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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축구굇수 다 내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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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식스
작품등록일 :
2019.06.26 13:55
최근연재일 :
2019.07.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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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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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클럽 창단(3)

DUMMY

FA의 산하기관인 맨체스터 카운티 축구협회(Manchester County FA)는 04/05년도 시즌개막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맨체스터 동부.

MC-FA의 본부인 콜로니얼 빌딩이 저녁 6시가 되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이번 시즌은 특히 골치 아프네.”

“별수 있어요? NLN(북부 내셔널리그, 6부) 사무국장 욕심이 하늘을 뚫어버릴 기세인데.”


NLN에 신임 사무국장이 취임하면서 남다른 포부를 밝혔는데, 리그 개편과 동시에 인재발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게 바로 그것이었다.

올 시즌 새롭게 탈바꿈하여 출범할 예정인 NLN(북부 내셔널리그)은 세미프로들이 뛰는 잉글랜드 6부리그로, 이번 개편을 통해 참가팀을 2개 늘릴 계획이었다.

즉, 그 두 자리에 참여할 팀이 필요했다.

해리슨 맨체스터 협회 리그운영본부장은 그것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고 있었다.


“현재 진행 상황은?”

“한 팀은 달링턴 쪽에서 확보했구요. 남은 하나의 자리를 우리 협회에서 올려보내야 하는 상황이죠.”


NLN사무국은 참가팀들의 지리상 균형을 맞추기 위해, 달링턴과 맨체스터에 유망한 클럽을 알아봐달라고 협조요청을 한 상태였다.


“그냥 7부리그에서 잘하는 팀 끌어다가 쓰면 될 것을 귀찮게.”

“신임 사무국장께서 그걸로는 만족 못 한다잖아요. 남부 리그를 묵사발 낼 다크호스가 필요한 거죠.”

“달링턴 쪽은 어떻게 뽑았대?”

“세미프로 8명이 속해있는 10부리그의 신규클럽을 섭외했어요. 6부리그 팀과 맞붙었는데 이겼다지 뭐에요.”


한 마디로 이건 기회였다.

특히, 실력은 있지만 창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부리그에 속해있는 팀들. 그들에겐 한 번에 6부리그로 껑충 뛸 수 있는, 다시 오지 않을 특혜인 셈이었다.


“우리 쪽은 어때? 하부리그 팀들 테스트 보낸다고 저번에 보고받았던 것 같은데?”

“예. 지난 2달간 맨체스터시 내에서 8부리그에서 14부리그 팀을 상대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어제까지 총 73개의 팀이 참여했고요.”


이번 6부리그의 참여자격은 두 가지다.

기존 6부리그에 버금가는 실력은 물론, 구단소유의 홈구장을 소유하고 있을 것.


“그런데?”

“모두 불합격이랍니다.”


맨체스터 시내의 73개 팀이 NLN사무국을 통해 적격테스트를 보았지만 모두 퇴짜를 맞고 돌아왔다.


“왜 이렇게 깐깐하게 구는 거야? 맨체스터 담당 심사패널이 누군데?”

“그분이요.”

“그분?”

“그 얼마 전에 폭행 사건으로 검찰에 출두하신···.”

“아!”


해리슨은 오만상을 찌푸렸다.


“망할. 우리가 그 사람 입맛에 어떻게 맞춰? EPL에서 레전드 찍고 은퇴한 사람인데. 하부리그 팀 경기력이 눈에 차겠냐고. 욕 안 먹으면 다행이지.”

“현장에 나갔던 감독관은 이미 뒤지게 욕먹었다고 합니다.”

“안 맞았으면 다행이지.”

“그렇긴 하죠. 그 양반 성격을 생각해보면···.”


성격이 괴팍한 건 둘째치고, 애초에 축구 보는 눈이 높은 사람이다. 하부리그 수준의 팀으로 그 사람에게 합격을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7부리그 팀을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시간이 얼마나 남았지?”

“리그 정식 출범이 18일이니 3주가량 남았네요”

“그럼 14부리그 밑에 있는 팀도 뒤져봐. 혹시 알아? 운 좋게 뭐라도 건질지.”


별수 없다.

그 심사패널, 워낙 까다로운 사람이지만 이것저것 보내다 보면 언젠간 입맛에 맞는 팀이 나오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럼 여기까지만 하고 퇴근하지. 다음 사안은 뭐야?”

“지역 하부리그 참가테스트 관련입니다.”

“이건 왜 나한테 올라와. 로컬 다이렉터인 자네가 처리해야지.”

“그게··· 술라클리프 FC라는 팀의 협회 등록을 앞두고 있는데요. 마지막 테스트를 위해 팀 하나를 선별해야 하는데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좀 여쭤보려고요.”

“아이, 참. 나 그런 것까지 신경 쓸 여유 없는 거 알잖아.”

“하하. 그래도 한 번만 봐주세요.”


로컬 다이렉터는 따로 준비한 보고서를 본부장 앞으로 내밀었다. 현재 테스트가 진행 중인 팀들의 경기결과가 빼곡히 적혀있었는데, 그중 형광펜으로 강조된 부분이 있었다.


[술라클리프 FC]

vs 맨버리 타운(20부리그, 12-0)vs 맨체스터 밸리 FC(19부리그, 10-0)

vs 무어사이드 애슬레틱(17부리그, 6-0)

vs 아론필드 빌리지(14부리그 7-0)

vs 던컨필드 카운티(12부리그, 8-0)


“얘네 뭐야.”

“얼마 전에 레드클리프를 연고지로 창단된 클럽입니다.”

“아니, 스코어가 왜 이러냐고. 43득점에··· 실점은?”

“보시는 바와 같이···.”

“없다고?”

“네, 무실점이요.”

“이걸 왜 이제야 말하냐!”


물론 이런 경우는 이전에도 몇 번 있었다. 새롭게 창단한 클럽이 리그 레벨테스트에서 무쌍을 찍는 것 말이다.

하지만 이번엔 경우가 달랐다.


“프로 선수가 아예 없잖아. 이거 정확한 정보 맞아?”

“네. 세미프로도 없습니다.”


그 말은 즉 진짜 아마추어들끼리 모여서 일을 내고 있다는 것. 게다가 동양인이 감독이라는 것도 매우 특이했다.


“이거 느낌 좋다.”

“그렇죠? 그럼 마지막 테스트는 어느 팀으로 선정할까요? FA컵에 나갔다가 올 시즌 10부리그로 강등된 랭커스터 타운? 그 정도면 알맞겠죠?”

“아니, 그 인간한테 보내보자.”

“예?”

“이번에 출범하는 NLN(6부 리그). 거기 테스트 보게 하자고.”

“하지만 이 친구들은 홈구장도 없는데요? 테스트합격 해도 리그에 들어갈 자격이 안 돼요.”

“안 되는 게 어딨어. 일단 해보고 말해. 만약 테스트 통과했는데 정 안 되면 구장 대여하면 되는 거고. 그렇게 잘하는데 스폰서 하나 안 나타나겠어?”


세미프로조차 없는 신규아마추어팀의 돌풍?

이대로 놓치기엔 아깝다.

본부장은 평소 알고 지내던 그 사내, 맨체스터 심사패널에게 전화를 걸었다.


* * *


스프링 힐 7번지에 우편 한 통이 날아왔다.


[술라클리프 FC의 리그참가를 위한 마지막 테스트 일정에 대해 안내드립니다.]


“오오. 이번엔 어디지?”

“보나 마나 10부리그겠지. 호들갑은.”


쇼는 호들갑이 일상이니 그렇다 쳐도, 로멘은 안 궁금한 척하면서 편지를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다.


“뭐해? 빨리 안 열고.”

“이 아저씨야, 보나 마나 10부리그라면서 뭐가 그리 궁금하답니까.”

“내가 왜 아저씨야. 빨리 열기나 해.”


사실 나도 로멘이랑 같은 심정이다.

마음속으로는 당연히 10부리그라는 걸 알고 있는데, 그래도 궁금해 미치겠다. 과연 협회에서 우리에게 얼마나 강한 팀을 내주었을지.


[마지막 테스트 일정]

vs 스태포드 레인저스(6부 북부리그, 8월 7일 토요일 오후 3시)


“6부리그잖아?”

“6부리그라고?”

“정말이잖아!”

“어어···?”


뭐야. 이건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의문이다.

어째서 10부가 아닌, 그렇다고 9부도 8부도 아닌 6부리그랑 붙게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긴다고 6부로 갈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규정이 원래 그렇다.

아예 새롭게 창단된 아마추어팀이 레벨 테스트를 거쳐 들어갈 수 있는 리그는 9부(9 Tier)가 최대이고, 그때부터는 시즌마다 승격해서 올라가야 한다.

뭐, 어찌 됐든 우리야 좋지.

그만큼 우리를 높게 평가한다는 뜻이니까.


“스태포드 레인저스면 마냥 쉽진 않겠는데.”

“아는 팀인가?”


알다마다.

NLN 6부리그에 소속된 팀으로, AFC 콘월을 맡았을 당시 붙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가 언제였더라.

아무튼, 스태포드 레인저스는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6부리그에서도 중상위권에 속해있을 텐데. 이럴 게 아니라 인터넷으로 바로 찾아봐야겠다.


“실력은 어때?”

“로멘 네가 왜 이리 관심을 가지냐.”

“관심은 무슨. 그래서 지난 시즌 성적은 어떤데?”

“여기 모니터 봐. 6위 했다고 나와 있네.”

“6위면 뭐.”


별거 없네, 라고 한 마디 툭 던진 로멘은 마당으로 나가 뜬금없이 팔굽혀펴기를 시작했다.

쇼도 덩달아 나갔다.

말은 저렇게 해도 가장 열심인 둘이다.


“콩데 너는 안 나가? 웨이트할 시간인데.”

“유산소 운동하면 안 돼요?”

“너 멸치잖아. 그 몸으로 EPL에 나갔다가는 그냥 아작나. 최소한 70kg는 만들어야지.”

“네.”


콩데까지 마당으로 보낸 뒤 격렬한 신음이 흘러나오는 주방으로 들어갔다. 의자를 기구 삼아 레그레이즈(복근운동)를 하고 있는 그록이 맞아주었다.


“감독님, 안녕.”

“너는 좀 그만해라. 헐크가 꿈이야?”

“그럼 공 뺏기 연습할까?”

“아니.”


지금 녀석에게 필요한 건 딱 하나다.


“할머님!”

“왜!”


거실 소파에서 축구 전술 교본을 보고 있던 시드니(만 79세, 술라클리프 FC 비공식 서포터즈단장)씨는 신경질을 내며 주방으로 오셨다.

정말 무섭지만 부탁은 드려야겠다.


“저희 특훈하러 갈 건데 애들 보충제 좀 타주세요.”

“뭘 그리 당당하게 말해.”

“저는 서포터즈 단장님만 믿습니다.”

“염병할. 이번에 지기만 해봐. 응? 밥 대신 삼시 세끼 보충제만 먹일 테니까.”

“무조건 이기겠습니다.”


이윽고 도착한 초등학교 운동장.


“네가 지금 서 있는 위치가 어디지?”

“이 정도는 나도 안다. 페널티 에어리어잖아.”

“주변에 뭐가 있어?”

“잔디.”

“그거 말고, 네 뒤에.”

“골대?”

“그렇지. 또?”

“옆에는 감독님이 있지.”

“맞아. 그걸 잘 기억해둬. 그게 기본이다.”

“잔디, 골대, 감독님.”


그록이 금붕어처럼 두 눈을 껌뻑거린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당최 모르겠다는 얼굴이다. 그럴 것이, 특훈하러 와서는 이게 뭔 허튼짓인가 싶을 거다.

하지만 자신 있다.

AFC 콘월이 6부 리그에서 우승했을 당시, 팀을 리그 최소실점으로 이끌었던 이 훈련법이, 지금 이 녀석을 벽으로 만들리라는 것을.

절대 뚫리지 않는 통곡의 벽으로 말이다.


작가의말

오늘도 2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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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시작은 6부리그(2) +3 19.07.03 699 3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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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럽 창단(3) 19.06.30 736 25 10쪽
9 클럽 창단(2) 19.06.29 791 28 13쪽
8 클럽 창단(1) 19.06.29 866 29 12쪽
7 굇수 스쿼드(3) +3 19.06.28 934 31 14쪽
6 굇수 스쿼드(2) +2 19.06.28 941 3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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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Welcome to Redcliffe(3) +2 19.06.26 1,225 32 13쪽
3 Welcome to Redcliffe(2) +4 19.06.26 1,349 4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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