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라드의 나비는 폭풍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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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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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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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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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화. 아네모네(2)

DUMMY

"탐이 나지 않는다면, 그건 마법사가 아니겠지요. 아무리 제가 맨손으로 마법을 쓰는 자라고 해도, 명품을 알아보지 못하는 눈을 가진 건 아니라서요."

"그러겠지. 소유와 탐구욕, 그것이 마법사들에게 남아있는 욕망 전부가 아닌가."

"그냥 주시진 않으시겠죠?"

"물론. 애초에, 이건 내가 준다는 개념이 아니라네."


화톳불에 일렁이는 그림자를 앞으로 한 주술사는 그대로 관을 닮은 상자를 닫아버리며 말했다.


"마법사, 혹시 어머니 나무가 무언가를 남에게 내려주시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증표의 개념으로서, 방금 전 보았던 제 친구에게 나뭇잎을 내려주신 것을 본 적은 있죠."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겠군."


조금 긴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르겠다며 그녀는 현우에게 자리에 앉을 것을 권했다.

벽에 등을 기대어 가지런히 놓여진 의자 중 하나를 집어 옆으로 끌어당긴 현우는 그대로 의자에 걸터앉으며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마쳤다.


"어머니 나무가 직접 은혜를 내릴 때에는 그녀가 모든 처리를 마친 후라네."

"그게 무슨 소리인가요?"


세계수에게 지나칠 정도로 공경하는 것은 엘프들이면 충분하다며 어머니 나무란 호칭만을 사용하는 주술사는 현우와 눈을 맞추며 입을 열었다.


"그토록 강력한 마력을 지닌 소재를, 그것도 다른 자의 목숨을 취하지 않는 선에서 온전히 얻을 수 있다고 보는 겐가? 생각해 보게나. 용의 심줄이나 서리늑대의 송곳니 같은 건 원천을 처리한 이후에나 획득할 수 있는 전리품이네."

"하지만 불사조의 깃털 같은 건 어떻게 설명하실 겁니까."

"그것 역시 불사조가 깃털을 뽑아가는 것을 허락하였기 때문이지. 끝없이 타오르는 불꽃의 파편은 온전한 양도 없이는 결코 제 효과를 낼 수 없으니. 마찬가지로 어머니 나무의 허락 없이는 나뭇잎 하나조차도 허투루 쓸 수가 없다네."


그 말에 현우는 탐닉의 뿌리를 떠올렸다.

그녀의 말과는 너무나도 모순이 되는 것. 결코 어머니 나무가 바라지 않았음에도, 거대한 마력과 더불어 말라 비틀어진 검은 뿌리에는 그녀의 권능이 깃들어 있지 않았던가.

다른 엘프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으며, 그들을 하나의 망으로 엮어낸 그 권능 말이다.


"이곳 엘리아른에도 탐닉의 뿌리가 꽤나 퍼졌을 텐데 말입니다. 혹시 그것에 대해서는 알고 계시는 겁니까? 그건 미크루 님의 논리로는 설명하기가 곤란한데요."


예상치 못한 반론에 그녀는 살짝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현우의 설명을 들은 그녀는 입을 다물며 고민에 잠겼다. 잠깐이라 할 시간이 흐르고, 그녀는 조금 전에 비하여 진중함이 서린 얼굴로 현우의 질문에 답을 내렸다.


"솔직히 그 사실은 잘 모르고 있었네. 다만 그런 경우엔 자네가 말한 그 적이 나의 예상보다도 훨씬 더 뛰어난 경우가 아니면 설명이 되지 않아."

"어머니 나무를, 세계수의 힘마저 눌러버릴 정도로요?"

"그러니 수백 년에 걸쳐서 이 땅과 어머니 나무를 위협했던 것이겠지. 그렇지 않고서야 그녀가 그대를 구원자로 삼을 이유가 있겠나? 원래부터 그녀가 강성했더라면 직접 그 적수를 상대하였겠지."


그녀는 세로로 길게 찢어진 눈동자를 현우에게 들이밀며 물어보았다.


"아니면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더 있거나 말일세. 분명 자네도 내게 숨기고 있는 것이 있을 터이고."

"부인하진 않겠습니다."

"뭐, 나 또한 그대에게 말하지 않은 것들이 있으니 피차 한대씩 주고받았다고 치자고."


사르파 노인은 똬리를 틀던 하반신의 방향을 바꾸며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일렁거리는 불꽃의 밝음에, 숯쟁이들이 빚은 것마냥 거무튀튀한 색깔의 비늘이 번들번들하게 빛났다.


"그렇기에 오히려 자네에게는 이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네. 요컨대, 위기에서 기회를 발견해낼 수 있는 자들을 마법사라 하지 않던가. 분명 이것은 자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걸세."

"어째서 말인가요?"

"자네는 느껴지지 않은 겐가? 이 상자 역시 모종의 처리가 되어있다는 것을. 내가 자네에게 보여준 어머니 나무의 가지는 지난 번 강하게 몰아친 강풍으로 인하여 꺾여져 나간 그녀의 일부분이라네."


원래라면 이스윈에 절대로 불리가 없는 강풍에 의하여 어머니 나무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것이라며 그녀가 판매자에게서 들었던 기억을 꺼내었다.

어떻게 연이 닿아 자신이 소유하게 되었지만, 실상은 작은 나뭇가지나 어머니 나무의 이파리와 다르게 너무나도 기운이 강렬하여 도구의 소유자마저 해칠 수 있어 이렇게 아직까지 보관만 하고 있는 신세라 한탄하였다.


"그녀가 허락하지 않은, 이를 테면 야생의 기운이 살아 숨쉬는, 그 아무에게도 자신을 쥐는 것을 허락하지 않은 고고한 녀석이란 말이야."

"하지만 저 말고도 다른 위대한 마법사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들에게는 물어보지 않으셨나요?"

"딜레마일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러한 능력자들은 이미 자신만의 빼어난 분신들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야."


어린 마법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의아하다는 태도를 취했다. 늙은 주술사는 툴툴거리면서도 친절히 설명을 해주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생각해 보게나, 자네에게도 스승이 있을 것인즉, 그 뛰어난 마법사들이 하나 이상의 스태프나 완드를 가지고 있던가? 아, 사고로 인하여 파손되거나 분실하는 경우는 제외하고 말일세."

"...없죠."


그제서야 현우는 미크루의 말이 이해되었다.


"이 녀석을 제압할 수 있는 자들은 이미 길이 들어짐을 넘어서 자신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스태프와 교감을 했네. 위험을 감수하여 난폭한 녀석을 붙잡으려는 시도는 하지 않아."

"그렇군요."

"하지만 이것 또한 운명이라 할 수 있겠지. 시도해보고 싶지 않은가?"


뭉근하게 마법사의 팔뚝을 쿡쿡 찌르는 그녀의 제안에 결국 현우는 두 손 두 발을 다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무엇을 하면 됩니까."

"간단하네. 완드를 길들이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되겠지. 다만 훨씬 강도가 더 세겠지만 말이야."


주술사는 다시 어머니 나무의 가지를 보관하던, 아니 봉인하고 있었던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그제서야 강렬하게 펼쳐오는 향기의 의미를 마법사는 깨달을 수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격을 상대방에게 알리는 것이며, 또한.


'도발...이로군. 네 까짓 게 나를 다룰 수 있냐고 웃는 듯한 느낌이 들어.'


아예 사정을 모른다면 모를까, 미크루의 설명을 들은 지금 이해와 의심이 지금처럼 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니.

이미 도전을 해보겠다 공언한 상황에서 뒤로 물러나는 것은 현우의 성미에 맞지 않았다.

양 손으로 자유롭게 마나를 주무르는 마법사가 한쪽 손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으나, 언제 캐서린이나 슈테판과 부딪힐 때에는 완전히 쌩쌩한 상태에서 적수들을 제압했던가.

어차피 이렇게 된 것, 날개의 마법사는 서서히 마력을 끌어올리며 오른쪽 검지의 손끝을 세계수의 가지에 가져갔다.


톡.

어떠한 마찰음도 나지 않은, 아주 단순한 접촉이자 만남이었다.

그러나 그 여파는 물 밑에서 벌어지는 사투처럼, 보이지는 않아도 격렬했다.


"큭..."

"괜찮은가?"


미크루의 물음에 현우는 침묵했다. 침묵을 선택했기 보다는 강요당한 느낌이었다.

끌려가는 기분이었다. 네 녀석이 절대로 나를 다루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저 고고한 존재는 마법사의 마력을 맹렬히 거부했다.

오히려 세계수의 가지는 이미 날개의 마법사에게 흡수되었던, 어머니 나무로부터 비롯된 동질의 마나를 조종하려 들었다. 융합을 깨고, 이를 분리하기 위해 세계수의 가지는 적대적인 마력의 기세를 연신 토해냈다.


마력과 마력이 부딪힐 때마다 어머니 나무의 잔향이 미크루의 공방을 물들여갔다.

이를 악문 마법사는 끊임없이 마력을 순환시키며 어머니 나무의 가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력의 침입을 막았다. 분명히 모체에서 분리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을 터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수액이 흐르는 듯한 그런 생생한 싱그러움이 세계수의 가지에서 여실히 느껴졌다.


왼손에 휘감겨진 하얀 천에 붉은 핏방울이 톡, 톡 찍혀졌다.

세계수의 마력만으로는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어머니 나무가 직접 전해준 마력이라 하나, 입에 씹을 정도로 작은 뿌리에 담길 수 있는 마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리라.


"그래,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결국 날개의 마법사는 심상세계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다친 상태에서는 상당히 자제하고 있었다. 그에 걸맞게 곧바로 붕대를 넘어 바닥으로 선홍색의 액체가 뚝뚝 떨어졌다. 고통에 찬 신음이 앙다문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뇌리를 파고드는 강렬한 고통이, 역설적으로 세계수의 가지가 내뿜는 마력이 현우를 범접할 수 없게 만들고 있었다.

순백의 날개가 솜털을 휘날리며 현우의 등 뒤에서 피어 올랐다. 강렬한 마력의 파동에 찬장에 놓여있던 주술사의 물품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개중에는 그녀가 꽤나 아끼던 것들도 있어, 현우의 날개가 퍼덕임을 지속할 수록 미크루의 눈썹은 치솟음과 내려앉음을 반복했다.


"아직 멀었나?"

"...좀 가만히 계셔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랜만에 까칠하기 짝이 없는 성질머리가 드러났다. 허나 그녀는 짜증 대신 마법사의 말투에서 느껴지는 호방함에 재미를 느꼈는지 입꼬리가 위로 호를 그렸다.

그것도 모르는 채로, 날개의 마법사는 계속하여 자신을 잡아먹으려 드는 상대방에게 이빨을 드러내며 선언했다.


"네게 복종을 요구하지는 않겠어. 하지만, 그게 결코 이 자리에서 네게 지겠다는 것은 아니야."


이스윈에 난데없이 들어 닥친 돌풍에 어머니 나무의 가지가 잘려나갔다고 했던가. 현우는 이 역시 이타콰가 행한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탐닉의 뿌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어머니 나무의 힘을 시험하고 약화시키기 위하여 저지른 일이리라 판단되었다. 그 정도는 가능하기에 결국 이스윈을 자신의 성이자 전리품으로 삼아버리지 않았던가.


결국 그는 성공했다. 멀리서 쏘아낸 한줄기의 매서운 돌풍으로, 지금 현우의 앞에서 혀를 날름거리는 저 파괴적인 마력을 어머니 나무로부터 뜯어내는 것에.

그렇다면 자신 역시 그 정도의 거대한 바람이 되면 해결될 일이지 않을까. 날개의 마법사는 다시 한번 심상세계의 바람을 휘감으며 생각했다.

그가 했던 일을, 자신이 행하지 못할 이유는 또 무어란 말인가.


마법사의 결심은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졌다.

일말의 저항도 남길 수 없도록, 압축시키고 압축시켜 끝내는 하나의 점으로 만들어지는 폭풍의 핵을 현우는 심상세계를 화폭으로 삼아 그려냈다.

순백의 날개가 움츠려 들고, 그의 모든 것들이 무(無)의 공간에 찍힌 단 하나의 점으로 모여들었다.

이번에는 기필코 현우의 몸을 빼앗겠다는 듯 그의 마력이 사라진 틈을 타 빈 공간을 내달렸다.

그렇게 마법사의 몸을 가지의 이질적인 마력이 전부 점유하려는 순간.


점이 터져나갔다.

압축되었던 마력의 폭풍이 현우의 손가락을 따라 세계수의 마력과 부딪혔다.

그리고 폭풍은 저항을 말 그대로 뭉개버렸다.

백중세를 이루었던 흐름이 완전히 한쪽으로 기울었다. 여태껏 보여주었던 부딪힘의 여파 역시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문득, 미크루에 공방에서는 느껴지지 않아야 할 꽃 향기가 현우의 코끝을 스쳤다. 허공에 하얀색 꽃이 그려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느새 그의 손은 세계수의 가지를 붙잡고 있었다.

전혀 가공이 이루어지지 않은 세계수의 가지는 어부의 팔뚝처럼 굵디 굵었으나,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은 결국 고고한 마력이 날개의 마법사를 제 주인으로 인정했음을 알려주었다.


온갖 기물이 바람에 날아다님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꿋꿋이 지키며 상황을 바라보던 주술사가 입을 열었다.


"그래, 알겠네. 그것으로 스태프를 만들도록 해보지. 악성재고는 제 때 털어내는 것이 상인의 덕목이기도 하니."

"비용은..."

"비용은 상관하지 말게나. 알아서 다 뜯어낼 거니까 말이다. 그것보다도, 이름은 무엇으로 할 텐가? 적절한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내가 따로 이름을 붙이겠네."


날개를 접은 마법사는 미크루의 물음에 잠깐 멈칫거리다, 금방 다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스승님께서 자신의 스태프에 이름을 붙이신 게 있어, 그것을 따라 해보아도 괜찮을까요?"

"상관이 없지만, 부디 내가 만들고자 하는 녀석과 비슷한 느낌을 가진 녀석이었으면 좋겠군."

"확신은 없지만 아마도 마음에 드실 겁니다."


오래 전부터 제대로 된 스태프를 가지게 된다면 꼭 붙여보고 싶은 이름이었다.

시어도어의 제피란테스(Zephyranthes), 아드리안의 히아신스(Hyacinthus).

물론 루크나 니암이 가지고 다니는 스태프 또한 귀한 것은 맞으나, 허공에서 화려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두 대마법사의 동반자는 어린 마법사의 마음을 강하게 흔들었던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본 꽃의 형상을 떠올리며, 날개의 마법사는 자신의 새로운 스태프에 이름을 붙였다.


"아네모네(Anemone). 그런 이름으로 부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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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 1부 후기 20.08.12 81 3 5쪽
275 275화. 또다시 바람은 다가오나니[1부 완] 20.08.11 42 1 14쪽
274 274화. 폭풍이 지나간 이후(3) 20.08.10 42 0 14쪽
273 273화. 폭풍이 지나간 이후(2) 20.08.07 69 0 14쪽
272 272화. 폭풍이 지나간 이후(1) 20.08.07 41 0 14쪽
271 271화. 시간이라는 바람(4) 20.08.06 32 0 13쪽
270 270화. 시간이라는 바람(3) +4 20.08.05 65 0 14쪽
269 269화. 시간이라는 바람(2) 20.08.03 41 0 13쪽
268 268화. 시간이라는 바람(1) 20.07.30 27 0 14쪽
267 267화. 구원자의 의미(4) +1 20.07.29 32 1 13쪽
266 266화. 구원자의 의미(3) 20.07.28 34 0 13쪽
265 265화. 구원자의 의미(2) 20.07.27 32 0 14쪽
264 264화. 구원자의 의미(1) 20.07.23 53 0 15쪽
263 263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5) 20.07.14 52 0 13쪽
262 262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4) 20.07.10 52 0 14쪽
261 261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3) 20.07.09 52 0 14쪽
260 260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2) 20.07.07 74 0 13쪽
259 259화. 해와 달이 지고 뜨는(1) 20.07.06 39 0 14쪽
258 258화. 이스윈 공방전(4) 20.07.04 3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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