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활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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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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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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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화

DUMMY

모든 것은 역시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천 지부장은 이트킨 소련 총영사와의 면담에서 투하쳅스키와 블류헤르에 대한 암살음모 저지의 대가로 여러 가지를 요구했다. 위기상황 발생 시 영사관 건물을 피난처로 제공과 그들의 공작에서 영사관 지하실의 활용, 영사관 직원이나 오게페우, 코민테른 요원의 필요 시 지원 등이 그것이었다. 영사관 지하실의 활용은 그들의 정보를 흘린 주이한 선생을 납치해 공작에 이용하고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같이 영사 집무실에 있던 키릴롭스키 요원에 제안 하나를 했다.


“그 밀정 놈을 내게 넘겨줄 수 있소?”


“무슨 일로 말이오?”


“내가 좀 쓸 일이 있수다. 우리는 반혁명분자를 많이 잡을수록 실적이 된단 말이오. 그놈을 써먹고 죽여버리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내 손에 넘기는 쪽이 더 좋다고 생각하오. ”


천 지부장은 키릴롭스키의 속셈이 뭔지 파악했다.


“그 선생을 자기 실적으로 만들 생각이군. 이번 암살음모 연루자로 만들거나, 아니면 다른 일에 연루시키거나.”


“그렇소. 우리가 그쪽을 여러 차례 도와주기로 약속했는데, 이 정도는 해 줄수 있지 않겠소?”


“그 선생은 당신네 국적자도 아니오. 가능한 일이오?”


“그거야 서류에 좀 손을 봐두면 되는 거고. 전혀 무리 없는 일이라오.”


천 지부장은 주 선생에게 자비를 배풀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다고 밀정 노릇을 한 자에게 터럭만큼의 온정도 배풀 생각이 없었다. 또한 그대로 그 자리에서 끝장을 내버리는 것이나 보다 더 오래 고통받게 하는 것이나 어느 쪽이든 상관이 없었다.


“마음대로 하시오, 아르카디 표도로비치.”


그 대답에 키릴롭스키는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순식간에 시나리오 하나를 뚝딱 만들어냈다. 주이한 선생은 키릴롭스키 동지의 손에 의해 연해주에서 출생했으며 전연방공산당 평당원인 소비에트 연방 공민인 예프게니 스테파노비치 주가이가 되었다. 그는 키릴롭스키가 직접 쓰고 조작한 서류 위에서 당원임에도 불구하고 관동군 특무와 백위파 잔당들과 접촉, 적에게 정보를 제공하였으며 투하쳅스키와 블류헤르 암살음모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 당과 조국과 인민의 배신자가 되었다. 이를 통해 키릴롭스키 동지는 옛 인척인 솔로마틴 소령과 동시에 또다른 일본 간첩을 체포하여 그의 실적에 한줄을 더 추가하였다.


그가 소련 국적자임을 증명하는 서류는 영사관에서 만들었고, 입당신청서는 날짜가 10년 전으로 바뀐 채 주 선생 앞에 놓였다. 그의 서명을 똑같이 따라해 자백서에 서명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었다.


이 실적은 아르카디 표도로비치에게 경쟁 관계의 동지들보다 한발 앞서가거나 또는 뒤쳐지지 않을 수 있는 보탬이 될 것이리라.


“놈을 어떻게 연해주까지 옮길 생각이오?”


“속초에 우리 공작선이 있소. 솔로마틴과 그 선생 놈을 거기까지 데려간 후에 배에 태워서 블라디보스토크로 보낼 것이오.”


해방이 된 후 동해안에서 소련 공작선 감시하는 것도 일이겠군.


천 지부장은 벌써부터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떤 경로로 경성을 떠나 대관령을 넘어 속초까지 가는지 물어보았지만, “우리에게도 기밀이 있소.”라며 대답해주지 않았다. 천 지부장도 그건 구태여 캐물을 생각이 없어서 더 물어보지 않았다.


그렇게 주 선생은 마취제를 목덜미에 투여당한 채, 소련 총영사관 지하실의 한 방에 감금되었다. 정우가 그를 두번 다시 볼 일은 없을 터였다.


한편, 기타무라 소좌는 갑자기 또 헌병사령관실로 들어가게 되었다. 막 종로경찰서로 들어가 탈쓴 불령선인 연쇄강도들에 대한 자료를 다 챙겨오려고 사무실을 막 나서려던 순간에 사령관이 찾는다는 전화가 걸려온 것이었다.


사령관실로 들어간 소좌는 희소식부터 들었다.


“본관은 귀관을 사령관 각하께 이번 사건의 합동수사본부장으로 추천했네. 귀관이 본부장직을 맏게 된다면, 관동군헌병사령부 대리와 봉천 특무기관 대리, 그리고 해군성 특수경찰대 인원과 수사본부를 결성하여 이 사건 수사와 범인 체포 또는 사살의 책임을 맡게 될 걸세.”


“감사합니다, 각하!”


기타무라는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개성역에서 경찰에 포위당한 철도헌병 분견대 구출을 지시가 없었는데도 실시하고 그 자리에서 확보한 후지무라 중위 등 관동군 장교들을 빠르게 수사한 것이 역시 사령관 각하를 만족시킨 게 틀림없었다. 소좌는 자신의 민첩하고 발빠른 선택에 스스로 만족했다.


이때 이와타 사령관이 뜻밖의 질문을 한다.


“만약에 불령선인들을 체포 또는 사살하고 놈들이 챙긴 돈을 회수한다면, 귀관은 그 돈을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기타무라 소좌는 눈치가 매우 빠른 위인이었다. 소좌는 망설이지 않고 대번에 대답한다.


“그 돈은 소관이 처리할 수 있는 성격의 물건이 아닙니다. 사령관 각하의 지시에 따를 뿐입니다.”


이와타 사령관은 “흠.”하고 잠깐 생각하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만약에 말일세, 본관이 그 돈을 해군에 넘기지 말고 관동군에 넘긴 뒤 해군 특수경찰대에는 불령선인들이 이미 다 써버리거나 없애버렸다고 둘러대라고 지시하면, 귀관은 따를 것인가?”


소좌는 역시 거침없이 대답한다.


“오직 각하의 지시에 따를 뿐입니다.”


그 말에 이와타 소장은 흡족한 미소를 만면에 짓는다.


“좋아, 소좌. 귀관의 대답이 아주 시원하군. 마음에 들어.”


기타무라 소좌의 두뇌가 빠르게 돌아갔다. 헌병사령관 각하께서는 이 돈을 회수해도 해군에 넘기길 결코 바라고 있지 않다. 아마도 지금 경성에 내려와 있는 관동군 참모장 하시모토 도라노스케 소장이 총독이나 하야시 조선군사령관 같은 사람들을 만나며 뭔가 일을 꾸몄을 것이다.


소좌의 이 예상은 바로 적중했다.


“사령관 각하께서 하시모토 참모장 각하와 따로 면담하고 결단을 내리셨네. 비록 불미스러운 일로 차질이 빚어지긴 했지만, 그 돈은 관동군 봉천 특무기관의 정보공작에 쓰여야지 해군으로 가 버리면 안된다는 게 사령관 각하의 생각일세. 우리 황국을 위해서라면 그 돈이 어디로 가는게 국익에 부합하겠는가?”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다. 기타무라 소좌는 사령관이 원하는 답에 양념을 더 친다.


“두 말할 것도 없이, 우리 육군이 그걸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 돈은 해군이 펑펑 쓰는 건함예산에 비하면 얼마 안되는 금액입니다. 언제 쓰게 될지도 모르는 배 한척 만드는데 도움이 될까 말까 한 액수입니다. 반면 특무기관은 그 돈 가지고 지나와 소련에 일대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희대의 공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네, 소좌! 본관이 말하고 싶은 게 바로 그걸세!”


이와타 소장이 껄껄 웃는다. 이렇게 머리가 잘 돌아가는 부하를 사령부 소속 헌병대장 중 한 명으로 든게 행운으로 느껴진다. 소좌는 역시 자신이 생각한 대로 돌아가자 속으로 웃고 있었다. 관동군사령부는 그 돈을 절대 놓칠 수 없을 것이다. 빼돌린 돈을 옮기는 공작이 불령선인들의 방해로 실패하는 바람에 해군성은 격노했고 육군성에 폐를 끼치게 생겼다. 이런 마당에 기회가 있는 한 그 관동군이 그 돈을 챙겨야 이 판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망신만 당하는 사태를 면할 수 있지 않는가? 그리고 이 때문에 해군성에게 명분상으로 눌리게 된 육군성 또한 가만히 앉아서 당하려고 들진 않을 터이다.


그 돈은 해군으로 가면 안된다. 아예 없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안된다. 이 빌미로 해군에게 공격당하니, 해군을 엿먹여야 한다는 게 육군 높으신 분들의 공통된 생각일 터였다.


“오늘 밤까지 해군성의 특수경찰들이 비행기편으로 경성에 도착할 걸세. 그 친구들을 수사본부 구석에 앉혀놓기는 하되, 절대로 제약 없이 돌아다니도록 두지 말게. 놈들을 사살 또는 체포하고 회수한 금액을 확인하는 자리에 그자들이 없어야 하네. 귀관이라면 본관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바로 알아들을 수 있겠지? 그렇지 아니한가?”


기타무라 소좌는 완전히 이해했다는 듯 씩 웃어보인다.


“물개 놈들이 아무것도 못하고 씩씩대다가 물개둥지로 꺼져버리게 만들겠습니다.”


“하하! 표현 한번 경파하군! 좋네, 좋아! 이 일이 잘 되면 귀관의 이름이 여기에서만 유명해지지 않을 걸세. 내 도쿄에 갈 일이 있으면 알고 지내는 사람들에게 귀관을 적극 추천하지. 성과를 기대하겠네.”


“감사합니다, 각하! 감사합니다!”


출세는 이렇게 하는 거지! 기타무라 소좌는 실로 가슴이 의기양양해졌다. 성적은 학년 최고였으나 체력이 받춰주지 못하고 사격실력이 아무리 노력해도 도무지 개선되지 않았던 그는 내근직이 적당하다는 평을 받으며 소위로 임관하자마자 조선군헌병사령부에 배치되었다. 상당한 권한과 반비례해 진급속도가 턱없이 낮은 헌병보직을 받은 그는 처음에는 아직 20대 초반인데도 튀어나온 뱃살과 엉망인 손을 저주했다. 그러나 머지않아 헌병사령부의 수사관이 그를 위한 자리임을 알게 되었다. 헌병장교 생활은 확실히 체력과 활력보다는 지능과 교활함이 더 중요한 일이었다. 그 덕분에 지금 딱 서른인데도 소좌 계급장이 견장에 붙어 있을 수 있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대단한 기회였다. 육군성과 관동군사령부의 높은 사람들이 모두 그를 주시하게 되었다. 체면이 심하게 손상되는 바람에 그걸 어떤 방법으로든 만회해줄 사람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그들이. 사건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기만 하면, 실로 탄탄대로가 열릴 것이 뻔하였다.


“아 온 김에 물어보겠네. 소련 영사관은 확실히 감시하고 있는 거겠지?”


“물론입니다. 정동 일대 포위보다는 영사관만 집중감시하라는 각하의 지시를 충실히 이행 중입니다.”


“영사관의 동향은 어떻던가?”


“조용합니다. 단······.”


기타무라의 목소리가 조심스러워졌다. 소좌는 잠깐 헌병사령관의 눈치를 살핀다.


“단 그 다음엔 뭔가?”


“드나드는 차량들이 있는데 철저히 검문할 수가 없어서 여전히 곤란합니다.”


“음.”


그 말에는 소장도 표정이 난감해졌다.


“하지만 본관이 이미 지시했잖는가? 외교공관 소속 차량을 오전에 했던 식대로 검문하면 국제문제로 비화되네. 여전히 놈들이 영사관 소속 차량에 숨어서 도주할 우려를 하는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습니다.”


“자네 걱정도 일리가 있네만, 그렇다고 로스케 놈들이 천년만년 그놈들을 감싸고 돌지는 못할 걸세. 이미 외무국에서 놈들이 범죄자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정식 항의공문을 보냈고, 외무성에도 이미 보고가 올라갔다네. 놈들도 바보는 아닐세. 이 문제로 우리 제국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국경에서 문제가 일어나는 사태는 바라지 않을 걸세. 계속해서 압박하여 놈들을 보호하는게 득보다는 실이 될 때, 그때 놈들을 영사관 건물에서 쫓아낼 걸세.”


소좌는 사령관이 너무 낙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견해를 입 밖으로 낼 수는 없었다.


“각하께서 말씀하시는 바를 잘 알겠습니다. 영사관을 계속 감시하되, 영사관을 나오는 차량은 계속 추적하여 수상한 점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은 무리가 없겠습니까?”


“흠. 그건 괜찮네. 그건 귀관의 판단대로 하게.”


사령관의 부관이 전문 한 장을 가져온 것은 그때였다. 이와타 사령관은 그 전문을 펼쳐들고 얼굴을 찌푸렸다.


“로스케 놈들. 예상한 대로구먼.”


이 전문은 소련 총영사관 주재무관의 명의로 온 정식 항의서한이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귀측은 우리 총영사관에서 귀측의 범죄자들을 숨겨주고 있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구실로 아측에 대한 도발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귀측은 국제법적으로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의 영토로 인정되는 총영사관 부지 일대에 병력을 배치해 포위하듯이 에워싸고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아측은 귀측의 행위를 사실상의 무력시위로 받아들이며 이를 국제규범과 국제관례를 무시한 명백한 도발행위로써 강하게 규탄하는 바다. 아측은 귀측이 주장하는 범죄자를 영사관 부지 내에 입경을 허가한 적도 없고, 그런 자들이 영사관에 없음을 다시 한번 명확히 말하는 바다. 귀측이 이 이상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기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하길 기대한다.-


“이놈들 반응은 신경쓸 거 없네.”


이와타 소장이 코웃음을 쳤다.


“영사관 내부로 진입하지도 않았고 영사관 소속 외교관을 건들지도 않았는데 도발 운운이라니, 기가 막히는군. 영사관에 대한 압박태세를 계속 유지하게. 영사관이 상대적으로 고지에 있는 만큼 놈들이 우리 측을 내려다볼 수 있음을 항상 유념하고. 수상한 일이 있으면 바로 보고하게. 알겠나?”


“알겠습니다, 각하. 그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좋네, 당분간 수고해 주게. 이만 가봐도 좋네.”


소좌는 경례를 붙이고 나왔다. 생각 같으면 바로 소련 총영사관으로 처들어가 샅샅이 뒤져서 이 불령선인들을 다 끄집어내고 싶었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럴 수가 없었다. 물론 그만큼 소련 총영사관을 금방이라도 들이칠 것 같은 긴장만 조성한 채로 상황을 유지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역시 한 가지 걸리는 면이 있었다. 이놈들은 바보가 아니다. 아오야기 놈을 몇개월 간 속여먹고 그 후지무라를 엿먹인 놈들이다. 소련 총영사관이 철저히 포위되었으며 놈들에게 영원한 피난처가 될 수 없음은 그들도 잘 알 것이 분명하다. 소련 외무인민위원회가 어조는 강경하게 해도 당장 일본을 비롯한 열강과의 충돌을 망설이려 하는 신호를 보이고 있으니. 그런 불령선인들 데리고 있어 봤자 아무 이득도 없으니 내쫓으려 하는건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도 이놈들이 영사관 정문이나 후문, 또는 영사관 어디에 비밀리에 설치된 샛문으로 고개라도 들이밀려 할까? 나오면 바로 체포될 것이 뻔한데도 말이다. 그리고 또 영사관 소속 차량에 타고 탈출하려 해도 영사관에 등록된 차량도 몇대 되지 않는다. 영사관에서 차량이 나오자마자 여러 대의 모터사이클이 붙을 것이다. 차량이 정차한 뒤 누군가가 내리면 바로 접근해 신원을 파악하고 체포할 준비가 끝난다. 이를 따돌리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어딘가 모르게 불길했다. 이 놈들이 혹시 전혀 파악되지 않은 비밀통로라도 만들어 둔 건 아닐까? 그 통로를 통해 몰래 빠져나가서 포위망을 뚫고 유유히 사라져 버리는 건 아닐까?


과민반응이라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는 만의 하나 사태를 염두에 두어야 할 필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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