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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마법사, 역대급 성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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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닐
작품등록일 :
2019.06.2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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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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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2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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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영웅, 카르우드

DUMMY

휘잉- 휙-!

개인 수련실로 안내 받은 강철민은 열심히 단검을 휘둘렀다.

3시간 후에 있을 대련에 앞서 단검 스킬의 숙련도를 최대한으로 올려야 했다.

동시에 성좌님의 말대로 열린 감각을 통해 마나의 움직임을 느껴보려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해독을 할 때에 비하면 보잘것없지만 조금씩 뭔가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 이거구나!’


강철민이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그저 허공에 계속 단검을 휘두를 뿐이지만 이런 소소한 성취 덕에 지루하지 않았다.

그렇게 무아지경으로 수련하던 중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마나가 흐르는 느낌 이제 대충 알겠지?]


마치 옆집 형같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성좌님의 목소리.

강철민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자신의 양손을 응시했다.


“음...말로 설명하긴 어려운데 뭔지는 알겠어요.”

[좋아. 그럼 내가 지금 부터 기억 하나를 줄 건데...]

“기억이요?!”


강철민이 번개같이 고개를 쳐들었다.

성좌가 기억을 준다.

이 뜻을 너무도 잘 알기에 그의 입 꼬리가 씰룩거렸다.


[그래 기억. 뭔지 알지?]

“당연하죠! 계약의 꽃! 성좌의 권능!”


속사포로 말하는 강철민.

지금 그는 그만큼 흥분했다.

사실 고블린 주술사 카르파을 쓰러트리고 10레벨이 됐을 당시 알림은 떴는데 줄 기미를 안 보여서 슬쩍 운을 띄워볼까 생각하던 중이었다.


[따로 뭐 해줄 얘기는 딱히 없고...잘 보고, 마나 감각을 위주로 최대한 집중해라? 어차피 기억은 제대로 머리에 박히니까.]


성좌가 내리는 기억은 경험의 형태로 내려지고 머리에 각인된다.

하지만 경험의 형태로 직접 겪는 것은 처음 한 번.

그때의 감동도 처음 한 번이 끝으로 점점 옅어진다.

괜히 처음 받을 때가 기억의 이해도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기회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알겠...!”


이를 되 뇌이며 강철민이 고개를 끄덕이려는 순간.

세상이 암전했다.

동시에 부유감이 전신을 덮쳤다.


‘왔구나!’


잔뜩 흥분해서 주먹을 꽉 쥐는 순간 알림창이 눈앞에 나타났다.


띠링-

[운명을 비웃는 자가 기억을 내렸습니다.]

[이번 경험을 얼마나 녹여낼지는 오로지 그대의 몫, 최선을 다해 그들의 힘을, 생각을,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하십시오.]

[기억의 한 장면 ‘죽음을 초월한 흑마법사, 하다르 토벌’을 재생합니다.]


파앗-

한 줄기의 빛이 지나갔다.

동시에 몸에서 이질감이 느껴졌다.

이 경험 속 주인공의 몸으로 들어간 것이다.

이어서 순식간에 시야가 환해지며 아까의 방이 아닌 다른 광경이 보였다.


“크르르...”

“끼익-”

“키이이이!”


드넓은 황야를 배경으로 서 있는 고블린, 오크를 비롯한 수많은 몬스터들.

그 사이엔 살아있는 게 아닌 좀비나 스켈레톤을 비롯한 언데드들도 섞여 있었다.


“쿠와아아아!!!”


그리고 그 한복판에 우뚝 서 있는 머리가 두개 달렸고 크기가 5m는 될법한 무시무시한 생김새의 괴물, 트윈 헤드 오우거.

또한 원래 강철민의 몸으로는 보이지 않을 테지만 이 몸의 주인의 눈으로는 보이는 저 멀리에선 검붉은 기운을 흩뿌리고 있는 하얀 뼈다귀만이 앙상한 최상위 언데드 마법사, 리치 ‘하다르’가 수하로 보이는 흑마법사 10명을 대동하고 서 있었다.

그가 허연 턱을 딱딱거리며 입을 열었다.


“여기가 어디라고 왔는가!”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옆에서 말한 듯 선명하게 들렸다.


“---여!”


이번엔 이름으로 추정되는 부분에 노이즈가 꼈다.

강철민이 이제 이 몸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았다.

운명을 비웃는 자.

이 몸의 주인은 옛날의 성좌님이다.

이런 기억의 전수에서 성좌의 이름 같은 중요한 건 이렇게 가려진다고 들은 적이 있었다.


“하하! 오랜만이야 하다르.”


입이 멋대로 벌어져 말했다.

강철민은 살짝 놀랐으나 곧 진정했다.

자신은 이 기억의 관전자.

직접 움직일 권한은 없다.

그저 보기만 할 뿐.


‘목소리는 지금과 비슷하시네? 어떻게 생기셨으려나?’


하다르를 가리키며 들어 올린 팔을 보며 강철민이 생각했다.

시선도 이 몸의 눈으로밖에 보지 못하니 외모도 보지 못한다.

그러니 자연히 궁금증이 생겨났다.


‘팔을 보면 그리 근육질은 아니신데...그래도 뭔가 되게 탄탄하네?’


자신이 이러건 말건 기억 속 성좌님은 유들유들하게 말을 이었다.


“여기가 어디냐고? 어디긴 어디야 네 묫자리지.”

“뭐라?”


이쪽도 그리 크게 말하지 않았건만 제대로 들었는지 하다르가 신경질을 내며 뼈로 된 지팡이를 탁 내리찍었다.

그리고 여기서 강철민은 성좌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아주 자연스럽게 마나가 깃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 움직임은 지금 자신이 감히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했다.

성좌님은 계속 이죽거리며 말을 이었다.


“뼈다귀는 예쁘게 잘 발려져 있으니 잘 됐네. 땅만 판 후 그냥 넣고 덮으면 깔끔하겠어.”

“후...아주 제멋대로 날뛰는구나. 네놈의 군대가 나의 군대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

“응? 이길 수 있을 것 같냐고?”


고개를 뒤로 확 돌렸다.

그러자 프리지아를 닮은 하얀 꽃이 그려진 갑옷을 입고 정렬해 있는 병력이 눈에 들어왔다.

몬스터들의 군대를 앞에 두고도 그들의 눈에는 한 점 두려움도 존재하지 않았다.

바로 고개를 다시 돌린 성좌님은 피식 웃으며 보지도 않고 손을 뻗어 이들을 슥 훑었다.


“당연한 거 아냐?”

“건방진 놈! 죄다 죽여 버려라!”


하다르가 명을 내렸고 몬스터의 군대가 일제히 괴성을 내지르며 돌격했다.

이를 앞에 두고 성좌님은 허리 양쪽에 하나씩 찬 아무런 문양이 없는 롱소드 두 자루를 연극이라도 하듯 빙글 빙글 돌리며 뽑아 들었다.


“얘들아. 나 돈 별로 없는 거 알지?”


화악-

마치 불길처럼 피어오른 푸른 기운이 양손에 하나씩 들려있는 검을 뒤덮었다.

검사들이 흔히 쓰는 오러가 아닌 마법사의 힘, 마력이었다.


“그러니 죽지 말고 되도록이면 다치지도 마라. 그거 보상해주면 나 진짜 왕궁..아니, 도르번한테 빌붙어야 돼. 그렇게 되면 원망할 거다?”

“예!”


스릉- 슥-

연이어 터지는 우렁찬 외침과 무기를 뽑아드는 소리가 황야를 가득 채웠다.

성좌님은 뒤쪽을 보며 다시 한 번 웃어준 다음 밀려오는 몬스터들을 직시하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럼 가자.”

“와아아아!!!”


갈기에 윤기가 흐르는 말을 탄 기사들을 필두로 병사들이 맹렬히 스쳐지나갔다.

이를 묵묵히 보던 성좌님이 가볍게 땅을 박찼다.

타앙-

마치 총알이 쏘아지듯 빠르게 선두로 치고나간 후 다시 한 번 땅을 박차 몬스터의 바다 속으로 뛰어들자 근처의 몬스터들이 이게 웬 떡이냐 하며 달려들었다.

그때 성좌님의 검이 번뜩였다.

스걱-

푸른 검광이 다가오던 오우거와 트롤의 목을 날리더니 이내 그들의 시체가 불타올라 사라졌다.


‘와...’


검 끝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빠르게 두 자루의 검을 휘둘러 끝없이 몰려드는 적들을 베어낸다.

허공에 길게 따라붙은 푸른빛의 꼬리가 허공을 가득히 메웠다.

동시에 이는 하나의 마법으로서 적들을 막고 태워버렸다.

강철민은 이 신기에 가까운 성좌님의 검술을 직접 몸으로 느끼며 (속으로)입만 쩍 벌리고 감탄하고 있었다.

띠링-

그러던 중 그의 정신을 깨우는 알림음이 울렸다.


[놀라운 경지의 검술을 경험했습니다.]

[검에 대한 이해가 조금 깊어집니다.]

.

.

[마나에 대한 이해가 조금 깊어집니다.]

[상위 마력의 체험으로 마력의 성질이 조금 바뀝니다.]

.

.

[체력을 아끼는 움직임의 요령을 약간 깨달았습니다.]


연이어 나타나는 알림창.

성좌의 기억을 경험함으로써 얻고 있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알림창이었다.


‘아, 집중! 집중!’


강철민이 (속으로)고개를 휘휘 저어 잡념을 날려버리고선 온 몸의 감각을 날카롭게 세웠다.

최대한, 최대한 많이 얻어가야 한다.


[집중력이 일정 수준에 달했습니다.]

[기억에 대한 몰입도가 증가합니다.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몰입도의 증가.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웅-

전장의 후끈한 공기가 좀 더 피부에 와 닿고 성좌님이 검을 내지르자 마치 직접 휘두른 것처럼 뻐근함이 전해져왔다.


-------


“크으- 저것 좀 봐라!”


하늘과 땅이 구분되지 않는 검은 공간.

허공에 유유히 떠있는 화면을 가리키며 신지혁이 박수를 치며 연신 감탄사를 날렸다.


“죽이지 않냐?”

[tip : 그 말을 하는 게 당사자만 아니라면 더 멋질 것 같네요.]


어이없어하는 가이드.

그런 그녀의 음성에도 적잖은 감탄이 섞여 있었다.

아직 앳된 끼가 있는 녹발의 청년이 푸른빛이 일렁이는 쌍검을 유려하게 휘두르자 반경 5m 안의 몬스터는 크기를 가리지 않고 전부 일순간에 재가 되어 버렸다.

살아 움직이는 몬스터의 바다를 검 두 자루에만 의존해 헤쳐나가는 것이 영웅담의 한 장면을 그대로 가져다놓은 듯 했다.


[tip : 어? 그런데 카르우드님.]

“그냥 지혁이라 불러. 그게 편해.”


데린에선 잘 쓰지도 않던 이름 계속 쓰니 껄끄러웠다.


[tip : 그럼 지혁.]


몬스터들을 상대로 학살극을 펼치다 이제는 보스 격인 트윈 헤드 오우거와 1대1로 겨루고 있는 화면 속 신지혁, 카르우드를 흥미진진하게 보던 가이드가 문득 뭔가를 깨닫고서 물음표 아이콘을 생성했다.


[tip : 댁 마법사 아니었어요?]


빛을 뿜어대는 검을 휘두르며 전장을 누빈다.

진정한 마법이니 뭐니 떠들어댄 주제에 과거의 행적을 보니 웬 소드 마스터가 있다.


“...저기 칼에 반짝이는 거 있지?”

[tip : 예.]

“그게 마법이야.”

[tip : 양심상 지팡이라도 들고 우기시죠?]

“야, 저게 얼마나 힘든 건지 아냐? 신체는 신체 따로 강화해야 하고 오러를 못쓰니 검엔 샤프니스나 정화같은 마법 여러 개 중첩 시켜줘야 하고...”

[tip : 그럴 노력으로 그냥 대형 마법 쏴버리면 되지 않아요? 헬 파이어 라든지. 캐스팅 시간 벌 병력도 많네.]

“...”


깔끔한 정론.

투덜대던 신지혁이 입을 딱 다물었다.

그러다 툭 내뱉었다.


“못 써.”

[tip : 왜요? 실력 보니 충분히 쓰겠구만.]

“저땐 아직 스승님을 못 만났거든. 제대로 배운 적도 없고 죄다 독학이라 고 화력 마법은 감도 못 잡았었어. 그래서 대충 검으로 오러 유저들 따라한 거고. 아오, 지금 보니 진짜 부끄럽네. 저딴 식으로 마력을 사용하다니...”


마치 흑역사라도 들킨 듯 혀를 차며 말하는 신지혁.

하지만 이를 들은 가이드는 소름이 쫙 끼쳤다.

그녀의 눈에 보이는 지금 영상 속 신지혁의 모습은 정보로 알고 있는 여타 초월자의 모습에 견주어도 결코 아래가 아니었다.

그런데 저게 아직 제대로 된 교육을 받기 전?


‘그렇다면 대체 지금은 얼마나 괴물이라는 거야?’


절대방벽을 박살낼 뻔한 것으로 짐작은 했으나 그 이상이었다.


<제린 경!>


가이드의 상념은 때맞춰 울린 카르우드의 음성에 끊겼다.

화면 속엔 카르우드가 아까 그가 들고 있던 두 검이 무릎과 어깨에 하나씩 박혀 있는 트윈 헤드 오우거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휘잉-

제린 경으로 추정되는 기사가 힘차게 던진 창을 보지도 않고 잡아챈 카르우드가 순식간에 미리 박아놓은 검을 차례로 밟고 트윈 헤드 오우거의 머리 위로 튕기듯 올라가더니 창을 찔러 넣었다.

푸쉬익-

막대한 열기를 불어 넣은 창끝이 두터운 트윈 헤드 오우거의 미간을 뚫고 뇌를 곤죽으로 만들었다.


이를 보던 하다르가 손을 뻗었다.

움찔-

생명의 불길이 꺼진 트윈 헤드 오우거의 몸이 미동했다.

언데드로 만드려는 셈.

화륵!

그 순간 카르우드의 왼손에 하얀 정화의 불길이 일더니 트윈 헤드 오우거의 몸을 통째로 태워버렸다.


[tip : 휘유- 드디어 끝났네요. 철민이는 많이 배웠을까요?]

“뭔 소리야. 아까 알림창 못 봤어? 이거 하다르 토벌이야. 저 놈 곱게 간 후에 정화해야 끝난다고.”

[tip : 에이, 상황 보니 굵직한 건 다 끝난 것 같은데요 뭘. 척 보니 몬스터를 다루는 흑마법사인데 가장 쎈 놈이 죽었으니 이제 시간문제잖아요?]

“아...”

[tip : 왜요? 아니에요? 저 하다르라는 ‘진짜’ 마법사, 더 가진 수 있어요?]

“‘진짜’를 강조하지 마라. 여하튼 네 말이 맞아. 저놈은 뼈 속까지 소환사형 흑마법사라 저런 굵직한 마물 하나 소환해 자잘한 놈들 부하 삼아 지시 내리는 것 빼고는 진짜 별 볼일 없어. 마물을 빼면 끽해야 상위 악마급?”

[tip : 그것도 약하진 않지만 저 병력이면...아니, 저 때의 지혁만 해도 그 정도는 쉽겠네요. 그럼 끝 맞네요 뭐.]

“허허...야, 잘 생각해봐. 겨우 이 정도 알려줄 거면 내가 굳이 고민해 가면 이 기억 줬겠냐? 더 강하고 까다로운..아니, 치열했던 상대 많은데?”

[tip : 지혁이 뭘 상대했는지는 당연히 제가 모르죠...그럼 왜요?]


파아아-

가이드가 의문을 제시한 순간 화면 속 하늘에 검은 게이트가 생성됐다.

콰직-

게이트를 부수며 등장하는 소의 머리에 붉은 악마의 몸을 한 거대한 상위 마물, 데들리 미노타우로스.


[tip : 어..어어?]


어리둥절해하는 가이드의 목소리를 들으며 신지혁은 어깨를 한 번 으쓱하며 입을 열었다.

세자르 왕국의 악몽이라 불렸던 리치, 하다르.

그의 특징 중 하나는...


“쟤 리필 된다.”


끝없이 소환되는 상위 마물이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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