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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녹림왕의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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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홍실장
작품등록일 :
2019.06.2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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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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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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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화.

재밌게 읽어주세요.




DUMMY

1 화.


쏴아아아-


맑은 하늘에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다.


콰르릉!


“아따 시브랄꺼. 이 맑고, 좋은 날에 뭔 비가 이리 오고 지랄이여!”

“그러게 말입니다 총채주님.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그래? 흐흐 오늘은 얼마나 맛있는 것들로 준비해놨는지 존나 기대 되는군?”

“제가 누굽니까요! 오늘을 위해 온 신경을 쏟아 부어 준비했습죠!”


알랑방귀를 껴대며 내 비위를 맞추는 저놈은 이 산채를 지탱하는 도적단 중 하나인 적룡단(赤龍段)을 이끄는 염추.

저놈은 실력보다 내 비위를 잘 맞춰서 저 자리까지 올려준 녀석이다.

녀석을 따라 크지는 않지만 나름 대전이라 부를만할 정도로 지어놓은 대전 안으로 들어섰다.


“총채주님을 뵙습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총채주님.”

“아버··· 아니, 총채주님.”


인사와 함께 내게 쏟아지는 시선들.


저들이 우러러보지만 죽기만을 바라는 본좌는 녹림십팔채(綠林十八寨)중 첫째로 거론되는 마룡채(魔龍寨)의 채주. 마두표(魔頭標)다.

내 도가 한번 휘둘러지면 녹림이 함께 움직인다고 해서 사람들은 나를 일도녹동(一刀綠動)이라 부른다.

쉽게 말해, 수만 녹림인의 우두머리란 소리다. 그러니 다들 말끝마다 총채주님 하며 나를 치켜세우기 바쁘지.

어디 녹림뿐이겠는가? 중원(中原) 전역에 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오늘은 그런 위대한 본좌의 백수연 잔치다.

오래 산 것 같지만 3갑자란 내공을 가지고 있으면 100세는 거뜬하다.

내가 어마어마하게 강하기도 하단 소리다. 미약하나마 내공을 발출해 검을 움직이는 이기어검(以氣馭劍)의 경지에 올라 강호 삼대 도객 중 한자리를 꿰차고 있는 거물 중에 거물이란 말이다.

내가 이리 강해질 수 있었던 이유.


훔쳤다.


각종 기연이나 인연을 통해 얻은 것이 아니라 훔쳤다.

패천패왕도법(覇天覇王刀法)

도법과 심법, 그리고 보법과 경공까지 총망라된 최고의 비급이었다.

난 명문가의 자재도 아닐뿐더러 피땀 흘린 수련을 통해 성장하는 우직함을 가지지도 않았다.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고수들이 수련에 있어 검을 만 번 휘두른다면 난 오천 번 정도 휘두르는 노력을 가졌다.

아마 내가 끝없는 인내와 끈기로 무장한 인간이었다면 심검(心劍)의 경지에 들어 현 무림의 지존에 오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 뒤로 영약이란 영약은 죄다 훔쳐 먹었다.

훔칠 수 없는 것은 훔친 돈으로 사먹었다.

어느 정도 힘이 생기자 훔치지 않고 빼앗았다.


난 그렇게 강해져서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


내가 그런 강함을 탐냈던 이유.


바로 권력! 모든 것을 맘대로 할 수 있는 이 권력의 맛을 알기 때문이다.

술과 여자, 도박은 덤이다.

지금은 그 모든 것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바로 내가 녹림의 왕이기 때문이다.


“만수무강 하십시요 총채주님!”

“축하 드립니다. 총채주님.”

“부디 오래오래 녹림을 지켜 주십시요 총채주님.”


내가 식탁에 채 앉기도 전에 내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기 바쁘다.

내가 아첨과 아부에 약하기 때문이다.

크흐흐 난 그런 게 좋다. 권력의 정점에 서본 자만이 느낄 수 있다. 그것이 내게 잘 보이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일 지라도 듣기에 좋으면 그만이다.


“맘에 없는 소리는 그쯤 씨부리고, 먼 길 왔으니 맘껏들 먹어.”


호랑이 가죽을 고급스럽게 걸쳐놓은 상석에 자리한 나는 술잔을 들었다.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내 잔에 술을 따라주는 계집.

척하면 척하는 것이 염추 놈에게 교육을 제대로 받은 모양이다. 슬며시 고개를 들어 염추 놈이 얼마나 신경을 쏟아 부어 준비를 했는지 확인했다.


‘호오?’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난 벌벌 떠는 계집의 엉덩이를 움켜잡곤 술을 입에 털어 넣었다.

얼마나 독한 술인지 인상이 있는 데로 찡그려졌다.


“크··· 씨벌 조쿠나.”


그게 무림에서의 마지막 기억이다.


그 독한 술을 마시고 인상을 찌푸렸다 눈을 떴을 때 내 시야에 들어온 건 낯선 공간과 낯선 사람들, 그리고 내 손에서 느껴지는 낯선 엉덩이의 감촉 이었다.

꺄악!


그때부터 빌어먹을 엿 같은 인생의 시작이었다.

약관의 나이쯤 되어 보이는 남자의 몸으로 부활? 환생? 전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밝혀내지 못했다.

그저 내가 죽기를 바란 놈들 중 누군가가 내 술에 독을 타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만 했을 뿐.

하여튼 그딴 엿 같은 이유로 난 다른 사람의 삶을 살게 된 거다.

생전 처음 보는 곳에서. 심지어 말도 통하지 않는 이 거지발싸개 같은 상황 속에서!

심지어 3갑자의 내공이 사라진 이 나약한 몸뚱어리는 최고를 다투던 무공을 펼쳐낼 수 없었다.

나의 묵직하던 아랫도리마저 나약하게 변모했다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 내게 큰 좌절감을 심어줬다.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작아, 젓가락으로 집어야 할 만큼 작았으니 나의 상실감이 얼마나 컸는지 잘 알 수 있으리라.

그날부터 꾸준히 심법수련으로 단전에 내공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다행스러운 건, 대기에 기가 많은지 쌓이는 내공이 적지 않았다는 것.

헌데 쌓여가는 내공이 이상했다.

뭔가 청량한 기운이다.

운기조식자체는 되지만 여러 혈맥들과 중요한 임독양맥(任督兩脈)은 꽉 막혀 뚫리지 않았다.

이래가지곤 그냥 일반인보다 체력이 조금 좋은 정도랄까?

이유를 알아내기까지 장장 십 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씨발······

이곳의 언어를 배우는데 십 년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 몸의 원 주인이 마법사라는 것이 그 이유였다.

심장 부근에 자리 잡은 서클이란 존재 때문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이곳은 기. 즉, 내공이 아니라 마나라는 다른 성질을 가진 기운이기에 내가 배운 심법으로 혈맥과 임독양맥을 타통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십 년 만에 다시 찾아온 좌절.

강했던 무공을 되찾지 못한다면 당연히 권력도 없다. 덤으로 따라오던 그 모든 쾌락을 포기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쾌락만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였기 때문이다.


그 찬란했던 쾌락을 되찾는 방법으로 마법을 선택했다.


그 마법이란 것은 참으로 신기했다.

도사들이 쓰던 술법과는 사뭇 달랐다.

엄청 편리했고, 무지 강했으며, 무엇보다 씨발 존나 멋있었다.


마법은 자연에 존재하고 있는 마나를 다루어 그것을 마법으로 발현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겐 단전에도 마나가 모여 있었다.

지난 십 년간 꾸준히 모아왔고, 앞으로도 모아갈.


그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만들어준 나만의 능력이었다.


10서클의 대마법사.

마도시대를 연 천재마법사.

시바르마탑의 주인.

드래곤 슬레이어.

희대의 색마.

마스터 시바르.


나를 칭하는 용어들이다.

여기서 나의 이름은 시바르 아지오나조르칸네.

이곳의 언어를 모를 때 누군가 내게 이름을 물었지만 난 당최 알아들을 수 없어 욕을 내뱉었다.


“씨발··· 아, 존나 좆같네.”


그렇게 내 이름이 정해진 거다.

딱히 이름 따위는 중요치 않았다.

왜냐면 넓은 중원에서 고작 녹림의 왕 노릇을 하던 내가. 여기선 왕들의 왕이 되었기 때문이다.

각국의 왕들은 내게 머리를 조아렸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신격화하며 받들었다.

크하하하하하 병신들.

최고의 자리에 올라 최고의 쾌락을 누렸다.

지금도 내 마탑 안엔 각국에서 보내온 공주들과 모든 왕국에서 내로라하는 미녀들이 기거하고 있다.

마탑 내에 기루(妓樓)를 차려 매일 계집들과 쾌락을 즐기며 살아간다.

계집들은 나를 보면 좋아 죽는다. 아주 사죽을 못 쓴다. 하나같이 나를 못 가져 안달이다.

난 지금 여기서 미치도록 잘생긴 젊은 귀공자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폴리모프(polymorph).

무려 8서클의 변신마법 덕분이다. 8서클에 올랐을 때부터 이 모습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기에 훤칠한 외모와 10서클의 대마법사란 타이틀이 더해져 여자들이 줄을 서는 것이다.

물론 그것 말고도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마법을 활용한 테크닉(technic).

이건 테크닉이라 부르긴 좀 그렇다.

마법을 활용했으니 마크닉(machnic)이라 부르자.

작디작았던 아랫도리는 튼실하게 변화시켰다. 그리곤 때론 뜨겁게, 때론 차갑게, 때론 청량하게! 다양한 원소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나의 마크닉에 여자들은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싸지른 씨만해도 수백은 될 거다.

왕국 각지에 내 피를 이어받아 어디쯤에서 생활하고 있을 자식들이 수두룩하다.

갓난아이를 안고 마탑을 찾아오는 여인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래도 자식이라고 매정하게 뿌리치진 않았다. 넉넉하게 돈을 주어 돌려보낸다. 어차피 돈도 썩어 남으니까.


그리하여 나는 찬란했던 녹림의 영광보다 더 빛나는 생활을 살게 된 것이다. 이제 그깟 산적두목 따위의 일들은 그립지도 않고, 기억도 나지 않는다.


오늘은 죄다 불러모아 떼로 음탕한 생활을 즐겨야겠다.


왕성만큼이나 으리으리한 기루에 들어서자 테이블에 앉은 수십의 여인이 나를 반겼다.

몸의 실루엣이 비칠 만큼 얇은 천 쪼가리들을 하나씩 걸친 채 매혹적인 눈길들을 보내왔다.

크크크크-

상석에 앉자 내 양다리를 떡 하니 차지하는 두 명의 여인.


“야 이년들아, 배부터 채우고 놀자.”

“시바르. 당신은 입만 벌리고 계셔요. 제가 넣어 드릴께요.”

“우선 술부터 한잔 하셔요.”


잔을 가득 채우는 와인.

내가 입을 벌리고 있자 대륙 최고의 미녀가 와인 잔을 들어 내 입안으로 와인을 슬며시 밀어 넣어 주었다.

꿀꺽. 꿀꺽. 꿀꺽.

오늘 따라 와인이 왜이리 독한지 모르겠다.


“크··· 씨벌 조쿠나.”


시바르 아지오나조르칸네로써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딱 100년 만에 다시 일어난 일이었다.

지난 200년간의 삶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상념에서 깨어났다.


두 번째라 처음 보단 덜 황당했지만 어이없긴 매 한가지.

허나, 나쁘진 않았다. 결론은 오래 살고 있다는 것이 아니던가? 분명 이곳에서도 난 전생의 능력과 기억을 통해 정점에 올라설 것이었다. 과정은 조금 힘겹긴 해도 정점에 올라 찬란한 영광을 누리며 살수 있으리라.


이곳은 무슨 병영의 막사 내부 같았다. 천막으로 뒤 덮인 공간에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침상. 곳곳에 새겨진 태양 같이 생겨먹은 표식.

환생이란 것도 진화를 하는 건지, 이번엔 이 몸의 주인이었던 녀석의 기억을 모조리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디, 이번 삶은 무엇인지 한번 볼까? 언어를 새로 배우는 일이 없어서 좋겠군. 크크크.’


이 녀석의 나이는 올해로 22세. 저번환생과 비슷한 나이또래로 환생했다.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젊음이 최고지.’


기억을 뒤지던 중 이 몸뚱어리의 이름을 찾았다.


시바르 아지오나조르칸네.


씨발 놀랍다.

전생에 내 이름이 아니던가?

좀 더 뒤져보니 이 몸의 원 주인은 내 자손이었다. 그것도 삼대를 거쳐 내려온.

내가 수많은 씨를 뿌려놓은 탓에 300여년이 지난 지금은 아지오나조르칸네라는 성을 쓰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뭐··· 이런 염병할?’


뭐 상황이 이럴진대 고작 이정도 가지고 황당해선 안 되지. 정신을 가다듬고 녀석의 기억을 좀 더 되짚어갔다.

그로부터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허··· 씨발···.)

“허··· 억장이 무너진다···.”


(아 씨발! 뭐야 이거!)

“아 무지막지하게 놀랍구나! 뭐야 이거!”


내 입에서 나온 말이었지만 내 의지로 뱉은 말이 아니었다.

나는 씨발을 말하고 싶었지만 자동적으로 필터링이 되어 참신한 말로 번역되어 입 밖으로 나갔다. 이 얼마나 당황스러운 일인가?


(뭐 이런 좆같은 일이···)

“뭐 이런 작고, 흉측한 것 같은 일이···.”


······


기억 속엔 이 일의 원흉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놈은 성기사 였다.


신을 섬기는 신성한 기사.

남성미를 부각시키는 거친 욕설도 할 수 없고, 여자들에게 나의 화려한 마크닉(machnic)을 선보여서도 안 되며, 인생의 쓴맛보다는 달다던 술을 먹어서도 안 되는.

망했다. 이번 삶은 망한 거다.


(으아아아! 씨발 좆 같은 세상아!)

“으아아아! 무지막지하게 아담한 세상아!”




재미있으셨다면 추천 선작 부탁드립니다.


작가의말

원래, 주인공의 욕설을 거칠게 많이 표현했지만 쓰는 제가 보기 거북하여 많이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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