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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내 딸이 너무 약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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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로yy
작품등록일 :
2019.06.3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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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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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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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24화. 생각의 힘(4)

DUMMY

124화. 생각의 힘(4)


프림의 손을 붙든 채 타니아를 노려보았다. 나와 시선을 마주한 그녀가 움찔하더니, 포션을 황급히 숨겼다.

한눈에 저것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 ‘성녀 오델리아의 포션’. 이 세상에서 성녀인 오델리아만이 유일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포션이었다.

그녀가 가진 스킬로 한 달에 한 번만 만들어낼 수 있는 포션. 일반인들은 저 포션이 존재한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일반인들에게 넘겨주기 싫을 만큼 가치가 엄청난 포션이었으니까.

게다가 고위 귀족과 황족들에게만 제공해도 공급량이 턱없이 모자란 포션이었다.


타니아를 매섭게 노려보자 그녀가 하늘을 바라보며 딴청을 부렸다.

보나 마나 상황은 뻔했다. 성녀 오델리아의 포션으로 프림을 꾄 것이다. 물론 공짜일 리가 없었다.

분명 ‘엄마’라는 호칭을 대가로 포션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리라.


조금 의아한 점이 하나 있긴 했지만, 타니아의 처리는 나중이었다. 지금은 프림을 혼내는 게 먼저였다.


“프림, 지금 뭐 하고 있는 거냐고 물었어.”

“나, 강해지고, 싶어.”


화가 치밀어 올랐다. 강해질 수만 있다면 어떤 방법이라도 상관없다는 걸까? 수상한 자가 강해지는 약이라며 독을 건네더라도 기꺼이 마실 기세였다.

그녀의 안일함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지금 내가 화가 난 이유는 그런 게 아니었다.


지금까지 프림의 노력을 지켜봐 왔기에, 노력을 한시도 멈추지 않는 그녀가 자랑스러웠었기에.

그런 프림을 좋아했었다. 그래서 그녀가 검을 쥐는 것을 싫어하는 마음을 가졌음에도, 한 발짝 물러서준 것이고.


하지만 이건 아니었다. 손쉽게 힘을 얻으려고 하다니? 이건 내가 알던 프림이 아니었다.

강해지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괴물일 뿐이지.


오버하는 게 아니었다. 지금 프림은 힘만을 추구하는 괴물과 다를 바가 없었다. 지금 이 포션의 대가는 ‘엄마’라는 호칭이었으니까.

힘을 얻기 위해 자신의 엄마를 파는 것과 다를 게 없는 행위였다.


“···맞아. 저걸 마시면 강해질 수 있어. 하지만 그게 진정 네 힘일까?”

“······.”

“설령 먹는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반열에 올랐을 때 먹어야 해. 지금 먹는 건 오히려 방해야. 노력을 쌓을 필요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강해질 테니까.”

“그래도, 강해지고, 싶어.”


프림은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동안 내가 알던 똑똑한 그녀가 아니었다.

평소의 프림이었다면, 나의 의도를 간파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다. 마치 ‘힘’이라는 목적 하나에 사로잡힌 것처럼.


대체 언제부터였을까. 이 아이가 힘만을 좇기 시작한 것은.

알 수 없었다. 프림에게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뭐가 이 아이의 문제를 초래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결국 난 화를 낼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배우지 않았으니까. 알고 있지 않았으니까.


“그렇게 얻은 힘은 언젠가 문제가 발생해! 네가 다룰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건 네 힘이 아니라고! 그저 이용당하는 것일 뿐이지!”


프림의 고양이 귀가 하늘로 치솟았다. 충격을 받은 게 분명했다. 내가 그녀에게 소리를 지르는 건 오랜만이었으니까.

그럼에도 나는 화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 멈출 수가 없었다.


“프림, 정말 실망이다. 설마 네가 편한 길을 택할 줄은···.”


하늘로 치솟았던 프림의 귀가 축 처졌다. 이제는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을 것이다.

똑똑한 아이였으니까. 분명 짧은 일탈이었으리라. <마나 감응> 스킬을 얻은 후에도 오러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으니까.

답답한 마음에 눈앞에 있는 힘을 탐한 것이리라.


하지만 내 입은 멈추지 않았다. 기가 죽은 프림을 향해 쉴 새 없이 말을 쏟아냈다.


“그리고··· 너한테 엄마란 그렇게 간단한 존재였어? 엄마를 팔아서라도 힘을 얻고 싶었어? 그럼 우리가 아침 댓바람부터 싸운 이유는 뭔데? 너한테 엄마가 그렇게 간단히 교체될 수 있는 존재였다면 이 개고생을 할 이유가 없잖아!”


그 말을 끝으로 뒤로 돌았다. 이곳에 계속 있다간 프림에게 더한 말을 쏟아낼 것 같았기에.

항상 느끼는 거지만, 프림에게 관련된 일이라면 감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녀는 나를 기쁘게 하는 동시에 한없이 약하게 만들었다.


감정의 컨트롤은 나의 장기였다. 하지만 프림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 장기가 점차 흐릿해져 가고 있었다. 이전보다도 더 심해졌다.

당장이라도 프림을 안아 들며 위로를 해줬어야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더 이상 약해질 수는 없었으니까.

이 이상 약해졌다간 곧 있을 ‘칠흑 이빨’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할 테니까.


뒤에서 프림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집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후회에 붙잡힌 발걸음은 한없이 무거웠다. 마치 진흙탕처럼.


※※※


힘겹게 발걸음을 떼는 나의 뒤를 타니아가 쫄래쫄래 쫓아왔다.


“치사하네. 다 된 밥에 방해가 웬 말이람···.”


내가 자신의 계획을 방해한 것에 대해 불만을 품은 그녀지만, 평소처럼 화를 내면서 날뛰지는 않았다. 그저 작게 툴툴거릴 뿐.

내가 머리끝까지 화가 난 상태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녀였으니까.


프림과 클로에의 시야에서 벗어나자마자, 타니아의 멱살을 휘어잡고 벽으로 밀어붙였다.


“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자신이 다루지 못하는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네가 더 잘 알 텐데?”

“미, 미안! 하, 하지만 그렇게 화낼 이유는 아니지 않아? 오러는 스킬과 다르잖아. 폭주할 위험이 적··· 다고···.”


타니아가 말끝을 흐리더니 슬며시 눈을 내리깔았다. 지금 내가 장난을 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듯했다.

잡고 있던 그녀의 멱살을 놓아주었다.


타니아에게 모든 것을 설명한 건 아니었다. 어제 모든 일을 설명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했으니까.

그러니 나의 잘못도 어느 정도는 있었다. 프림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지는 않았으니까.


“프림을 강하게 만들 생각은 없어. 그러니 쓸데없는 짓 하지 마.”

“하? 그럼 뭣하러 저리 혹독한 훈련을 시키는데? 쟤 손 봤어? 대체 반년 동안 어떻게 하면 손이 저렇게 걸레짝이 되는데?”

“내가 시켜서 하는 거 아니야. 자기가 좋아서 하는 거지. 그리고 걸레짝이라니? 내 딸한테 함부로 말하지 마!”

“너 진짜 돌았구나? 내가 손이 걸레짝이라고 했지, 걔가 걸레짝이라고 했어? 잿빛 늑대가 어쩌다 이런 푼수가 되었지?”


타니아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박박 긁었다.

확실히 그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투성이일 것이다. 하루 만에 이 분위기에 녹아들라는 건 무리가 있었다.

하물며 성질이 불같은 타니아였으니까.


“난··· 저 아이가 검을 쥐는 게 싫어. 이 길의 끝에 뭐가 있는지는 너도 잘 알잖아?”

“그야···. 그렇긴 하지. 게다가 쟤는 너무 순수해. 길의 초입에 들어서지도 못하고 자빠질 걸?”


‘아니거든? 우리 프림은 강해서 괜찮거든?’이라고 말하려다 그만두었다.

검을 놓게 만드려는 아이를 옹호해서 무엇을 한단 말인가? 확실히 지금의 나는 어딘가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런 나를 바라보며 타니아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알았어. 포션 안 먹일게. 됐지? 그나저나 아쉽네. 손쉽게 엄마가 될 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러고 보니···. 너 그건 어떻게 갖고 있는 거야? 너 설마···!”


앞서 말했지만, 성녀 오델리아의 포션은 쉽게 얻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이미 향후 생산되는 포션에 대해서는 모두 주인이 결정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러니 나의 우려는 당연했다. 소유자를 죽이지 않고서는 얻는 것이 불가능한 포션이었으니까.


“아, 그런 거 아니니까 걱정 마! 이건 받은 거라고. 그년이 찾아와서 직접 전해줬단 말이야. 진짜 어이가 없더라··· 합!”

“···뭐?”


타니아가 무언가 말하려다 스스로 입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이미 중요한 내용은 다 나온 후였다.

내 재촉에 결국 그녀가 입을 열었다.


“아오! 말 안 하려고 했는데···. 내가 미쳤지!”

“오델리아가 널 직접 찾아왔다고? 어째서? 아니, 그보다 어떻게?”

“그건 나도 모르지···. 변장을 한 데다 호위도 없던 걸로 봐서 몰래 빠져나온 것 같긴 했어. 뭐··· 확실히 지위가 있으니 쉽진 않았겠지. 그리고··· 설마 찾아올 줄이야. 배신자 주제에.”


타니아가 툴툴거렸다. 그녀는 오델리아를 ‘배신자’로 칭하곤 했다.

신성국의 제 1권력자인데다 전 대륙인들에게 천사로 칭송받는 오델리아를 저리 부르는 건 이 세상에 타니아 하나뿐일 것이다.


물론 그녀가 오델리아를 배신자로 명명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제프리 용병단에 오랫동안 머물다 돌연 인사도 없이 떠났으니까.

하지만 제프리 용병단의 인원들 중 그 누구도 오델리아를 욕하지 않았다. 그녀가 우리를 위해 희생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으니까.

그런데도 타니아가 저러는 건 오델리아와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뭐···. 섭섭한 마음이 컸던 탓도 있겠지만 말이야. 오델리아가 그렇게 떠난 후로 멍하니 일주일은 있었으니···.’


수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싸우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사라진다면 누구나 그렇게 될 것이다.

물론 타니아가 일방적으로 그녀를 물어뜯는 관계긴 했지만 말이다. 그런 타니아를 향해 오델리아는 무시와 경멸 어린 시선을 보낼 뿐이었다.

뭐, 오히려 그런 모습이 타니아를 더 열 받게 했지만.


아무튼, 오델리아가 타니아를 찾아와 포션을 건넨 건 일어날 수 없는 일에 가까웠다.

일반인은 쳐다볼 수도 없는 오델리아의 지위도 지위였지만, 둘의 사이는 견원지간과도 같았으니까.


“행복하래.”

“···뭐?”

“행복하게 잘 살래. 거짓말 아니야. 분명히 그렇게 말했어. 물론··· 나한테 한 말이 아니라 너한테 한 말이겠지만.”

“너를 위한 마지막 선물이겠지. 뭐··· 이것도 너한텐 안 통하니 무쓸모가 되어버렸지만. 포션 중독이 웬 말이야 진짜···.”


타니아의 말은 사실이었다. 성녀 오델리아의 포션이라 하더라도 ‘포션 중독’ 상태의 사람에게는 아무 효능이 없다.

예전에 누군가로 실험 아닌 실험을 해서 잘 알고 있었다.


‘그래도··· 놀랍네. 포션도 포션이지만 직접 밖으로 나올 줄은···.’


나를 생각하는 오델리아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 그녀가 직접 나선 것은 포션을 주기보다는 전언을 직접 전해주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행복하세요.’라는 말을 전해주기 위한.


물론 포션의 가치도 빼놓을 수는 없었다. 이미 대기열이 꽉 찬 상태였으니까.

분명 저 포션을 빼돌리기 위해 상당한 정치 싸움을 펼쳤으리라. 어쩌면 꽤나 큰 희생을 치렀을지도 모른다.


“가져가. 저 아이가 언젠가 먹을 날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네가 갖고 있어. 나는 이미 하나 갖고 있으니까.”

“뭐? 하여튼 이 재수 없는 암고양이 같은 년! 분명 포션을 주면서 너한테 이런저런 수작을 부렸겠지? 열 받네! 진짜!!!”


타니아가 성질을 부리며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가만히 내버려 두었다.

잠시 분노를 표출한 후에 원래대로 돌아올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까.


나무에 몸을 기댄 채 쪼그려 앉았다. 나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쌀 수밖에 없었다. 아까 있었던 일이 떠올랐기 때문에.

포션의 출처에 대한 의문을 해결한 데다, 시간이 지나면서 치솟아 올랐던 화가 가라앉았다.

그러자 곧장 아까 내가 벌였던 일이 떠올랐다.


프림에게 화를 낸 일.

귀가 축 처진 채 어쩔 줄 몰라 하던 그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

분명 그 후에 눈물을 뚝뚝 흘렸으리라.


무표정을 한 채 눈물을 흘리는 프림의 모습은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도망쳤다. 보기 무서웠으니까.

내가 입힌 상처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건 너무나도 무서운 일이었다. 그래서 도망쳤다.

프림의 마음에 크나큰 상처를 입힌 채로.


앞으로 어떻게 프림을 대해야 하나 고민하며 시름에 잠겨있던 때였다.


“···부럽네.”

“뭐?”

“너를 이렇게 감정적인 존재로 만들 수 있는 존재가 있다니···. 놀라우면서도 부러워. 난 너에게 그런 존재가 아니니까.”

“···애한테 질투하지 마라. 추하다.”

“질투는 무슨···.”


타니아가 투덜거렸다. 그녀는 한동안 나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녀 나름대로의 위로 방식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타니아 또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 서투른 사람이었으니까.


“타니아··· 내가 평범한 사람이 되는 건 역시 불가능한 일일까?”

“뭐라는 거야? 좀 알아처먹게 설명을 해.”

“그러니까··· 그런 거 있잖아. 밭을 일구거나 장사를 하며 돈을 벌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면서··· 오순도순 사는 삶. 그런 평범한 삶을 우리가 살 수 있을까?”


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용병단만 벗어난다면, 암살로 먹고살던 삶을 버리고 떠난다면 평범한 사람으로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지나온 세월 일 년 일 년이, 한 달이, 일분일초가 나란 인간을 구성했다.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나디아와 대화를 나누며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일반적인 사람들과 달랐다. 인간이란 존재에서 턱없이 벗어난 존재였다.


‘어쩌면··· 괴물일지도 모르지. 인간도, 몬스터도 아닌···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괴물.’


어쩌면 이렇게 살다 죽는 게 내 삶일지도 모른다. 프림이라는 아이의 아빠가 된다는 건 내 욕심이었는지도 모른다.

괴물인 나 때문에 저 아이가 상처받을지도 모른다는 게, 삐뚤게 자랄지도 모른다는 게 너무나도 두려웠다.


“···불가능할지도 모르지. 아니, 불가능할 거야. 나는 첫 스킬을 개화한 날 깨달았는걸? 절대 평범한 인생을 살지 못할 거라고 말이야.”


역시나였다. 물건을 박살내듯 사람을 죽여 온 나에게 평범한 삶이란 불가능했다.

프림이라는 작은 아이 하나 품는 것조차 큰 욕심이었으리라.


“그래도 한 가지는 알고 있지. 네가 지금 이렇게 뭉개고 앉아 있어봤자 변화는 없을 거라는 것.”

“······.”

“저 아이는 분명 사과를 해올 거야. 너를 아빠로 여기고 있으니까. 너와 함께 지내고 싶으니까. 같이 지낸 지 하루도 안 됐지만 난 알 수 있어. 그런데 자칭 아빠란 새끼가 포기할 생각이나 하고 있고··· 진짜 X랄 났네, X랄 났어.”


타니아가 그렇게 내뱉더니 자리를 떠났다. 그런 그녀를 나는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무서웠으니까. 프림을 잃을까 봐.

너무나도 무서웠다. 내가 죽는 것보다, 그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게 더 무서웠다.


“어, 어디 가려는 거야?”

“점수 따러 간다, 왜! 주눅 든 애를 위로해야 엄마로서 점수를 딸 거 아니야? 지금 내가 이러는 동안에도 클로에란 년은 점수 왕창 따고 있을걸? 가만둘 수는 없지! 그 애의 엄마이자, 네 아내가 되는 건 나니까!”


타니아가 내 손을 뿌리치더니 쿵쾅거리며 내려가기 시작했다.

중간쯤 내려가던 그녀가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더니 소리쳤다.


“그렇게 쭈그려 있으면 누가 알아주니? 저 아이가 사과를 하면 받아줄 생각이나 해! 예전처럼 고집부리다 후회하지 말고!”


나는 그런 타니아의 뒤를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제가 많이 늦었죠? 사실 어제 반절 정도를 써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독자님들의 댓글을 체크한 후로, 걱정이 들더라고요. 이게 이렇게 진행되도 괜찮은지에 대해서.

그래서 고민을 거듭하다보니 많이 늦어졌습니다. 오늘 내용이 프림과 싸우게 되는 내용이다 보니... 엄청난 저항이 생길 것 같더군요. 그래서 고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독자님들이 의문을 제시해주시는 것도 이 글을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기 때문이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사실 독자님들의 고민과 반응은 대체적으로 옳은 편입니다. 게다가 그를 증명하는 증거도 있습니다.

적지 않은 분들이 찬성의 의미를 표하기도 하셨고, <판도라의 상자> 에피소드 이후 조회수가 뚝 떨어졌거든요. 900을 넘던 조회수가 300이 되었으니 이는 제가 의도한 부분에서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가 틀린 길을 걷고 있는 것일지도... 아마 틀린 길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님들의 반응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으니까요.


우선, 짧게 말씀드리자면 제가 의도한 바로 밀고가기로 했습니다.


이 소설은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며 서로 가족이 되가는 과정, 그리고 프림의 영웅 일대기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독자님들도 알고 있다시피, ‘적’이 생각보다 강대합니다. 게다가 주인공은 약점까지 있지요. 때문에 적이 등장하기 전에 인물들을 강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습니다.

각자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저는 이 ‘강하다’의 의미를 가족간의 유대로 정했습니다. 프림과 디노의 유대는 끈끈한 편이지만, 이 정도로는 완벽한 가족이라고는 보기 힘듭니다. 불과 반년밖에 안 된 사이니까요. 게다가 둘은 저마다의 상처까지 끌어안고 있지요.

앞으로도 둘, 혹은 그보다 많은 인원들이 서로의 감정을 내세우며 싸움을 거듭할 것입니다. 물론 싸움 후에는 더 강한 유대로 똘똘 뭉친 가족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프림에게는 ‘엄마’라는 존재가 꼭 필요합니다. 프림의 남은 문제점 2가지 + 숨겨진 문제점 1가지 중, 1가지를 해결하는 열쇠가 ‘엄마’라는 존재이기 때문이죠.(마치 사랑한다는 말이 폭식이라는 문제점을 해결했듯이)

이건 설정상의 문제라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아이에게 있어 엄마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저의 탓도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글이 망가진 것은... 어쩌면 저의 인생이 투영됐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저로 인해 가족들이 아파했기에... 그로 인한 수많은 말싸움들이 존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던 일이었죠.

다만, 가족들 모두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강했기에 많은 말싸움을 했고, 그로 인해 더욱 단단해진 가족 관계가 형성되었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 소설을 끝까지 쓰려던 것은 이룰 수 없는 저의 꿈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처음 기획할 때는 2~300화였는데 아직 1부도 채 안 끝났으니까요.

참고로 내딸약의 진행과정은

1부 - 가족과 성장(현재 60%정도 진행됨)

2부 - 사회성, 사회적 관계(2부를 꿰뚫는 제목이 있지만, 강력한 스포이기에 숨기겠습니다)

3부 - 가족의 유대

로 되어 있습니다. 3부는 100화 이내더라도 1부는 2부와 맞먹으니 대략 500화는 나오겠네요.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는데, 무려 120화까지 따라와주신 독자님들께 그저 죄송할 뿐입니다. 믿고 따라와주신 만큼 재밌는 글을 선보여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독자님들의 생각과 우려는 정확하고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조금 더 잘 썼어야 하는데... 프림에게 있어 엄마라는 존재가 어떤 것인지 전달하는 데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한 것 같습니다.


내일은 원래 휴재이지만, 저번주 토요일날 올리지 못했던 걸 벌충하는 날입니다. 다만, 오늘처럼 늦을 테니 이해해주세요. 알바를 가야해서...

제 방식대로 밀고나가는 것에 대해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리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오늘도 찾아와주신 독자님들과 의견을 표해주신 독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인사 올립니다.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_ _)/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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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19.11.20 22:19
    No. 1
  • 작성자
    Lv.54 구르는인생
    작성일
    19.11.20 22:25
    No. 2

    쌓아놓고 읽엇지만 결국 부족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7 이루어진다
    작성일
    19.11.20 22:29
    No. 3

    작가님,많은 글을 보기만 한 독자로서
    개인적 이기심에게 한말씀드리자면 ,유료화해서 돈을 좀 벌겠다는
    큰 욕심이 없다면 원래 가고자 하던 방향으로 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39 kibino21..
    작성일
    19.11.20 22:34
    No. 4

    작가님 하고픈대로 하세요~~ 화이팅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7 tksgh
    작성일
    19.11.20 22:46
    No. 5

    음... 디노가 인격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를 보완해줄 엄마를 찾는다는게 딱히 이상하진 않았는데요..
    전 딱히 '엄마가 있어야만 정상가족이야'하는 느낌은 안받았습니다.
    다만 오늘 프림 혼내는 편은 디노가 너무 과하게 화내는거 같아 좀 이상한듯여
    애가 그럴수도 있지 뭘 실망까지 했다면서 소리지르고...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7 윤지산
    작성일
    19.11.20 22:58
    No. 6

    작가님, 감사합니다. 이번 글과 피드백을 보고나니 앞으로도 이 글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료로 이 글을 보면서 왈가왈부할 입장인가 싶어 어제 댓글을 남기고 고민했었습니다만, 작가님이 주신 피드백으로 지금은 어느정도 기우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작가님일텐데 말이에요. 작가님이 원하시는대로 마음껏 쓰시면 좋겠습니다.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건필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1 Pennae
    작성일
    19.11.20 23:22
    No. 7

    작가님 어떻게 쓰시더라도 믿고 따라가겠습니다 ㅎㅎ
    항상 건필하시고 오늘도 잘 보고갑니다 :)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1 소설여행·X
    작성일
    19.11.21 00:07
    No. 8
  • 작성자
    Lv.1 소설여행·X
    작성일
    19.11.21 00:21
    No. 9
    비밀22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6 감로yy
    작성일
    19.11.23 23:32
    No. 10
    비밀22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8 하얀나인
    작성일
    19.11.21 00:35
    No. 11

    댓글 잘 안쓰긴 하는데 유료화로 가시는게 아니시면 작가님이 생각하시는데로 글 쓰는게 맞다고 봅니다
    결국 독자의견받고 뭐하고 하면 작가가 그려둔 스토리 라인에서 탈선하고 그로인해 글이 망가지는걸 수없이 본 입장에서는 댓글에 일희일비하시기 보단 작가님 스스로 만족스러운 작품을 쓰시길 바랍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5 쑤밍
    작성일
    19.11.21 07:04
    No. 12

    프림쟝..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1 가고라
    작성일
    19.11.21 09:40
    No. 13

    전 항상 잘보고잇습니다
    디노와 프림은 어찌보면 절름발이와 같습니다 마음 한쪽이 불균형하죠
    그걸 둘이서 의지해가며 나아가는데 당연히 삐걱거릴 수 밖에 없다생각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6 총려
    작성일
    19.11.21 16:01
    No. 14

    작가님 원하시는대로!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2 swingcat
    작성일
    19.11.21 18:43
    No. 15
  • 작성자
    Lv.42 swingcat
    작성일
    19.11.21 18:47
    No. 16

    디노와 프림은 정말 가족 같은데 엄마 후보들이 좀 너무 디노랑 살려고 달겨들고 우겨대는 캐릭터라 아쉽네요 글은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48 체레
    작성일
    19.11.21 19:30
    No. 17

    프림이행복했음좋겠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 뷁여잉간
    작성일
    19.11.23 12:03
    No. 18

    응원함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 소설여행·X
    작성일
    19.11.23 15:53
    No. 19

    집착애에서 가족애로 바뀌었으면... 신뢰도 하고 서로 믿어주고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3 smc0092
    작성일
    19.11.23 16:12
    No.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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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127화. 모험을 위한 준비(1) +10 19.11.25 613 3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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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125화. 생각의 힘(5) +11 19.11.23 733 38 14쪽
» 124화. 생각의 힘(4) +20 19.11.20 844 46 16쪽
123 123화. 생각의 힘(3) +10 19.11.19 803 41 13쪽
122 122화. 생각의 힘(2) +11 19.11.18 818 34 16쪽
121 121화. 생각의 힘(1) +6 19.11.17 987 38 13쪽
120 120화. 새엄마는 누구(5) +9 19.11.13 1,114 51 14쪽
119 119화. 새엄마는 누구(4) +13 19.11.12 1,053 43 12쪽
118 118화. 새엄마는 누구(3) +13 19.11.11 1,085 5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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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116화. 새엄마는 누구(1) +10 19.11.09 1,228 5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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