 했다.


소년은 또 한번 아무런 온기조차 느낄 수 없는 도시에서 한 사람을 잃어버릴 순 없었다. 감정을 내비추고 자신의 오른손에서 끓어오르는 화염으로 주변을 모조리 태워버릴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 순간 냉철하게도 소년에게는 입을 반드시 다물어야 할 것을 직감적으로 느낀다.


소년은 평범한 인간의 몸으로써 시련을 이겨내면서 단 하나의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상황을 냉철하게 지켜볼 수 있는 시야를 가지게 된 것일까.


그녀가 방아쇠를 당긴다.


틱.

틱틱.


가짜.


그녀의 콜트에서는 총탄이 나가지 않았다. 레드를 떠본 것이 분명했다. 이 소년이 쓸모있는 장기말인지, 아니면 제멋대로 튀어나갈 체스판 위의 개구리인지를 판단한 것이다. 요원은 퉁퉁 부어버리고 멍든 눈을 아주 살짝 떠 보였다. 그리고는 아주 살짝 고개를 끄덕여 보이는 것이었다.


레드의 감은 옳았다.


“하아....”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감정적인 내통.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 수상쩍은 탈출에 대한 조사를 위한 무의미한 퍼포먼스일 뿐이었다. 평소의 레드였다면 분명하게도 그 힘과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만, 지금 만큼은 이 소년은 자신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었다.


“적어도, 이 약쟁이놈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나보네”


“이전의 멍청한 영감탱이와는 다르게 말이야”

“미안하게 됐어”


그녀는 요원의 머리에 손수건을 얹어서는 그의 머리통에 잔뜩 묻어있는 피를 슥슥 닦아내더니, 이내 바닥에 그것을 휙 던져 보이는 것이었다. 상황판단이 끝났다는 듯 옆의 병사가 요원을 부축했고 레드는 차게 식은 눈으로 그것들을 응시했다.


켈러는 더 이상 관심도 없다는 듯 손을 휘휘 저어보였고, 재빠르게 군인과 과학자들이 달려들어서는 레드의 목에 심겨진 전자칩을 재 가동시켰다. 평소처럼 퍼스널 키네틱 쉴드와, 감각이 돌아왔고, 그 끔직한 관리당하는 기분을 다시금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레드는 무언가가 분명하게 달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뒤를 돌아보지 않는 이 `블루존의 높으신분`은 한마디를 던진다.


“네놈이 한 짓이 아니더라도 말이지”

“개는 주인을 따라야해”


“다음은 없을 거야”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찾았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녀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그저 잘 작동하는 영웅이라는 탈을 쓴 인형이 필요했을 뿐이고. 그저, 평범하게도 없어졌던 인형이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는 사실만을 인지한다.


레드는 기묘하게도 평안한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그것은 마치 아무것도 알지 못해 분노하던 과거의 기분사이에서, 마치 진실이 무엇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했을 때의 감각이었다. 영웅은 그 비아냥에 작게 중얼거렸다.


“그래...”

“뭘 해야할지 확실하게 알거같아”




어김없이 쐐애액! 소리와 함께, 전투기들이 날아오른다. 퍼엉! 소리와 함께 증강된 I.C.T.O의 병력들이 도착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마치 걸어다니는 전차와도 같은 이족보행 자동화 전투드론인 MK-ll PDF가 그 육중한 모습을 드러냈고, 전원 키네틱쉴드로 무장한 특전여단이 이 난장판을 수습할 준비를 끝마쳤다.


다른 병사가 다가와서는 이제 제거해야할 다른 우선순위의 적들에 대한 정보를 자신의 PDA에 전송했고 레드는 당연히 그 목표들 중 자신이 가야할 방향을 명확하게 인지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체인징기어를 꺼내 들어서는 완전한 무장을 끝마쳐 보이는 것이다.


그는 무덤덤하게 다음 절차를 읊으려했고, 레드는 그대로 온몸의 힘을 집중했다. 투쿠웅! 소리가 나면서 땅의 중력이 일시에 집중되었고, 특무대 장교가 갑자기 저게 뭔짓인가 싶은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을 때 레드는 씨익 미소를 지어보였다.


콰앙! 소리를 하면서 영웅이 날아오른다. 제어칩의 통제로써는 당연히 물리적으로도, 이론적으로도 불가능한 점프였다. 단순히 육신의 힘으로 저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아는 과학자는 단 한명도 없었을 것이다.


병사들이 멍하게 자신들의 영웅이 사라지는 것을 보았고, 요원은 희미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는 자신의 일을 완벽하게 해낸 것이 분명했다.


거대한 위압감이 세상을 뒤덮었고 가장 격렬한 불은 새하얗게 모든 것을 감싸 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 빛은 가장 어두운 곳을 향한다. 향해야만 했다.


“니히트...!”


그 외침은 그의 아치에너미의 감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옐로우존의 K.E군 점령구획이 밀려나기 시작했다. 아이언헤드는 그 거대한 집게손으로 니히트의 멱살을 잡으려 했다. 오토마톤 따위가 다 개작살이 나는 것은 물론 자원이 동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규모의 경제에서 이 반란군은 당연히 밀릴 수밖에 없었다.


“본격적인 공세가 시작됐다”

“여의도는 수비하기 지랄맞은 곳이야”

“후퇴해야되”


소장은 전술상의 이점을 찾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고 있었지만 전선은 밀리고 엉키고, 개떡이 되었다. 치안을 유지함과 동시에 정세소를 확보해야하고, 에너지를 재투자 해야한다. 이런 정규전은 K.E군에게는 적합하지 않았다.


파창! 소리를 내면서 지대지미사일의 사격에 안그래도 폐허인 의사당의 유리창이 다 개작살이 났다. 당연하게도 I.C.T.O는 이 판국에 제공권까지 장악한 것이다.


“이글라! 이글라가져와!”


소장은 재빨리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했다. 방공 전투차량이 있기는 했으나, 지금처럼 난전인 상황에서는 투입할게 못됐다. 공격드론의 먹잇감이 될 뿐인 것이다. 심지어, 저 하늘에 떠있는 적의 전투기가 많지는 않았지만 옛 전쟁들처럼 정보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두들겨맞는 C.A.S (근접 항공지원)는 엄청나게 끔찍했다.


드르르르륵! 소리와 함께 이내 유로파이터가-RDF가 기총소사를 퍼부었고 `공중공격`이라는걸 당해볼 리가 없었던 병사들의 사기는 격렬하게 용동치고 있었다.


그때즈음 니히트는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느낀 거 같았다. 전장의 내음, 공세의 끔찍함, 삶과 죽음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능가하는 매혹적이고도 살벌한 공포의 기운. 자신의 사이오닉 능력에 의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일말의 악행과 계획의 끝자락을 장식하는 그 웅장한 계획의 `막`이 너무나도 감미로워였을까. 아이언헤드가 레이더를 살피더니, 요상한 충격파가 감지되었음을 확인했을 때 니히트는 지체없이 바깥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뭔, 이봐! 지휘관이 빠지면 어쩌자는 겐가!”


가재장군의 주장은 언제나처럼 일리 있었지만 니히트는 그런 것을 신경쓰지 않았다.


이 빌런은 미친 듯이 이 임시막사를 벗어나 내달리기 시작했다, 충격의 여파가 있었던 장소로 내달리고 또 내달린다. 숨통이 터질때까지 방독면을 써서 잘 통하지도 않는 상태에서, 그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호위를 서야만 했던 1.2호는 이게 무슨일인지 싶어서는 그를 말 그대로 `경호`하기 위해 따라붙어야 했고. 이내 주변에는 거대한 크레이터라도 만들어졌는지 충격여파로 여기저기의 물건이 박살나 있는 장소가 모습을 드러낸다.


“헉 헉... 뭐 뭔데!”


2호 정희가 볼멘소리를 내었고, 1호 석화는 이게 `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 젠장”


그리고는, 재빠르게 등에 매고있던 양성자탄이 장전된 토우 대전차미사일을 꺼내들었고, 2호는 대이능력자 전자탄을 재빠르게 드라구노프 저격소총에 장전했다. 위압감, 너무나도 끔직하고 막중한 살기가 느껴져 왔다.


하지만 니히트는 기쁨에 겨운 듯 해 보였다. 그의 광기, 그의 인생, 그의 모든 것을 투자한듯한 조제된 클라이막스가 아주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던 것일까. 그는 널부러져 있는 먼지가 가라앉는 모습을 보며 중얼거렸다.


“붉은 공포가 왔다.”


이내 포탄이라도 떨어지듯 커다란 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을 가로막고 있던 작은 구조물을 레드는 가볍게 박살냈다. 이전처럼 니히트를 깔보거나, 비웃지 않는다. 그저 온힘을 다해 대적할 뿐이었다.


니히트는 그 모습을 보며 너무나도 기뻐서, 너무나도 즐거워서 그 어떤 말조차 할 수 없었던 듯 해 보였다.


만들어진 정의일 지라도.

만들어진 악의일 지라도.


그 어떤 것도 상관없었다. 그저, 이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지껄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 무대증후군 환자는 이런 것을 너무나도 좋아했던 거 같다.


“해냈구나”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 통제받지 않는 정의는 아무런 말없이 니히트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레드의 한쪽 손에서는 조용히 하얀색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새하얗게 정화해버릴 그것을 보며 니히트는 더 이상 웃음을 지어보이지 않았다.


니히트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그 거대한 위협을 향해 조용히 자신의 발터PPK를 꺼내들었다. 권총탄 따위로는 당연히 이길수 조차 없는 영웅을 맞이하며 그 거룩한 악행을 집행한다.


니히트는 행복하다는 듯 미소를 지어보였다.

시즌1 최종장.jpg

“악이 선을 두려워해선 안돼.”

“선이 악을 두려워해야지.”


그는 자신의 죗값을 치를 준비를 끝마쳤다.

그렇기에 지체없이 자신의 방아쇠를 당긴다.

9mm의 권총탄이 날아올랐다.


작가의말

20만자,  1부가 완료되었습니다.

항상 봐주시는 모든 독자님들께 항상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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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정의란 무엇인가 +1 19.08.16 66 0 13쪽
52 불명예 (3) 19.08.12 94 0 8쪽
51 불명예 (2) 19.08.11 56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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