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아라운
작품등록일 :
2019.06.28 09:02
최근연재일 :
2020.08.12 10:30
연재수 :
276 회
조회수 :
21,257
추천수 :
391
글자수 :
1,705,606

작성
20.01.24 10:09
조회
46
추천
1
글자
13쪽

154화. 엎치락뒤치락

DUMMY

"간단합니다. 저는 알고 있으니까요."

"말을 어렵게 하는 재주가 있으시네요."

"슈테판 씨는 모르실 수도 있겠죠."


지금부터는 몰아쳐야 할 때였다. 잠깐 숨을 고른 뒤, 현우는 곧바로 준비한 것을 꺼내 들었다.


"제가 올해 초 있었던 마드라드 테러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이라는 것을."

"..."

"그 중에서도 저는 조금 특별했어요. 네, 이런 말을 하는 게 조금 부끄럽기도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니까."

"스스로 얼굴에 금칠을 하는 겁니까?"

"캐서린을 구하기 위해 왔었던 그쪽 새 간부, 제니퍼 머틀이 당시 저를 납치했었죠."

"변절자가 모습을 드러냈다고요?"

"어째 제니퍼 씨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 보네요."


다시 한 번 슈테판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분명히 그녀와 연관이 되어있으리란 반응이었다.


"테러 사건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에 연구실에 틀어박혀 있느라 알지 못했지만, 저 또한 마드라드를 사랑하는 한 명의 마법사입니다."

"그래서 홀랑 마탑을 드시겠다?"

"말이 점점 짧아지네요. 불쾌합니다, 장."


일부러 그렇게 툭툭 건드는 것이었다. 슈테판의 반응에 상관하지 않고, 현우는 곧바로 말을 이었다.


"제니퍼 씨는 제게 무언가를 먹였고, 이름 모를 어떤 힘에 의해 저는 육체의 통제를 빼앗겼습니다. 나중에 그 힘이 일종의 신성한 힘이란 걸 알았죠. 신성력은 신으로부터 비롯된 힘. 그 흑막 집단은 하나같이 어떤 신을 모시는 존재더군요."

"일단 마탑의 장로직을 맡은 이로서, 애석함을 표하는 바이지만, 그게 저와 무슨 연관이 있다는 건지 저는 알 수가 없군요."

"본론은 지금부터입니다."


아무래도 계속 불을 지펴 천막 안이 건조하기도 했고, 계속해서 말을 하다 보니 입술이 메말랐다. 차를 홀짝이며 목을 축인 그는 다시 슈테판을 바라보았다.


"당신이 준 옐로브린트 팔찌."

"그게 옐로브린트란 건 어떻게 알았습니까?"

"그건 중요치 않아요. 요점은 그 팔찌를 찼을 때 느꼈던 마력 억제의 힘. 거기에 제가 겪었던 그 신성력이 포함되었다는 거."

"..."

"그렇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내밀 증좌는 제 경험입니다. 당신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저로서는 당신이 '이면의 별' 소속의 간부이자, 마드라드 테러 사건의 가장 유력한 동조자라 생각되는 이유죠."


이미 그를 가둘 세 가지의 말뚝은 마련되었다.

그의 이름이 남아있는 엘라인의 보고서.

캐서린이 슈테판 리도 교류제의 사건에 연루되어있다고 한 말.

마지막으로, 옐로브린트 팔찌에서 느껴지는, 흑막 집단에서만 가지고 있는 그 성력까지.


제니퍼가 현우에게 한 말처럼, 세 개의 증거는 서로를 이었고, 이는 슈테판을 옭아매는 훌륭한 삼각형이 되었다.

과연 그 안에 갇힌 그는 현우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현우의 말은 끝을 맺었다. 남은 것은 슈테판의 대응 뿐이었다.


"한가지만 묻겠습니다."

"말씀하세요."

"캐서린이, 아니 그 여자가, 교류제에서 제가 안쪽에서 어떤 일을 처리하면, 그에 호응해 마도구를 탈취하겠노라 말했었나요?"

"네."

"저 또한 중독되어있었는걸요?"

"그게 계략이었겠죠. 루고 또한 마드라드와 마찬가지로 왕국의 지원을 받으며, 왕실 직속에 있는 기관. 반역자로 몰리지 않기 위해서는, 독이라 해도 먹는 결단이 필요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아, 그렇네요. 당신이 독을 탔으니, 그 비율 또한 조정하지 않았을까요? 먹어도 잠들어버리는 것, 그 이상의 효과는 내지 않도록."

"장현우 씨. 당신의 답변, 알겠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이어졌다. 그리고 먼저 그 수면에 파문을 일으킨 건 슈테판 쪽이었다.

그가 잔에 남은 차를 전부 입에 털어 넣더니, 입가에 묻은 차를 그대로 소매로 스윽 닦았다.


평소의 그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이다.

그가 마드라드에서 불리는 이명 중 하나에 귀공자란 단어가 들어가는 것은, 그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예절에 어긋나지 않고 기품이 있었기에 사람들이 부르는 것이었으니.


이내 잔을 탕! 하고 다탁에 내려놓은 슈테판이 머리를 한쪽으로 쓸어 넘기며 현우에게 물었다.


"그래서요? 뭐, 어쩌라고."


* * *


나오미 벨라는 교수직은 아니지만, 어쨌든 마드라드에 거하는 마법사들 중 한 명이었다.

그녀의 직업은 회계, 엄밀히 말하면 마드라드의 재정을 관리하는 부서에 속해 있었다.

전 마탑주의 제자 중 한 명인 메를린이 부서의 장으로 앉아있기에, 그들의 중요성은 더욱 빛을 발했다. 예나 지금이나 돈을 가진 쪽의 어깨에 힘이 실리는 것은 같았다.


이번 교류제에 사용한 물품들에 대한 예산 집행을 확인해야 했다. 혹시나 잘못 사용된 것은 없는지, 혹은 허울로 부풀려진 사항이 없는지 메를린은 자기 휘하의 직원들 중 한 명이 교류제 일행에 동행하기를 원했다.

나오미 벨라는 스스로 손을 들어, 다소 불편할 수도 있는 여정에 참가한 경우였다.


그녀가 따뜻한 그녀의 일자리를 벗어나, 며칠을 타지에서 보내며 들판에서 잠을 청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먼 발치도 아니고, 가까이서 그를 보며

나오미 벨라는 슈테판 리에게 일종의 동경을 가졌다. 우상(Idol)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성공했다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젊은 마법사였으니까.


'더군다나 니암 콜 마법학부장의 수제자, 그리고 그는 가장 확실한 학장 후보지.'


마드라드의 학장 자리가 비어있었다. 그 자리에 딸린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왕국 유일의 전문 마법대학 학장이자, 바람의 마탑의 주인, 더불어 고위 귀족의 자리까지.

거기까지 니암 콜을 부축한 것이 슈테판 리라고, 나오미는 다른 이들이 떠드는 것을 들었다.


나오미는 슈테판이 쉬고 있을 천막을 쳐다보았다. 조금 전, 날개의 마법사가 그의 초대를 받아 천막으로 들어가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한쪽은 학생에 불과하지만, 그 역시 루크의 제자. 마탑을 떠받치는 두 부탑주의 제자들 간의 대화이다. 마침 나이대도 비슷했다.


보라, 천막의 뼈대를 이루는 실드가 더욱 두터워졌다. 아마 그들의 이야기를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거겠지.

혹시 다른 재미있는 일이라도 벌어지는 것일까. 나오미 벨라는 몇 분을 더 천막을 바라보다, 이내 시선을 돌렸다.


* * *


"실드가 강해졌어요. 입이라도 막으시려고?"

"실드를 이중으로 친 다음에, 그 사이에 바깥에서 안으로 밀려드는 강력한 마력의 파장을 유지시키면, 그 자체는 너무나도 두터워 소리마저 빠져나갈 수 없는 벽이 됩니다."


단음(斷音)의 벽. 그 원리를 완벽히 이해할 순 없지만, 중요한 건 그가 현우의 발언이 바깥으로 새어나갈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그의 추론이 맞아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그건.


"제대로 제게 모습을 드러내시겠다?"

"이미 그쪽은 확신을 넘어 맹신하고 있을 텐데, 구태여 계속해서 모습을 감출 필요까지야."

"아까 했던 말을 돌려드릴게요. 말이 짧아지셨네요?"

"글쎄, 스승님께도 보여드리지 않은 모습을 지금 당신에게 보여드리는 걸지도"

"어우, 스승님이라니. 당신이 니암 콜 씨를 언급할 자격이나 있습니까?"

"그래도 스승이란 건 변하지 않지요. 에블린, 그녀가 볼티모어 학장의 제자인 것처럼."


너스레까지 떠는 그의 모습은 공적인 자리에서 보여준 것들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은근하다 못해 적극적인 협박, 그러면서도 기품을 잃지 않고 입가에 늘 미소를 띠는 외모. 마지막으로 니암 콜을 지지하는 세력을 모은 그 능력.

거기에 지금 현우가 보고 있는 유들유들함까지 추가되었다면, 그조차도 슈테판에게 접근하는 방식을 바꿨을지도 몰랐다.


"전 그래도 평화적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스승님을 마탑의 주인으로 올린다. 그게 어때서? 저는 정당한 방법으로 마드라드를 가지는 건데요?"

"모두에게 그 집단의 일원이란 사실을 숨기고? 제가 이제 폭로를 할 거란 생각은 들지 않습니까?"


눈썹을 자극하는 앞머리를 다시 옆으로 넘기며, 슈테판은 헛웃음을 지은 후 입을 열었다.


"그리고 어차피, 당신이 자신 있어하는 그 세 가지의 것들. 아무런 소용이 없거든."

"무슨 소리죠?"

"보고서의 내용을 제외하면, 결국 남은 건 당신이 들었다는 캐서린의 말과 그 경험 뿐. 둘 다 네 증언에 불과합니다."

"이봐요! 증언의 가치를 폄하하는 겁니까?"


조금 전과는 반대로, 이번에는 현우가 화를 내고, 슈테판이 이를 받아치는 구도가 그려진다.

흥분했다는 것을 깨달은 현우는 목을 가다듬으며 화를 가라앉혔지만, 이미 대화의 주도권은 상대방에게 넘어간 상태였다.


"증언의 가치라. 그래, 증언의 가치는 증인에 의해 결정되지요."

"맞습니다. 그리고..."


내키지 않는다면서도, 결단을 내렸는지 그는 단호한 표정으로 슈테판에게 벽을 쳤다.


"자꾸 이명에 손을 얹는 건 그렇지만, 당신이 그 이름을 허투루 깎아 내리기에는 좀 버거울 겁니다.


현우가 두 팔을 벌리며 호기롭게 외쳤다. 이쪽도 슈테판을 깎아 내릴 수는 없지만, 반대로 그쪽도 현우가 증언하는 것을 폄하하기는 어려웠다.

증언의 가치는 그 말을 하는 사람이 믿을 수 있는가에 의해 결정되는 것.

직접 캐서린을, 판정승에 불과할지라도 패퇴시켰으며, 잃어버린 마도구를 되찾아온 그가 진실을 담아 전하는 말이다.

그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위해선, 그보다 더한 과실이 없으면 불가하리라.


"장현우. 그대가 원하는 건 결국 내가 직접 정체를 밝히거나, 가만히 찌그러져 있는 거겠지?"

"글쎄요. 그렇게 까지는 굳이?"

"마음에도 없는 말을 지어내지 마시길. 그건 이루어질 수 없는 모래그림에 불과하지요."

"이미 굴러간 수레바퀴는 멈출 수 없단 말입니까?"

"글쎄? 하지만 이건 알려드릴까요?"


슈테판 역시 마찬가지로, 차로 목을 적신 뒤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넌 정치를 몰라."


정치를 모른다라. 현우로서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헛소리였다.

그와 나이 차이도 얼마 나지 않을 뿐더러, 겨우 그 정도의 세월로 그가 왕궁과 수도에 거하는 귀족들과 같다 자신하는 건 오만이라 생각했다.


"착각도 자유시네요. 물론 마탑의 기원이 자유를 담고 있긴 하지만, 너무 자기를 높게 생각하는 건 아닌가요? 마치 슈테판, 당신은 잘 알고 있다는 것 같은데?"

"적어도 너보다는 그렇겠지. 하나만 말해보지. 장현우, 사람을 모아본 적이 있나?"

"..."

"사람을 부려본 적은? 각자의 의지를 가진 인간들을 하나의 기치 아래 모이게 해 그들을 원하는 자리에 넣어본 적은?"


용인술을 말하는 것인가. 현우는 입술을 삐딱하게 몰며 빈정거렸다.


"용인술? 귀족들이 백성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처럼, 마법사들 또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마법사의 성정이 어떤지 알고 있을 당신이?"

"여론의 힘을 아직 모르는 군. 그래, 네 말을 다시 되받아 쳐 줄게. 이미 굴러간 수레바퀴는 되돌릴 수 없다고 했지. 그러면 그 수레바퀴를 굴린 최초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그게 여론이란 겁니까?"

"이미 루크 씨는 학장에 뜻이 없다고 공언한 상태, 거기에 우리 쪽은 이미 굳건한 세력이 만들어졌지. 너 혼자서 집단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고 보나?"


곳곳에 구멍이 뚫린 둑을 두 손으로 막을 순 없었다. 현우는 이를 악물었다.

허나 아직 수는 남아있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둑이 넘치진 않았으므로.

바람에 물결만 세게 일 뿐이었다. 이쪽도 그에 걸맞게 대비를 할 시간과 여력은 충분했다.


"그렇다면 저도 스승님을 보필하면 되겠지요. 세력에는 세력으로 맞부딪히는 법."

"거기서 너는 중요한 오류를 가질 수 밖에 없지. 결국 내가 이기는 게 되거든."


슈테판이 웃음을 참지 못해 현우의 앞에서 그 잔재를 흘렸다. 한쪽의 눈썹은 찌푸려지고, 다른 한 사람의 눈썹은 달처럼 휘었다.


"증언, 좋지. 더군다나 이름이 쟁쟁한 날개의 마법사의 증언이라면 누가 믿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그게 스승님에게 맞서 싸우려는 집단의 일원이 한 말이라면?"

"...쳇."

"이해 당사자의 증언은 그 신뢰성을 잃어. 그 증언으로 이익을 보는 당사자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지? 그리고 넌... 조금 전의 발언으로 그 당사자가 되었는데."


분하게도 현우에게는 슈테판의 웃음을 멈추게 할 수단이 없었다. 자신의 말을 믿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그의 말을 전혀 믿지 못한 채, 단지 음해에 불과하다 호도하는 여론도 있을 게 분명했다.

현우는 이제, 니암과 슈테판에 맞서 명목상의 스승인 루크를 학장의 자리에 올려놓으려는 세력의 일부였으므로.


"증언은 신뢰를 잃었고, 남은 건 보고서에 적힌 '리'라는 글자 하나. 하지만 그 성을 가진 자는 이오니아엔 꽤나 많을 걸? 아, 이십 명 정도는 거기서 빼야 하겠지만."

"아뇨, 아직 증거는 있어요. 그것도 물적인 증거가."

"맞아, 있어."


슈테판이 흔쾌히 현우의 말에 긍정을 표했다.


"하지만 그것도 내 손안에 있는걸."


그의 손가락에 걸려 빙빙 돌아가고 있는 노란색 팔찌.

현우는 침을 꼴깍 삼켰다.


"어때? 뺏고 싶지?"


작가의말

귀경으로 인해 일찍 올리게 되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설날 되시길 바랍니다 :)


-글쓴이 올림-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세계관 지도 안내 ver. 1.0 20.04.22 174 0 -
276 1부 후기 20.08.12 81 3 5쪽
275 275화. 또다시 바람은 다가오나니[1부 완] 20.08.11 42 1 14쪽
274 274화. 폭풍이 지나간 이후(3) 20.08.10 42 0 14쪽
273 273화. 폭풍이 지나간 이후(2) 20.08.07 69 0 14쪽
272 272화. 폭풍이 지나간 이후(1) 20.08.07 41 0 14쪽
271 271화. 시간이라는 바람(4) 20.08.06 32 0 13쪽
270 270화. 시간이라는 바람(3) +4 20.08.05 65 0 14쪽
269 269화. 시간이라는 바람(2) 20.08.03 41 0 13쪽
268 268화. 시간이라는 바람(1) 20.07.30 27 0 14쪽
267 267화. 구원자의 의미(4) +1 20.07.29 32 1 13쪽
266 266화. 구원자의 의미(3) 20.07.28 34 0 13쪽
265 265화. 구원자의 의미(2) 20.07.27 32 0 14쪽
264 264화. 구원자의 의미(1) 20.07.23 53 0 15쪽
263 263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5) 20.07.14 52 0 13쪽
262 262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4) 20.07.10 52 0 14쪽
261 261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3) 20.07.09 52 0 14쪽
260 260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2) 20.07.07 74 0 13쪽
259 259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1) 20.07.06 39 0 14쪽
258 258화. 이스윈 공방전(4) 20.07.04 34 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