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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한양열전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무협

姜檢
작품등록일 :
2019.07.03 22:48
최근연재일 :
2019.10.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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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0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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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륵 3

DUMMY

21.



“흑검은 강을 건너가 부대를 이끌고 오도록 해라! 수일 내에 금위영의 주둔지를 칠 것 이니라!”


추륵의 말은 강남에 은신하고 있는 거지 떼들을 일컫는 것이었다.


“그들은 상당히 훈련된 자들 같았습니다. 섣부르게 공격을 했다가 크게 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지도 모르지... 그러나 그들을 전멸 시킬 생각은 없다. 관군에게 그들이 기거하는 위치를 알리면 그것으로 충분하니까...”


금위영의 의병들은 북악산에 걸쳐 있는 숙정문 성곽 일대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들의 주둔지를 알아내는 것은 관군조차 애를 먹는 일이었다.


“관군이 그들이 은신자들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면 가만 둘 수는 없을 것이다. 우선 도성 밖에 분포되어 있는 그들의 은신처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한 일일 것이다. 이것을 가져가라!”


추륵은 흑검에게 화살촉에 서신을 달아 건넸다.


“이... 이것은...”

“그렇다. 그들의 은신처를 알아내면... 한양에 다시 이것을 쏘도록 해라!”

“이 서신은 매우 위험합니다...”


흑검은 화살촉에서 서신을 떼어 내고 있었다.


“그렇지... 이 서신을 한양에 쏘면 한양은 다시 일대의 혼란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혼란이라뇨?”

“그들의 은신처를 관군이 발견했을 때는 확인해보지 않을 수 없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은밀하게 해야 한다. 이 사실을 금위영이 알아차리면 안된다!”

“명심 하겠습니다”


추륵은 도총관과 정주가 안암골을 떠날 때 느낄 수 있었다. 주상께서 도총관에게 정주를 맡긴 이유를 말이다. 그의 무공은 조선에서도 수위를 다툴 만큼 강했다. 그렇게 강한 무공을 지닌 자를 홍류관 기생에게 붙였다는 것은 정주와 더불어 몇몇의 홍류관 기생들을 궁녀로 올릴 것이기 때문이었다.


벌써 일각에 소문이 자자했다.


정주의 빼어난 미모가 주상전하의 마음을 흔들었다고 말이다. 그런 그녀에게 도총관이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금위영이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무공을 쓸 수 없을 만큼의 치명상을 입었던 그였다.


흑검이 자리를 뜨려 할 때였다.


“금위영과 싸워보니 어떻더냐?”

“그... 금위영...”

“말을 더듬는 것을 보니 상대가 만만치 않았던 모양이구나...”

“송구합니다...”


추륵은 떡갈나무에서 자리를 뜨는 금위영 일행에게 시선을 맞추고 있었다.


“그럴만하다. 그는 엄청난 고수였다. 다만 내공을 절제 할 뿐이지만...”

“내공을 절제 하다뇨? 어떻게 검객이 내공을 절제 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추륵은 잠시 자리에 앉았다.


“잠시 앉거라... 강남으로 떠나기 전에 할 말이 있다...”


흑검이 이를 따랐다.


“밖에서 정화가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까”

“주상께 직접 상소를 올리는 건 어려울 것이다. 육조나 저잣거리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외줄을 타며 풍자를 하는 건 괜찮을지 모르지만...”

“그게 무슨 뜻인지요?”


흑검이 추륵의 의도를 물었다.


“주상전하께서 무슨 의도로 저들을 감싸시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그게 가장 염려가 된다”

“주상전하께서 무슨 의도가 있겠습니까? 의도가 있다면 저들에게 있는 거겠죠?”

“다들 그렇게 생각하면 얼마나 좋겠느냐?”


흑검이 물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으신 겁니까? 추륵 어른...”

“주상께서 상선을 조령으로 내려 보내셨다고 하는구나...”

“그게 정말입니까?”

“연락을 받았다”


추륵은 기와 위에 앉아 있는 수리 한 마리를 가리켰다.


“조령을 지키는 도독에게 교지를 전달한 모양이구나!”

“도독에게 교지를 전달했다고요?”


흑검은 검을 집어 들고 일어서려 하고 있었다.

그는 상기된 표정이 역력했다.


“어서 앉거라... 혹시 일을 그르칠까 해서... 잠시 이야기 하자고 한 것이니라...”


추륵이 불호령을 내리자 그는 마지못해 다시 자리에 앉았다.


“청국이 조선의 영토로 군사를 보내는 것은 청나라 황제가 조선을 속국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막대한 자금을 지원 받으며 조선의 지리를 파악하고 있다. 비록 훈련이라고는 하나 그것은 훈련이 아닌 조선을 침략하기 위한 그들의 고도의 전략인 것이다”

“청나라가 조선을 노리고 있다는 말입니까?”

“그래... 이곳에 화약고를 만든 이유도 거기에 있지...”


추륵은 서랍장에 넣어 두었던 검을 꺼내 들었다. 그것은 금위영과 싸울 때 사용했던 한풍(寒風)이었다. 한풍은 일격의 검기로 얼음을 잘라낸다는 명검이었다.


“어른... 이것은 한풍이 아닙니까?”


검은 검집에 바람 문양을 새겨 넣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추륵이 검을 빼내어 검날을 보이자 검날에 새겨진 글씨가 흑검의 시야에 들어왔다.


「한풍교절(寒風交截)

월영붕우(月影朋友)」


“한풍으로 붕우 월영을 자른다??”

“그게 아니지... ‘추륵이 붕우 금위영을 자른다’가 되겠지”

“어른... 그건 이미 지난 일이 아닙니까? 그 싸움은 이미 끝난 게 아니라는 겁니까?”

“그래서 내가 묻지 않았더냐? 금위영이 어느 정도 실력이더냐고 말이다!”


흑검에게서 침묵이 이어졌다.

그의 침묵은 예견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추륵은 그의 입술을 주시하며 그의 입이 언제 떨어질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고수였습니다. 그런데 그냥 고수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는 뭔가를 숨기고 있는 듯 했습니다”


추륵은 흑검에게서 고개를 돌려 떡갈나무를 바라보았다.


“그랬구나... 그의 무공을 완전히 끊어 놓았다고 생각 했건만... 그게 아니었구나...”

“그게 무슨 말입니까? 어른...”


일 년 전 일이었다.


“일 년 정도 된 일이지 않나 싶구나... 금위영과 겨룬 적이 있었지... 그는 매우 훌륭한 무술가였다. 거기다가 제법 내공 훈련을 쌓은 무술가였지... 그런데... 그에게는 약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기를 올린 상태에서 월영을 잡지 않는다는 것이다”


흑검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무술가가... 내공을 올린 상태에서 검을 들지 않는다는 것은... 무술을 포기한다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그렇지... 바로 그 점이다. 그것이 그의 약점이지... 그는 월영을 들지 않더구나...”


추륵은 그가 왜 금위영(禁衛營)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 알고 있었다.


“주상께서 군영을 재편할 때 금위영의 휘하에 신영(新營)이라는 것을 두었지 그것은 궐을 지키는 군영을 뜻하는 말이었다. 신영 밑에는 정삼품의 천총(千摠)들이 있었고, 남별영이라는 분할된 군영을 두었지... 거기에 정사품의 창검파총과 정구품의 창검초관을 두었다. 주상께서 그들을 비밀리에 움직이도록 한 거야...”

“그렇다면 북악산에 있는 그 금위영의 의병대가 그들이라는 겁니까?”


추륵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그런데... 그것과 금위영이 내공을 올린 상태에서 월영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서로 무슨 연관이 있는 겁니까?”

“정주가 머리를 풀었더구나...”


흑검은 추륵이 무슨 말을 하는가 싶었다.


“무슨 말씀이신지...”

“그녀가 신분을 없앴다는 말이지...”


흑검이 말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른...”

“그렇겠지... 네놈이 어찌 주상전하의 깊은 뜻을 알겠느냐... 허나... 절대 금위영과는 겨루지 말아라... 그를 없앨 수 있는 가장 좋은 때는 그가 주상전하와 함께 할 때일 것이다!”

“주상전하와 말입니까? 어른... 그게 무슨 말인지...”

“차차 알게 될 것이니라...”


추륵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한양으로 들어갈 모양인 듯 했다.


“나는 정화를 도와야 겠구나... 이제부터 한양이 아주 시끄러워 질 테니 말이다... 너는 한양에 들어가서 북악산 일을 살피도록 해라...”

“알겠습니다...”

“명심 하거라... 절대 금위영과는 싸워서는 안 된다”

“네...”



*


신무겸 대감의 저택 앞으로 포졸들이 늘어서 있었다. 이성윤이 병력을 이끌고 온 듯 했다.


「어서 문을 여시오! 물어야 할 것이 있소!」


길 가는 이들도 가던 걸음을 멈추고 신무겸 대감의 집 앞에서 줄지어 서 있는 포졸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신무겸 대감 대문 앞에서 벌어지는 실랑이를 먼발치에서 바라보던 금위영은 담장 사이로 몸을 숨겼다. 그는 갓을 쓰고 있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성윤이 신무겸 대감댁으로 포졸까지 대동해 나타나다니... 일이 쉽지 않아질 것 같구나...”

“이제 어쩌죠?”


금위영은 고개를 저었다.

그것은 당장 신무겸 대감댁의 일을 돕는 건 어렵다는 의미였다.


“지금은 어렵지 않겠느냐... 우리가 나서서 될 일은 아닌 듯하구나... 우선 저들의 의도부터 파악해보는 게 좋을 것이다”


금위영이 동생들을 데리고 한양으로 들어 온 이유는 이 때문이었다. 이성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생각에서였다. 금위영은 그제 그들이 북악산 일대를 검문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서학의 일로 저러는 거라면 어쩌죠?”


영길은 당장이라도 나서 일을 해결하려하고 있었다.

금위영이 말했다.


“우리가 나서서 될 일은 아닌 것 같구나... 만에 하나라도 우리가 나섰다가 일이 더 커지는 날에는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생길 것이다. 신무겸 대감이 문을 쉽게 열어주지는 않을 것이고 곧 날이 어두워 질 테니 저들은 내일 다시 오게 될 것이다. 조금 기다렸다가 자초지종을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그러자 영길이 경계를 늦췄다.


“알겠습니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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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주연 5 (삽화) 19.10.12 32 2 11쪽
44 주연 4 (삽화) 19.10.09 63 2 9쪽
43 주연 3 (삽화) 19.10.08 30 2 9쪽
42 주연 2 19.10.05 24 2 9쪽
41 주연 1 (삽화) 19.10.03 42 2 9쪽
40 도적단 5 (삽화) 19.10.01 39 2 9쪽
39 도적단 4 19.09.28 29 2 10쪽
38 도적단 3 (삽화) 19.09.24 45 2 9쪽
37 도적단 2 19.09.21 41 2 9쪽
36 2-1 도적단1 (삽화) 19.09.18 39 2 9쪽
35 장문인3 (삽화 1부 끝) 19.09.14 41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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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장문인1 19.09.07 46 2 9쪽
32 천기누설5 19.09.03 45 2 9쪽
31 천기누설4 19.08.31 48 2 9쪽
30 천기누설3 19.08.27 45 2 10쪽
29 천기누설2 19.08.24 53 2 9쪽
28 천기누설1 19.08.21 71 2 10쪽
27 주상의 비밀3 19.08.20 55 2 9쪽
26 주상의 비밀2 19.08.17 57 2 9쪽
25 주상의 비밀1 19.08.14 93 2 10쪽
24 논쟁3 19.08.13 47 2 10쪽
23 논쟁2 19.08.11 88 2 9쪽
22 논쟁 (삽화) 19.08.09 71 2 10쪽
» 추륵 3 19.08.07 4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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