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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모어이블: 악의도래

웹소설 >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솔다트
그림/삽화
가르아트
작품등록일 :
2019.06.23 05:56
최근연재일 :
2019.11.23 23:00
연재수 :
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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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글자수 :
273,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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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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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시민 정바른

DUMMY

콰앙!-


숨소리가 그리도 크게 들려올 때면, 죽음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다. 모든 계획, 모든 작전, 모든 사기와 거짓말이 계속 성공해지다 보면 사기꾼은 자신의 거짓말들이 특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


우리는 이를 확증편향이라고 불렀고, 대부분은 끔직한 결론으로 결론지어지기 마련이었다. 니히트는 조용히 레드의 눈을 응시했을 때 무언가가 잘못되었음을 확실하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진실과 속내를 벗어나버리면 인간은 해탈한다고 해야 했을까.


아니면 그냥 단순하게 엄청나게 빡쳐있는것일지도 몰랐다.


“...아”


니히트는 보통 이쯤에서는 그 간악한 혀를 놀려야 했다. 하지만 각성한 영웅은 능숙하게도 그런 틈조차 보이지 않았다. 당연하고도 지당했기에 너무나도 완벽했다. 자신이 원하는 완벽한 조건에 들어맞았지만 이런 것은 예측하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


“잠깐...”


주먹질 소리에서 메탈제트 소리가 나는 것을 들어 보았는가? 총을 쏘는 소리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일종의 폭발음이라고 해야 할지 인간의 경의를 뛰어넘은 그것을 맞고 살아남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첫 타격에 니히트가 날아올랐고 그대로 2타와 3타를 두들겨 맞고서는 그대로 의사당의 지붕이 무너져 내릴 정도로 고꾸라져서서는 박살이 나는 것이다. 먼지와 폭음이 들려왔고 이 비루한 빌런의 계획또한 박살남이 증명될 뿐이었다.


1호와 2호가 어쩔줄을 몰라 했을 때, 레드는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 시선과 분위기에서 뿜어져나오는 중후하고 무시무시한 압도감에 이 헨치맨과 K.E군 심지어는 후속으로 따라온 I.C.T.O 특무대조차 제압할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다. 자동적으로 전차와 전투기 드론 모든 무기가 레드를 향해 겨눠졌다.


그것은 이치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 이곳의 모든 세력은 생존을 위해 당연한 판단을 내린 것이다.


“... 형!”


2호가 뭐라도 좀 해보라는 듯 고함쳤고 1호는 조용히 자신의 방독면을 벗어서는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는게 분명해 보였기에 그대로 자신의 텍티컬 MG42의 거치를 해제하고서는 자리를 벗어날 준비를 끝마친다. 석화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 이게 다인건 아니겠지?


이미 의원들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무너져내려가는 국회의사당을 보면서 석화는 자신의 자신의 기관총을 꽈악 움켜쥐었다. 보란 듯이 새로운 지시나 무전이 들려오지 않았다. 홀로그램도, 이후의 기책따위는 미동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 무제한적인 힘의 향현에서 이곳의 모든이들은 누구를 먼저 상대해야할지 명확하게 인지했다.


I.C.T.O 장교가 무언가 지시를 받은 듯 무장을 해제하라는 듯 명령을 전하려 했을 때 레드는 피식 웃음을 지어보였다. 레드는 그대로 손가락을 튕겨보였고 이내 이족보행 전투병기인 마크2 PDF의 안쪽에서 틱! 소리가 나더니 콰앙! 소리와 함께 그 육중한 키네틱쉴드따위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화염 자체의 폭발이 일어나 작살이 나버렸다.


저것은 화염이 아니었다. 플라즈마 폭발이지.


혼선이 빚어지고 2호의 송수신 장치에서 후퇴를 명령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나 다를까 레드는 아주 효율적으로 주변의 모든 세력을 축출한다. 이곳의 자원을 가지고서 자신의 이념을 강요하고 세상을 지배하려는 자들을 심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휘말릴 생각이 없는 익시즈와 K.E는 언제나처럼 전면 후퇴를 실시한다. 2호는 니히트를 찾아야 한다고 고함쳤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지금 저기 떠있는 것은 영웅이라기보단 재앙에 가까웠다.


화염. 오로지 뜨겁게 타오르는 화염이 모든 것을 집어 삼킨다. 그것은 일발의 폭발이 아니라 마치 신의 형벌, 또는 자원에 눈이 먼 모든 존재를 집어삼킬 재앙과도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명령따위를 듣지 않는 퍼펫에게 날아든 유로파이터가 항공폭탄을 떨어트렸지만 그런 것이 통할 리가 없었다.


물론, 이전의 무분별한 레드의 분노와는 명확하게 차이가 있다. 전투기가 그대로 의사당 지붕에 몇 대 더 꼴아박기 시작하면서 레드는 천천히 코스트 할라와 기린튬 크리스탈이 존재하는 모든 지역을 소거하기로 결정했다.


아마, 지금이 아니라면 기회가 없을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조만간 레드의 탈주를 알아차린 그린존 자치행정부가 다른 영웅이나 대 이능력자 병기를 끌고 올게 분명했다. 그리고 이 탐욕스러운 자원을 가만히 내버려 둔다면 이들의 만행이 지속될 뿐이었을 것이다.


악은 선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영웅을 이길 힘 따위가 솟아오르지는 않는다.

승리는 오로지 자신의 몫이었다.


...

...

...



멸망의 날, 7년전

만 18세. 시민, 정바른




육천원.

소년이 오늘 쓸 수 있는 식비다.


TV에서는 연신 암 치료의 기틀을 마련한 렉스코프의 회장 박종철의 업적이 칭송되고 있다. 옛날옛적 황우석의 유전자연구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이 바이오산업강국의 기틀을 마련했다나. 하지만 여전히 16인치 낡은 모니터는 바뀌지 않았다.


검은 머리에 두꺼운 안경을 쓴, 꽤나 비쩍 마른 고등학생은 한숨을 내쉬며 삼각김밥 하나와 우유를 집어들었다. 물론 이 시절에도 도시락 하나정도를 먹을 수 있는 돈이었지만 소년은 돈을 아껴 쓸 곳이 있었기에 남용하지 않는다.


“우유랑 김밥이랑 먹으면 맛있냐?”


이 촌구석의 유일한 편의점, 통통한 알바생이 좀 밥다운걸 먹으라는 듯 눈치를 주었고 바른은 그 눈길을 애써 무시했다.


“자, 이거 가져가”


이 동네에서 몇 안 되는 청년인 알바는 이 고등학생이 올 때마다 남은걸 가져가라는 듯 무언가를 챙겨 두었다. 당최 수도권 대학을 나와서 왜 이런일이나 하고 있는지 모를 인생이었지만, 저 통통하고 안경을 쓴 녀석과 만나지 않으면, 이 촌구석에서 적당한 가격의 식료품을 살 수 있는 곳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비루한 동정을 남용한다면 소년은 항상


“좆까! 내가 거지인줄 알아?!”


바른은 엄청나게 화를 내면서 그대로 봉투를 집어던져 내용물을 다 엎어버리고 편의점을 빠져 나간다. 뒤쪽에서 들려오는 것은 화가난 고함소리 따위가 아니었다. 어쩌면 내일 또 저 얼굴을 봐야할지도 몰랐다. 그럼에도 이 두루뭉술한 이야기는 그저 반복되고 또 반복될 뿐이었을까.


그리고는 식사조차 하지 못하고 거리를 걷은 오로지 이 아이의 몫이다.


끝나지 않는 재개발은 아직까지도 지속된다. 지방도시는 사람이 존재하지를 않는데, 당체 아파트는 언제까지 지어질 것일까. 혐오시설로 분류되는 보육원 주변에는 빨간 글씨로 연신 `우범지대`와 `도지사는 철거약속 이행하라` 따위의 표지판이 걸려있었다.


바른은 자신의 안경을 고쳐썻다.


이름도 모를 종교재단의 지원을 받는 원장선생님과 적어도 아직 부모를 만날 시간이 있는 두 동생이 달려왔고, 바른은 떨어지라는 듯 휘휘 손을 내저었다. 좁은 동내라 그런지, 또 한 번 편의점에서 난리를 쳤다는 게 즉시 보고라도 되었던 듯, 그 선생님은 손을 휘휘 내저으며 이리 좀 와보라는 듯 한껏 가짜 미소를 지어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재빠르게 표정을 숨기지 못한 그녀는 당연하게도 화를 냈다.


“정바른!”

“이리좀 와보세요!”


당연하게도 이제 일주일 후면 나가야할 아이에게는 그런 말이 통할 리가 없었다. 이제 막 일곱 살 된 여자아이와, 중학교 3학년이 되는 보육원의 다른 남자아이가 고개를 갸웃거렸고 바른은 자신의 숙소로 가서 문을 걸어 잠그고서는 귀를 틀어막았다.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지만 바른은 들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원래대로라면 자신의 방 따위가 존재할리는 없었지만, 시설이 문을 닫을 위기와 아이들 자체가 줄어든 상황 덕분에 직원용 방 하나를 통째로 빌려쓰고 있던 바른은 낡아빠진 컴퓨터의 전원을 켰다.


인터넷과 SNS에서는 고등학생이라면 볼 리가 없는 정치와 시사채널이 튀어나왔고, 병역자원의 감소와 기간병으로 구성된 전투여단의 창설에 대한 기사가 우선순위로 떠오른다. 기자는 군 자체에 대한 기피현상으로 장교와 사병 모두 부족한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바른은 서랍장에서 이제는 쓰지도 않을 종이 지원원서를 꺼내들었다.


대학비를 공짜로 공제받을 수 있으면서, 봉급을 받고 일할 수 있는 기회.

다만, 통일이후에 그 누구도 가고 싶지 않아하는 조국 최후의 전선.


게릴라와 군사분쟁이 활발한 북쪽의 그곳에서 일할 수 있는 그 불우한 기회 말고는 세상에 던져질 이 아이에게 별다른 선택이 없어 보였다.


“...”


바른은 천천히 안경을 닦아내고서는 책상위에 올려져있는 `기간병 장교 입대 지원서`를 천천히 그리고 명확하게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바보같은 이 시골구석의 그 뚱뚱한 알바생도, 조금 어리버리한 원장선생님도, 그리고 적어도 새 부모님을 만날 가능성이 있는 어른 보육원의 동생들도.


그저 상황이 달랐을 뿐이었을까.


움찔.


바른은 무언가 석연찮은 점에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치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존재라도 느껴지던 것일까. 그 무엇과도 다르지 않은 보육원의 자신의 방, 자신의 공간이지만 기묘하게 느껴지는 다른 기시감에 살짝 눈살을 찌푸려 보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아무것도 수상쩍은 것은 없었다. 그는 오랜 전통적인 방식대로 편지를 보내기 위해 중앙전산망을 겸하는 중앙우체국에 들르기로 결정했다. 언제부턴가 우체국이 핸드폰 장사를 시작하더니 공문서와 관련된 증서는 물론 데이터 관련 통신관리도 겸하기 때문이었다.


“... 뭔가 이상해”

“분명히, 예전에는 포스터가 붙어있었던거 같은...”


그리고 위를 올려보았을 때, 아무렇지도 않게 `예전처럼` 걸려있는 불후의 명작 전략게임 C&C 일곱 번째 리뉴얼판의 포스터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자 소년은 오늘 너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착각이겠지...”


어찌되었든, 소년에게는 남들이 당연히 가졌어야할 것이 없었기에 남들보다 더 빠르게 나아가야할 이유가 있었다. 그리고 덜컥 덜컥 소리가 나더니 열쇠를 꼽는 소리가 들려왔고, 다소 젊은 원장은 간신히 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정바른! 당장 이리와서!...”


그리고 바른은 재빠르게 방을 빠져나가면서 캡모자를 눌러쓴다.


“사과하고 올게”


빠른 태새전환. 상황판단. 인간 정바른이 가진 판단력은 어려서부터 출중했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살아남기 위한 방어기제일지 모를 것이었다. 화를 내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안 원장을 뒤로하고서는 바른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언제나 보던 하늘이었지만, 바른은 왠지 모를 그리움 따위를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입술을 잘근 깨물면서, 그 기시감에 무어라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때의 소년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것일까


작가의말


다시만나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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