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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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19.06.26 04:57
최근연재일 :
2020.05.2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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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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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5화 누구나 아픔을 느낀다 - 11

DUMMY

공격을 개시한 제프 일당은 한스를 제외한 셋에게 두 명씩 들러붙었다. 다리에 비록 상처를 입긴 했지만 한스는 기다란 지팡이를 이용해 잭에게 붙어 있던 사내 중 한 명에게 공격하기 시작했다.


다른 둘보다는 다친 잭을 돕는 편이 낫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잭에게서 적을 한 명 떨어뜨리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한스는 몸놀림이 날쌘 도적을 혼자 감당하기엔 벅찼다. 다친 다리를 신경 쓰지 않으려 죽을힘을 다해 정신을 집중시켰다.


- 팅! 팅!


한스는 간신히 상대의 숏소드를 지팡이로 튕겨내며 계속 뒤로 물러났다. 몇 발자국만 더 뒤로 가면 창고 벽과 부딪혀 더는 피할 수도 없는 막다른 길에 다다르게 된다. 한스로서는 어떻게든 이 불리한 상황을 넘겨야만 살 수 있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다.


베일과 레일라 쪽도 상대의 숫자에 밀려 긴박한 상황이긴 마찬가지였다.


“하압!”


레일라가 간발의 차로 왼손에 있던 단검을 적의 어깨에 찔러 넣었다. 그리고 백 텀블링으로 창고 안쪽으로 몸을 날렸다. 레일라의 공격을 받은 자는 단검을 뽑아 바닥에 내팽개치며 레일라를 향해 숏소드를 휘둘렀다. 그와 함께 레일라를 공격하던 자도 자신의 동료를 따라 그녀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이런······! 망할 계집!”


그나마 잭은 다친 상황이긴 했지만, 실력 면에서 한 수 아래인 상대를 제압해 나갔다. 하지만 상대에게 치명타를 입히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싸움만 될 뿐이었다. 결국, 이런 싸움이 지속하면 상처를 입은 잭이 질 수밖에 없는 불리한 상황이다.


그리고 가장 위급한 상황에 부닥친 베일. 이미 허벅지와 하드레더의 빈틈에 숏소드가 베고 지나간 흔적이 두 세 군데 보였다. 그리고 치명적인 한방. 숏소드와 단검을 동시에 들고 싸우던 적의 공격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옆구리에 단검이 깊숙이 박혔다.


“크흑······!”


베일은 몸을 휘청거리며 벽에 기댔다. 하지만 그 틈을 놓치지 않던 다른 한 사내가 베일의 오른손을 노렸다.


- 챙그랑.


상대의 공격에 베일이 들고 있던 숏소드를 놓쳐버렸다. 베일을 공격하던 둘은 그의 양팔을 붙잡아 벽에 강하게 밀어버렸다. 제프가 완전히 제압된 베일을 향해 다가왔다.


“마스터. 실망이군. 몇 년 전만 해도 이렇게 느리진 않았는데······. 흐흐흐.”


“제프. 이 자식······!”


제프는 여전히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허리춤에 있던 자신의 숏소드를 뽑아 들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스터. 그럼 안녕히.”


- 푸욱!


“커헉!”


제프가 베일의 배에 숏소드를 찔러 넣었다. 베일은 피를 토하며 그 자리에 고꾸라졌다. 쓰러져가는 베일을 보며 잭이 절망에 가까운 비명을 질렀다.


“마스터!”


잭의 외침에 창고 안쪽에서 싸우던 레일라가 불길한 기분에 휩싸였다. 그리곤 빙글 돌아 어깨에 단검을 찔렀던 상대의 목을 그녀의 숏소드로 그어버리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레일라가 나가자 그녀의 눈앞에 들어온 것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버린 베일의 모습이었다.


“아저씨!”


레일라는 베일을 둘러싸고 있던 둘을 향해 두 자루의 단검을 날리며 제프에게로 뛰어갔다.


“개자식들! 죽어!”


“으악!”


또 다른 곳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코너에 몰려버린 한스가 결국 상대의 숏소드에 한쪽 팔이 베이고 만 것이다. 레일라는 한스의 비명을 들었지만, 그쪽으로 고개를 돌릴 틈이 없었다. 그녀는 곧장 제프를 향해 숏소드를 휘둘렀지만, 제프는 여유롭게 뒤로 껑충 뛰며 공격을 피해냈다.


레일라의 단검을 쳐낸 둘이 레일라에게 돌진하며 팔과 다리에 상처를 입혔다. 그 순간 어딘가에서 마법 캐스팅을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블레이드 윈드(Blade Wind)!”


- 파바바박!


“크하학!” “커헉!”


한스를 공격하던 자와 창고에서 밖으로 뛰쳐나온 사내가 온몸에서 피를 사방에 튀기며 바닥에 풀썩 쓰러져버렸다. 한스 뒤편에 있던 건물 위에서 작은 그림자 하나가 사뿐히 한스의 앞으로 뛰어 내려왔다.


“아, 아리엘씨?”


한스는 벽에 기대어 주저앉은 채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을 알아보았다. 소녀 같은 가녀린 체구, 그리고 머리엔 두건을 두른 아리엘이 틀림없었다. 한스는 눈을 깜빡이며 아리엘이 맞는지 재차 확인에 나섰다. 분명 한스의 눈엔 아리엘이 서 있었다.


- 스릉.


아리엘은 짧은 레이피어를 뽑아 제프를 향해 가볍게 뛰어올랐다. 단 한 번의 점프로 사정거리까지 다가갔다. 이곳에서 싸움을 벌이는 그 어떤 도적들보다 빠른 몸놀림이다. 갑작스러운 아리엘의 등장에 제프와 그의 수하들이 당황했다. 아마 자신의 동료 둘이 맥없이 쓰러진 것에 당황했을지도 몰랐다.


당황한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레일라와 잭은 앞에 있는 적을 베어버렸다. 잭은 상대를 쓰러뜨리자마자 곧바로 레일라 곁에 있던 남은 자를 향해 달려들며 레일라를 향해 외쳤다.


“레일라! 마스터를!”


레일라는 잭의 말을 듣고 바닥에 쓰러져있는 베일에게 절뚝거리며 다가갔다. 바닥엔 피가 흥건했다.


“아저씨!”


아직 숨이 붙어 있는 베일을 확인한 레일라는 창고 안으로 그를 끌고 갔다. 베일이 쓰러져 있던 자리는 아리엘과 잭이 싸우던 곳이라 그곳을 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레일라는 베일을 편히 눕히며 거칠게 하드레더를 벗겨내었다.


베일의 배에서 피가 고장이 난 분수처럼 꿀렁이며 솟아 올라오자, 레일라는 두 손으로 배를 누르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레, 레일라. 하아, 하아. 레······.”


“말하지 마. 제발! 흐흑······, 제발!”


“하아, 하아. 레일라······.”


“죽는단 말이야! 그냥, 그냥 있으란 말이야. 제발 좀! 흐윽······!”


레일라는 온 힘을 다해 베일의 배를 누르고 있었지만 피는 여전히 창고바닥을 흥건히 적셨다. 아리엘의 공격을 받고 쓰러져 있는 적들의 피와 베일의 피가 바닥에서 뒤섞여 누구의 피인지 분간을 할 수조차 없었다. 벽에 기대어 있던 한스도 엉금엉금 창고 안으로 기어와 레일라의 손에 자신의 손을 덮었다.


“파시비엔 데려와. 제발, 제발 좀 데려와. 으흐흑. 아저씨 죽는단 말이야. 제발······!”


레일라는 흐르는 눈물 탓에 앞이 흐릿해졌다. 손을 빼내 눈물을 닦을 수조차 없었다. 누워있는 베일이 힘겹게 손을 들어 올려 레일라의 팔을 살며시 잡았다.


“하아, 레, 레일라. 한번만······. 하아, 한 번만 아빠라 불러주겠니?”


베일은 온 힘을 쥐어짜 내며 말했다. 온몸은 점점 차가워지고, 서서히 감기는 눈을 주체할 수 없었다. 레일라는 흐릿하게 보이는 베일을 향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알았어. 아빠······. 죽지 마. 으흑, 제발 죽지 마. 아빠!”


아빠라는 단어. 베일이 죽어가는 순간 간절하게 원하던 말이었다. 10년 넘게 레일라를 보살피며 단 한 번도 아빠라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베일은 레일라에게 아빠라는 호칭보다는 그냥 아저씨라는 호칭으로 불렸다.


비록 자신이 보통 사람들처럼 평범한 사랑을 할 수 없어 자식이 없었지만 언제나 레일라에겐 아버지란 이름으로 불리기를 바랐었다. 항상 아저씨라는 호칭에 서운한 마음은 있었지만, 내색 한번 하지 않고 레일라를 친딸처럼 아끼고 보살피며 키워온 베일이다.


그녀도 어찌 그런 베일의 마음을 모르겠는가. 하지만 베일에겐 항상 차갑고 무뚝뚝하게 대했던 레일라다. 그러나 이 순간만큼 둘은 어떤 친부모 사이보다 더 간절한 부녀 사이였다.


“고, 고맙구나. 크흡, 사랑스러운······, 내 딸아······.”


“제발! 평생 아빠라 불러줄게! 흐흑······! 그러니까 제발······!”


레일라를 팔을 붙잡았던 베일의 손이 힘없이 바닥에 떨구어졌다. 바닥에 축 늘어진 베일의 팔을 보며 레일라는 울부짖었다.


“으아아아아!”


#

이번 싸움은 무엇보다도 시간 싸움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카데스는 온 힘을 다해 말을 몰았다. 주인이 없는 말을 끌고 오는 터라 서지터와 파시비엔은 약간 뒤에서 카데스를 따라가고 있었다.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는 길이라 말을 몰며 달리면 위험하긴 했지만 다른 방도가 없었다.


“비켜요! 다칩니다! 비켜요!”


길을 걷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 허둥지둥 몸을 피하며 이들에게 욕을 퍼부었다. 카데스는 낮에 한 번밖에 오지 않았기에 창고의 위치를 알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지금은 어두운 밤. 낮에 이곳을 왔을 때와는 또 달랐다. 결국, 카데스는 말을 멈춰 세웠다.


- 이히히힝!


“하아, 하아. 제길! 대체 어디야!”


“카데스! 흥분하지 말고 잘 생각해봐.”


오히려 서지터가 차분하게 카데스를 진정시켰다. 카데스는 서지터의 말에 이내 진정을 하며 말의 고삐를 살짝 틀어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셋이 서 있는 자리는 낮에 왔던 백사장에 못 미쳐 있는 곳이었다. 카데스는 미간을 찌푸리며 기억을 더듬었고, 곧 말의 고삐를 당겨 다시 달려나갔다.


“이쪽이야!”


“이랴!”


카데스도, 서지터와 파시비엔도 지쳐있었고, 말들도 역시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셋은 힘을 쥐어짜 내며 베일과 나머지 둘이 있을 창고로 향해 나아갔다.


카데스는 여러 골목을 지나칠 때마다 확신에 찼다. 분명 낮에 보았던 건물들과 길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모퉁이를 돌자 낮에 보았던 창고가 카데스의 눈에 들어왔다.


“여기야!”


카데스는 기뻐하며 창고 쪽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달빛 아래 비친 창고 앞은 처참했다. 시체들이 나뒹굴고 있었고, 창고 앞은 온통 피로 물들어 있었다. 카데스 뒤에 있던 서지터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망할! 늦었어!”


창고 앞에 있던 한스가 셋을 보자 그쪽으로 힘겹게 기어갔다.


“파시비엔. 빨리. 베일씨가······.”


한스의 말에 파시비엔이 떨어지듯 말에서 내려 창고 쪽으로 뛰어갔다. 서지터와 카데스도 말에서 내려 한스와 레일라 곁으로 달렸다. 창고 쪽으로 향해 달리던 이들의 눈엔 7구의 시체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시체 6구. 그리고 카데스의 눈에 들어온 베일의 시체. 왼쪽엔 의외의 인물인 아리엘이 멀쩡하게 서 있었고, 잭이 다치지 않은 팔을 바닥에 지탱한 채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레일라가 베일의 옆에서 피범벅이 되어 넋을 잃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이런 제기랄! 으흑······!”


파시비엔이 베일의 곁으로 다가와 그를 살폈다. 하지만 이미 베일은 숨이 멎은 상태였다. 파시비엔은 주먹으로 땅을 치며 흐느꼈다. 누구보다 괴로우리라.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능력을 신에게 부여받았지만, 오늘 아무도 살려내지 못했다. 적이건 동료건 그의 눈앞에서 죽은 자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넌 어때.”


카데스가 피투성이가 되어있는 한스를 부축해 주었다.


“난 괜찮아. 그냥 스친 거야. 그보다도 다들 심하게 다쳤어. 레일라도 그렇고, 잭 아저씨도 그렇고.”


한스의 말대로 멀쩡한 사람은 아리엘뿐이었고, 다들 여기저기 심하게 다쳐 있었다. 한스의 말에 파시비엔은 울음을 멈추고 레일라에게 다가갔다. 레일라의 눈은 초점을 잃고 그냥 그렇게 죽은 사람처럼 멍하니 앉아 있었다.


“하아, 레일라님. 치료해야 합니다.”


파시비엔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레일라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베일의 손을 꼭 쥔 채 그대로 파시비엔에게 몸을 맡겼다.


“위대한 아그나달린이시여. 당신이 주신 이 작은 힘으로 상처와 아픔을 치료하겠습니다. 온 세상에 평화와 풍요를. 큐어 라이트 운즈(Cure Light Wounds)!"


- 파앗!


가지런히 모은 파시비엔의 두 손에서 밝은 빛이 생겨나더니 다친 레일라의 팔을 감싸 돌았다. 그렇게 파시비엔은 그녀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하지만 성직자인 파시비엔이라 할지라도 레일라의 다친 마음까지는 치료할 수 없었다.


“다 됐습니다.”


파시비엔은 침울한 목소리로 레일라를 바라보았다. 대꾸도 하지 않는 레일라를 뒤로하며 잭에게 다가가 그를 치료해 주었다. 그리고 한스는 카데스의 부축을 받으며 석상처럼 서 있는 아리엘에게 다가갔다.


“감사합니다. 아리엘씨가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저흰······.”


한스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아리엘은 무표정한 얼굴로 한스를 올려다보았다.


“인간들 일에 엮이고 싶지 않았을 뿐이야. 그래서 너희들 부탁을 거절한 거고.”


아리엘의 말에 한스는 놀란 듯 그를 다시 바라보았다.


“그런데 왜······.”


“얘기하자면 복잡해. 나도 너희들에게 부탁할 일이 생겨버렸거든. 그래서 먼저 부탁한 너희들을 도와준 것뿐이야. 고마워할 필요 없어.”


“아, 네······.”


카데스가 둘의 대화를 듣고 아리엘에게 인사를 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아리엘은 카데스의 행동에 살짝 고개를 당겨 예를 갖췄다.


“그럼 난 여관으로 돌아갈 테니, 수습한 후에 보자고.”


그 말을 남기고 아리엘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피비린내 나는 골목을 빠져나갔다.


“씨발! 씨발!”


가만히 서 있던 서지터가 무릎을 꿇어 땅바닥을 내리치며 소리를 질렀다. 주먹이 피로 물들 때까지 그렇게 땅을 치고, 또 땅을 쳤다. 적들을 쓰러뜨리고 지친 몸을 이끌며 미친 듯이 이곳을 향해 달려왔다. 레일라의 소중한 사람이었던 베일을 지키기 위해. 하지만 지키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서지터는 참을 수가 없는 것이다.


“씨발! 조금만 더 빨리 왔었으면! 조금만 더!”


서지터는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흘렸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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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25 20.05.21 80 2 15쪽
284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24 20.05.20 56 2 15쪽
283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23 20.05.19 53 2 12쪽
282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22 20.05.18 52 2 15쪽
281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21 20.05.16 56 2 11쪽
280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20 20.05.15 58 2 13쪽
279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19 20.05.14 54 3 11쪽
278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18 20.05.13 56 2 12쪽
277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17 20.05.12 56 2 11쪽
276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16 20.05.11 55 2 14쪽
275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15 20.05.09 68 1 11쪽
274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14 20.05.08 60 3 11쪽
273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13 20.05.07 58 2 12쪽
272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12 20.05.06 66 2 11쪽
271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11 20.05.05 57 1 12쪽
270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10 20.05.04 57 2 12쪽
269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9 20.05.02 64 1 13쪽
268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8 20.05.01 56 1 12쪽
267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7 20.04.30 60 1 11쪽
266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6 20.04.29 57 2 14쪽
265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5 20.04.28 64 2 11쪽
264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4 20.04.27 63 2 12쪽
263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3 20.04.25 68 1 19쪽
262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2 20.04.24 78 2 11쪽
261 14화 슬픔은 가슴에 묻고 - 1 20.04.23 74 2 14쪽
260 13화 거짓된 역사 - 21 20.04.22 58 2 14쪽
259 13화 거짓된 역사 - 20 20.04.21 65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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