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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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19.06.26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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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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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하나의 인연 - 2

DUMMY

- 댕. 댕. 댕.


수업을 마치는 종소리가 울리고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몰려나오기 시작했다. 삼삼오오 무리지어 이야기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다들 식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어제 그 녀석들 또 밖에 나갔다 온 거 걸렸다면서?”


“그렇다 하더라. 하하. 정말이지 대책이 안 선다니까. 그 녀석은.”


“그래서 오늘 또 방에 감금 된 거야?”


“이번엔 정말 무슨 일이 생겨도 생길 거 같단 말이야. 쌤통이다.”


벌써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 학생들은 어제 새벽에 일어난 사건 이야기에 정신이 없었다. 지난번 워낙 호되게 당한 터라 이번에도 나갈 거라 예상한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단짝인 서지터와 한스는 이번에도 또 밖으로 몰래 나가 술을 마시고 들어와 케이어 교수에게 걸려버렸고, 수업시간에 나타나지 않은 덕분에 오전 내내 이 이야기가 학생들 사이에서 화제 거리가 되었다.


학생들이 이런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던 동안 둘은 방에 감금 아닌 감금이 되어 열심히 반성문을 쓰고 있었다.


“지긋지긋하다. 이놈의 반성문. 벌써 30장이나 썼네. 어떻게 하루에 100장의 반성문을 써내라 하신건지. 이건 너무하잖아!”


서지터가 손목을 주무르고 불만에 가득 찬 목소리로 말하자 한스가 놀리듯 입을 열었다.


“이제 고작 30장밖에 못 쓴 거야? 난 벌써 70장 넘었는데.”


“너 혹시 마법 같은 걸로 장수 늘린 거 아냐?”


“그런 마법은 배운 적도 없네요.”


“매번 50장씩 써내라하시다 이번엔 왜 100장인거야. 전혀 도움도 안 되는 반성문. 똑같은 내용 반복해서 쓰기도 지긋지긋하다.”


“아마 이번에 스승님이 뭔가 작정을 하신 거 같아. 이러다 너랑 나랑 쫓겨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걱정마라. 너는 쫓겨날 일 없을 테니. 이 모든 사건의 원흉은 바로 나잖냐. 히히.”


“그래. 좋기도 하겠다.”


한스는 히죽거리는 서지터를 보며 한심하다는 듯 쳐다봤다. 서지터는 기지개를 켜면서 손에 든 반성문을 뚫어질 듯 쳐다보며 자신이 쓴 글들을 읽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케이어 교수님. 저는 서지터 페트레빈입니다. 어제 저녁 인원 점검 후 저는 몰래 빠져나가 학생의 신분으로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네! 저는 정말 죽일 놈입니다. 어떤 벌을 내려도 부족할 그런 죽일 짓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최고의 마법학교 학생이 아직 성인이 되지 않았음에도 술을 마셨습니다. 그것도 맥주 4잔과 와인도 2병이나 마셨습니다. 말이 됩니까? 17살 밖에 되지 않는 제가 그렇게 술을 마시다니요. 정말 믿겨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이 마셨어도 저는 전혀 취하거나 비틀거리지 않았습니다. 정말 대단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이런 학생을 퇴학시키신다면 마이론홀드 마법학교에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케이어 교수님. 제가 비록 술을 마신 게 크나큰 잘못이긴 하지만 저는 제 정신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술에 지지는 않았답니다. 참으로 기특한 제자가 아닙니까? 이런 저를 처벌하시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지터의 반성문 내용을 들은 한스가 웃음을 터뜨리며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


“푸흡! 너 지금 그게 반성문이야?”


“반성을 할 게 있어야 반성문을 쓰지. 그래도 잘못한 것도 적었잖아. 불만 있냐?”


“살다 살다 그런 반성문은 처음 본다. 그래도 저번에는 죽을 짓을 했다고 죄송하다는 글이 더 많았는데.”


“몰라. 될 대로 되라지.”


서지터는 정성스럽게 쓴 반성문을 책상에다 휙 던져버리더니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마도 오전 내내 방안에 쳐 박혀 반성문 같지 않은 반성문을 쓰다 보니 좀이 쑤시는 모양이다.


“벌써 점심시간인데 배고프다. 식당가서 뭐 좀 먹자.”


“아침에 스승님께서 문밖으로 한 발짝이라도 나갔다가는 가만 안둔 댔잖아.”


“그럼 여기 쳐 박혀서 쫄쫄 굶으라는 거야? 난 그럴 수 없어.”


“식당에 갈 수 있다 해도 지금 애들 바글거릴 텐데? 넌 쪽팔리지도 않냐?”


“하긴······. 좀 그렇긴 하다.”


“조금 그런 게 아니라 많이 그래.”


서지터는 한스의 말에 어깨 위에 장식된 머리로 드디어 생각이란 걸 했다. 만약 지금 식당에 간다면 300여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따가운 시선을 한 몸에 받을 것이 뻔했다. 따가운 시선뿐만 아니라 비웃고 야유를 퍼부으며 욕을 하는 학생들로 가득 찰 것이다. 최근 들어 시비를 거는 학생들이 없기는 했지만 구경거리가 되어 조롱당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따 점심시간 끝나면 내가 살짝 가서 먹을 것 좀 가져올게. 그 전에 잠깐 낮잠 좀 자둬야겠다. 어제 너무 무리해서 달렸나봐. 피곤하다.”


“에휴, 넌 좋겠다. 이 상황에서 이리도 태평하다니. 걱정도 안 돼?”


“쫓아내면 쫓겨나는 거지 뭐. 별거 있냐?”


서지터는 침대로 몸을 날려 뒹굴 거리면서 너무나도 평안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서지터는 이미 오래전부터 학교를 다닐 마음이 없었다. 유일한 친구인 한스 덕분에 그동안 시험에서 재적당하지 않을 정도의 시험 점수도 유지했다. 부정행위 같은 짓은 아니었지만 시험 기간일 땐 항상 한스가 서지터에게 개인 과외를 하듯이 마법의 이론들에 대해 가르치고 또 가르쳤다.


물론 이런 모습이 주변 다른 학생들에게 좋게 보일 리는 없었다. 한스가 서지터의 집에서 보내오는 후원금 때문에 도와줬을 거라고 말들이 많았지만 서지터는 그런 말들에 전혀 개의치 않아 했고, 한스 또한 사심 없이 친구라는 이유 하나로 서지터의 공부를 도와왔다.


“야!”


한동안의 침묵이 흐르다 서지터가 한스를 불렀다.


“응?”


계속 반성문을 쓰고 있던 한스가 고개를 돌려 침대에 누워있는 서지터를 바라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이번에 학교에서 쫓겨날 거 같거든. 그럼 남은 학기들 어떡하냐?”


“뭘 어떡해?”


“너나 나나 이 학교에서 의지할 친구는 우리 둘뿐이잖아. 외로워서 너 어떻게 남은 학기 보낼래? 게다가 우리 집에서 보내는 후원금 문제도 좀 걸리고.”


“별걸 다 걱정한다. 지금 네 앞에 닥친 문제가 더 심각해. 알기나 하냐?”


“내가 그동안 집에서 학비 보낸 것 중에 어느 정도 뒷주머니 찬 게 있거든? 그걸로 앞으로 너 학비 1년 정도는 메울 수 있을 거 같은데.”


“내 걱정은 하지 마. 어떻게든 되겠지.”


한스는 고개를 돌려 버렸다. 마음이 여린 그는 눈물이 나려 했다. 자신의 친구는 항상 이런 식이었다. 사고만 치며 별 생각 없이 사는 거 같으면서도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 한스를 끔찍하게 생각했다.


한스는 지금껏 가족 이외에 누구에게도 이런 관심과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아버지는 어릴 적 성곽보수 현장에서 사고로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품팔이를 하면서 동생 셋을 키우셨다. 그나마 한스가 마법학교에서 받는 장학금과 후원금으로 어머니의 부담을 줄여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스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이 마법학교에 입학하기 얼마 전이었다. 비록 6살밖에 안 되는 어린 나이였지만 어머니와 동생들을 돌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할 만큼 한스는 철이 들어 있던 아이였다. 그의 스승인 케이어 교수가 와서 한스를 마법학교에 입학시키려 권유했을 때도 한스는 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어머니와 동생들과 떨어져 지내고 싶지 않았지만 한스의 어머니가 좋은 기회라며 그를 강제로 학교에 보내버렸다.


그렇게 오게 된 마법학교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 바로 서지터였다. 한스가 쳐다볼 수도 없는 대단한 가문의 자제였지만 항상 자신보다 먼저 한스를 챙기는 아이였다. 그만큼 소중한 친구가 비뚤어진 이유도 잘 알고 있었고, 왜 문제아의 낙인을 스스로 찍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한스는 자신의 학비문제나 앞으로 혼자 보낼 남은 학기보다도 서지터의 앞일이 걱정되었다.


“야. 너 정말 앞으로 어떻게······.”


“크허어.”


한스가 고개를 돌려 침대에 누워있던 서지터를 보았을 땐 이미 대자로 뻗어 코를 골며 잠이 든 후였다. 마법학교에서 잘릴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마음 편히 자는 친구의 모습이 한심해 보일 뿐이었다.


#

3일간 반성의 시간이 흘렀다. 케이어 교수의 최초 1주일 간 감금 지시도 풀려버린 상태였고, 둘은 반성문을 제출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한스는 반성문 100장 꽉 채웠지만 서지터는 당당하게 50장만 써내며 케이어 교수의 심기를 건드렸다. 물론 반성문의 내용을 본 뒤에는 화를 이기지 못한 그가 서지터의 반성문을 모두 불살라 버렸지만 말이다.


그날 모든 수업이 끝난 뒤 해가 질 무렵 마차 한대가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다급하게 마이론홀드 마법학교로 들어갔다. 마법학교에 도착한 마차에서는 한 중년 남성이 내렸고, 이미 마이론홀드 마법학교의 교장 및 모든 교수들이 밖으로 나와 그를 맞이하였다.


이 중년 남성의 옷차림은 언뜻 보아도 보통 귀족 가문사람이 아닌 듯 보였고, 외모에서 풍기는 인상은 인자함과 동시에 냉철함, 무언가 알 수 없는 묵직한 분위기도 흘러 나왔다.


“어서 오십시오.”


하이먼 교장이 예의를 갖춰 인사를 했고 뒤이어 교수들 역시 정중하게 고개를 숙여 그를 맞았다. 교장부터 교수들까지 이렇게 깍듯이 예우를 갖추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그만큼 이 중년 남성은 보통 신분의 인물이 아니었다.


“우선 인사는 나중에 하고 저를 급하게 학교로 오라하신 이유부터 듣고 싶습니다.”


“아, 네. 일단 들어가서 얘기를 하시지요.”


“그러지요.”


중년 남성은 당당한 걸음걸이로 교장의 뒤를 따랐다. 건물 안으로 중년 남성이 들어가자 긴장했던 교수들이 깊게 숨을 내쉬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이거 난리 나겠군 그래.”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원.”


중년 남성은 교장실로 들어가 한참을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교장실 안에는 세 사람이 앉아있었다. 심각했던 대화는 잠시 끊기고 긴 침묵만이 방안에 감돌았다. 하이먼 교장이 침묵을 깨고 말을 꺼냈다.


“그래서······. 저희 학교 입장에서도 더 이상 방법이 없을 거 같습니다. 이미 안 좋은 소문도 많이 퍼진 상태고, 다른 학부모들의 항의 또한 심합니다. 덕분에 저희들도 입장이 참 난처합니다. 죄송합니다. 영주님.”


교장은 차분하게 말하기는 했지만 표정에서 충분히 초조함을 느낄 수 있었다.


유언비어의 근거지가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소문은 서지터에 관한 것이었다. 서지터의 성적으로는 재적을 당해야 마땅하지만, 학교 측에서 페트레빈 가문에게 뒷돈을 받아 졸업시켜 궁정마법사 자리에 앉힐 거라는 이야기였다. 그가 간단한 마법조차 쓰지 못하고, 간신히 재적만을 면하는 것은 모두 다 아는 사실이었다.


그 때문에 최고라는 명예로움과 자부심이 강한 마이론홀드 마법학교 측에서는 여타 다른 귀족 학생들 가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난감한 상황이 되었다. 어찌되었든 수백 년 간 쌓아온 학교의 명예와 페트레빈 가문의 명예에 흠집이 생길 만한 일이다. 이런 심각한 와중에 교칙을 어기고 밖에 나가 술이나 마시는 짓이 기름을 끼얹고 말았으니, 학교 측에서는 공개적으로 퇴학처리라는 초강수로 소문을 잠재울 뜻인 것이다.


긴 한숨을 내쉰 유반의 영주, 서지터의 아버지가 말을 꺼냈다.


“그럼 그 동안 그 아이가 이곳에서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그의 질문에 케이어 교수가 말했다.


“그 아이가 이곳에 들어오면서부터 지금껏 제가 담당 교수였습니다. 처음엔 역시 보통 아이들과는 달랐지요. 마법에 대해 배우는 속도나 이해력이 누구보다도 뛰어났었습니다. 하지만 2년 정도 지나자 무슨 이유인지 수업에는 관심이 없어지더군요. 어떻게든 올바른 길로 이끌고 싶었지만 제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영주님을 뵐 면목이 없습니다.”


케이어 교수가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서지터의 아버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제 아들 어디 있습니까.”


이미 그에게서 보이던 인자한 인상은 사라지고 마치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 얼굴이 울그락 붉그락 변해버렸다.


그는 학교 측의 퇴학조치에 대해서는 납득이 갔다. 마이론홀드 마법학교 설립의 기반을 다졌던 대마법사 페이먼스의 가문이었지만, 이 상황을 잠재우기 위해선 서지터를 퇴학시키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었다. 남은 학기 동안 서지터를 안고 간다면 학교 측이 감당할 사회적인 비난의 강도가 너무 클 테니 그들로써도 별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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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8 20.05.01 56 1 12쪽
267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7 20.04.30 60 1 11쪽
266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6 20.04.29 57 2 14쪽
265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5 20.04.28 64 2 11쪽
264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4 20.04.27 64 2 12쪽
263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3 20.04.25 68 1 19쪽
262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2 20.04.24 78 2 11쪽
261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1 20.04.23 74 2 14쪽
260 13화 거짓된 역사 - 21 20.04.22 58 2 14쪽
259 13화 거짓된 역사 - 20 20.04.21 6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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