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려보니 행성이 파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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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뒷BOOK
작품등록일 :
2019.07.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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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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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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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난투전 (3)

DUMMY

슈웅-


“응?”


체스트는 무언가가 재빨리 이쪽으로 날아오는 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쾅-


그 무언가가 골렘에 부딪히더니 높이 100m의 골렘이 그대로 산산이 조각났다.


“뭐야 저게?”


체스트는 놀란 눈으로 그 광경을 쳐다봤다. 그는 골렘이 산산이 조각나버려서 놀란 게 아니었다.


“사람이잖아!?”


이쪽으로 날아온 건 다름 아닌 한 남자였다.


“아으으...”


골렘의 잔재 속에서 남자가 허리를 잡고 일어나 고통을 호소했다.


“미친 형 새끼... 동생을 이렇게 날려도 되는 거야?”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옷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


“그래. 한번 제대로 붙어보자고.”


남자는 체스트와 요넬에겐 관심도 없는 듯 땅을 박차고 잽싸게 어딘가로 날아가 버렸다.


“...방금 내가 뭘 본거지?”


체스트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도 따라 가봐요!”


그리고 요넬의 말이 그를 더욱더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우리가? 왜?”


“그야... 싸움은 나쁜 거니까요! 싸움을 말려야 해요!”


정의감에 찬 요넬을 보며 체스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런 순진무구한 아이가 어째서 여기 있는 걸까...’


그는 남자가 날아간 곳을 쳐다봤다.


넓게 펼쳐진 황야의 끝에 회색 구름 아래로 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


‘별로 안 가는 게 좋은 것 같은데... 그리고 애초에 싸움이 나쁜 거라니, 골렘으로 난투전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은 애가 할 말인가?’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이미 요넬은 골렘 군단을 이끌고 남자를 따라갔다. 그렇게 골렘의 어깨에 걸터앉은 체스트도 같이 가는 수밖에 없었다.


‘뭐... 별일 없겠지.’


체스트는 체념한 듯 눈을 감았다.






“피아스... 그렇게 맞고도 또 맞고 싶나?”


차디찬 눈보라 속에서 몸에 얼음을 두른 남자가 말했다.


“하, 간지럽지도 않던데 그냥 계속 덤비기나 해! 스노아!”


몸에 두른 화염만큼이나 열불이 올라있는 피아스라는 이름의 남자가 말했다.


“후우... 이래서 널 여기에 데려오는 게 아니었는데...”


스노아는 골머리를 앓는다는 듯 관자놀이를 눌렀다.


“그래.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까가각-


스노아의 손에서 냉기가 퍼지더니 얼음 검이 만들어졌다.


“네가 자초한 일이다. 피아스. 죽어도 후회하지 마라.”


“그래! 그렇게 나와야지!”


피아스도 검을 뽑아 화염을 둘렀다.


“폭열 파도!”


그가 화염 검을 위로 올려 치자 검에 두른 화염이 높게 솟아올라 거대한 파도가 되어 스노아를 덮칠 것처럼 몰아쳤다.


“아이스 크리스탈.”


스노아가 검을 휘두르자 땅에서 거대한 수정 형태의 얼음이 솟아나 화염을 가로막았다.


푸스스-


화염이 수정에 닿자 곧바로 증기가 피어오르면서 잠잠해졌다.


“화염에 의지한 공격 만으론 내 손끝 하나 건드리지 못한다.”


“열 강화!”


피아스가 자신의 검날을 손으로 잡더니 이내 검날 부분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폭열 풍파!”


그가 열기가 피어오르는 검을 휘두르더니 화염과 열기가 합쳐진 폭풍이 되어 스노아에게 휘몰아쳤다.


“내 말은 듣지도 않는군.”


스노아는 얼음 검을 버리고 손을 위로 뻗었다.


“아이스 코어.”


그러자 손에서 거대한 냉기가 퍼지더니 집채만 한 크기의 얼음이 만들어졌다.


“응축”


까가가각-


그가 중얼거리자 거대한 얼음이 점점 압축되어 작아지더니 하얗게 빛나는 긴 막대기가 되었다. 아까 동생을 저 멀리 날려버린 그 막대기였다.


후웅-


스노아가 막대기를 가볍게 휘두르자 순식간에 거대한 참 격이 폭열풍파를 가르고 피아스를 향해 날아갔다.


“제기랄!”


피아스는 가드를 올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쾅-


“...응?”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자 이상함을 느낀 피아스가 슬며시 눈을 떴다.


“...뭐야? 이것들은?”


그의 앞에 갑자기 튀어나온 골렘들이 그를 막아섰다.


한 골렘이 참 격을 대신 맞았는지 산산조각이 되어있었다.


“괜찮아요?”


요넬이 피아스에게 말했다.


“아니, 괜찮고 안 괜찮고 간에 쓸데없이 왜 막은 거야!?”


피아스가 화를 토해내듯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요넬, 넌 저 얼음 녀석이나 신경 써줘. 쟨 내가 맡을게.”


“아... 네.”


피아스 때문에 시무룩해진 요넬이 대답했다. 요넬이 가고 난 뒤 체스트는 고개를 돌려 피아스를 쳐다봤다.


“하, 어이가 없네. 구해준 거에 감사는 못 할망정, 화를 내는 건 무슨 경우야?”


체스트의 말에 피아스가 콧방귀를 뀌었다.


“하, 누가 구해달래?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비켜!”


피아스가 열 강화가 된 검을 휘두르며 외쳤다. 그러자 체스트가 타고 있던 골렘을 향해 불폭풍이 휘몰아쳤다.


“이런 거로 공격해봤자...”


순간 체스트의 옆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나한텐 제물밖에 안 돼.”


그림자 마법진이 불 폭풍을 비었다.


“에리프.”


그가 중얼거리자 불폭풍이 마법진안으로 빨려가듯 사라져버렸다.


“뭐...뭐야? 저건 무슨 능력이야?”


피아스가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그 광경을 멍하니 쳐다봤다.


화르륵-


그때 마법진 속에서 거대한 검 형태의 불덩어리가 나왔다. 거대 골렘이 그 검을 손에 쥐었다.


요넬은 싸움을 말리러 왔겠지만, 체스트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다.


“날 공격한 대가는 치러야지.”


후웅-


거대 골렘이 피아스에게 화염검을 내려쳤다.


캉-


순간 검이 무언가에 부딪힌 듯 멈추었다. 아니, 무언가에 붙잡혔다는 표현이 더 알맞을 것이다.


까가가각-


화염검의 끝부터 냉기가 올라오더니 곧장 얼음으로 뒤덮였다.


‘얼음 녀석은 요넬이 맡았을 텐데!?’


체스트는 흠칫하며 요넬을 돌아다봤다. 요넬은 충격에 빠진 듯 멍한 상태로 있었다.


“요넬! 왜 그래?”


그 말에 요넬의 시선이 천천히 체스트를 향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저 사람... 강해요.”


“뭐?”


“골렘 군단도 순식간에 당해버렸고 제 염동력도 통하질 않아요...”


체스트는 요넬의 말에 주위를 둘러봤다. 그리고 수십 마리의 거대 골렘이 모두 산산조각이 나 있는 걸 보고선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때 피아스가 스노아에게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하, 꼴에 형이라고 지켜주려나 본데, 꼴 보기 싫거든?”


“넌 그냥 가만히 있어.”


스노아가 시선을 체스트를 향한 채로 말했다.


“싫어. 우리 싸움을 방해한 녀석들부터 처리하고 형도 박살 내줄 테니까 각오해!”


피아스가 검을 들고 자세를 잡았다.


“이거... 성가시게 됐네.”


체스트가 스노아와 피아스를 번갈아보며 머리를 굴렸다.


“죄송해요.”


그때 요넬이 체스트에게 다가와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 때문에 이렇게 돼버려서...”


체스트는 피식 웃으며 요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괜찮아. 어차피 최후의 10인이 되려면 꺾어야 하는 애들이고 경험을 쌓기 위해서라도 이런 녀석들이랑 한번 싸워봐야 하니까.”


체스트는 고개를 돌려 피아스를 쳐다보고서 말했다.


“요넬. 넌 저 화염 녀석을 맡아줘. 얼음 녀석은 내가 어떻게든 해볼 테니까.”


체스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요넬이 곧장 피아스를 향해 손을 뻗었다.


“뭐... 뭐야!?”


피아스가 요넬의 염동력에 이끌려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건드리지 마라.”


스노아가 곧장 하얀 막대기를 휘두르려 했다.


“옵저버!”


그때 체스트가 외치자, 주위에 은폐 모드로 대기하고 있던 구체들이 일제히 스노아에게 봉쇄 마법진을 펼쳤다.


“니아크!”


상급 봉쇄 마법진 12개가 동시에 발동되어 스노아를 사슬로 휘감았다.


[이제부터 네 모든 구체가 봉쇄 마법진을 쓸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시켜놨어. 그러니까 저번처럼 봉쇄마법 구체가 파괴되더라도 다른 구체로 봉쇄 마법진을 펼칠 수 있으니까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는 거야.]


레나가 업그레이드된 구체를 건네주었을 때 어렴풋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니아크! 니아크!”


체스트는 완벽하게 스노아를 결박시키기 위해, 마치 쿨타임이 없는 스킬을 쓰는 것 마냥, 수도 없이 주문을 외쳤다.


이미 스노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사슬이 감겨있는 상태였음에도 그 위에 사슬을 더 감고 또 그 위에 사슬을 휘감았다.


마법진에서 나온 사슬이 200개가 넘어갈 때쯤 체스트는 주문을 멈추었다. 스노아를 휘감은 사슬은 시꺼먼 덩어리 같았다.


“선수 치지 마! 형을 쓰러뜨리는 건 나란 말이야!”


피아스가 요넬의 염동력으로 속박된 채 소리쳤다.


“요넬. 저 녀석 입은 못 막아?”


“그럼 숨을 못 쉬잖아요.”


“코로 숨 쉬면 되잖아.”


“아, 그렇네요.”


요넬은 염동력으로 피아스의 입을 틀어막았다.


“읍! 읍!”


체스트가 미심쩍은 듯 스노아를 휘감은 사슬을 바라봤다.


‘이 정도면 되려나...’


스노아에게 휘감겨진 사슬의 수로 따지면 약 70번의 상급 봉쇄마법을 걸어놓은 거나 다름없었지만 체스트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 정도로 끝날 녀석이 아니야.’


그는 골렘 군단이 모두 박살 난 그 광경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까가가각-


그리고 얼마 뒤, 그의 예상이 적중했는지 사슬 덩어리 안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려왔다.


캉- 캉-


마치 허물을 벗는 것처럼 사슬이 떨어져 나갔다.


‘역시...’


체스트는 긴장한 듯 침을 삼키며 그 광경을 바라봤다.


팟-


스노아를 감싼 사슬이 모두 끊어지자 푸른 기운을 몸에 두른 그가 나타났다.


“비켜라.”


스노아가 싸늘하게 말하자 소름이 돋아났다.


“... 너였으면 비키겠냐?”


하지만 체스트는 언제라도 마법을 쓸 준비가 되어있다는 듯 은폐상태의 구체를 그에게 향하게 하고서 말했다.


“날 너무 열 받게 하지 마라.”


스노아가 곧장 막대기를 휘둘렀다.


후웅-


순식간에 거대한 참 격이 체스트에게 날아갔다.


‘마법진을 펼쳐서 공격을 막아내기엔 이미 늦다. 그렇다면...’


“텔레포트!”


체스트의 명령에 즉각 반응한 이동마법 구체가 곧장 마법진을 비추었다.


팟-


다행히 공격은 피했지만 체스트가 방심한 틈을 타 스노아가 말했다.


“얼음 족쇄.”


그러자 체스트가 있던 땅에서 차가운 기운이 빠르게 올라와 그의 발을 얼리고 땅에 고정했다.


“순순히 기권을 외치고 퇴장해라. 냉동인간이 되고 싶지 않다면.”


발을 고정했던 얼음이 어느새 무릎까지 올라왔다.


“화염구!”


체스트의 말에 위에서 화염 마법진이 팟하고 비쳤다.


“에리프!”


구체 안에 있던 마법석이 매개체가 되어 그림자 마법진이 붉게 달아오르더니 체스트 주위로 화염이 불타올랐다.


화염에서 전해져오는 열이 무릎까지 진행된 빙결작용을 멈춰주었다.


“그냥 순순히 항복하면 목숨을 건질 수 있을 텐데도 어리석은 짓을 자초하는군.”


스노아는 다시 막대기를 휘둘렀다.


텔레포트로 피할 수도 있겠지만 체스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반사구!”


공격 반사 마법진도 봉쇄 마법진과 마찬가지로 그리기가 복잡하고 까다롭다. 하지만 체스트에게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단 한 순간에 그림자로 상급 반사 마법진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드게로!”


체스트가 외치자 참 격이 반사 마법진 안으로 들어갔다,


스노아는 반사된 공격을 쳐내려고 준비하는 듯 막대기를 들었다. 하지만 체스트는 그를 향해 공격을 반사하지 않았다.


‘내 목표는 따로 있으니까.’


반사구가 방향을 틀더니 어느 지점에서 멈추었다. 그리고 그곳엔 피아스가 있었다.


“이런!?”


푸웅-


스노아가 뒤늦게 알아채고 참 격을 튕겨내려고 피아스를 향해 날아갔지만 참 격이 더 빨랐다.


“읍! 읍! 읍!”


피아스가 입이 틀어막힌 채로 야단법석을 떨자 요넬이 염동력으로 그를 조종해 참 격을 피했다.


스노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체스트를 노려봤다. 그 모습을 보며 체스트가 피식 웃었다.


“날 함부로 공격하면 어떻게 되는지 이제 좀 알겠어?”


그 말에 스노아의 인상이 험악해졌다.


“어처구니가 없군. 까부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스노아는 그렇게 말한 뒤 한쪽 무릎을 꿇고 땅에다 손을 가져다 댔다.


“겨울의 여신. 키오네. 부디 당신의 권능을 제게 허락하소서.”


쿠구구구-


그가 중얼거리자 그의 주위로 직육면체의 얼음 벽돌이 생겨났다. 어느새 얼음 벽돌이 쌓여 이글루 형태로 그를 감쌌다.


“뭐야?”


체스트가 의아한 표정으로 이글루를 바라봤다.


찌지지지-


얼음집이 조금씩 갈라지더니 그 사이로 하얀빛이 새어 나왔다.


파앙-


얼음집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얼음 조각들이 주위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찬 기운을 품은 하얀 안개가 걷혔을 때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저건...”


온몸이 단단한 얼음으로 되어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얼음으로 만들어진 동상을 연상시켰다. 그에게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그래봤자 날 공격하면 네 동생이 위험해지는 건 똑같아.”


체스트의 말에 스노아가 냉소를 지었다.


“너, 반사 마법이 가지고 있는 약점이 뭔지 알아?”


그 말에 체스트가 흠칫 몸을 떨었다.


“반사할 수 있는 한계를 훨씬 뛰어넘는 일격. 그게 약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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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3년 후 (2) 19.10.03 165 2 10쪽
82 3년 후 (1) 19.10.02 72 2 12쪽
81 통일의 돌 19.10.01 75 2 12쪽
80 그날의 진실 19.09.30 70 2 10쪽
79 레나의 과거 (6) 19.09.28 145 2 11쪽
78 레나의 과거 (5) 19.09.27 77 2 10쪽
77 레나의 과거 (4) 19.09.26 74 2 10쪽
76 레나의 과거 (3) 19.09.25 116 3 11쪽
75 레나의 과거 (2) 19.09.24 77 2 10쪽
74 레나의 과거 (1) 19.09.23 88 3 10쪽
73 테리셔스 (12) 19.09.21 96 2 11쪽
72 테리셔스 (11) 19.09.20 86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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