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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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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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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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3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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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화. 설탕 세 스푼(1) - 2권 시작

DUMMY

"나, 실습은 처음인데. 괜찮을까?"

"여기서 마법물약학 실습 처음 아닌 사람이 어디 있어? 저번 사고로 재료실 부숴졌다고 다들 이제서야 하는 거잖아."

"이거 선배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실습도 실습인데 나중에 보고서 쓰는 게 그렇게 짜증난다고 하더라. 연구원들마다 보고서 쓰는 방식이 다 다르데."

"헉... 이거 수강 취소해야 하는 거 아닌가? 현우야, 너는 어떻게 생각해?"

"나 이미 하나 취소해서, 이것도 취소하면 안돼..."

"벌써? 무슨 강의를 포기했는데?"


마드라드의 생활을 열심히 즐긴 결과, 드디어 현우에게도 친한 친구라고 주장할 몇 명이 생겼다. 그간 자신과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이 거의 다 자기보다 먼저 대학에 들어온 선배들이라 그런지 그 동안 자신에게 말을 먼저 걸어주는 동기들이 없었던 차에 생긴 소중한 친구들이다.

물론 선배들의 입장에서는 크나큰 일을 겪은 당사자나 다름없어 혹시나 미쳐 보지 못한 부상이나 마음이 꺾일 까봐 격려의 차원에서 다가온 것이기에, 그것에 대해 현우가 뭐라 가타부타할 생각은 없었다.


지나간 불행을 곱씹기 보다는 지금 온 친구들을 바라보며 같이 걷는다는 행복을 누리는 것이 나았다. 어차피 현우 본인도 이불을 덮고 잘 때면 생각하려 하지 않아도 이 불행이 슬며시 다가올 것임을 알기에, 깨어있는 지금이라도 일부러 그런 생각을 멀리 피하는 것이었다.


"마법사고와 이성논리. 나한테 너무 어렵기도 했고, 교수님이 좀."

"아, 그 교수님인가 보네. 이번에도 전설 하나 남기셨던데."


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주말 보충, 수강인원 전원 출석확인, 중간고사 출제 부분 강의...

그렇게나 일이 터졌는데 그 분께서는 수업은 수업이니 어쩔 수 없다며 그대로 밀고 나가셨다. 아직 수업은 두 번? 아니면 세 번 정도 들은 것 같은데, 기초가 없는 자신의 수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인 것도 한 몫을 했다.


"벤, 너는 오늘 실습 어떤 거야?"

"음. 투척용 방충 물약일 거야. 너는?"

"어, 나는 기초 회복 물약이네. 미아는?"

"나, 너랑 같은 반이야, 현우야..."


미아의 표정에서 현우는 순간 무조건 잘못했음을 직감했다.


"미안해. 잠깐 잊어버렸어."


빠른 사과에 그녀의 표정이 풀어졌지만, 그녀는 조심스럽게 현우에게 물었다.


"너 요즘 되게 멍하니 있는 것 알아? 준비물은 챙겼어?"

"...준비물이 따로 있었어?"

"약품을 만들 때, 먼지나 다른 게 들어가면 안되니까, 따로 로브 하나 챙겨가야 하는데? 그거 가져가지 않으면 감점일걸."


실습 점수가 감점이 되면, 이론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도 결과적으로 낮은 학점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벤, 미아. 너네는 다 가지고 왔어?"

"그거, 마도구학과 쪽 공방에 팔아. 끈 달린 주머니에 압축되어 있어."


현우는 벽에 걸려 있는 시계를 바라본다. 앞으로 30여 분.


"애들아, 로브 산 곳이 여기서 멀어?"


현우가 시계를 흘끔 쳐다본 것을 안 벤이 그를 말린다.


"야, 왕복으로 30분 안에 다녀올 수 있어? 무리일 텐데."

"헤이스트 걸고 뛰면 다 돼. 이 형이 한번 찍고 온다."


고 단언했던 현우였다.


"장현우 학생, 2분 지각입니다. 1점 감점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실습 담당 조교에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이미 현우의 입술은 삐죽 나와있는 상태다.

조금만 더 빨랐으면 제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때마침 자신과 맞는 크기의 로브가 다 떨어진 지라 공방의 직원이 재고를 찾아본다고 시간을 잡아먹은 게 아쉬웠다. 일단은 치수가 큰 것들 중 하나를 가지고 부리나케 달려왔는데, 결국 실습에 늦고 말았다.


"현우야~ 네 자리 맡아놨어. 여기야."

"고마워."


현우는 미아의 옆자리로 냉큼 앉았다. 실습실에는 커다란 책상이 4개가 놓여져 있고, 각 책상마다 4명씩 앉도록 되어있었다. 각각의 책상의 중앙에는 여러 가지 색의 용액이 담긴 유리병들과 물약의 주요 재료, 그리고 물약 제조에 쓰는 도구들이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다. 용액에는 묽은 것이 두 종류, 점도가 높아 보이는 것이 두 종류가 있었다.


"이제 다 온 것 같으니 실습을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이번 실습의 조교를 맡은 마법사입니다. 리옹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리옹의 앞에도 역시 현우가 앉아있는 책상 위에 놓인 것과 같은 것들이 놓여있다.


"오늘 우리가 만들게 될 것은 기초 회복 물약입니다. 뭐, 물약이든 포션이든 이름은 마음대로 부르셔도 됩니다. 원래 포션은 주로 직접 복용하는 물약을 일컫는 말이지만, 이제는 그 경계가 희미해졌으니 상관 없지요."

"오늘 만들게 될 것도 마시는 건가요?"


한 학생이 손을 들어 리옹에게 물었다.


"아니요. 오늘 만들 회복 물약은 마시는 용도는 아닙니다. 피부에 바르는 정도라면 적당하지만, 마시는 정도의 회복 물약을 만들기 위해서는 좀 더 까다로운 기술이 요구됩니다. 아무래도 좀 더 여러분이 물약 제조에 익숙해진 다음에 만들게 될 거에요."


마법사는 칠판에 재료와 제작 방법을 적기 시작했다.


"기초 회복 물약은 기초라는 이름에 걸맞게 매우 약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익히 봤던 포션을 생각하면 실망할 겁니다. 이 물약에 왜 기초라는 이름이 붙었냐 하면, 이 조합이 매우 안정성이 높은 조합이고, 회복계열 물약의 모든 기본이 되는 물약이기 때문입니다."

"질문이 있는데요."

"네, 말씀하세요."


단발머리의 여성이 손을 번쩍 들었다.


"모든 회복물약에 들어간다면, 수요가 엄청 많을 것 같은데, 이것만 전문적으로 만드는 곳이 따로 있나요?"

"당연히 없습니다."

"그렇다면 돈벌이가 될 수도 있다는 거겠네요. 나중에 생각해봐야지."


그녀가 눈을 반짝이며 공책에 무언가를 끼적인다.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눈치다.


"사실 포션을 쓴다면 다들 성수 베이스 포션 쪽을 쓰죠. 누가 마법사가 제작한 회복 물약을 먹겠습니까. 여행을 갈 때도 그렇잖아요? 다들 신전에 들려서 사제 분들을 구하지, 누가 '마법사가 있으니까 우리는 사제가 없어도 괜찮아!' 합니까?"

"아..."


공책의 페이지를 찢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린 현우는 아까 질문을 던진 여성이 무언가를 구기는 것을 보았다.


"저라도 사제의 지속적인 힐과 믿음직한 신전에서 구한 성수를 쓰지, 누가 만들었는지도 몰라서 과연 믿어도 되는지를 고민하는 마법사 제작 포션을 선호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것을 만드는 이유가 뭔가요?"

"신성력을 이용한 회복 방식은 마법사에게 효과가 일반인에 비해 적습니다. 그리고 성수는 많이 비싸지요. 그런 점에서 회복 물약은 여전히 유효한 가치를 가집니다."

"아까랑 말이 좀 다르신 것 아닌가요?"


다른 학생의 질문에 리옹은 짜증 한 번 없이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을 내려주었다.


"상업용 아이템으로는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는 거지, 치료 마법과 성법, 성수 가 아니더라도 회복의 수단이 존재한다는 것은 집단의 생존에 있어 매우 큰 가치를 지닙니다. 성수와 회복 물약을 병용해서 써도 된다는 점도 장점이고요."


리옹은 탁자 밑에서 작은 향수병 크기의 물약을 꺼냈다. 아름다운 유리병에 담겨 있는 물약은 옅은 황록색을 띠고 있었다.


"이것이 우리가 오늘 만들 기초 회복 물약입니다. 이것과 비슷하게 만들 수록 아마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죠? 자, 만드는 법은 간단합니다."


칠판에 적힌 글과 조교의 설명에 따라 현우는 자기 몫의 기구를 자신 쪽으로 끌어왔다.

먼저 쑥을 깨끗이 씻어 뿌리와 잎을 분리했다. 뿌리는 다른 물약을 만드는 데 쓰는 재료이고, 기초 회복 물약을 만드는 데 필요한 부분은 쑥의 잎 부분만 있으면 되었다.


"잎을 얼마나 잘 갈아 그 진액을 잘 추출해내는지가 물약의 완성도를 좌우합니다. 막자와 막자사발을 이용해 간 쑥을 면포로 진액만 걸러주세요."


막자사발에 쑥 한 줌을 넣고 서서히 갈기 시작했다. 실습실에 있는 학생들 전부가 쑥의 진액을 얻기 위한 과정을 시작했는데, 각자 자신의 성격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성급한지, 신중한지, 칠판에 쓰여진 과정을 보고 꼼꼼히 확인하는지 혹은 좀 더 창의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망에 쉽게 빠져드는지 등 그런 경향이 막자로 쑥을 갈고 있는 방식에 그대로 나타났다.


현우는 흘긋 옆의 미아를 보았다. 미아는 도자기로 만들어진 작은 막대기를 한쪽 방향으로만 계속 조심조심 돌리고 있었다. 그 흐름에 맞추어 쑥은 특유의 진한 녹색을 하얀 사발에 남기고 있었다. 그녀가 원하던 수준까지 갈렸는지, 미아는 이내 빈 그릇에 면포로 갈은 쑥을 짜내고 있었다.


현우도 이에 질세라 열심히 더욱 빠르게 손을 놀린다. 그러다 문득 좋은 생각이 머리 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어차피 곱게 갈 것이라면, 왜 마력을 쓰지 않는 걸까? 바람 속성 마법에는 매우 강력한 절삭력을 지닌 마법들이 많으니, 이것들로 갈아버리면 직접 손으로 가는 것보다 더 세게 갈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쓰는 것보다 아주 조금만. 극소량의 마나로 막자사발의 중앙에 작은 회오리를 만든다. 현우가 만들어낸 매우 작은 회오리는 천천히 사발 안의 쑥을 갈기갈기 분리하기 시작했다. 같은 책상에 있던 이들이 현우가 마법을 쓰고 있다는 것을 눈치챈다. 이윽고 실습실의 다른 학생들도 이를 알고, 자기가 알고 있는 방법으로 어떻게든 진액을 짜기 위해 분주해졌다.


쑥에 남은 물기만을 열기로 날리고 막자로 갈아서 더 진한 진액을 얻으려는 학생,

쑥의 진액만 필요하면 질긴 부분까지 아예 완전히 가루로 만들어 진액을 짤 필요 없이 전부 넣으면 된다는 학생,

쑥이 잘 갈리지 않으니, 쑥 자체를 얼려버려 얼음 조각과 같이 쑥을 갈아버리겠다는 이도 있었다.


리옹은 학생들의 행위에 어떤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그저 그들을 바라보며, 언제쯤이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 진액 추출까지 마친 학생들의 수를 가늠하고 있었다.


"거의 다 하신 걸로 알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겠습니다. 빈 병에 쑥의 진액을 담고, 소금물과 볶은 메밀을 우린 것을 적절히 넣어 섞어주시면 됩니다."


현우가 리옹의 말에 따라, 투명하긴 하나, 약간의 미색을 띠고 있는 묽은 용액과 연한 황록색 내지 연한 황갈색의 묽은 용액을 차례대로 병에 따랐다. 거기에 면포로 짜둔 진액을 넣고 병을 흔들자, 병에 담긴 혼합액이 녹갈색을 띠었다.


"자, 마지막 단계입니다. 점도가 있는 용액이 두 개가 있을 거에요. 하나는 숲 슬라임의 핵 점액, 다른 하나는 혼합 및 물약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용액입니다. 이 둘을 적절히 섞어 혼합액에 넣어주면 물약은 완성됩니다."


현우는 두 용액을 하나로 섞어주었다. 서로 점도를 가지고 있어 층을 이루던 용액들이 직접 섞어줌에 따라 서로의 색이 혼합되었고, 이를 먼저 만들어둔 혼합용액에 섞었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은 노력 끝에 만들어진 하나의 물약. 진한 녹색의 빛을 띠는 점질의 액체가 현우의 눈 앞에 있었다. 아무리 봐도 리옹이 꺼낸 완성품과는 색이 달랐다.


"만들어진 물약을 각자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점수는 1점부터 10점까지 주어집니다. 어서 제출하세요."


탁자의 앞에 각자의 완성품이 놓여졌다. 자신의 것을 탁자에 놓으면서 현우는 다른 사람들이 내놓은 결과물을 보았다. 분명히 다 같은 재료를 써서 같은 방식으로 만들었는데, 어째 완성품들이라고 내놓은 기초 회복 물약의 색깔이 조금씩 다 다르다.


중요 재료가 다 같은지라 제출한 물약 모두 초록색 계통의 색을 띠었다는 점은 동일했지만, 초록초록한 애들만 쫙 일렬로 세워놓으면 이런 식으로 색이 나눠진다는 듯이 그 안에서도 각기 다른 색을 뽐내고 있었다.


리옹은 우선 물약의 색을 확인하고, 뚜껑을 열어 향을 맡았다. 직접 복용하는 식의 물약이 아니기 때문에 먹지는 않았으나, 그 정도 되는 관록이라면 충분히 환부에 발라보지 않아도 제대로 만들어진 물약인지 보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는 탁자에 놓아진 16개의 물약들 몇 개의 뭉치로 나누었다. 자신이 꺼낸 것과 비슷한 색의 물약이 서너 개, 그리고 진한 녹색에 가까운 색의 물약이 절반쯤, 마지막으로 녹갈색의 물약이 나머지 뭉치가 되었다. 현우의 것은 두 번째 뭉치에 끼어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대충 어느 점수를 받을 건지는 알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보여드린 것과 같은 색의 물약을 만든 학생은 이번 실습에서 9 또는 10점을 드릴 거에요. 만드는 과정을 잘 따른 학생도 있고, 제가 알려드리지 않은 방법으로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은 학생도 있었습니다."


미아의 물약이 첫 번째 집단에 해당이 되었다. 현우가 그녀를 바라보니,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가질 않았다. 부러웠다.


"두 번째 뭉치에 해당하는 학생은 제가 7 또는 8점을 드릴 거에요. 아마 여러 가지의 이유로 진한 녹색 계열의 물약이 만들어졌는데, 공통적인 문제점을 하나 꼽자면, 마법을 사용해서 원료를 가공한 것에 있습니다."


"마법으로 원료를 가공하면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게 손질할 수 있지 않나요?"


현우가 손을 들어 질문했다. 모두가 궁금했지만 자신이 질문하기엔 조금 그랬는지, 다른 학생들이 현우와 리옹을 지켜보는 가운데 대답을 하기 위해 조교가 입을 열었다.


작가의말

대략 2권의 시작입니다.

2권은 짧은 에피소드가 조금 있을 예정입니다.


[190818] 오탈자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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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1부 후기 20.08.12 81 3 5쪽
275 275화. 또다시 바람은 다가오나니[1부 완] 20.08.11 42 1 14쪽
274 274화. 폭풍이 지나간 이후(3) 20.08.10 42 0 14쪽
273 273화. 폭풍이 지나간 이후(2) 20.08.07 69 0 14쪽
272 272화. 폭풍이 지나간 이후(1) 20.08.07 41 0 14쪽
271 271화. 시간이라는 바람(4) 20.08.06 32 0 13쪽
270 270화. 시간이라는 바람(3) +4 20.08.05 65 0 14쪽
269 269화. 시간이라는 바람(2) 20.08.03 41 0 13쪽
268 268화. 시간이라는 바람(1) 20.07.30 27 0 14쪽
267 267화. 구원자의 의미(4) +1 20.07.29 32 1 13쪽
266 266화. 구원자의 의미(3) 20.07.28 34 0 13쪽
265 265화. 구원자의 의미(2) 20.07.27 32 0 14쪽
264 264화. 구원자의 의미(1) 20.07.23 53 0 15쪽
263 263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5) 20.07.14 52 0 13쪽
262 262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4) 20.07.10 52 0 14쪽
261 261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3) 20.07.09 52 0 14쪽
260 260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2) 20.07.07 74 0 13쪽
259 259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1) 20.07.06 39 0 14쪽
258 258화. 이스윈 공방전(4) 20.07.04 3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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