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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세 명의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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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신강욱
작품등록일 :
2019.07.0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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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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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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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세 명의 황제 (6)

DUMMY

< 내쫓기다 >




“갑자기 용이 붙은 정장은 왜 꺼내?”

“우리 윤이 친왕 책봉식 좀 하려고. 교지 쓰고 태황제어보 찍었어.”

“윤이도 친왕 책봉을 받아야 하긴 하지. 근데 어디서 하려고?”

“윤이 학교. 학교에 연락은 미리 해뒀어.”

“기왕 가는 거 같이 가자. 안 씻었지? 내가 도와줄 테니까 같이 씻자.”

“응? 뭐 상관은 없으니까. 알았어.”


황제는 책봉식 등의 황실예식 시 정장을 입을 경우, 용이 수식된 것을 입는다. 황태자나 황태제는 봉황이 수식된 것을 입고. 이 나라 황실예법에 그렇게 규정되어 있다. 인이 용이 수식된 정장을 꺼내자 정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윤의 친왕 책봉. 하긴 윤도 나이가 열여섯이니 친왕으로 책봉할 때가 되었지.


정은 인을 안고 욕실로 들어갔다. 다시 걷는 걸음걸이가 이상해진 인이다. 교통사고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탓이다. 정은 씻으면서 인이 씻는 것을 도왔다. 옷 입는 것 역시 마찬가지. 하의는 아예 정이 입혔다. 넥타이를 골랐다. 정은 빨간색, 인은 파란색. 옷 입는 것이 끝나자 정은 인을 휠체어에 앉히고 밖으로 나갔다.


“차량은 몇 대가 나가는가?”

“다섯 대가 움직일 예정입니다.”

“두 대 줄이게. 앞뒤로 한 대씩만 따라 움직여. 굳이 거추장스럽게 다섯 대씩이나 붙일 이유는 없어. 공식행사도 아니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태상황제와 태황제가 동시에 나선다는 소식에 경호실장은 차량 다섯 대로 움직일 생각을 한 모양이다. 공적인 일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사적인 일인데 굳이? 세 대면 충분하다. 인의 말에 경호실장은 차량을 줄였다. 대화문 앞에 세워진 차. 중간에 세워진 차량에 정과 인이 탑승했다.


학교로 들어섰다. 그냥 일반 사립 고등학교다. 황실에서 지은 것이 아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투자해서 그런지 몰라도 건물이 여덟 채라 규모가 크지만. 정과 인이 들어오자 정문 앞에 서 있던 교직원과 학생회 학생들은 고개 숙여 인사했다.


“너 바로 강당으로 갈 거야?”

“아니. 나 잠시 교무실에 갈 거야. 영찬이 좀 보려고.”

“영찬이? 아, 권영찬. 보러 가. 나 강당에서 상황 좀 보고 있을게.”


교직원과 학생들은 정과 인의 대화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으레 사극에서 보던 말투로 대화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자신과 비슷한 말투로 대화하고 있으니 낯선 모양이다. 사극에서 보던 말투로 대화하기는 한다. 다만 그건 언제까지나 공적인 상황일 때의 이야기고, 사적인 경우엔 저런 말투다. 사적인 상황에서까지 무게 잡으면 입만 아프니 당연한 선택일 테지만.


인은 교무실로 향했다. 교무실로 들어가니 교직원들은 일제히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인은 교무실 자리배치표를 보았다. 권영찬. 이름을 확인하고 자리로 찾아갔다. 인이 옆에 다가가자, 앉아 있던 영찬이 벌떡 일어났다.


“너 언제 왔어.”

“방금 왔지. 친왕 책봉하러 왔다. 형이랑 같이 왔어.”

“하나 뿐인 조카 책봉식 보러 오셨구나. 차라도 한 잔 줄까? 뭐 마실래? 녹차? 보이차?”

“생강차 있으면 한 잔만 주라.”

“생강차? 알았어. 기다려봐.”


영찬은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교직원 휴게실로 향했다. 남자교직원 휴게실 찬장에서 생강차 티백을 하나 꺼내 컵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 컵을 가져다주자, 인은 후 하고 바람을 불더니 한 잔 천천히 들이켰다.


영찬은 황족이 아닌 사람 중 인에게 반말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이걸 아는 교직원들, 없다. 영찬이 인을 향해 반말을 내뱉자, 교직원들은 깜짝 놀랐다. 둘의 관계를 모르기 때문. 인은 영찬을 보았다.


“영찬아. 너 휴대전화 번호 안 바뀌었지?”

“응. 뭐 연락할 거 있어?”

“조만간 김상현이 문자로 너한테 뭘 부탁할 거야. 그것 좀 해주라. 상현이 번호 알지?”

“상현이 번호 알아. 뭔지는 모르겠지만, 할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 부탁인데 당연히 해야지.”

“고마워. 영찬이 너 궁 출입증 가지고 있잖아. 자주 와.”

“알았어. 자주 갈게. 곧 책봉식이네. 가자.”


영찬은 인의 휠체어를 끌었다. 강당으로 향하니, 일월오악도(一月五岳圖)가 자리해있고, 그 앞에 용상이 있다. 교직원과 학생들이 속속들이 자리했다. 정은 영찬에게 손을 내밀었다.


“오랜만이다, 영찬아. 잘 지냈어?”

“잘 지냈습니다. 폐하도 잘 지내셨습니까.”

“잘 지냈다마다.”

“다행입니다. 황실에 일이 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황상과 황후의 권한이 정지되었다죠.”

“그래서 머리가 아프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현명하신 두 분이 아닙니까. 두 분 상황폐하께서 잘 대처해 나가시리라 믿습니다.”


정은 영찬을 꼭 안았다. 말도 참 예쁘게 한다니까. 영찬은 인의 휠체어를 강당 입구에 끌고 갔다. 정 역시 강당 입구로 향했다. 정과 인은 들어오는 교장, 교감, 행정실장 이하 모든 교직원과 악수했다. 손이 아픈 듯 인은 다급히 손을 털었다. 그 모습에 웃는 정과 영찬.


강당의 조명이 어두워졌다. 단상 위만 밝다. 강당 좌석 중간에 깔린 레드카펫으로 규를 든 정과 인이 나란히 입장했다. 좌석에 앉아있는 모든 사람들은 기립하였다. 두 사람이 단상에 올라 강당 입구를 보고 있으면, 관복을 입고 홀을 든 윤이 천천히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보고 활짝 웃는 인. 양 실장은 영찬에게 교지를 건넸다. 영찬이 마이크를 잡고 교지를 읽었다.


“태황제와 혜장황후 슬하의 장남인 황자 윤에게 왕작(王爵, 왕의 작위)을 내려 친왕으로 삼는다. 덧붙여 응?”


응? 그 말에 정과 인은 피식 웃었다. 무슨 내용인지 영찬이 본 모양이다. 정은 일어나서 영찬이 든 교지와 마이크를 들었다. “자리해.” 영찬이 윤의 옆에 자리하자 일동이 술렁였다.


“덧붙여 교사 권영찬을 국사(國師, 나라의 스승)와 공(公)으로 책봉하여 그 호로 헌강(憲康)을 하사한다. 헌강공의 호칭은 전하(殿下)가 될 것이다.”


공이 되었다. 황실에서 따로 귀족작위를 내리는 것은 오십 년만의 일이다. 정과 인의 조부인 목종황제(穆宗皇帝) 시절 이후 오랜만에 있는 일. 그동안은 국회의장과 국무총리에 임한 사람은 의례상 후(侯, 후작)의 지위를 주긴 했다. 또 황후의 아버지는 제 아무리 높아도 백(伯, 백작)이었다. 후, 백보다 높은 공. 일동은 충격을 받은 눈치였다.


*


태황태후는 자교(慈敎, 태후의 명령 또는 그런 교지)를 작성했다. 아무래도 황실에는 유교문화가 자리해있다. 제 아무리 황실의 실권이 상황인 두 아들 정과 인에게 있다 한들 이들의 모후인 태황태후가 자교를 작성하여 공포하면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안 실장. 이를 사무국에 가서 전달하게.”

“무엇입니까, 폐하?”

“자교일세.”

“자교요? 알겠습니다.”


안 실장은 자교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황후이던 시절에도 내교(內敎, 황후의 명령 또는 그런 교지)를 작성한 적이 없는 그였다. 그런 그가 태황태후로서 자교를 공포한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교지를 받든 안 실장은 곧장 사무국으로 향했다. 사무국에서는 교지를 읽고 곧장 집행에 나섰다. 교지를 받든 비서실 총괄실장은 보현당으로 향했다.


“경호원과 비서들은 모두 처소로 돌아가 발령을 대기하세요.”

“무슨 일입니까, 실장님?”

“태황태후폐하의 자교가 내려졌습니다. 가시는 길에 안에 있는 한유혜씨 불러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총괄실장의 말에 그 중 직급이 가장 높은 이가 안으로 들어갔다. 유혜에게 모든 총괄실장의 말을 전했다. 유혜는 깜짝 놀라며 밖으로 나왔다. 유혜가 밖으로 나오자 총괄실장은 족자를 펼치고 교지를 읽었다.


“지금에 황상과 황후가 직무에 집중하지 못하여 태상께서 종내 직무정지를 명한 것은 바로 너의 존재 때문이다. 황실의 가장 큰 어른인 태황태후로서 이 상황을 방기할 수는 없는 바, 한유혜 너에게 출궁을 명하노라.”


총괄실장이 교지를 읽자 유혜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참 주춤거리고 서 있던 유혜는 안으로 들어가 캐리어에 짐을 챙겼다. 캐리어를 끌고 궁 밖으로 나갔다. 아······. 유혜는 탄식을 내뱉었다. 도대체 내가 무얼 잘못하였다고 이러십니까.


유혜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가니, 백작부인이 있었다. 유혜에게는 고모, 가희에게는 엄마. 백작부인은 유혜가 집으로 들어오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너 왜 집에 왔어? 궁에 사는 거 아니었어?”

“태황태후폐하의 교지로 쫓겨났어요. 양전(兩殿)께서 직무정지 되신 게 저 때문이래요.”

“어쨌기에 도대체······.”

“모르죠, 뭐. 고모, 저 방에 들어가서 쉬고 있을게요. 일 있으면 부르세요.”

“어, 알았어. 쉬고 있어.”

“언니한텐 말하지 마시고요.”


가희는 유혜가 궁 안에서 살고 있다는 걸 모른다. 그저 얘가 매일 나를 챙기려고 입궁하는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 유혜는 침대에 누웠다. 휴대전화 갤러리에 들어갔다. 놀이공원에게 연과 찍은 사진. 사진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


“친왕전하. 태상황제폐하께서 천흥전으로 드시랍니다.”

“아바마마께서요?”

“예. 지금 당장 드시랍니다.”

“저 혼자 가요?”

“윤친왕전하께서도 드실 겁니다.”

“윤이도요? 알겠어요.”


진의 처소로 인의 비서실장인 양 실장이 들어왔다. 양 실장은 진에게 천흥전으로 가라고 말했다. 혼자서 가고 싶진 않고. 누구 같이 데리고 가고 싶은데······. 마침 윤이도 간단다. 잘 됐다. 한데 궁금해졌다. 무엇 때문에 부황(父皇, 아버지인 황제)께서 나를 찾으시는 걸까. 진은 그런 궁금증을 안고 천흥전으로 들어섰다.


천흥전으로 들어서니 아버지 정과 작은아버지 인이 앉아있었다. 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사촌동생인 윤이 들어왔다. 정과 인은 한참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귓속말이 끝나고, 정이 입을 열었다.


“너희 두 사람을 천흥전으로 들어오라 한 이유는 단 하나다. 너희 중에 황위를 계승할 이를 택하기 위함이다. 황상과 황후가 황자를 낳지 않은 지금, 후계서열로는 진이 일 위, 윤이 이 위다. 허나 이런 후계서열은 중요하지 않다. 너희 자체를 볼 것이다.”

“폐하. 그 말씀은 저희 두 사람 중에서 황태자가 결정된다 이 말씀입니까.”

“그래. 지금 태상과 나는 너희의 숙부인 황상이 황제 자리에 부적합하다 보고 있다. 해서 너희 두 사람 중에 차기 황제를 결정하니 언행에 신중을 기하라. 알겠느냐.”

“예, 폐하. 명을 받들겠습니다.”


차기 황제가 된다. 황위에는 욕심이 없는 진과 윤이다. 한데 대뜸 연의 폐위가 언급되며 우리 두 사람 중에서 차기 황제를 결정한다니. 없는 욕심이 생기려 한다. 지금까지 방탕한 생활을 한 바는 없기에, 큰 걸림돌이 될 건 없다. 차기 황제가 누가 되든 딱히 상관이 없긴 한데.... 아무튼...


두 사람이 나가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가 싶었다. 대뜸 천흥전 안에서 우당탕탕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문이 열렸다. 연이다. 연은 분기등등한 채로 두 사람을 보았다.


“한유혜 내쫓은 거 누굽니까. 누구냐고요!”

“누구면 어쩔 건데. 누구면 어쩔 거냐고!”

“도대체 그 여자 왜 내쫓았습니까. 도대체 뭐 때문에.”

“애당초 첩실이 이 나라에서 말이 된다 생각하는가.”

“왜 말이 안 됩니까. 돈이 있고 권력이 있으면, 여자 여럿 품을 수도 있죠.”

“누구는 돈이 없고 권력이 없어서 여러 여자 품 안에 못 둔 줄 아니. 정도를 알기 때문이야. 한데 너는 정도라는 걸 모르잖나. 좆 놀리는 것에 신경이 가고, 오로지 거기에만 집중하지.”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폐하.”

“말이 지나친 건 너다. 너는 아무 생각이 없어! 일부일처제. 헌법에 규정된 이 나라의 기본적인 혼인윤리다. 이걸 황제인 네가 축첩(蓄妾. 첩을 둠)하여 무너뜨리려고 해!”

“차라리 저를 내쫓으십시오. 차라리 저를 내쫓으시라고요.”

“그래. 너 말 잘했다. 너를 폐위하겠다. 밖에 양 실장 있느냐. 지금 당장 양 실장은 사무총장과 총괄비서실장, 경호실장을 천흥전으로 불러라.”


유혜가 내쫓긴 것을 들은 모양이다. 한데 유혜가 누구에 의해 내쫓겼는지는 모르는 모양. 정과 인, 두 사람 중 한 명이 내지는 두 사람이 공모하여 유혜를 내쫓은 것이라 생각한 듯 크게 화를 냈다. 정은 화를 누른 채 들었고, 인은 연의 말을 맞받아쳤다.


인의 외침에 밖에 있던 양 실장은 급하게 사무국으로 전화를 걸었다. 마침 사무국에 있던 사무총장과 총괄비서실장, 경호실장은 천흥전으로 뛰어왔다. 혹시 몰라 교지를 적을 것도 들고 왔다. 정은 연의 목덜미를 잡고 밖으로 나갔다. 따라 나가는 인. 정과 인은 눈짓했다. 그리고 정이 입을 열었다.


“지금 말하는 그대로 교지를 작성하라. 황상을 폐위하여 별궁에 유폐한다. 황상의 폐위에 따라 황후 신씨 역시 폐위하여 별궁에 유폐한다. 사무국은 곧바로 별궁 곳곳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여 이들의 행동을 감시하라. 비서실과 경호실은 경찰과 군에 연락하여 폐서인(廢庶人, 폐위되어 서인(庶人, 서민, 평민)이 된 사람)을 집중 감시하라.”

“덧붙일 말이 있다. 폐제(廢帝, 폐위된 황제)는 연왕, 폐후(廢后, 폐위된 황후)는 연왕부인이라 칭한다. 황위는 궐위된 채로 있을 것이며 그 직무는 태상황제와 태황제가 겸하여 대행한다.”


화가 나서 자신도 모르게 내쫓으라고 말을 했는데, 진짜 내쫓겼다. 말이 씨가 되었다. 연은 털썩 주저앉았다. 교지는 중궁전인 경인전에 전달되었다. 폐위 소식을 들은 가희는 주저 앉고 눈물을 흘렸다. 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 것일까.


*


“황실은 황제폐하와 황후폐하를 폐위하였습니다. 황상이 폐위된 주된 이유는 직무 무능력 그리고 축첩이었습니다. 자세한 황상폐위 내막을 김한수 기자가 취재하였습니다. 김한수 기자.......!”


언론은 연의 폐위소식을 긴급속보로 다뤘다. 국회의원과 황실에서 몸 담았던 사람들을 뉴스 스튜디오로 불러들여 이 상황을 분석하기 바빴다. 입헌군주제인 이 나라에서 황제가 폐위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각계각층은 황실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지만, 당황스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정치인들은 황위계승서열 1위인 진과 2위인 윤 사이에서 누가 다음 황제가 되어야 자신들에게 이득이 되는지 계산하기 바빴다. 그 흐름을 정과 인도 알았다. 연과 가희가 별궁으로 간 이후, 국회에 출석하기로 했다. 두 상황의 국회 출석에 내각의 모든 사람들과 국회의원들은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으로 집결했다. 가장 큰 어른인 정이 발언대 앞에 섰다.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 경고하고자 국회를 들렀습니다. 지금 여야를 막론하고 정당에서 진친왕과 윤친왕을 자신들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저울질 하고 있는 줄로 압니다. 진과 윤, 그 어느 누구도 의원 여러분의 손바닥 위에 올려놓지 마십시오. 다음 황제를 결정하는 권한은 의원 여러분이 아닙니다. 황실의 가장 큰 어른인 짐과 태상입니다. 한 번만 더 저울질 하고자 할 경우, 황실을 모욕한 것으로 알 것입니다. 이상.”


정의 발언에 굳어지는 국회의원들의 표정. 정은 딱 그 말만 하고 국회의사당을 나섰다. 인 역시 따라 나서고. 정치인들은 일제히 침묵했다. 도저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 정치생활을 오래한 국회의원들도 감이 오지 않는 듯 머리를 쥐어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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