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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대마법사, 역대급 성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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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닐
작품등록일 :
2019.06.2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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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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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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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야

DUMMY

E급 유니크 던전의 보스 몹.

아무리 단일 보스가 아닌 셋으로 나눠진 보스라지만 그 힘은 지금까지의 몬스터와 비할 바가 아닐 터.

이걸 철저한 준비도 없이 하루 만에 둘 다 잡는 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이며 상대할 가치도 없는 헛소리였다.

하물며 이를 말하는 게 같은 팀원인 성좌라면 당장 우리 계약자를 죽이려는 거냐며 역정을 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세리스 : 내일이라...빠르군요.]

[바르마라 : 그러게 말이다.]


그러나 이를 듣는 두 성좌의 목소리는 의외로 차분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바르마라 : 그래서 계획은 있겠지?]


당연히 계획이 있을 거라 생각하니까.

이들은 오래 본 사이가 아니지만 신지혁이, 카르우드가 초월자라는 사실은 안다.

초월자가 대책 없는 말을 했을 리는 없다.

이런 믿음이 깔려 있는 것이다.


“당연히 있지.”


담담히 말하는 신지혁의 머릿속엔 마담과 헤릭스에게서 캐물은 정보들을 조합해 하나의 판을 만들고 있었다.

땅과 호수의 보스몹을 잡을 판 말이다.


“세리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신지혁이 세리스를 불렀다.


[세리스 : 듣고 있어요.]

“아까 레이첼이 정찰 할 때 다른 팀 레인저 만났다고 했지? 실력은 어때 보였어?”

[세리스 : 안 될 걸요.]


신지혁이 한 말의 뜻을 파악한 세리스가 바로 고개를 저었다.


[세리스 : 마법사 레인저였는데 적대감이 엄청났어요. 바로 마법을 쐈거든요. 아마 그쪽 성좌한테 뭐라 들은 말이 있었겠죠. 연합은 힘들 것 같아요.]

“구출 대상의 목숨이 간당간당한다 해도?”

[세리스 : 계약자들 측에서는 그러거나 말거나 일걸요? 저쪽 성좌들도 아예 파벌이 다르니 연합 할 바에야 그냥 샤오팽을 죽게 놔두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수도 있고요.]

“음, 확실히 그러면 라이덴님만 손해겠네. 저쪽은 피해가 있어도 적을 테고.”

[세리스 : 그렇죠. 라이덴님이 성좌 경력이 적은 저희를 넣은 건 거의 억지였다고 들었거든요. 그러니 실패하면 그거로 추궁 좀 받으시겠죠. 저쪽은 실패해도 저희라는 변명거리가 있고요.]

“쯧, 그래서 실력은?”

[세리스 : 꽤나 하더군요. 다른 팀원들도 엇비슷할 거예요. 일단 성좌부터가 경력자들일 테니 A급 이상 특성을 가진 계약자일 수도 있고요.]

“레인저로서 레이첼보다는?”

[세리스 : 아래.]


그녀의 목소리에는 과도한 자신감도 자만도 없었다.

냉정하게 내린 판단이라는 뜻.

하긴 상위 길드의 이목을 집중 시킬 재능.

하물며 계약 이전부터 상위 길드 ‘레피드’의 아래에서 훈련 받아 활짝 개화시킨 재능이다.

특성으로 따지면 A급 특성이 있는 것과 진배없다.

아무리 상대가 A급 이상의 특성을 가진 정예라 해도 꿀릴 게 전혀 없다.


‘그건 우리 철민이도 그렇고. 이 참에 전력 비교를 한 번 해보는 것도 좋겠네.’


후천적으로 얻은 특성보단 선천적인 재능이 위.

재능보단 가르침이 위.

지금껏 수도 없이 많이 증명해왔다.


‘뭐, 그전에...’


어쨌든 다른 팀들도 상당한 실력을 가졌다는 말.

그럼 됐다.


“좋아. 그럼 할 만 하겠어. 바르마라. 성좌 메시지 남았지?”

[바르마라 : 오늘 분은 2개 남았다.]

“좋아 그러면 하나만 쓰자.”

[바르마라 : 뭐라 보내면 되지?]

“배를 한 척 구해보라고 해. 조그마한 거로. 아, 그래도 최소 6명은 탈 수 있는 놈으로.”


바위산 주변에 생성된 호수는 깊고 넓다.

그러니 작은 배는 필요하다.

다행히 근처에 큰 호수는 원래 있었고 거기서 낚는 물고기가 마을에 걸려 있는 것도 봤으니 배는 있을 것이다.

다만...


[바르마라 : 배를 구할 정도로 친해지려면...솔직히 얼마나 걸릴지 장담 못한다.]


아직 식료품점도 제대로 이용 못하는데 내일까지 배를 구할 수 있을 리 없다.

갑자기 하늘에서 메테오가 쏟아지고 장광수가 혼자 모두의 앞에서 이를 막지라도 않는 한 불가능 한 소리다.


“아 조금 잘못 말했네.”


신지혁의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스쳤다.


“구하는 ‘척’만 해줘. ‘척’만. 아 그리고 너무 숨기지 말고. 적당히 드러나게.”

[바르마라 : 음!]


무슨 말인지 알아들은 바르마라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바르마라 : 그런 거라면...2개 다 써야겠군.]


알겠다는 말.

다음으로 세리스를 불렀다.


“레이첼은 조금 이따가 집합 이후에 철민이랑 사냥 좀 보내고.”

[세리스 : 호흡 좀 맞춰 보게요?]

“아니, 그건 아까 했으니 됐고. 필요한 게 있는데 그것 좀 구하게.”

[세리스 : 그러죠. 그런데 어쨌든 배는 필요한 거 아니에요?]

“그렇지 ‘호수’를 잡아도 헤엄쳐서 갈 순 없으니까.”


신지혁은 맞장구치며 말했다.


“그러니 진짜 구하긴 할 거야. 지금 그걸 위해 철민이가 힘 좀 쓰고 있거든.”

[세리스 : 아, 친밀도 올리고 있군요. 고생하겠네요. 나중에 스킬이나 두어 개 찔러줘요.]

[바르마라 : 벌써 정보를 얻었을 정도니 오늘 안에 배를 빌리는 정도로 친해지는 것도 문제는 아니겠어. 고생이 많군. 이거 괜히 미안해지는데...]


두 성좌의 감탄성이 들려왔다.

지금 강철민이 적대자 마을의 주민들과 친해지려고 애쓰고 있는 줄 아는 것이다.

그리고 틀린 말도 아니다.

신지혁은 작게 웃어주고서 화면으로 눈을 돌렸다.

그곳에선 친밀도 쌓기 끝판 왕인...


<크하하! 마셔라! 마셔!>

<먹고 죽어!>

<크으- 오늘 술맛 직이네!>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크흐흐. 비열한 친구. 자네도 어서 마셔. 쭉쭉!>

<그래! 호쾌하게 마셔라! 나처럼!>


강철민은 마담과 헤릭스 사이에 껴서 멍한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얼굴이 벌 건 게 벌써 몇 잔 마셨나보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저 마담을 딱 봤을 때 느꼈다.

이거 술판 벌어진다고.

괜히 2번 선택지에 ‘나중에 쟤네한테 술 한 잔 끝내주는 거로 얻어먹는다.’를 말한 게 아니다.


‘친해지긴 제대로 친해지겠네.’


낮인데도 일 안하고 몰려든 마을 사람들로 반파된 주점 안이 바글바글했다.

그리고 그들은 연신 오랜만에 온 외부인인 강철민에게 관심을 보이며 술을 조금씩 따라 주고 있었다.

용병 할 때 경험해본 결과 저러면 정말 급속도로 친해진다.

부차적인 이익도 있고 말이다.


<내가아~ 저어기서 무기 팔거드은~? 딸꾹! 나중에 한 번 와봐~ 이것저것 챙겨, 딸꾹! 줄게~>

‘비바!’


말하기 무섭게 부차적인 이익이 터졌다.

분위기에 취하고 진짜 취해서 헛소리를 내뱉고 있다.

하지만 이제 헛소리가 아니다.

진짜 갈 거니까.


‘안 주면 자존심 살살 긁어서...어? 근데 저거 조금 전에 흘린 거 아니냐?’


분명 조금 전에 흘린 술이 꽤 사라져 있었다.


‘미친 저거 몇 도짜리냐?’


증발.

도수가 미쳤다는 의미다.

이를 깨달은 신지혁은 착잡한 눈으로 화면을 응시하다 소통 마이크를 들었다.


“...철민아.”

‘서..성좌님!’


어째 좀 취했는지, 아니 저런 술이면 안 취한 게 이상한 강철민이 고개를 확 들고서 입을 오물거렸다.

기행이었지만 어차피 주점은 다 취해 광란의 파티 중이라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강철민은 살았다는 심정으로 소리 없이 입만 움직였다.


‘도와주세요! 이거 미친 너무 독해요. 제가 보드카도 원 샷 때리는데 이건 도저히 못 하겠어요!’

‘보드카 원 샷?’


사실 러시아 사람이었나...

철민이의 출신나라에 진지하게 의문을 제시하며 신지혁은 조언해줬다.


“정 힘들면.”

‘정 힘들면?’

“안티 포이즌이나 써봐.”

‘예?’


저 정도의 독주면 주(酒)를 빼도 된다.

독 고블린의 던전 빠른 클리어 보너스로 얻은 하급 마법 안티 포이즌이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


“안 되면 그냥 깡으로 버텨야지...”

‘예? 자..잠시만요 성좌님!’

“파이팅!”

‘자..잠깐! 으악! 더 따르지 마요!’


신지혁은 다시금 채워지는 술잔에 기겁하는 강철민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약 1시간 후.

생업을 위해서라는 이유로 새 식구 환영 술자리가 끝났다.

다행히 안티 포이즌은 통했고 총 19번을 썼다.

숙취는 해결 못 했는지 머리를 부여잡고 있지만 그래도 독술 스킬이 LV.8까지 올랐다.

결과적으로는 이익이었다.


그렇게 또 2시간 후.

강철민은 이제는 살짝 지끈거릴 뿐인 머리를 매만지며 집합 장소로 나갔다.

그곳엔 레이첼과 장광수가 미리 나와 있었다.

그들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드는 강철민에게 돌아온 건.


<윽, 술 냄새군. 혹시 술 마셨나?>

<저흰 열심히 수색하고 잡일하고 하는데 한가하게 술이나 마셔요? 너무한 거 아닙니까?>


강철민은 이번에도 억울했다.


-------


그날 밤.

강철민은 하나의 꿈을 꾸었다.

하늘 끝까지 닿을 거대한 나무를 중심으로 형형색색의 꽃들로 채워져 있는 아름다운 정원.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시원하다.


“...응?”


꽃들에 둘러싸인 채로 강철민은 당황해서 사방을 둘러봤다.

그러던 중 마치 상쾌한 물방울을 연상케 하는 고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녕 ‘넷째’야.”


강철민이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한 여인이 서있었다.

화려한 꽃밭을 배경으로 찬란한 금발을 늘이고 은빛 갑옷을 입은 여인.

신화 속 전쟁의 여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강철민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여인을 응시했다.

여인이 갑자기 한 숨을 푹 내쉬었다.


“물어보고 싶은 게 많지? 그런데 미안. 셋째가 이렇게 만나는 건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고 들들 볶아서. 쳇. 만약 이쪽에서 만났다면 축하 파티라도 대판...아, 알았어. 알았다고!”


여인이 허공을 향해 뭐라 내뱉더니 다시 한 번 한숨을 푹 쉬었다.


“저기 부탁하나만 할게.”


여인은 느긋한 어조로 말했다.


“이제부터 내가 할 말. 그대로 스승님께 전해줘.”

“스승님?”

“어, 스승님.”


의문을 해소해주지 않고 여인이 입을 열었다.


“주기가 깨졌어요.”


이전과는 다른, 장난기 하나 없는 진지한 목소리.


“신들이 무리수를 뒀고 ‘최상의 영웅’의 업이 계승 됐어요.”


강철민은 표정조차 드러나지 않는 여인의 얼굴로 이게 심각한 일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추종자들이 움직임을 보였어요. 자, 여기까지!”


다시 생글생글한 표정으로 돌아온 여인이 강철민에게 확 다가왔다.

강철민은 놀라서 물러났지만 그보다 여인이 훨씬 빨랐다.


“도망치지 마. 나쁜 거 아니야. 후배한테 주는 우리 선배들의 선물이야.”

“선배들요?”

“어, 선배들. 싫으면 형 누나들이라 해도 좋고. 흐음...”


유심히 강철민을 살피는 여인.

그러다 골치 아픈 듯 혀를 찼다.


“아이고. 스승님이 워낙 섬세하게 만져놔서 어디 건들 수가 없네. 완성도 얼마 안 남은 것 같고. 한 세 네 발자국 정돈가?”

“그게 무슨 말이죠?”


이번에도 여인은 의문에 답해주지 않았다.

대신 방긋 웃으며 말했다.


“좋아! 이걸 주면 되겠네!”

“예?”


강철민이 의문을 제기하기도 전에,

톡-

여인의 검지가 그의 가슴을 툭 쳤다.

여인의 미소가 의미심장하게 번졌다.


“잘 써라?”


턱!

그 말을 마지막으로 갑자기 뭔가가 양 어깨를 잡는 느낌이 들더니.

화악-!

그대로 잡아당겼다.


“헉!”


강철민은 눈을 번쩍 뜨고서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그리곤 사방을 둘러봤다.

낡은 나무 가구, 헤진 이불, 창밖으로 보이는 시커먼 하늘과 달.

아름답던 꽃밭이 아니다.

익숙한 광경.

마담이 내어준 숙소였다.


“이..이게...”


강철민은 혼란스러워했다.

방금 전의 건 꿈인가?

그렇게 생생했는데?


[철민아.]


이런 상념을 깨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평소와는 조금 다른 진지한 어조.

강철민은 번쩍 고개를 쳐들었다.

성좌님은 말을 이었다.


[잘 만나고 왔냐?]

“역시...”


역시 보통 꿈이 아니었다.

강철민은 눈을 크게 뜨곤 쿵쾅쿵쾅 뛰고 있는 가슴을 진정시켰다.

그리곤 방금 전 꿈에 대해서 말했다.

이게 끝나자 성좌님은 담담히 말했다.


[그래?]


이게 들을 수 있었던 전부였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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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많이들 불안해하셔서 작가 스포 하나 갑니다.

철민이 버리냐고요?

그럴 리가요!

철민이는 아직 한참을 더 굴러야 합니다. 하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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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낚시(2) +12 19.07.31 2,934 132 15쪽
39 낚시 +17 19.07.30 3,221 140 13쪽
38 땅의 보스 레이드 +24 19.07.29 3,557 163 13쪽
37 속도전 +15 19.07.28 3,913 158 12쪽
» 전야 +23 19.07.27 4,175 158 12쪽
35 샤오팽의 행적 +17 19.07.26 4,287 161 14쪽
34 적대자 마을(3) +13 19.07.25 4,510 180 11쪽
33 적대자 마을(2) +15 19.07.24 4,714 164 11쪽
32 적대자 마을 +9 19.07.23 4,999 154 11쪽
31 성좌와 소통하는 자. +16 19.07.22 5,317 166 13쪽
30 인연은 신비롭고도 기이한 것 +19 19.07.21 5,290 170 13쪽
29 의뢰 개시 +14 19.07.20 5,508 157 11쪽
28 마법 전수(2) +16 19.07.19 5,622 155 12쪽
27 마법 전수 +20 19.07.18 5,833 158 11쪽
26 서방의 하얀 난쟁이 +13 19.07.17 6,194 176 13쪽
25 합의금? 계약금? +22 19.07.16 6,567 191 16쪽
24 반전, 그리고 대성공 +23 19.07.15 6,554 228 14쪽
23 결과가 보이는 결투?(2) +18 19.07.14 6,485 179 15쪽
22 결과가 보이는 결투? +12 19.07.14 6,533 16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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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영웅, 카르우드 +18 19.07.12 6,644 17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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