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활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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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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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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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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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화

DUMMY

나카하라 경무국장은 하야시 센쥬로 조선군사령관이 총독 집무실에 오자마자 이빨을 드러내었다.


“사령관님! 이미 보고는 받으셨을 겁니다! 대체 왜 헌병이 우리 경찰에 총격을 가한단 말입니까!”


하야시 사령관도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아무리 인명피해가 없었다지만 군인이 총격을, 그것도 경찰에게 총격을 가했다니 이게 보통 일이던가?


그러나 사령관도 목소리를 높이는 건 마찬가진다.


“내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쪽이 우리 분견대를 압박하는 바람에 터진 일이라고요! 그런 식으로 포위해 놓고 온건한 대응을 바래요?”


기실 나카하라 국장도 그 지적에 속에서 신음을 토했다. 헌병 객차를 무장한 순사들로 포위하고 압박을 가하라는 지시는, 관동군과 헌병대의 의뭉스러운 행보 때문에 쌓이고 쌓였던 불만을, 헌병대를 경찰력으로 압박하여 풀고 싶다는 욕구가 은연중 발현된 결과였기 때문이었다. 뒤늦게 생각해 보니 아무리 헌병이 비협조적이라도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 거였다.


그러나 국장은 이 자리에서 자존심을 굽히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대명천지에 경찰에게 총을 쏘는 군인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그리고 그 전에, 군사시설이란 이유로 수사를 거부한 쪽은 헌병이었습니다!”


“그럼 우리에게 먼저 양해를 구했어야죠! 멋대로 순사들을 진입시키려다가 이 난리가 일어난거잖습니까!”


“그래봤자 그쪽에서 들여보낼 리가 없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 안에는 도주의 우려가 있는 중요참고인이 있었단 말입니다! 군과 협의하다가는 시간을 허비했을 겁니다!”


“그렇다고 군사시설에 상호 협의도 없이 들어가려 해요? 폐하의 황군을 뭘로 보는 겁니까?”


“그쪽이 폐하의 황군이면 우린 폐하의 경찰입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시면······..”


그때 거센 호통소리가 들렸다. 우가키 총독이었다.


“그만! 본관의 집무실에서 소란을 피울 셈이오?”


결국 둘은 “죄송합니다!”한 마디 후 입을 다물었다. 서로를 무섭도록 노려보면서.


총독은 머리가 지끈거리는지 왼손으로 횡한 이마를 감싸쥐며, 오른손으로는 전문 하나를 흔든다. 그의 얼굴은 오만상이 찌푸려진 채였다.


“본관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말부터 해야겠구려. 해군성에서 온 이 공문은 대체 뭐요? 대체 왜 해군 예산이 횡령되어 관동군으로 가고 있단 말이오? 사령관이 대답해 볼 수 있겠소?”


해군성에서 온 이 전문은 총독이 비서를 통해 전달받자마자 “이게 뭔 소리야!”라고 놀라게 만든 것이었다. 국장은 바로 오스미 미네오(大角岑生) 해군대신에게 전화를 걸어 전문 내용이 사실인지 물었다. 횡령된 해군 건함예산이 조선을 통해 관동군으로 전달되려 한다는 게 사실이냐고. 그게 다 사실이며 관련자를 죄다 붙잡아 경성으로 파견될 해군 특수경찰에 넘겨 달라는 해군대신의 요구에, 총독은 너무나도 기가 막혀서 말을 잇지 못했었다.


하야시 대장은 “죄송합니다. 소관도 뭐가 뭔지 통······.”이라며 세상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나카하라 국장은 이 멋들어진 콧수염의 사내가 연기를 하는건지, 아니면 정말 몰랐던 건지 분간하려면 한번 취조실에 집어넣고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장은 그런 마음을 숨기고 총독에게 주청한다.


“각하! 관동군의 장교들이 이 사건에 연루된 이상, 이 사건 수사를 헌병에 맡길 수는 없습니다!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소관의 판단입니다! 우리 경찰이 신변을 확보한 후 해군 특수경찰에 인계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십시오!”


국장의 말에 사령관이 바로 끼어든다.


“각하! 그건 아니될 말입니다! 경찰이 폐하의 황군을 그런 식으로 구인할 권한은 없습니다!”


이게 국장이 목소리를 높인다.


“헌병에게 인계된다면 진상조사는 커녕 이 일을 어떻게 은폐할지부터 논의하기 시작할 겁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 발언에 하야시 사령관이 콧수염을 부르르 떤다.



“뭐요? 국장은 황군을 모독하는 것이오? 황군의 최고 통수권자는 지엄하신 폐하이신데, 그 발언은 폐하를 모독하는 것과 다름이 없소!”


“군에서 발생한 이 불미스러운 행위야말로 현인신이신 폐하를 욕되게 하는 것임을 모릅니까!”


“뭐라! 이······. 이······.!”


하야시 사령관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당장이라도 허리춤의 군도를 빼들 기세다.


그때 총독의 고함이 둘의 귀를 때린다.


“조용히 하라니깐! 본관 말이 말 같지 않소!”


총독의 얼굴도 분기로 시뻘개져 있었다.


“본관은 이 멍청한 사태에 대해 고려하고 따져볼 게 너무 많소! 머리가 복잡해서 견딜 수 없구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오. 두분은 일단 나가 주시오. 본관이 결정을 내린 뒤 별도로 호출할 것이오.”


총독은 그러며 찻잔에 냉수를 따르고 벌컥벌컥 들이킨다. 속이 어지간히 타들어가는 모양이었다.


사령관과 경무국장은 경례를 붙이고 집무실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둘은 집무실 문이 닫히자마자 서로 무섭게 노려본다. 하야시 사령관은 입을 열진 않았지만, 황군을 모독한 국장에게 대가를 치르게 해 주겠다는 뜻을 강렬한 눈빛으로 전달한다.


나카하라 경무국장도 지지 않고 눈을 치켜뜬다. 그의 자세는 경찰서장 시절에 대가를 치르게 해 주겠다는 야쿠자 두목을 대하던 때와 같았다.



둘이 그러다가 등을 돌려 각자의 집무실로 향하던 그때였다. 하야시 사령관의 부관이 급하게 해독된 전문 하나를 들고 온다. 그 전문을 본 사령관은 눈이 휘등그래졌다.


“이······ 이게 뭔 상황인가? 본관은 이런 걸 허가한 적이 없다!”


사령관은 경악에 차서 전문을 본다. 자신이 승인하지도 않은 일이 일어났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당혹감도 잠시, 사령관의 표정이 차분해진다.


“아니야. 오히려 잘된 일일지도 모르지.”


오히려 얼굴에 만족스럽다는 웃음까지 떠오른다. 사령관은 한결 홀가분해져서 사령부로 향한다.


하야시 사령관을 놀라게 만든 사태는 무엇이었는가? 그걸 알려면 우선 개성역에서 벌어지는 일촉측발의 대치상황을 보아야 한다.


한바탕 위협사격이 오간 후, 개성역의 상황은 소강상태에 이르렀다. 더 이상의 총격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 공포만 쏴댔지 사상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개성경찰서장과 휘하 순사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지만, 조준사격 자세만 취하고 그대로만 있었다.


철도헌병 분견대 쪽에서 사격하지 않는 이상, 이성을 잃고 먼저 쏠 생각은 없었다. 경기도경찰부에서 긴급하게 내려온 지시도 동일했다. 조준사격 준비는 해 두되, 인명피해가 나는 사태는 피하라고.


철도헌병 객차 내에서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그 안에서는 후지무라 중위가 얼굴이 시뻘개진 채 야마다 소위를 다그치다시피 설득하고 있었다.


“삼면이 포위된 상황이오! 이 상태에서 잘못하다가는 귀관도 본관도 죽고 귀관 부하들도 다 죽소!”


“그럼 어쩌란 겁니까! 짭새 새끼들이 쐈단 말입니다! 감히 폐하의 군대인 황군을 말입니다!!”


야마다 소위도 지지 않고 버럭버럭 소리를 지른다. 그는 비록 계급은 소위라도 군 경력은 후지무라 중위보다 훨씬 앞서는지라 물러나는게 이상해 보일 수 있었다. 게다가 부하들 앞에서 의견을 굽히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기도 하였다.


그러나 후지무라 중위는 “먼저 쏜 쪽은 그쪽이잖소! 나라도 응사했겠소!”라고 정확히 지적한다.


“진짜 조준사격이라도 했다가는 그땐 사태가 겉잡을 수 없어지오! 상부에서 가볍게 넘길 것 같소? 그러니 일단 진정 하고, 제6헌병대가 올때까지 기다립시다. 일을 더 키우지 말란 말이오!”


후지무라 중위의 열띤 설득에, 야마다 소위도 한풀 꺾이긴 했지만, “그래도······ 짭새 놈들에게 한방 먹여줘야 우리 책임이······.”라며 미련을 못 버린다. 이에 중위는 “죽은 뒤에 책임질 생각이오?”라며 꼬집는다.


이후 양쪽은 서로 총을 겨누기만 한 채 계속 대치했다. 양쪽 다 서로 실수라도 총을 격발한다면 일말의 자비 없이 총탄 세례를 날려줄 기세였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그러한 대형사태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병존한다. 열차 강도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긴급출동했더니 대체 왜 이 난리란 말인가? 먼저 사격을 시작한 철도헌병들조차도 흥분이 가시자 두려움이 밀려온다. 만약 또 총탄이 오고가면 어떻게 될지 짐작이 안되어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1시간쯤 흘렀을까, 갑자기 상황이 변했다.


“뭐야, 저건?”


갑자기 우르르 하는 차바퀴 돌아가는 소리에, 열차 뒷문을 에워싸고 있던 순사들이 뒤를 돌아봤다. 이들은 바로 놀란다. 자기들 뒤로 뻗어진 철로를 따라 군용 트럭들이 흙먼지를 흩날리며 질주해 오는 게 아닌가?


“저······. 저거!”


순사들은 트럭들이 빠르게 그들과 가까워지고 있음을, 그리고 속도를 줄일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양 플랫폼에서 그 트럭들을 관측한 순사들도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멍하니 서 있던 그때였다. 트럭들이 경찰 대오를 향해 그대로 달려들었다.


“우와앗!”


순사들은 혼비백산하여 양 옆으로 빠르게 흩어졌다. 맹렬히 달려오던 트럭들은 그제야 끼익 하고 금속이 찢기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멈추어섰다. 이때 순사들은 총구 방향을 저쪽으로 향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당혹스러웠다. 트럭 위에 한가득 탄 헌병 병력이 역사 안으로 진입할 때부터 그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던 것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트럭 운전석 상단부에는 중기관총 사수가 그들을 상대로 총구방향을 돌리고 있었다.


헌병 병력은 트럭이 멈추자마자 “하차!” 구령에 맞추어 트럭에서 뛰어내린다. 이들은 기관총 엄호 아래 소총 견착을 풀지 않고 내린 뒤 즉시 사격자세를 취한다. 일부는 여전히 트럭에 탑승한 채 경찰들을 겨눈다. 병사들의 요대에 걸쳐진 시꺼먼 수류탄이 햇살에 번들거린다.


선두에서 달리며 하마터면 순사들을 치고 뭉갤 뻔한 트럭 조수석 문이 벌컥 열린다. 그 안에서 이 헌병 병력의 지휘관이 내려온다.


“여, 순사 나리들! 수고가 많수다!”


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후지무라 중위의 등에 기분나쁜 소름이 돋아났다. 그가 누구인지 바로 알았기 때문이었다.


“뭐, 뭐요 당신! 지금 뭐하자는 거요!”


개성경찰서장이 격렬히 항의하지만, 헌병 지휘관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뭐긴 뭐요, 우리 일 하러 왔지. 군인의 단속과 치안은 헌병의 관할인거 잘 아실 분이 왜 이러실까?”


헌병 지휘관의 목소리는 비웃는 투로 가득하다.


“우리도 우리 일이 있소! 본관은 열차 안을 수색해 사건의 중요참고인을 확보해야 할 의무가 있소! 그런데 이런 식으로 수사 방해를 하면······.”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거요?”


헌병 지휘관은 신경 거슬리는 말투로 낄낄 웃는다.


“그러고 싶으면 그래 보시던가. 그런데 이거 어쩌겠소? 그러기에는 그쪽 화력이 적잖이 부족한 거 같은데? 이 자리에서 죄다 육편이 되고 싶은 생각은 없잖소? 그러니 좋게좋게 좀 갑시다.”


“지, 지금 우릴 협박하는 거요?”


서장이 버럭 화를 냈지만, 그렇다고 차마 서슬퍼런 눈빛으로 소총을 겨누는 헌병대를 제지할 수가 없었다. 트럭에 거치된 기관총들이 즉시 화력투사를 시작한다면, 겉잡을 수 없는 유혈사태가 일어날 터였다.


헌병 지휘관은 서장은 안중에도 없이 헌병객차에 올라타 뒷문을 두드린다. 경찰이 두드릴 때는 절대 열리지 않을 문이, 그의 등장에 활짝 열린다.


“안녕, 새끼들아?”


헌병 지휘관이 객차에 들어오며 한 첫 말이었다. 야마다 소위가 바로 경례를 붙이며 “안녕하십니까!”라고 한 순간, 헌병 지휘관의 얼굴에 가당찮다는 웃음이 번진다.


“안녕하십니까? 그래 참 X랄맞게 안녕하다, 새꺄. 네가 병신짓 해서 짜증나게 된 윗분이 얼마나 되는지 알기나 하냐? 참 일 한번 제대로 하셨어. 짬은 다 뒷구멍으로 처먹고 소위 달고 다니는게 참 자랑이다, 새꺄.”


지휘관은 한 마디씩 할 때마다 야마다 소위의 배를 지휘봉으로 쿡쿡 찔러댄다. 소위는 얼굴이 시퍼렇게 질려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를 연발한다.


“아, 그리고······. 안녕, 후지무라?”


이 헌병 지휘관의 눈이, 파충류와 같은 인상을 주는 눈이 후지무라 중위를 향한다. 동그란 안경 뒤에서 쉴새 없이 뒹굴거리는 눈, 불룩 튀어나온 배, 오른쪽으로 삐딱하게 꺾인 고개. 후지무라 중위가 가장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 바로 기타무라 헤이스케 헌병소좌였다.


“선배님이 여긴 어떻게 오셨습니까?”


후지무라가 정중히 경례를 취하지만, 얼굴은 도무지 펴지지 않는다. 기타무라 소좌가 재미있다는 듯 실실 웃는다.


“뭐긴 뭐야, 재미 좀 볼려고 왔지. 너네들이 뭔 사고를 쳤는지 이미 다 전파되었거든? 이야, 해군예산 횡령한 금액을 직접 옮긴다니 상상도 못할 일이었어!”


후지무라 중위는 그 말에 숨이 막힐 뻔했다. 이미 헌병은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인가?


“게다가 여기 이 친구는 짭새에게 총질까지 해댔고. 그래서 짭새들이 너희 잡기 전에, 우리가 먼저 잡는게 훨씬 나을 것 같아서 이렇게 이 선배님이 와 주셨다, 이말이야. 이제 이해가 되나?”


기타무라 소좌의 굴러다니는 눈동자는, 마치 재미있는 장난감을 찾은 듯한 눈빛을 보인다. 그것에서 풍겨져나오는 가학성이 저절로 사람의 피를 말리게 하는 느낌이다.


“여튼, 말하고 싶은 거 안말하고 싶은 거 다 털어놓아 줘야겠어. 뭐, 어차피 우리 취조실에 가면 누구든 다 입 열게 되어 있지만 말이야.”


소좌가 잔혹한 미소를 띈 얼굴을 들이민다. 후지무라 중위는 곧바로 소좌의 뒤를 따라 들어온 헌병 병력에게 연행된다. 얼굴에 헤어나올 수 없는 절망이 비춰지지 않게 죽어라 애를 쓰면서.


“같이 재밌는 시간 보내자고? 응?”


기타무라 소좌가 낄낄 웃었다. 누렇게 변색된 이를 드러내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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