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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밥먹고하죠
작품등록일 :
2019.06.24 17:52
최근연재일 :
2019.09.29 10:05
연재수 :
1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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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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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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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3쪽

#102 차이

DUMMY

벼려진 검 끝이 미간을 꿰뚫었다. 아니...아니다!


“생각이란 게, 안 하겠다고 안 할 수 있는 줄 아니?”


검이 반절 이상 박힌 신민아가 이죽거렸다. 검은 국소적으로 만든 균열을 통과했을 뿐이었다. 찌른 건 신민아의 머리통이 아니라, 균열 속 공간에 불과했다.


타-앙! 붕!


그걸 깨달은 난 연이어 총을 발사하거나, 발길질을 했지만 그때마다 균열이 열렸다. 딱 내가 공격하는 면적만큼 열린 균열들은 모든 공격을 흡수하고 내 사지를 집어삼켰다.


“점멸.”


-사용자 주변의 공간이 불안정 상태에 있습니다.

-스킬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스킬이 취소되자, 난 이를 갈았다. 투시로 살펴보니, 어느새 마나가 안개처럼 퍼져 내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전투기를 공격하던 태양 근처 균열들이 서서히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중이었다.


“무서워?”


신민아가 빙글거렸다. 그 능글대는 태도가 심히 역겨웠지만, 괜히 거짓말을 하진 않았다. 저 여자는 내 생각을 읽을 수 있다. 그런 자에게 괜히 감정을 부정해봤자 얻을 게 없음은 당연한 바.


나는 헛짓거리를 하는 대신 도발을 했다. 이게 내가 제일 잘하는 거니까.


“좋냐? 네 레벨 반 밖에 안 되는 새끼 때려잡으니까?”

“물론이지. 특히 넌.”


나는 바로 받아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치이익 하고 살점 타는 소리와 함께 등이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등을 인두로 지져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아픔에 순간 시야가 희뿌옇게 변하기도 했다.


“큽...!”


입술을 깨물며 버텼지만, 작은 신음이 새어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여튼 고집은. 뭐, 치유는 걸어줄테니까 조금만 그러고 있어.”

“...닥쳐...!”


신민아는 내 말을 무시하고, 예의 그 대형 스크린들을 훑었다. 스크린은 어느새 불꽃에 잠식당한 폐허가 아닌, 멀쩡한 도시를 비췄다.


“어디보자 시간이...”


신민아는 22:58:21를 넘어가는 타이머를 보고 아래를 훑었다. 그곳에는 국군과 헌터들의 진압병력이 산재해 있었다. 공군 쪽보다 한 발 늦게 도착한 그들은 이쪽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


“1시간 넘었네? 온 거라곤 아직 한국놈들 뿐이고.”


저 나른한 어조에 난 소름이 돋았다. 이 새끼, 설마...?


등이 녹아내리는 고통 속에서 멍하니 쳐다보는데, 신민아가 장난스럽게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화면 속의 대도시들의 땅이 동시에 뒤흔들리더니 쩍하고 갈라졌다. 엄청난 대지진이었다. 고층 빌딩들은 도미노처럼 비틀대다 우르르 넘어가고, 사람들이 깔려 죽는 모습들이 여과 없이 눈에 들어왔다.


“...이 개새끼가 진짜!”


순간 태양빛에 쬐이고 있다는 것도 잊을만큼 화가 났다. 왜! 대체 왜 이 새끼는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나는 붙잡힌 팔다리를 어떻게든 빼내려고 버둥거렸지만, 결과는 더 참혹해졌다.


멈춰있던 균열들이 다시 돌아가며 지상의 병력을 말살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신민아는 수백 미터 상공까지도 치솟는 비명을 들으며 추억에 젖은 얼굴을 했다.


“옛날 생각난다. 그치? 너랑 나랑 돋보기로 개미 태우고 그랬잖아.”

“......”


내가 말을 않자, 신민아가 왼손을 들어보였다. 그곳에 메인 팔찌, 그 안에 붉은 보석이 으스스하게 빛났다. 신민아는 그 팔찌를 내 얼굴에 가까이 가져다 댔다. 그러자 세상이 온통 빨간 것처럼 보였다.


“사람과 사람이 아닌 생명체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해?”


신민아는 뜬금없이 그런 질문을 해왔다. 사람들을 벌레처럼 짓이긴 여자가 무미건조하게 재앙이 벌어지고 벌어진 도시들을 두루 살폈다.


“왜 오직 사람만이 벌레들을 마음껏 잡아 죽여도 되고, 동물들을 멋대로 식용, 애완용, 관상용으로 분류하는 걸까.”


등을 태우던 열기가 가셨다.


“가장 고등의 지성체니, 생존하려면 어쩔 수 없다느니 하는 건...그런 이유들은 다 헛소리야. 사람이 모든 것들 중에 가장 정점에 있는 건, 생명체 중에 가장 세니까. 그래. 단지 그뿐이야.”


신민아는 그리 이르고는 내 오른 팔을 빼냈다. 그 손목에 메여있는 팔찌를 보고, 신민아는 기분 좋게 웃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 중에서도 정점에 있어. 나는 물론이고, 너도 시간만 조금 들이면 인류 따위 금방 없앨 수 있을 거야. 그래 맞아. 우리는 인간이라는 종족을 초월한 거야! 사람이 동식물의 위에 있듯이, 우리도 사람 위에 있는 거야. 그냥, 그냥 피라미드에 한 층에 더 생겼을 뿐이야.”


흥분해서 기함하는 신민아. 난 그게 우스워 참을 수가 없었다.


“하. 시팔 뭔 소리 하나 했더니.”

“당장은 받아들이기 어렵겠지. 하지만...”

“좆까 시팔년아. 피라미드는...애미 뒤진 소리하고 있네. 이깟 팔찌 운 좋게 차니까 니가 뭐라도 된 거 같냐?”

“아직 감정적이구나.”

“감정은 네가 감정적이고. 지금도 뭔 소린지 이해가 안 가지만, 어쨌든 네가 전에 말했잖아. 날 좋아하는데, 내가 괴로워 하는게 더 좋아서 어쩔 수 없이 이딴 짓 하는 거라고.”


난 점점 험악해지는 신민아에게 전력을 다해 비꼬았다.


“남들 다 하는 감정절제 하나도 못 하는 새끼가 종족이니 초월이니...진짜 어이가 없어서.”

“......닥쳐.”

“네 새끼나 닥쳐. 네가 레벨을 얼마나 쳐올리든 넌 초딩 일진 따위한테 쫄아서 날 모른 척한 겁쟁이 배신자에, 네 충동 하나 못 이기는 상 병신 금수 새끼에 불과해. 그런 주제에 오글거리는 개똥철학이나 뱉는 철없는 애새끼 이기까지 하지. 아주 개노답 삼관왕...”


난 말을 잇지 못했다. 신민아가 내 가슴에 손을 대고 스킬을 쓴 것이다. 그것도 나 들으라는 듯 처음으로 입을 열어서.


“내부 폭발.”


뻥-!


급류가 몸을 집어삼킨 듯한 감각이 들었다. 두 다리가 더없이 팽창하고, 피부가 팽팽해지다 못해 갈가리 찢겨진다. 극악한 통증에 눈을 부릅 뜬 순간. 배꼽 아래가 통째로 터져나가며 핏덩이들이 쏟아졌다.


“......아.”


지나친 극통에는 비명도 안 난다고 했던가. 난 입을 쩍 벌린 채 굳어버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난 곧 얼굴 근육을 진정시켰다. 이쯤은, S급 균열에서 많이 겪었다. 애초에 전신도 아니고 하반신이 사라졌을 뿐이다. 그까짓 것쯤, 참아낼 수 있다. 거기선 온몸이 통째로 짓이겨진 적도 있으니.


“범준아. 우리 둘이 특별한 건 맞지만, 너와 나 사이에 위아래가 없는 건 아니야. 알겠어?”

“...좆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솔직히 힘이 빠져버렸다. 역시 700이 넘는 레벨 차는 극복할 수 없는 건가. 은시령을 되살리고, 사람들이 허무하게 죽는 것을 막는다는 목표도...한 없이 멀게 느껴졌다.


나는 신민아의 치유로 다시 자라나는 하반신을 어둡게 바라봤다.


‘다 틀렸나...’


희망이 절망이 되고, 절망이 체념이 되어간다. 사지를 붙잡은 균열은 취소할 수 없었다. 그간 균열을 일그러뜨릴 마나붕괴의 숙련도를 열심히 올렸지만, 등급은 결국 B.


시간을 들여 신민아의 균열을 사라지게 할 수는 있어도, 쉼 없이 공간을 조작해대는 신민아의 능력 앞에선 무용지물이었다.


‘......’


나는 처진 눈으로 신민아를 봤다. 뻔뻔한 낯짝과 우월함을 표현하듯 드높은 콧날. 자신만만한 입꼬리와 눈매.


정말...정말 죽여버리고 싶었다. 이젠 죽이지 못한다는 걸 알지만...그래도. 적어도 저 혐오스런 낯짝에 죽이지는 못하더라도 단 1방. 단 1방이라도 저 면상에 주먹을 꽂아 넣으면 좋을 텐데. 그럼 모든 걸 잃은 지금이라도, 잠깐은 행복해질 수 있을텐데.


내가 그렇게 허황된 망상을 하는 사이, 왼손의 팔찌가 붉은 빛을 내뿜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기이한 형상을 그리는 빛이었다.


***


-대상의 능력이 변화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알림에 신민아는 「주시하는 눈」을 바라봤다. 오직 서범준만을 관조하는 창에는 깜빡임과 함께 뭔가가 추가되어 있었다.


‘뭐지?’


내용이 변화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문장이 추가된 경우는 단 하나.


그가 새로운 스킬을 얻었을 때 뿐이다.


‘지금 와서?’


스킬의 기본 생성요건은 ‘간절함’이다. 기적을 바라는 ‘원망(願望)’이 얼마나 크냐에 따라, 그걸 이뤄줄 수 있는 스킬의 등장 가능성도 커진다. 어떻게 그런 원리가 가능한지는 모른다. 서범준의 말대로, 팔찌는 운석이 떨어졌다는 장소에서 운 좋게 주운 것에 불과하니까.


‘어디, 뭔지나 한 번 볼까?’


신민아는 가벼운 마음으로 훑었다. 서범준의 레벨은 721. S급 균열에서 적당히 갖고 놀기 좋을 만큼 애매한 정도만 올리고 바깥으로 내보냈다. 그렇게 설계했다. 그러니 이제 와서 스킬 1,2개가 더 생기든 그가 현 상황을 바꿀 수 있을 리 없다.


‘스킬은......’


읽고 비웃어줄 요량으로 문장을 읽어나가던 신민아의 동공이 굳었다.


『-시간 조정: 사용한 대상의 체내 시간을 재조정합니다. 조정은 ‘역행의 시간’ ‘도약의 시간’ 두 가지 중 하나로 가능하나, 등급 설정, 변동이 불가합니다. 스킬을 사용한 대가로는 수명이 사용되며, 스킬 사용시 수명이 자동 확정됩니다. 확정된 수명은 그 무엇으로도 가변 되지 않습니다.』


‘등급이 없어?’


처음이었다. 모든 스킬은 F급부터 시작하는 게 당연했는데. 등급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니.


혼란스러웠지만, 계속 스킬을 읽어내려갔다.


『-역행의 시간: 대상의 체내 시간을 거꾸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최대 10년까지 조정할 수 있으며, 신체의 능력과 상태를 포함한 모든 사항들을 과거로 회귀시킵니다.』


『-도약의 시간: 대상의 체내 시간을 가속화 합니다. 가속화된 ‘시간’은 사용자가 스킬을 사용한 시점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최대 10년까지 조정할 수 있으며, 사용 시점에 무엇을 했느냐에 따라, 대상은 단 한 종류의 시간을 보냅니다.』


“말도 안돼...”


신민아는 저도 모르게 신음했다. 비록 신체에 국한된 능력이긴 하지만, 시간 관련 능력이라니. 그게 범준이에게 깃들다니.


‘내가...더 간절하지 않았다고?’


서범준과는 비교도 안 될만큼 절망해왔다. 또한 그만큼 바라왔다. 이 팔찌로 시간을 되돌려, 범준이를 배신했던 순간으로 돌아가 선택을 다시 하기를. 그가 날 가장 필요로 할 때, 자신또한 손을 내뻗는 상상을 수천 번 수만 번을 반복하며 팔찌에게 기도했다.


제발, 과거로 되돌아갈 스킬을 달라고.


하지만 팔찌는 바람을 이루어주지 않았다. 아무리 빌어도 스킬창은 요지부동, 한없이 소망했던 기적에 팔찌는 침묵했다. 그에 체념한 신민아는 그걸 능력의 문제로 받아들였다.


아무리 전능한 팔찌라도, 시간을 되돌리는 것만큼은 불가능한거구나. 하고, 포기했었다.


그런데 서범준은 가능했다. 2개도 아니고 1개의 팔찌로. 그것도 3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해냈다.


‘왜.’


미칠듯한 분노가 솟았다. 내가 그렇게 애걸복걸했을 때는 입을 다물었으면서! 왜! 왜! 왜! 왜! 왜!!! 입술이 따끔했다. 의식하지 못한 새에 찢긴 입술에서 피가 흘렀다.


신민아는 금속 냄새가 확 나는 입안을 혀로 훑어내렸다. 그러자 조금 진정...


-대상이 ‘시간 조정’ 스킬을 사용합니다.


감정을 억제하느라 집중한 사이, 알림이 울렸다. 신민아는 그에 대경해 서범준을 살폈다.


그가 빠져나온 왼팔을 뻗었다.


텅!


박투술 스킬의 보정을 받은 주먹은 배리어를 뚫지 못했다. 당연하다. 등급, 스탯 차이가 명확하니까. 다만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대상이 ‘도약의 시간’을 사용하였습니다.

-대상의 수명이 확정되었습니다.

-시간의 테마는 ‘불가능에 대한 투쟁’입니다.

-대상이 10년간 해당 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판정됩니다.


주르륵 올라오는 메시지에 신민아는 눈을 부릅떴다. 다른 건 상관없다. 하지만 서범준이 사용한 수명. 저것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다는 조건이 달렸다. 그리고 그 조건은 팔찌 2개가 있더라도 정말, 확실하게, 어떤 수를 써도 변경할 수 없다.


설사 스킬 ‘치유’가 EX등급이 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저 숫자를 바꾸는...아니, 의미 없게 만드는 방법은 오직 하나. 타인이 강제적으로 명줄을 끊어버리는 것. 그것 밖에는 없다.


“안돼!”


팔찌를 잘만 활용하면, 억겁의 세월을 살 수도 있다. 물론, 신민아는 그 특혜를 누릴 참이었다. 지루하리만치 긴 삶이지만, 삶을 즐겁게 해주는 유일한 기댓거리가 있다. 그가 있으니 그 아득한 시간조차 즐겁게 보낼 자신이 있었다.


그러니 서범준은 영원히 곁에 있어야 했다. 죽음이 두려운 나와 함께 영원히 살아있어야 했다.


-대상의 수명이 22,296일로 확정되었습니다.

-대상이 ‘시간 조정’스킬의 대가로, 수명 7300일을 소모하였습니다.

-대상의 수명이 14,996일 남았습니다.


하지만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이렇게나 허무하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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