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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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수
작품등록일 :
2019.06.2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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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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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6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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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차현우(1)

DUMMY

#39


[아이템 정보]


- 이름 : 사막의 눈(장식, 목걸이)

- 등급 : 유니크

- 내구도 : 250/250

- 효과 : 모래를 소환, 의지대로 조종할 수 있다. 주변에 이미 모래가 존재하고 있다면 소모 마력은 없다. 다만 모래를 소환한다면 분당 5의 마력을 소모.

- 설명 : 사막의 지배자 비라크가 가진 힘의 근원이 담긴 목걸이. 사막의 지배자, 모래의 황제 등의 이명에 걸맞게 뛰어난 통치력과 무력을 보유했으나 모종의 이유로 모습을 감추었다. 이후 그의 무덤에서 하나의 목걸이가 출토. 그의 신비한 힘이 담겨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으나 실제로 확인한 이는 모두들 행방불명되었기에 그 소문의 진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퀘스트 성공을 확인했지만 그것에 기쁨을 표현할 기력도 없다. 마력을 전부 쏟아 넣은 이정호나, 지금의 상태에서 무리하게 [비천검]을 휘두른 김유성이나, 둘 모두가 기진맥진.


츠츠츠-!


해서, 둘 모두 자신의 주변에서 일그러지는 공간을 확인하지 못했다. 숨 고르기에 바쁜지라 그저 의식을 잃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이었기에.


[유적(피라미드)의 클리어를 완료했습니다. 다음 유적(콜로세움)의 출현까지 남은 시간 : 59일 23시간 59분 59초]


“!”


둘의 앞에 나타난 메시지를 인식함과 동시에 이변을 눈치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서로를 향해 눈길을 돌림과 동시에 그들을 덮치는 공간. 삽시간에 이루어진 그것은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둘을 잡아먹고 이내 무너지는 피라미드에는 정적, 존재했던 모든 이들의 모습은 사라졌다.


***


쿵-!


헌터 협회의 화장실에서 들리는 충격음. 김유성이 돌아오고 바닥에 낙하하며 부딪쳐서 들리는 충격음이었다.


“컥!?”


덧붙여서 그로 인한 고통스러운 신음도. 한동안 몸을 가누지 못하고 바닥에서 비틀거리는 김유성, 하지만 그것은 아주 잠시였다.


“하아... 하아... 하... 하... 후-우...”


[리바운드의 남은 시간이 모두 소모되었습니다.]


끝도 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리바운드가 드디어 끝난 것이다. 이로 인해서 급속도로 회복되는 신체와 향상되는 능력. 이 모든 요소들이 김유성이 빠른 안정을 찾아가게끔 만들었다.


“여기는...”


안정을 찾자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어딘가 익숙하다 했더니 유적으로 빨려 들어가기 전에 있었던 헌터 협회의 화장실. 그래, 여기서 찬물로 정신을 좀 차리고 집으로 가려고 했었지.


“그럴 리는 없겠지만, 역시 꿈이나 환상 따위는 아니고.”


목에 걸린 [사막의 눈]이 이를 증명한다. 명백한 현실, 하지만 그렇기에 김유성의 머릿속에는 의문점이 하나있다.


‘이정호.’


처음에는 일반인, 두 번째에는 헌터로, 이것 자체는 놀라운 일이기는해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기회를 잡은 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니까. ‘메이커’라는 같은 성좌를 가지고 있는 것도 뭐... 그래, 백번 이해해서 그럴 수 있다고 치자.


‘제대로 찾아봐야겠어.’


하지만 게이트와는 다르게 여겨지는 유적이라는 공간, 그곳에서만 마주치는 존재. 게다가 헌터로서의 수준도 상당해보이고... 김유성이 확인한 모습이라면 S급 헌터 혹은 이름을 알리는 유명 헌터임에는 틀림이 없을 텐데 확인이 된 적이 없다.


‘상태창’


- 이름 : 김유성

- 나이 : 26

- 성좌 : 메이커

- 칭호 : 연결자

- 직업 : 마스터(The Master)

- 근력 : 270 -> 350

- 민첩 : 280 -> 340

- 체력 : 250 -> 300

- 마력 : 1000 -> 1100

- 스킬 : 병사들이여!(일어나라!, 돌격하라!, 막아서라!) 불굴의 의지(패시브), 화염 대지, 빙결 대지, 번개의 폭풍, 왜곡의 지평선, 비천검, 생명의 빛, 그림자의 활(연사, 크리티컬 샷, 속성화살, 화살비, 용의 숨결), 지정 이동, 지각변동, 재생의 바람(패시브), 테이밍, 영역 선포, 적용 중(업데이트 된 스킬이 많습니다. 순차적 적용 예정)

- 특이사항 : 연결 진행 중(40%), 인벤토리 사용 가능.


이정호에 대한 생각은 이정도로 하고 오랜만에 상태창을 띄어 자가 점검을 해보았다. 아무래도 이번 유적은 사지를 헤매다가 온 것이기에 상당한 변화가 있겠지.


“이건...”


그리고 그 예상은 기분 좋게 적중했다. 연결 진행도가 상승함에 따라 큰 폭으로 상승된 능력치, 게다가 해금된 2개의 스킬까지. 이것만으로도 기분 좋지만 변화는 이것이 끝이 아니다.


[스킬 강화 대상: 비천검]


[비천검 스킬을 강화합니다.]


[부러진 칼날들의 위력과 통제 범위가 대폭 증가합니다. 특수효과 발동 시, 속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화염에 대한 속성만이 부여 가능.]


이혜연과 같이 갔던 이번 S급 게이트 공략의 보상으로 얻은 [스킬 강화]. 계속하여 고민해보았지만 그 대상은 역시 [비천검]이 제격이라 판단했다. 스킬 사용 빈도도 그렇지만 마지막 비장의 수라고 할 수 있는 그것의 특수 효과는 결코 무시하지 못하는 것이기에.


“위험했지만... 그만큼의 성과도 있다, 인가.”


헌터라면 당연하다면 당연한 사실이지만 솔직히 요즘 들어 체감을 하지 못했던 사실. 이례없는 성장을 이루어냈기에 따라온 방심이었다.


“그래도 위험했어.”


하지만 이제는 그런 방심은 없을 것이다, 아니 없어야 한다.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나름 다시 날을 세우는 계기가 되고 있으니... 유적에 다녀온 것이 꼭 부정적인 방향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튼 곧바로 협회를 나서며 옮긴 발걸음, 이는 어느 새 그를 집으로 데려다주었다. 마음 같아서는 오늘 하루는 그냥 다 잊고 푹 쉬고 싶지만 도착하니 떠오르는 해야 할 일 하나.


[???의 알.]


- 특별한 조건으로만 부화 가능한 몬스터의 알.


바로 이것의 처리. 인벤토리에서 꺼내어 눈앞에 두고 다시 한 번 정보를 확인했지만 역시나 변화는 없는... 몬스터의 알.


스-윽...!


잠시 물끄러미 그것을 바라보던 김유성이 곧바로 손을 들어 올렸다. 처음의 생각대로 행하기 위해서다, 몬스터의 알이라니... 없애야 할 존재이지 않은가. 당장 없애야, 부숴야 한다.


쾅-!


그리고 그것을 지금 행할 것이다. 내려친 김유성의 손은 굉음을 내며 알과 충돌, 기세가 강하고 매서워 순식간에 그 형체를 잃을 것이라 생각했다. 김유성의 현 능력이라면 조절을 하지 않고 내리치는 손짓은 저런 알 따위는 산산조각 내고도 충분하니까.


“!”


하지만 멀쩡하게 있는, 지금 이 모습은 무어란 말인가. 심지어... 자존심 상하지만 흠집도 나지 않았다.


“특별한 조건으로 부화라... 그러면 특별한 조건으로만 부술 수 있다는 말도 되나?”


아무리 몬스터의 알이라고 해도 이렇게 멀쩡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다. 해서, 이것의 정보를 다시금 상기하며 그나마 가능성 있는 가설을 하나 세워보았다. 맞나, 틀리나는 이제부터 확인해 볼 생각. 어떻게? 간단하다.


[스킬 : 화염 대지를 발동합니다.]


단순한 물리력이 아닌 스킬을 사용해 보는 것. [화염 대지]를 시작으로 김유성은 하나하나 자신이 보유한 스킬을 정면의 알을 향해 뿜어내었다. 단 장소가 장소인지라 나름대로 적정선을 유지하며 실행, 하지만...


“...”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너무나도 멀쩡히 있는 모습이 자뭇 김유성을 약 올리는 것과도 같은 모습.


“... 후-우...”


평소라면 그저 이 정도에서 포기하고 넘어갔을 터다. 하지만 유적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그것을 반성하며 다시금 결심을 굳힌 것이 바로 조금 전인데 벌써부터 이런 난관... 아니, 난관이라고 하기에도 뭐한 것에 막힌 스스로를 확인하자 답답함에 짜증이 났다. 이정도가 안된다면 더 한 것으로 해볼까.


“해보자.”


곧바로 [비천검]과 [지정 이동]을 이용하여 인적이 없는 장소로 향했다, 손에는 예의 알을 가지고.


휘이잉-!


허허로운 평지. 시간이 늦은지라 나름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을 다시 둘러보았지만 보이는 사람은 전무. 딱 좋다.


[스킬 : 비천검을 발동합니다.]


[비천검의 특수 효과를 발동합니다.]


화르르륵-!


스킬 강화로 인해 증대된 위력의 화염이 대검에 맺힌다. 그것을 크게 들어 전력으로 내리치는 김유성.


콰과-광!!!


집에서 행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굉음이 울려 퍼졌다. 만일 이것도 안된다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할 생각이다. 물론 마지막 비장의 수라고 할 수 있는 [용의 숨결]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리바운드를 생각하면 이런 일에 사용할 스킬이 아님을 잘 안다.


“...”


충격과 더불어 퍼져나간 먼지가 걷어지자 보이는 것은 김유성의 예상과는 다른 모습이다.


“... 대체 안에 뭐가 있는 거지?”


멀-쩡~!


이쯤되니 단순한 짜증으로 치부하기에는 심각하다. S급에 준하는 김유성이 전력으로 가한 공격을 흠집도 없이 받아 내다니. 아직 ‘알’이라는 상태를 고려하면 이것이 완전히 부화해서 세상으로 나온다면 대체 어떤 괴랄한 몬스터가 된단 말인가. 고개를 저었던 [용의 숨결]이 머리를 스쳐지나가기는 했지만 역시나 실행은 보류했다, 아직 그렇게 급한 사항은 아니고 혹여나 이조차도 소용이 없다면 꼼짝없이 또다시 부작용만을 겪게 되는 꼴이니.


[테이밍]


그러던 중에 스킬 하나가 눈에 띈 것은 우연이자 필연. 공격 스킬에 희망을 잃은 것이 필연이고 김유성의 눈이 그것을 발견한 것이 우연이다.


‘혹시?’


라는 생각과 동시에 바로 행동했다. 밑져야 본전이고 손해 볼 것은 없는 노 리스크의 일이니까.


[# 테이밍 – 다루기 어려운 대상을 조련하여 친근감을 높이며 궁극적으로 자신의 통제에 따르게 한다. 마력의 소모는 없으나 테이밍 조건은 대상과의 교감이 일정 수치를 넘어서야 하며 하나의 대상에게 단 한 번의 시도만 할 수 있다.]


스킬 내용은 진즉에 확인해보았다. 그리고 생각했었다, 쓸데없는 스킬이라고.


[스킬 : 테이밍을 발동합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은 없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은 있다. 어찌되었든 이런 방향으로 사용하기 위해 존재하는 스킬로 생각되는 것이니.


“... 발동되고 있는 거... 맞나?”


그런데 딱히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 일반적으로 스킬 사용 시 따라온다는 그 흔한 빛무리 조차도 보이지 않는 모습.


[스킬 발동 불가 : 이미 테이밍을 발동한 대상입니다.]


혹시나 싶어서 다시 스킬을 사용해봤지만 이러한 메시지가 뜰 뿐이다. 처음의 시도가 제대로 먹혀들긴 했다는 소리인데... 아무런 변화가 없다라, 그렇다면 실패라는 뜻일까. 결국 시간만 낭비한 꼴이 되었다는 것에 한숨을 내쉬며 다시 알을 인벤토리에 넣으려고 할 때.


쩌저-적!


“!”


표면에 살짝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에 행하려던 것을 멈추고 경계하기 시작하는 김유성, 만약 이대로 껍질을 깨고 나온다면 바로 공격을 가하기 위함이다.


쩌적-!


조금씩, 아주 미세하게 퍼져가는 균열에 그것을 응시했다. 허나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또다시 변화가 멈춘 모습. 아무리 기다려도 금만 가 있는 그 상태에서 더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


“...?”


조심스레 접근하여 접촉할 때도, 인벤토리에 넣을 때까지도 여전히 그대로였던 알. 아무래도 예의 특별한 조건이라는 것이 김유성의 능력의 상위 개념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 즉, 이대로는 뭘 하고 싶어도 어찌할 방도가 없다는 뜻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렇다면... 아쉽지만 여기까지다.


♬♬♪~!


이제 집으로 갈까하는 중에 그의 귀에 들려오는 핸드폰 벨소리. 확인해보니 반가운 이름이다.


“여보세요?”


“어, 형 씨! 어떻게 잘 지내고 있나?”


“네, 뭐... 이민철 씨도 잘 지내고 있죠?”


“어우, 길드 때문에 눈코 뜰 새도 없이 바뻐~! 이게 이렇게 바쁠 줄 알았나.”


간단히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인사를 나누었다. 주된 이야기는 이민철의 길드, 수호 길드에 대한 이야기와 그의 밑에서 열심히 구르고 있다는 박재희에 대한 근황 등 김유성에게 있어서 반가운 소식들.


“아, 내 정신 좀 봐. 형 씨한테 뭐 좀 물어보려고.”


“네, 뭔데요?”


“이번에 우리 길드에 신입이 한 명 들어왔는데 말야, 그 친구가 형 씨를 알고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진짜인지 확인 좀 해보려고.”


“저를요? 누군데요?”


애초에 아는 지인이 극히 적은 김유성이다. 그러한 자신이거늘 자신을 알고 있다? 대체 누구일까.


“차현우라고, 알어?”


의외의 이름이 나왔다.


작가의말

선작, 추천,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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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차현우(2) +1 19.09.11 97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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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변화(3) +1 19.07.31 177 6 13쪽
29 변화(2) +2 19.07.30 180 6 15쪽
28 변화(1) 19.07.29 235 6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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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밤이 어두울수록 별은 더욱 빛나는 법(2) +1 19.07.25 186 7 16쪽
25 밤이 어두울수록 별은 더욱 빛나는 법(1) +2 19.07.24 196 4 12쪽
24 게이트 브레이크(5) +2 19.07.23 206 8 13쪽
23 게이트 브레이크(4) 19.07.22 201 6 14쪽
22 게이트 브레이크(3) 19.07.22 205 7 14쪽
21 게이트 브레이크(2) 19.07.20 217 6 13쪽
20 게이트 브레이크(1) +2 19.07.19 234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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