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무극 : 하늘이 주신 권능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추리

연재 주기
훼단
작품등록일 :
2019.06.25 16:56
최근연재일 :
2019.10.12 02:04
연재수 :
70 회
조회수 :
21,982
추천수 :
295
글자수 :
433,748

작성
19.08.20 23:29
조회
170
추천
3
글자
20쪽

교류전 - 전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DUMMY

교류전 2일차의 날이 밝았지만 남궁산의 얼굴빛은 여전히 어두웠다.


“맹주님 그저 형식적인 잔치 같은 것입니다”

제갈륜이 곁에 다가와 그를 달래 보았다.

“잔치? 수많은 사람들이 비무를 지켜보았네,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게 무슨 망신인가”

“남은 인원들이 잘 해내 줄 것입니다. 너무 상심하지 마십시오”

“그래야지, 반드시 그래야 할 것이야”

“자, 어서 가시지요. 일정을 시작하셔야지요”

“그래 가보지”


1일차에 중원 무림이 판정패를 했음에도 무림 군웅 들은 남아있는 3인의 후기지수에 대한 응원을 위해 대회장을 가득 채워 주었다.


“얌마, 아직도 긴장을 하고 있냐”

“사람들이 워낙 많이 들 지켜보고 있으니 좀 그래”


대기석에 앉은 호산과 범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를 나누었던 1일차와 달리 8명이 남은 2일차는 한쪽 대회장에 선발대 다섯 명이 모두 모여 있었다.

동시에 두 경기를 치루었던 1일차와 달리 2일차는 한경기 씩 치러 질 예정이었다.


비무 현장 진행자가 대회장에 올랐다.


“2일차 첫 경기, 소림의 용태영과 조선의 기범수 대회장에 오르시오”

진행자가 비무에 나설 두 사람을 호명하자 용태영과 기범수가 각각, 각자의 진영에서 대회장이 올라섰다.


‘어후 마주하니 더 강해보이네’

기범수는 두근대는 가슴을 최대한 진정시켜 보려 했다.


“안녕하십니까.”

척이달이 미소 가득한 얼굴로 대회장에 도착한 남궁산에게 인사를 건냈다.

“흠흠, 검문주도 잘 주무셨소이까”

남궁산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인사를 받았다.

“시작하는군요”

“그렇군. 2일차에도 귀하의 진영에 무운을 빌겠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진영의 수장이 자그마한 신경전을 벌이는 동안 현장의 두 청년의 준비가 끝났다.


“시작하시오”

진행자가 2일차의 개막을 알렸고, 무림 군웅 들이 큰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저 녀석은 절대 만만하지 않아’

용태영은 기범수에 대해 긴장을 풀지 않았다. 그는 기범수의 비무를 신중하게 지켜보았고 그를 상대할 방법에 대해 준비하는데 전날 밤을 보냈다.


용태영은 서서히 신법을 펼쳤다. 그가 펼친 신법은 정적인 듯 하면서도 서서히 기범수와의 거리를 좁혀갔다.


‘으음, 역시 강하다.’

기범수는 용태영의 신법에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승부는 이미 시작되었다.


기범수의 무공이 가지는 가장 뛰어난 부분은 상대방의 무공이 가지는 궁극적인 부분에 대한 파악이다. 척이달과 연맥이 임아인의 무공과 흡사함을 느낀 부분이 이러한 부분이다.

임아인이 그 무공의 오의를 완전히 꿰뚫어 보고 완벽히 파해 법을 찾아 상대를 제압한다면 기범수는 상대방의 무공이 주는 혼란스러움을 배제하고 오로지 자신에게 타격이 들어오는 순간에 집중해 그에 대한 최선의 역공을 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기범수는 용태영의 신법에 적잖이 당황했다.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듯 움직이는 용태영의 신법은 기범수로 하여금 그의 공격 시기를 파악할 수 없게 만들었다.


‘으앗’

기범수는 바람처럼 살랑이던 용태영이 뻗은 한수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로 세발 자국이나 물러났다.


‘하하하, 굉장하네’

범수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시 자세를 잡았다. 상대의 강함에 놀라기도 했지만 왠지 모르게 그는 마음이 들뜨기 시작했다.


‘어디 한번 해보자고’

범수는 내심 기쁜 마음이 들었다. 승패를 떠나 자신이 얼마나 해낼 수 있는지, 자신이 어느 정도 인지에 대한 궁금함이 들었던 기범수다. 그는 용태영이 그런 것을 끄집어 내줄 수 있는 상대라는 확신이 들었다.


“으음, 저것이 어떤 신법인지 아는가”

용태영을 지켜보던 남궁산이 곁에 있는 제갈륜에게 질문을 던졌다.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하하”

“이름은 들어보았겠지 ‘대나이신법’ 이라고”

“대나이신법!”

제갈륜이 깜짝 놀랐다.

“그 정도 입니까? 비전 무공을 배웠다는 뜻이군요”

“그렇지, 용태영은 지금부터 보이는 모습이 진짜 일것이네”

남궁산의 표정이 만족스러워 졌다.


‘흐음’

비무를 지켜보던 아인은 용태영이 펼치는 신법을 보며 파해할 법을 연구하고 있었다. 자신이 이순을 이기게 된다면 지금 비무의 승자가 자신이 상대하게 될 것이기에 두 사람의 비무를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모든 무공에는 흐름이 있고, 규칙이 있는 법 저 신법은 그런 것이 없는 것이 특징인가? 하지만.....아직 연성 단계가 부족해 보이는 걸’

아인은 대나이신법을 파해 하는 데에 성공한 듯 입가에 미미하게 미소가 그려졌다.


“으음”

척이달이 비무를 하고 있는 두 청년을 보며 가볍게 소리 내었다.

“저 아이가 대처 법을 찾은 모양이군”


기범수는 대회장의 한쪽 구석을 향해 빠르게 뒷걸음질 쳤다. ‘배수의 진’ 그는 평지보다 세자 가량 높은 대회장의 구석에 섰다.


“묘수로군!”

척이달이 무릎을 탁 쳤다.

“묘수라니요, 저리 하면 뒤로 물러설 수 없지 않습니까”

연맥이 근심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아니! 대신에 저 친구도 정면으로 덤벼들 수 밖에 없지, 신법의 장점이 상쇄되는 것이네”


기범수는 빠르게 승부를 걸었다. 어차피 상대의 신법을 따라 잡을 신법도, 빠르게 대응할 보법도 가지지 못한 그로서는 어찌 보면 최선의 방책일지도 몰랐다.


‘흠, 그리 나오시겠다?’

용태영은 범수의 기지를 보며 살짝 미소지었다.


‘자와라! 헉!’

의기양양 하게 웃어 보이던 범수였다. 하지만 자신의 가슴팍을 강타하는 강한 권풍에 범수는 상반신이 크게 휘청이고 하마터면 대회장 밖으로 떨어질 뻔 했다.


“백보신권! 저 녀석도 대단하군! 그렇지 않나?”

대회장에서는 눈을 떼지 않은 채, 곁에 있는 연맥을 손으로 탁탁 치며 척이달이 외쳤다.


‘아이고 아파’

연맥은 척이달이 탁탁 친 곳을 쓰다듬었다.


용태영은 기범수가 취한 배수의 진에 넘어가 주지 않고 원거리에서 백보신권으로 범수에게 공격을 가했다.


“쳇!”

범수는 작전이 실패했음을 인정하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탁’

두 청년의 검이 맞닿았다. 백보신권으로 범수를 공략하던 용태영은 범수가 뛰쳐나오자 다시 대나이신법을 펼쳐 범수의 측면을 잡고 공격을 가했지만 범수는 그 검을 막아냈다.


‘이걸 막았어?’

용태영은 적잖이 놀랐다.


기범수는 대나이신법을 파해한 듯 용태영과의 근거리 경합을 이어갔다.


‘이 녀석이! 이거나 먹어라’

용태영은 대나이신법을 이용해 헛점이 보인 기범수의 옆구리에 발차기 공격을 가했다.


‘파바박’

기범수에게 발차기를 하던 용태영은 꽈당 엉덩방아를 찧었다. 기범수의 공격을 당한 것이 아닌 스스로 주저앉은 것이었다.


‘큰일날뻔 했군!’

용태영의 관자놀이 쪽으로 땀이 한방울 흘러내렸다. 기범수는 발차기를 가하는 용태영의 가슴팍 쪽으로 빠르게 베기 공격을 가했다. 그는 그 공격을 피하고자 스스로 뒤로 넘어졌다.


‘그렇지!’

비무를 지켜보던 아인이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아주 세련되지는 않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 통했다.


대나이신법

‘마음이 가는 곳에 몸이 있다’ 대나이신법을 가장 쉽게 표현한 방법이다. 소림 비전의 절정 무공 중 하나이다.

용태영의 대나이신법은 그 연성 수준이 떨어진 탓에 아직 완벽하지 않았다. 신법을 펼치는 순간에는 무상의 경지가 표현되었을지 모르나, 결국 범수의 빈틈이 보여 검을 드는 순간 그 무상감이 깨져버렸다.


아인은 그 부분에 대한 약점을 파악했다. 현장의 범수도 비슷한 개념을 떠올렸고 그 파해 법을 멋지게 성공시켰다.


자리를 털고 일어난 용태영은 두 다리를 바닥에 붙인 채 최대한 당당히 가슴을 펴고 섰다.


“인정하마, 신법 따위 때려 치우도록 하지!”

용태영은 느리지만 묵직하게 기수식을 취했다.

“으음”

기범수는 상대의 중원 말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행동에서 하고자 하는 의미는 전달되었다.


‘소림에 돌아가면 방장 님께 너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다. 너 같은 녀석은 어찌해야 하는 것인지’

용태영은 본격적으로 검을 주고 받으며 기범수를 진심으로 인정하게 되었다. 어리숙해 보이지만 상대의 검은 진짜다. 비전 무공을 전수 받으며 하늘이 높은 줄 몰랐던 자신에 대해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어째서 저리 투박한 싸움을 하는 겐가! 그 수많은 소림의 무예는 어찌하고!”

남궁산이 버럭 화를 냈다. 귀빈석에 앉아 비무를 지켜보는 그의 눈에 자잘하지만 상처를 입기 시작하는 용태영이 보였다.


“가지고 있는 무공을 제대로 발휘하지도 못하고 상대가 가장 잘하는 영역에서 싸우고 있군”

척이달은 용태영이 마치 기범수에게 휩쓸린 듯 그의 영역에서 싸워 주는 모습을 보며 말했다.


소림사의 수많은 무공을 다 쓰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기범수와 근접전을 시작한 용태영은 ‘달마십삼검’ 부터 ‘위타복마검’ 까지 소림의 검법을 다양하게 섞어가며 기범수의 빈틈을 공략하려 애쓰고 있었다.


기범수는 용태영의 검법에 신경 쓰지 않았다. 결국은 자신의 몸을 타격하는 순간에만 집중했다. 어떤 검법 이든 결국 찌르고,베고,후려치는 것이다. 기범수에게 용태영의 검법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크윽’

기범수의 검이 용태영의 옆구리를 때리고 지나갔다. 용태영은 고통을 참으며 기세를 이어갔다. 그 한방은 과열되던 두 사람의 경합의 양상을 한쪽으로 기울게 만들었다.


이어 세 번을 서로가 서로를 지나쳐가며 검을 주고 받았다.


‘털썩’

용태영은 또 다시 스스로 바다에 주저앉았다.


“대단하구나, 졌다”

용태영은 숨을 헐떡이며 서있는 범수를 향해 말했다. 그는 후련한 듯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운이 좋았어!’

“수고하셨습니다.”

기범수는 주저 앉은 용태영을 향해 손을 뻗었다.


“와아아아아”

“잘했어! 대단했어!”

용태영이 기범수의 뻗은 손을 잡자 군웅 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야 너 뭐야!”

비무를 마치고 대기석으로 돌아오는 범수를 호산이 붙잡았다.

“뭐가?”

“너 임마 이렇게 강했어?”

“하하 무슨 소리야”


호산은 범수가 싸우는 모습을 보며 깊이 탄복했다. 유년 시절의 기억만 가지고 내심 범수를 무시했었다.

호산은 무공을 배웠지만 격식을 갖추고 아름답게 서로의 무예를 표출하는 무인의 방식이 아닌 마치 동네 ‘파락호’처럼 싸움을 해왔다.

그런 그의 눈에도 기범수와 용태영의 비무는 너무나 수준 높고 아름다웠다.


“너도 잘해, 힘내라!”

범수가 호산의 어깨를 토닥거리고 대기석을 향했다.

“내가 알아서해”

호산은 다소 퉁명스럽게 답했다.


질투였을까, 호산은 정말 열심히 무공 수련에 매진했다. 원수 같은 왜구들을 때려잡을 마음도 있었지만 그의 기억에 유약했던 범수를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마음 역시 컸다. 하지만 몇년이 지나 마주한 범수의 무공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쳇’

호산은 눈앞에 난적 장금용을 마주하고도 범수에 대한 복잡한 심정이 가시지 않았다.


‘짝’ ‘짝’

갑자기 대회장에 손바닥으로 무언가를 후려치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저 녀석은 정말 명물이군요”

연맥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진짜라 말했던 것,취소하네”

척이달도 연맥과 마찬가지로 고개를 저었다.


박호산은 자신의 양볼을 손바닥으로 힘껏 치고 있었다. 그냥 정신 통일을 위해 가볍게 치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 상대방을 공격하듯 강력하게 힘을 실어 치고 있었다.


‘좋아 됐어! 넌 죽었다’

호산은 정신 집중이 완료되었는지 비장한 얼굴로 검을 잡았다.


‘크흠, 이건 좀 참기 힘든데’

호산을 마주한 장금용은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아내고 있었다. 호산의 양볼은 벌겋게 달아올라 탱탱 부어 있었다.


“저, 친구가 좀 특이하군”

아인이 대기석에 돌아온 범수를 보며 말했다.

“하하, 착한 녀석이에요”

범수는 개의치 않고 다가올 비무가 기대되는 듯 대회장에 시선을 고정했다.


“흠흠, 시작!”

진행을 맡은 이도 호산을 보며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고 시작을 알렸다.


“으아아아”

호산은 거침 없이 돌진했다.


‘부웅’

호산의 공격을 피해 고개를 살짝 숙인 장금용의 머리 위로 강렬한 검풍이 불고 지나갔다. 호산은 쉬지 않고 공격을 이어갔다. 엄청난 위력의 검공이 장금용에게 들이 닥쳤다.


“살벌하군 저놈은”

남궁산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제가 양상을 얼마나 알아 볼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장금용은 상당히 여유 있어 보이는 군요”

제갈륜이 차분한 어조로 답했다.


실제로 장금용은 여유가 넘쳤다. 호산의 힘이 잔뜩 실린 공격은 예상하기도 쉬웠고 단순한 나머지 막을 필요도 없이 가볍게 피해내면 그만이었다.


“조심해라 장금용, 저놈이 무서운 건 저런 것이 아니야”

몸 이곳저곳을 천으로 감싼 진승백이 비무를 지켜보며 말했다. 진승백은 호산과의 승부가 끝난 후 이어진 호산의 공격을 막아내다 왼쪽 팔이 부러졌다.


장금용은 신중히 박호산의 공격을 충분히 지켜보고 서서히 움직임을 시작했다.

장금용은 검을 쥔 오른손을 앞으로 뻗어 박호산의 검이 파고들자 검끝을 이용해 공격의 방향을 가볍게 틀었다.


‘퍼억’

“윽”

박호산은 자신의 공격 방향을 틀어버리며 장금용이 날린 일장을 맞아 살짝 밀려났지만, 이를 악물고 버티며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박호산이 강력하게 검을 찔러냈지만 장금용은 그 공격을 피하지도 맞서지도 않고 받아 들이듯 검을 빙글빙글 돌리며 방향을 틀어 흘려냈다.


‘퍼억’

장금용의 일장이 다시 한번 호산의 등을 강타했다.


“크윽”

호산은 앞으로 고꾸라질 뻔한 몸의 중심을 간신히 잡았다. 호산의 얼굴에 당혹감이 드러났다.


“상극이군”

아인이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렇군요”

범수가 그에 동의했다.

“저게 ‘태극검’인가?”

“빙글빙글 하는 것이 그런 것 같군요”


둘은 미지의 무공 태극검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무당파의 무공은 조선에 까지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그중 무당파의 상징과도 같은 태극권과 태극검. 두 사람은 장금용의 동작에서 그것이 태극검이리라 예상했다..


“태극검이군!”

척이달이 말했다.

“문주님께선 중원 무공에 정말 해박하시군요”

연맥은 중원을 대표한 후기지수 들의 무공을 매번 다 알고 있는 척이달의 모습에 감탄했다.

“하하, 창피한 일이라 설명하긴 힘들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네”

척이달은 김문수와의 후계자 결정전이 끝나고 잠시 검문을 떠나 중원을 돌며 쌓은 많은 경험 덕에 중원의 무공에 상당히 해박한 지식을 가지게 되었다.

“저 녀석은 자신의 몸이 다치는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상대에게 타격을 주는 것에만 집중하는 녀석인데, 상대를 제대로 만났군요”

“뼈를 주고 살을 취하는 불합리한 거래를 합리적으로 만드는 요상한 녀석이지, 하지만 자네 말대로 상대를 제대로 만났군”


호산과 장금용의 비무를 지켜보는 여러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박호산은 몇 번 이고 검을 휘두르고 얻어 맞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얻어 맞고 바닥을 뒹군 탓인지 의복이 넝마가 되었고 이곳 저곳엔 피멍이 들었다.


“큭”

호산은 또 다시 장금용을 향해 달려 들었다.


‘빡’

장금용이 드디어 검으로 호산의 몸을 타격했다. 진승백과의 비무 때는 진승백의 검을 몸으로 받으며 그에게 치명타를 날렸지만 자잘한(?) 공격을 몸 이곳저곳에 받아 체력이 많이 떨어진 호산은 장금용의 검을 받아내지 못했다.


“으윽”

호산의 한쪽 무릎이 꺾였다.

“으아아아”

호산은 그것도 잠시 다시 튕겨져 나가 장금용에게 검을 휘둘렀다.


‘후우’

장금용이 크게 심호흡을 했다. 실력의 차이는 명백하나 자신의 문파에 있는 수많은 사제들은 한방만 맞아도 며칠은 앓아 누울 공격을 수도 없이 얻어 맞고도 다시 일어나 덤비는 호산의 모습에 그도 조금은 질리는 마음이 들었다.

장금용이 기수식을 취했다.


“신문십삼검!”

척이달이 팔짱을 풀며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무슨 무공입니까?”

연맥이 물었다.

“보면 알게 되네”


‘파바바바바박’

약간은 수비적으로 비무를 운영하던 장금용의 몸놀림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장금용은 달려드는 호산에게 현란한 보법을 밟아 가며 매우 짧은 시간에 심삼초로 이루어진 검법을 시전했다.


장금용은 호산의 공격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호산이 오로지 검을 쥔 손목을 향해서 만 십삼초의 공격을 가했다.


“끄윽”

호산은 쥐고 있던 검을 떨구고 말았다. 그는 왼손으로 공격을 받은 오른 손목을 쥐었다. 고통이 심한 듯 인상을 찌푸렸다.


‘신문십삼검’

13초의 초식이 모조리 상대의 ‘신문혈’을 노리는 검법이다. 상대를 다치게 하지 않고 무장을 해제하는데 주로 쓰이는 무공이다.


“아직! 멀었다.”

호산은 고통을 참아내며 검을 집어 들었다.


‘검을 집는다고? 아니 그보다 그 손목이 멀쩡하단 말인가?’

장금용은 호산의 괴물 같은 모습에 기겁했다.


‘어쩔 수 없지, 네놈을 한방에 제압하지 못하는 내 무공의 모자람을 원망해라’

장금용이 검을 쥔 손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번엔 정말 손목을 부러뜨릴 작정이다.


장금용은 호산을 쓰러뜨리지 못하는 자신의 무공을 탓하지만, 사실 호산의 기이하도록 튼튼한 몸이 문제지 장금용의 무공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호산은 이미 승패를 깨달았다. 그는 장금용을 이길 수 없음을 알고있다. 하지만 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단 한방이라도 먹여주마’

호산은 온 힘을 가득 실어 장금용에게 달려갔다.


‘정말 대단한 체력과 회복력 이다! 이런 자가 무공이 더 고강 해지기라도 하면 과연 누가 쓰러뜨릴 수 있을까?’

장금용은 신문십삽검을 다시 펼치기 위해 기수식을 취했다.


“차아아아아아”

호산의 검이 뻗어지며 장금용 역시 검법을 펼쳤다.


‘복수를 해주고 싶지만 내 옆에 있는 이 사람을 내가 이길 수가 없을 것 같다. 미안하다 호산아’

아인은 비무를 지켜보며 주먹에 힘이 불끈 들어갔다. 친구를 무자비하게 두들기는 장금용을 보며 전의가 불타올랐다.

하지만 계속 대화를 나누던 아인을 생각하니 답이 없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 가 우선 다음 상대인 아인을 넘어서야 장금용과 마주할 수 있지만 그는 아인을 이길 자신이 없었다.


‘응?’

아인을 생각하며 옆을 돌아보던 범수가 뭐에 홀린 듯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바로 조금 전까지 곁에 앉아있던 아인이 보이지 않았다.


‘타다다다다탁탁타타탁타탁탁’

신문십삼검의 십삽초를 모두 펼친 장금용의 얼굴에 노기가 피어올랐다.

“이게 무엇하는 짓이오?”

장금용이 제법 화가 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아니 대회장의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만하게, 그러다 손목이 부러지기라도 하면 고치기 힘들어”

아인이 호산의 양어깨를 잡으며 타이르듯 말했다.


아인은 불굴의 의지로 마지막 까지 검을 잡아 든 호산의 모습에 안절부절 하고 있었다. 그의 눈에 보이는 장금용은 독이 바짝 올라 있었다. 이번 공격을 또 다시 호산이 받는 다면 그의 손목이 온전하지 못할 것 같았다.


이미 서로가 서로에게 달려가는 순간 곁에 있는 범수의 분한 얼굴을 본 아인은 너무나도 건방진 행동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아인은 순식간에 대회장에 뛰어들어 장금용의 십삼 초식을 모조리 막아내며 정신없이 검을 뻗던 호산의 오른팔을 왼손으로 제압했다.

그는 크나큰 무례를 범하고 만 것이다.


“저 자식! 사고쳤군”

척이달은 말하는 것과는 다르게 얼굴엔 미소를 띄고 있었다.

“하이고야, 이번 교류전은 우리 쪽 아이들이 규칙이란 규칙은 모조리 위반하는 군요”

연맥 역시 말과는 다르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검문주! 이게 무슨 짓이오 이럴 수 있는 것이오?”

가뜩이나 이어지는 중원의 패배에 노할 대로 노한 남궁산이 결국 참지 못하고 화를 표출했다.

“하하하, 죄송합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아닙니까”

척이달이 두손을 들어 사죄를 표하며 웃어보였다.


한편 대회장의 장금용과 호산은 각각 놀라고 있었다.


‘신문십삼검을 모조리 막아 냈다고?’

‘이 나를 한팔로 제압한다고?’


‘아이고 이걸 어쩐다’

아인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볼멘 소리에 뒤통수를 매만지며 멋쩍게 웃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최대한 일을 하지 않는 날은 시간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무극 : 하늘이 주신 권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단합니다. 19.12.02 10 0 -
공지 연재 일정 변경합니다. 19.09.24 57 0 -
70 김주선과 척선홍 19.10.12 53 3 9쪽
69 박송주 19.10.10 50 3 10쪽
68 필사역인 19.10.07 54 3 12쪽
67 수련 19.10.04 69 3 11쪽
66 천신 19.10.02 65 3 12쪽
65 낭천의 괴물 19.10.01 78 3 11쪽
64 금오산으로 19.09.27 68 3 10쪽
63 결사필멸 19.09.25 74 3 8쪽
62 씨내리 19.09.24 102 3 11쪽
61 마각노출 (馬脚露出) 19.09.11 106 3 12쪽
60 단죄 (斷罪) 19.09.10 94 3 11쪽
59 원군 (援軍) 19.09.09 94 3 14쪽
58 흑화 (黒化) 19.09.06 98 3 13쪽
57 결심 19.09.06 104 4 10쪽
56 촉매 19.09.04 112 3 11쪽
55 암계 (暗計) - 3 - 19.09.04 124 3 12쪽
54 암계 (暗計) - 2 - 19.09.03 135 3 10쪽
53 진실 19.08.31 165 3 14쪽
52 암계 (暗計) - 1 - 19.08.30 168 3 11쪽
51 압권 19.08.29 167 3 11쪽
50 출중 19.08.29 165 3 10쪽
49 고집불통 19.08.29 157 3 12쪽
48 호부호자 (虎父虎子) 19.08.24 184 3 13쪽
47 그림자 19.08.23 173 5 10쪽
46 교류전 - 결 - 19.08.22 181 3 16쪽
» 교류전 - 전 - 19.08.20 171 3 20쪽
44 교류전 - 승 - 19.08.19 182 4 18쪽
43 교류전 - 기 - 19.08.18 199 4 17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훼단'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