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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한양열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무협

姜檢
작품등록일 :
2019.07.03 22:48
최근연재일 :
2019.10.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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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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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0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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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도적단장 금위영

DUMMY

1.



때는, 1789년 정미년(丁未年)이었다.

정조 12년, 한양에 불길한 기운이 들기 시작한 것은 북악산 일대에 자리 잡았다고 하는 도적 떼들이 북악산을 오가는 행인들을 습격하기 시작한 이래로 부터였다. 날로 불만 섞인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져 갔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도적 떼가 퇴치되기 전에는 백악과 북악으로 이어진 도성 길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이들이 늘어만 가고 있었다.


백악과 북악을 잇는 길이 도적들에 의해 끊어지자 북방의 거지들이 북한산성을 우회하여 한양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도성 밖에 나타나 민간을 습격하거나 도적단에 가담하기도 하면서 한양의 치안을 악화 시키고 있었다. 이런 사회문제를 노론(老論)이 곱게 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당시 노론은 남인(南人)들에 의하여 정권을 잃어 그 세력이 크게 위축되어 있었다. 노론의 세력이 위축된 것은 대왕의 탕평인사 정책 때문이라는 조정 관료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받고 있었지만 노론의 중심인 김춘길의 생각은 달랐다.


서신을 읽어 내려가던 김춘길의 손끝이 크게 흔들렸다. 그는 읽던 서신을 움켜쥔 손으로 책상을 내려쳤다.


“이런 놈들을 봤나! 감히 하늘 길을 농락하는 자들이 백주대낮에 버젓이 행인들을 위협하고 있는데 조정의 군사들은 그들을 잡아 가두지 않고 무엇을 한단 말입니까??”


김춘길이 내려친 책상의 한 귀퉁이가 무너져 있었다.


“고정하세요. 대감... 관군도 도성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겁니다”


이름은 이성윤.

그는 최근 홍문관 일을 그만두고 낙향한 노론파의 중심인물이었다. 이성윤은 홍문관의 요직인 교리를 5년을 지낸 인물로서 명나라가 망한 이후 끊어진 성리학을 재건하기 위해 힘쓴 인물이었다. 그의 노력은 정조대왕 집권기 동안 성리학을 국가 사직의 중심 사상으로 심기 위하여 전 국토에 향교를 세우는 일에 앞장 서 왔었다. 그러나 그가 홍문관을 떠나 온 후 조정은 많은 것들이 변해 있었다.


“도대체 나라가 돌아가는 꼴이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왕실은 외척 세력들을 내세워 노론의 영향력을 계속해서 위축 시키려 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일을 어찌 두고만 볼 수 있다는 겁니까?”

“그래서 대왕께 직고라도 하겠다는 겁니까??”

“할 말을 해야 하는 게 신하된 도리겠죠! 한양에 도적 떼가 날뛰고 있는데 그것들을 지켜만 보는 신하가 나라의 녹을 먹을 자격이 있겠습니까??”


이미 도성 내에서는 도적 떼가 창궐하고 있는 현실을 빗댄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글을 읽어 보십시오! 어떤 자가 써서 붙인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 이 글은 우리 노론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어디 무슨 글귀가 적혀 있기에 그리 노하시는 겁니까?”


김춘길이 손에 들고 있던 서신을 이성윤에게 던졌다.


“흠.... 어디 봅시다...”


「후한, 황색 두건을 쓴 무리가 태평도라는 요상한 학설에 휩쓸려 나라를 흔들어 놓은 일이 있었다. 태평도는 장각이라는 교주가 세운 신흥 종교이다. 그는 ‘태평요술서’라는 요상한 서책을 남겼는데 그 책을 두고 예언서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이에 내용을 살펴보니... 말인 즉 슨 후한 시대의 낙양성처럼 한양도 그런 일을 당하지 말라는 보장이 어디 있다는 말인가!」


서신을 모두 읽어 내려간 이윤성 또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서신을 집어 던졌다.


“이... 이런... 고약한 놈이 있나... 도대체 어떤 놈이기에 이런 것을 써서 도성 내에 붙여 놓는다는 말입니까?? 주상전하께서도 이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나 또한 이런 일을 벌인 자를 찾기 위해 수소문 하고 있기는 하오만, 누가 써서 붙였는지 알 턱이 없습니다. 늦은 밤에 붙여놓고 도망을 쳐버리면 그놈을 어떻게 잡겠습니까??”


그가 답답한 듯 가슴을 쳤다.


“혹시... 이 서신 말입니다. 최근 북악산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는 그 도적단 놈들이 계획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도적단 놈들이요??”

“그렇습니다. 시기 또한 묘한 것이 그들이 도적질을 일삼는 시기에 도성에 저런 불온한 서신들이 붙는 것은 우연의 일이라고 하기에는...”


이성윤이 자신이 집어던진 서신을 가리키고 있었다.


“흠... 그렇긴 합니다만... 확실한 물증이 있어야 주상전하께 말씀을 고(告)할 것 아니겠습니까??”“우선 내일 북악산으로 병력을 이끌고 가서 그 도적놈들을 잡아서 매질을 하면 알게 되겠죠...”

“대감께서 그리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친근하게 말을 걸어오는 김춘길의 요구를 이윤성이 거부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두 집안은 남산골 안채를 확장할 때 묘지터를 인가해주는 대가로 홍문관 영사(領事)직에 올려준 과거가 있기 때문이었다. 무덤으로 가득했던 남산을 김춘길 대감의 생가로 만들어 준 것이 이윤성이었다. 두 집안은 문벌계를 다스리던 좌의정 직과 국가의 예의체계를 다스리는 홍문관 권력을 거머쥔 사실상의 노론의 최고 권력이었다.


“물론입니다. 내일 당장 나가서 알아보겠습니다!”



*


최근 북악산을 이용하는 일은 자제해 달라는 옥순이의 말을 무시하고 산길로 들어선 것이 후회스럽게 느껴지던 터였다. 북악은 지나는 길이 산중인 곳인지라 도적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었다.


“세란 아씨! 이제 곧 북악 길에 도찰 예정입니다”


북악 길은 숙정문을 가로 질러 들어가는 샛길을 의미했다.


“알겠네...”


세란은 쓰개치마를 머리에 두르고 가마에서 내렸다. 뜨거운 햇볕이 나뭇가지 사이로 파고드는 한 여름이었다.


옥순이가 세란이 가야 할 길을 손으로 가리키며 길을 열며 나섰다.


“아씨... 요즘 북악에 도적들이 나타나 행인들의 물건을 빼앗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합니다. 아주 나쁜 놈들이죠! 정당히 벌어서 살 생각은 안하고 남의 물건을 빼앗아 살아가려고 하니 말입니다!”

“요즘 그런 사람들이 많아졌나??”


옥순이는 세란에게 모르는 소리 말라는 듯 말을 쏟아 놨다.


“말도 마세요! 아씨... 최근 최 영감 댁 사람들이 북악을 지나가다가 도적들을 만나 쌀 20가마니를 모두 잃어버렸다지 않습니까??”

“쌀 20가마니를??”

“그렇다니까요. 도적 대장이름이 금위영이라나... 아무튼 그랬을 겁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무과 시험을 준비하던 사람이었는데 온갖 벼슬을 독차지하는 노론의 횡포에 반기를 들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글쎄 노론들만 노린다고 하더군요. 아씨는 특히 조심하셔야죠...”


옥순이가 나뭇가지를 젖혀 내자 사람이 왕래한 흔적이 있는 길이 나왔다.


“이 길 따라 내려가면 됩니다. 곧장 내려가면 폭포가 나오고... 폭포를 지나 다리를 건너면... 집이 한 채 있을 거에요”

“그런데... 그 물건이 무슨 물건이기에 늦은 밤중에 거래를 하려고 하시는 거에요??”


세란이 입술로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쉿! 조용히 하거라! 이 일은 세간에 알려지면 안 되는 일일 터이니... 차차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니라...”

“네... 아씨... 그럼 저는 한 시진 이후에 다시 오겠습니다”

“그리하게...”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폭포수 아래 작은 웅덩이 하나가 보였다. 옥순이는 폭포 아래 투명하게 반짝이는 맑은 생수를 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물에 몸 한번 담궈 보면 소원이 없겠어!”



*


세란이 빗장을 열어 문을 열자 서신 하나가 발밑으로 떨어져 내렸다.


「야소회 회원들은 해가 지면 동대문 이문일의 집에서 모이기로 하겠습니다. 금위영」


세란은 이미 금위영을 알고 있었다.

세란이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양평 장터에 갔을 때 한 뱃사공에게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이후였다. 뱃사공은 그는 전국을 유랑하는 협객이라고 하면서 그에게는 독특한 사상이 있다고 말했다. 세란은 팔당을 지나 한강으로 내려오면서 그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고 이후 동대문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오셨군요. 세란 아씨...”


며칠 사이 그는 많이 초췌해 보였다.


“금위영... 관군이 사방에 깔렸어요...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의 오른팔에 옷깃이 찢겨 있었다.


“이미 한바탕 전투를 벌이고 오셨군요?”


금위영은 그런 세란의 행동을 애써 무시하는 듯 서고에서 두 권의 서책을 꺼내 놓았다.


“오늘은 두 분께서 세례를 받게 될 겁니다. 준비는 끝나셨겠죠?”

“네. 준비 끝났습니다”


세란은 밤새 요리문답을 정독하고 북악으로 향했던 터였다.


“관군이 금위영을 찾고 있어요!”

“알고 있습니다”


그는 허리에서 검을 내려놓으며 신발 끈을 풀었다. 세란은 그의 신발을 받아 바닥에 내려놓았다.


“아씨... 이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뇨 부담 갖지 마세요. 제가 원해서 하는 일이니까요”


금위영은 새 옷을 갈아입으려 하고 있었다.

북악산 암자는 금위영이 세례자들을 위해 임시로 마련한 그의 거처였는데 떠돌며 생활해야 하는 그에게 있어서 북악산 암자는 그의 집이나 다름없었다.


세란은 바구니를 열어 삶은 감자와 식혜를 꺼내 놓았다.


“먹을 것을 조금 가져 왔어요...”


그는 세란이 내려놓은 감자를 내려 보더니 입을 열었다.


“오늘 저녁에 세례식이 있을 예정입니다. 오늘 참여하시겠습니까?”


용건만 간단히 말하려는 그의 의지가 보이는 발언이었다.


“네...”

“그렇다면... 어제 학습한 내용을 검토해보죠...”


흰 옷으로 갈아입은 그의 앉은 자리로 햇살이 파고들었다.


“지붕을 고쳐야 할 것 같습니다. 당분간 이곳을 사용하려면...”


북악산 암자는 세란의 요리교육을 위해 그가 임시로 만든 것이었다. 그들의 주둔지는 암자에서 500m 가량 더 들어가야 했다.


언덕 너머로 관군이 지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이 행인들에게 길을 묻고 있는 듯 했다.


“쉿! 관군이 우리를 찾고 있어요!”


그의 손이 세란의 입을 감싸 쥐었다. 숨 막히는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곧... 병사들이 닥칠지 몰라요...”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일을 마무리 하려 합니다”

“어떻게 하시려고요??”


병사들이 지나간 듯 했다.


“오늘 한양에 청나라 상단이 들어온다고 하더군요. 그 때를 맞춰 우리가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따라갈 거에요!”


금위영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아직 청나라 상단이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어오지 않았어요. 조금 기다려보죠!”


청나라 상단은 황제가 조선왕에게 보내는 친서를 포함하고 있었다. 황제의 친서는 과거 명과 조선의 관계처럼 조선이 청에 대하여, 아우가 형을 섬기듯 섬겨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세란이 말했다.


“그렇다면 어서 요리문답 시험을 시작하죠!”


작가의말

새작품이 시작되었습니다. 으흐흐 떨리네요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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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주연 4 (삽화) 19.10.09 64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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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도적단 2 19.09.21 41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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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장문인3 (삽화 1부 끝) 19.09.14 41 2 9쪽
34 장문인2 19.09.11 39 2 9쪽
33 장문인1 19.09.07 46 2 9쪽
32 천기누설5 19.09.03 45 2 9쪽
31 천기누설4 19.08.31 48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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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천기누설2 19.08.24 53 2 9쪽
28 천기누설1 19.08.21 71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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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논쟁 (삽화) 19.08.09 71 2 10쪽
21 추륵 3 19.08.07 4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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