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 할래요? (늙다리 아재와 땅꼬마)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현대판타지

완결

민은찬
작품등록일 :
2019.06.24 22:38
최근연재일 :
2019.09.03 23:00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7,808
추천수 :
170
글자수 :
308,618

작성
19.08.23 23:00
조회
64
추천
2
글자
8쪽

59화) 외나무 다리(1)

DUMMY

[늙다리 노재아]


강남호프집!

이름값을 하는 만큼 비싸디 비싼 이곳!


이곳에 나와 백연호.. 늙다리 아재 둘이 지금 호프집에 들어가려 하고있다.


에휴~~


백연호!

브랄친구 백연호!


185에 99키로를 자랑하는 거구의 이놈!


내친구가 아니라면 길에서 만날 경우 눈을 아래로 깔고 싶어지게 만드는 더러운 인상과 어릴적부터 남자는 자고로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이상한 사상을 가진 이놈! 무술의 달인은 아니고, 운동 좀 하는 그런 놈이었다.


머리로는 못박는것 빼고 잘하는게 없지만, 몸으로 하는건 뭐든 싹다 때려부수듯 잘하는 이놈이 지금 내 앞을 가로막고 호프집에 들어가고 있으니 도저히 이놈을 끌고 밖으로 나갈 방법이 없었다.


"몸만 더럽게 큰 나쁜새끼! 어휴"

"지랄이여.. 몸이 큰게 죄여~ 그리고 내가 이렇게 몸은 크지만 마음은 소녀 감성이라서 얼마나 조용하고 착한지 니가 알잖아!"


"소녀 감성은 내참! 넌 그냥 몸만 큰 떵~ 멍청이야!"


"아참! 너 아직도 그거 하냐?"

"아 그거... 당근 하지?"


"상상이나 했겠니! 그 등치로 그걸 한다는게"


"내가 너 그거 하는거 처음보고 얼마나 오금이 저렸는지?"


"그래서 지금은 어떤거 하냐?"

"아 보여줄까? 이거야 이거 헤헤"


'뭐야! 장미네~ 이번에는 꽃이냐?"

"십자수는 역시 꽃이지.. 봐봐 이 빛깔 이 고운 곡선 아주 예술이야! 십자수 할때마다 뭔가 내가 새로워지는 기분이 드는게 역시 남자는 운동 그리고 십자수지"


십자수 덕후인 이놈!

생긴건 산적같은 이놈이 좋아하는 십자수!


강남호프.. 남자 둘이 그것도 한놈은 산적같은 놈이 가슴팍에서 꺼낸 십자수를 의기양양하게 자랑하고 있는 지금 이순간! 부끄럽고 왠지 더러워지는 이 느낌! 너무도 싫다.


"아! 맞다. 이런이런!"

"왜? 왜?"


"까먹었어 젠장! 잠시만.. 띠띠띠.. 어 그래 미안 미안... 여기.. 여기는 강남 거기에서 좌회전에서 CQV 영화관 있지 거기서 돌면 바로 보이는 건물 2층 땡땡호프야 그래그래~"


"괜찮아 오빠가 산다니까 괜찮으니 일루와! 걱정말고"


"그래.. 그래 알았어!"

"누.. 누구야? 누군데 여기로 오라고? 누구냐고?"


"내 동생!"

"어.. 연희 맞지 연희가 온다고?"


"그래 오늘 연희 생일인데 까먹었지 뭐야! 오랜만에 니가 축하좀 해주라 응!"


"생일 케익 사올테니 놀고 있어 브롤~"

"미친놈아. 니 동생 생일을 왜 내가? 어휴 진짜..."


.

.

.


백연호의 동생 백연희!

어릴적부터 붙어 다녔던 친구이기에 백연호 가족들도 잘 알고 있지만, 어릴때 보고 한번도 보지 못한 그놈의 동생을 본다고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씁쓸하다.


물론 백연호를 닮아 키크고 듬직한 사내.. 아니 사내같은 여자로 자랐을 테니 궁금하기도 하고, 보고 싶기도 하지만 하필 오늘 도희씨와 재회할수 있는 방법을 묻는 이날 백연호 동생을 보게 될 줄이야??


하여튼 마음에 안드는 나쁜새끼 백연호!


어휴!


"저기.. 혹시 노재아 오빠?"

"...."


"맞지 오빠? 재아 오빠!~ 우와 얼마만이야?"

"....."


"어릴적 본거 빼면 거진 20년만에 처음보네 우와~"


"키는 컸지만, 오빠 얼굴은 그대로네.. 이야 오랜만이야 오빠!"


"오빠? 오빠?"

"저.. 저기 누구?"


"뭐야 내 얼굴 까먹었어? 나야 나 백연희.. 오빠 브랄친구 백연호 동생?"


"뭐야? 진짜 처음보는 사람처럼!"

"진짜.. 연희야 너 진짜?"


"그래 오빠! 나야 나 연희!"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길래 내가 알고 있던 연희가 이런 모습이 되었을까?


.

.

.


172센치는 될 정도의 큰 키에, 어두운 조명 탓인지 까무잡잡한 피부지만, 당장이라도 튀어 오를 것같은 탄력적인 피부, 그리고 백연호 동생이라서 이런 말을 하기 그렇지만 너무도 서구적이게 나올때는 나오고 들어갈때는 들어간 소히 몸짱녀가 되어 있는 그녀!


그리고 어릴쩍 코 찔찔이 였던 얼굴은 온데간데 없이 이목구비가 확실한 오똑한 코와 두툼한 입술까지 길에서 봤으면 한번쯤은 돌아 봄직한 그런 얼굴과 몸매를 가진 연호 동생이 짧은 미니스커트와 가슴골이 훤~ 보이는 옷을 입고 지금 내 앞에 고개를 숙이고 날 처다 보고 있다.


당황스럽다.

이 여성이 백연희라니.. 이런!


"오빠 진짜 오랜만이다~"

"으.. 응 그래!"


"노땅 아저씨가 다 되었네! 그래도 좀 멋지게 크셨는걸!"


"오빠 그거 알아?"

"뭐? 그거라니?"


"내가 오빠 엄청 따라 다녔잖아. 오빠 온다고 하면 엄마 화장품 훔쳐서 입술에 바르고 막!!!"


"그때는 오빠가 얼마나 좋았었는데!"

"아.. 아 그래 그랬니?"


"지금도 뭐~ 나쁘지 않네. 이정도면 훈남 정도는 되겠어!"

"아.. 고맙다 너두 아.. 아름다워!"


"근데 오빠~ 사실은 말이야 내가~~~"



"어~ 찐따 왔네! 벌써.. 야~ 옷은 이게 뭐냐 거지여 뭐여 다 찌져지고, 찌찌 다 보인다 이새끼야"


"뭐래 붕신이~ 동생 생일도 까먹는 붕신이 아주 지랄이여~ 어라 케익이네.. 초딩이냐 생일이라고 케익 먹게!"


.

.

.


마치 짐승 두마리가 엉겨붙어 싸우는것 처럼 물고뜯는 두 남매!


가족이라는 것이 너무도 이상할 정도로 욕이 난무하고, 삿대질을 하면서도 케익에 불을 붙이고 생일 축하를 하는 백연호와 그런 오빠를 변태처럼 바라보며 똑 같이 욕을 하면서도 촛불에 불을 끄고 발그레하게 웃는 백연희를 보면서.. 난 어릴적 봤던 '동물의 왕국'이 떠오르는건 왜일까?


도희씨와 다시 화해하기 위한 방법은 들을수 있을까?


이 두 짐승들에게 과연 내 고민에 대한 답을 들을수 있을까?


'그냥 집에 가서 발닦고 자고 싶다' 라는 생각이 충만한 그때! 호프집 입구쪽에서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웅성거림에 시선을 돌려 바라보고 있다.


이미 도희씨에게 돌아갈 방법은 불가능한 이 시점에 다행스럽게 나에게 찾아온 구경거리!


즐겁다.

이렇게라도 볼거리가 있는게 즐겁다.


웅성거리는 무대를 뚫어저라 보고 있는데, 사람들 사이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남녀의 실루엣!


머리를 요상하게 물들인 거지발사개 같이 생긴 두 남자가 귀엽고 깜찍한 작은 키의 두 여자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고, 남자는 여성의 팔을 우왁~잡고 흔들며, 그런 여성의 친구는 앙칼진 목소리로 남자에게 대치하고 있는 딱봐도 뭔가 문제가 있어 보이는 그모습!


그런데..

그런데...


여자들 얼굴이 낯익다.


땅꼬마라고 해도 될 정도의 작은키!

단발의 윤기나는 머리카락!

멜빵바지에 너무도 눈에 익은 노란색 오리가 새겨진 후두티!


설마..

설마...


도희씨다.

오도희 그녀다!


도희씨가 여기에 있다.


.

.

.


순간 고함을 칠뻔했다.

나도 모르게 너무 놀라 고함을 칠뻔한걸 애써 두손으로 입을 막으며, 참고 있는데!


도희씨를 본것도 놀랍지만, 그녀의 팔을 매섭게 잡는 남자!


감히 내 여자의 팔을 잡고 흔드는 저새끼!

내껄 건드는 저새끼를 보고 당황스러운 마음은 이미 사라지고, 두분이 불타 오르며 끓어 오르는 분노가 용솟음 쳤고, 당장 이라도 저새끼 면상을 후려칠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어! 뭐야 싸움이야? 앗싸 재미져!!"


백연호놈이다.


"어 뭐야? 뭐야? 저여자.. 저 땅꼬마 민지잖아! 내 여친 동생 민지.. 민지!"


"아니 씨바 어떤 새끼가 내 여친 동생 민지를 견드려 뒤졌어!"


일어서는 내 어깨를 강하게 누르며, 백연호가 일어서더니, 왠지 병신같은데 멋진 모습처럼 큰 등치만큼 큰 목소리로~~


"그 손~~~~ 놓지 못할까!"


"좋은 말할때 그 손 당장 놓아라 이놈들~~~"


이게 아닌데!

왠지 이거 내가 등장해야하는 분위기인데, 백연호 이놈이 홀라당 망쳐버리는 이 느낌은 뭐지???


아이씨! 젠장할!!


====================================

[땅꼬마 오도희]


어디선가 소리가 들린다.


무서움에 떨고 있는 우리를 구하기 위해 백마탄 왕자님이라도 나타난 건지.. 저 멀리서 키가 큰 남자가??


설마? 아저씨!


뭐야~ 저 사람은!! 배..백연호 그리고 한켠에 찌그러져 있는 저사람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한잔 할래요? (늙다리 아재와 땅꼬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0 70화) Chapter 1 완료 (Chapter 2 예고) 19.09.03 113 2 7쪽
69 69화) 나 아퍼! 19.09.02 91 2 9쪽
68 68화) 나 아퍼! 19.09.01 74 2 8쪽
67 67화) 휘파람 소리(4) 19.08.31 56 2 7쪽
66 66화) 휘파람 소리(3) 19.08.30 57 2 7쪽
65 65화) 휘파람 소리(2) 19.08.29 50 2 8쪽
64 64화) 휘파람 소리(1) 19.08.28 53 2 7쪽
63 63화)밥은 먹고 다니냐 19.08.27 51 2 8쪽
62 62화) 쪼꼴랫과 사탕 19.08.26 49 2 8쪽
61 61화) 외나무 다리(3) 19.08.25 62 2 10쪽
60 60화) 외나무 다리(2) 19.08.24 66 2 8쪽
» 59화) 외나무 다리(1) 19.08.23 65 2 8쪽
58 58화) 여자의 숙취(4) 19.08.22 209 2 7쪽
57 57화) 여자의 숙취(3) 19.08.21 61 2 8쪽
56 56화) 여자의 숙취(2) 19.08.20 61 2 8쪽
55 55화) 여자의 숙취(1) 19.08.20 69 2 8쪽
54 54화) 남자의 숙취(3) 19.08.20 54 2 8쪽
53 53화) 남자의 숙취(2) 19.08.20 55 2 7쪽
52 52화) 남자의 숙취(2) 19.08.20 56 2 8쪽
51 51화)남자의 숙취(1) 19.08.19 61 2 8쪽
50 50화) 구겨진 하루 19.08.18 57 2 8쪽
49 49화) 하지 말라고(5) 19.08.18 73 2 7쪽
48 48화) 하지 말라고(4) 19.08.17 65 2 10쪽
47 47화) 하지 말라고(3) 19.08.17 74 2 8쪽
46 46화) 하지 말라고(2) 19.08.16 70 2 8쪽
45 45화) 하지 말라고(1) 19.08.15 75 2 9쪽
44 44화) 오해의 시작(2) +2 19.08.15 78 3 9쪽
43 43화) 오해의 시작(1) 19.08.14 77 2 8쪽
42 42화) 내꺼 건들지 마라(7) 19.08.14 85 2 9쪽
41 41화) 내꺼 건들지 마라(6) 19.08.12 80 2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