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과 전설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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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9.07.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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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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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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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동행(6)

DUMMY

63. 동행.(6)




-휙!


장지성은 둘째와 다섯째를 공격하기 위해 몸을 날렸다. 이번에도 두 사람을 죽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제압만 하기 위해 공격을 시도했다.


“뭐야!”


“뭐야! 이거!”


그런데 장지성이 있는 쪽으로도 정소은의 경호원들이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청성오성의 둘째와 다섯째는 양쪽으로부터 공격을 받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청운적하검법(靑雲赤下劍法)!”


“칠십이파검(七十二波劍)!”


두 사람은 가장 자신 있는 검법을 펼치며 필사적으로 대응했다.


-챙챙!


장지성은 이미 경공을 펼쳐 두 사람과의 거리가 좁혀져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첫 번째 검을 날렸다. 하지만 양쪽에서 협공하는 것은 비급한 일인 것 같아 평범한 초식으로 공격하고 말았다. 만약 정소은의 경호원들이 공격한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었다.


“이놈들아! 여기다.”


“그동안 잘도 버텼다만 이젠 소용없다..”


“우웃!”


-휙휙휙!


-챙챙챙!


양쪽에서 공격을 받은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밀리기 시작했다. 만약 장지성이 매서운 초식으로 공격했거나 한 번만 공격하지 않고 더 밀어 붙였으면 두 사람은 심각한 부상을 당하거나 목숨이 위험했을 것이다. 이미 오행진이 깨진 마당에 그렇게까지 몰아붙일 필요는 없는 것 같아 느슨하게 공격하면서 뒤로 빠져 버렸다. 그 때문에 청성오성 둘째와 다섯째는 경호원들의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어 버텨낼 수 있었다.


“진이 깨졌다. 사제 위험하다. 뒤로!”


둘째 장도진이 외쳤다. 검술이 뛰어난 그도 숫자로 밀어 붙이는 공격에는 어쩔 수 없었다. 정소은 경호원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 그들도 대장의 경호를 위해 뽑힌 사람들이라 아무리 검술이 뛰어난 장도진도 그들이 마음먹고 공격을 시작하자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예! 이사형!”


다섯째도 대답하고는 경호원들의 공격을 막았다. 두 사람은 방어하면서 반격의 기회를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진이 깨져버렸기에 다섯 명이 하나처럼 싸울 수가 없었다.


-휙휙휙!


-척척척!


경호원들을 상대하기도 벅찬데 바로 그때 3분대 무사들까지 올라오기 시작했다. 신호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그들이었기에 경호대장이 신호를 보내자마자 곧바로 몸을 날려 정문 위로 날아올랐다.


“놈들이 또 몰려옵니다.”


벽을 방어하던 청성파 부하 한 사람이 3분대가 움직이자 문주인 가진중에게 보고했다.“


“뭐라고? 그렇구나! 하지만 걱정할 것은 없다. 이곳은 좁은 지역이라 저들이 몰려온다고 해도 한꺼번에 공격할 수는 없다. 동요하지 말고 제자리를 지켜라.”


가진중이 소리쳤다. 그는 화령교 3분대가 갑자기 빠르게 움직이자 놀라기는 했지만 이내 상관없다는 태도였다. 청성파 정문이 있는 이곳은 좁은 지역이라 그들이 공격해 온다고 해도 직접 공격하는 인원은 제한되기 마련이다. 가진중은 지금처럼 위치를 지키며 방어에 전념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 여겼다. 그는 이미 정문 위쪽을 지키는 청성오성의 진이 파해 되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만큼 제자들을 믿고 있었고 또 화령교의 공격이 거세게 이어져 자세하게 살필 여유가 없었다.


“알겠습니다.”


부하는 다시 방어에 집중했다. 사실 부하도 가진중과 마찬가지로 방어하기에 바빠 모든 상황에 일일이 대응할 여유가 없었다.


-휙휙휙!


그런데 화령교 3분대는 벽으로 가지 않고 정문 위쪽으로 몸을 날렸다. 아직 2분대도 맹렬히 공격하고 있었기 때문에 양쪽 벽을 방어하는 청성파 무사들은 화령교 3분대가 어디로 움직이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이런!”


-휙휙휙!


-챙챙챙!


정문 위쪽 상황은 청성파에 아주 불리하게 흘러갔다. 이미 청성오성의 대사형인 진장혁이 혈도를 점령당해 꼼짝없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나머지 네 사람은 경호원의 파상공격에 계속 뒤로 밀리고만 있었다.


“사제 일단 밑으로 내려가자!”


-휘리릭!


셋째가 끝까지 밀리자 어쩔 수 없이 밑으로 몸을 날렸다.


“예!”


-휘리릭!


넷째도 어쩔 수 없었다. 더 이상 버티다가는 목숨이 위험했다. 일단 뒤로 물러나 다시 정비해 대항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 두 사람이 정문 위쪽을 버리고 밑으로 내려가자 드디어 한 곳이 뚫렸다. 셋째와 넷째도 어쩔 수 없었다. 계속 버티다가는 경호원에게 죽었을 것이다. 죽어서 뚫리나 뒤로 물러나서 뚫리나 결국 같은 것이었다.


“됐다. 모두 내려가라.”


바로 그 순간을 정소은은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이 밑으로 뛰어내리자 정소은은 즉시 부하들에게 안으로 들어가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미 두 명을 공격하던 경호원 네 명은 먼저 뛰어 내리고 있었다. 3분대도 마침 그때 위로 올라오고 있었다. 그들도 정소은의 명령을 듣고는 뚫려있는 곳으로 몸을 날렸다.


“물러나라!”


-휙휙휙!


-챙챙챙!


청성오성 둘째와 다섯째가 방어하고 있는 곳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장지성과 정소은은 이젠 아예 손을 놓고 구경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정문 위의 가장 중앙에서 쓰러져 있는 진장혁을 앞에 두고 서 있었다. 진장혁은 움직이지도 말을 할 수도 없게 되자 분노로 얼굴만 붉어졌다 다시 하얗게 되기를 반복했다. 자신이 생각해도 지금의 모습은 너무 한심했다. 이렇게 간단하게 자신들의 진이 파해 되어 버릴 줄은 몰랐다. 두 사람은 마치 진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대응해 왔다. 자신들의 움직임을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 아무리 대단한 진이라도 상대가 움직임을 다 알고 있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진장혁은 치욕을 느끼며 눈물을 삼키는 와중에도 무엇이 잘 못되었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소용없다. 이곳을 지나갈 수는 없다.”


-휙휙휙!


둘째 장도진은 그래도 계속 버텼다. 마지막까지 몰려도 그의 검은 쉬지 않았다.


“이얍!”


-휙!


-푹!


그때 경호원 중 한 명의 검이 빠르게 움직이더니 다섯째의 어께를 찔렀다.


“허억!”


-휘청!


다섯째는 졸지에 당한 일이라 몸을 휘청 거렸다.


“다섯째! 위험해!”


-척!


옆에서 그 장면을 본 장도진은 황급히 쓰러지려는 다섯째를 부축했다.


-휙휙휙!


경호원들의 검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네 명의 검이 일제히 두 사람을 노리며 찔러왔다.


“얍!”


-휙!


어쩔 수 없었다. 그대로 있다가는 두 사람의 목숨이 위험했다. 대항하면 장도진 자신은 어떻게 버틸 수 있겠지만 다섯째의 목숨은 여기서 끝이었다. 결국 장도진은 다섯째의 몸을 안고 밑으로 날았다.


“이사형! 저는 신경 쓰지 마십시오.”


다섯째가 검에 찔린 어께를 감싸며 소리쳤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우리는 같이 살고 같이 죽는다. 내려가서 놈들을 방어하면 된다.”


장도진은 경공을 펼치며 소리쳤다.


“가자! 정문이 뚫렸다.”


“내려가자!”


드디어 정문이 위쪽이 완전하게 뚫렸다. 정문을 방어하던 청성오성은 모두 물러났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화령교 무사들은 일제히 몸을 날려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좋았어!”


정소은이 소리쳤다. 그녀는 자신이 세운 작전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자 쾌재를 불렀다.


“안으로 들어가 화령검진을 펼쳐요!”


정소은이 안으로 뛰어 내리는 부하들을 향해 소리쳤다.


“3분대는 화령검진을 펼쳐라.”


정소은의 명령을 받은 분대장이 부하들에게 명령을 전달했다.


“예!”


“예!”


3분대 부하들은 일제히 대답하며 움직였다.


“이것들은 뭐야!”


“어엇! 갑자기 뭐야!”


정문 위쪽에서 화령교 부하들이 갑자기 쏟아져 내려오자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청성파 무사들은 화들짝 놀랐다. 그들은 다음 순서를 기다리며 초조하게 대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령교 무사들이 뛰어 내리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뭐긴 뭐야! 지옥의 사자지! 내 검을 받아라!”


-휙휙휙!


화령교 부하들은 뛰어내리면서 먼저 검으로 밑에서 대기하고 있던 청성파 무사들을 공격했다. 이번에는 화령교 무사들이 높은 곳을 점하고 있어 훨씬 유리했다.


“으악!”


“커악!”


쓰러지는 쪽은 대부분 청성파 무사들이었다. 그들은 갑자기 위에서 검을 휘둘러 대자 제대로 대항할 수 없었다.


“내려온 사람들은 빨리 화령검진을 펼쳐라.”


“예!”


-척척척!


분대장의 명령에 그들은 재빨리 화령검진을 펼치며 청성파에 대항해 나갔다.


“좋았어! 화령검진이 펼쳐졌어. 이젠 끝이다.”


정소은은 청성파 무사들 사이에서 3분대가 화령검진을 갖춰나가자 두 손을 마주 잡으며 기뻐했다. 상대 진지의 한 가운데 화령검진이 펼쳐졌다. 화령교에 아주 유리한 상황이 되었다. 그 순간에도 화령교 무사들은 뛰어 내리며 화령검진에 속속 합류했다.


“4분대 빨리 오너라!”


드디어 4분대도 벽을 타고 넘어오기 시작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3분대는 이미 모두 넘어가 버렸다. 역시 화령교는 이러한 움직임에는 너무나 빨랐다.


“빨리 가요!”


정소은은 손짓하며 그들이 가야할 곳을 가리켰다.


“예!”


-휙휙휙!


4분대는 3분대가 펼치고 있는 화령검진 바로 뒷부분에 떨어져 내렸다. 4분대가 해야 할 일은 3분대와는 달랐다. 그들은 3분대가 뒤에서 대기하고 있는 청성파 병력을 상대하는 동안 정문을 공략할 예정이었다. 일단 상대의 정문이 열리면 그 곳으로 대규모 병력을 투입할 수 있다. 그 역할을 4분대가 맡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3분대의 뒤쪽으로 뛰어 내려 정문을 방어하고 있는 청성파 무사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어엇! 이놈들이!”


“이곳에는 올 수 없다.”


정문을 방어하던 청성파 무사들은 4분대가 뛰어 내리며 자신들을 공격해 오자 서둘러 대항하는 자세를 잡았다. 3분대가 뛰어 내릴 때까지는 자신들이 목표가 되지 않아 상관없었지만 4분대가 내려오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런데 그들은 화령교가 정문을 열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빽빽하게 서 있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방어를 더 어렵게 했다.


“죽어라!”


-휙휙휙!


“으악!”


속수무책이었다. 그들은 앞쪽에만 신경 쓰고 있었다. 그런데 뒤에서 갑자기 공격을 하니 제대로 대항할 수가 없었다. 청성파에서는 고수들을 양쪽 벽에 우선적으로 배치했다. 그쪽이 화령교의 공격이 집중되다보니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정문을 방어하는 무사들은 덩치가 큰 무사들 위주로 편성시킬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그들의 무공은 조금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몸이 빠른 화령교 무사들에게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으악! 엄청나다.”


“어디 가는 거야?”


“으아아아!”


-후다닥!


결국 가장 화령교 4분대와 가까운 쪽에 있는 사람들이 우수수 쓰러지기 시작하자 정문을 막고 있던 청성파 부하들은 겁을 집어 먹고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정문 양쪽으로 썰물 빠지듯 빠져나가 버렸다. 청성파 정문을 방어하는 병력이 순식간에 모두 도망가 버린 것이었다.


-삐걱!


그 이후의 일은 청성파에게 악몽의 시작이었다. 청성파 정문이 활짝 열린 것이었다.


“정문이 열렸다. 모두 들어가라!”


정문이 열리자 부장이 크게 소리쳐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예! 부장님!”


“정문이 열렸다. 모두 달려라.”


화령교 부하들은 부장의 명령을 듣자 일제히 정문을 향해 몸을 날렸다. 굳건하게 버티던 청성파는 결국 정문까지 내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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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3 갈등.(10) 22.04.20 209 6 10쪽
462 갈등.(9) 22.04.18 202 6 9쪽
461 갈등.(8) 22.04.15 213 5 10쪽
460 갈등.(7) 22.04.13 206 5 10쪽
459 갈등.(6) 22.04.11 207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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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 갈등(4) 22.04.04 206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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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 추격.(3) 22.03.04 259 7 12쪽
443 추격(2) 22.03.02 261 6 13쪽
442 추격. 22.02.28 255 6 12쪽
441 승부수.(12) 22.02.25 250 7 12쪽
440 승부수.(11) 22.02.23 250 6 10쪽
439 승부수.(10) 22.02.21 251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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