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과 전설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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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9.07.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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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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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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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의 허세.

DUMMY

123. 상인의 허세.




그 이후의 상황은 순조롭게 흘러갔다. 동왕 진영의 고수들은 대장과 함께 패배를 인정하고 순순히 물러났다.


“자비를 베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부처님을 모시는 분이라 배려심이 남다르군요! 감사합니다.”


-척!


-휘이익!


대장은 부하들을 추스르고 난 후 유대원과 유소연을 향해 포권으로 인사한 후 곧바로 사라져 버렸다.


“어!”


내공을 진정시킨 후 겨우 일어섰던 유대원의 앞에 펼쳐진 광경이었다. 유대원은 역류하는 내공을 진정시키느라 조금 전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 유소연이 부축하고 있을 때에는 유소연이 펼친 무공으로 아직 먼지가 가득 공간을 메우고 있어 사물을 분간하기 어려웠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런 상황이 펼쳐져 있어 유대원은 어떻게 된 것인지 잠시 어안이 없었다.


“우리가 이번 난관도 뚫은 것 같아!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유소연이 재빨리 끼어들었다.


“그런가? 그래도 의외인데.....”


유대원은 갑자기 동왕 진영의 고수들이 사라져 버리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들이 다시 오면 골치 아프니 빨리 들어가서 시주를 하고 내려가자! 빨리!”


유소연이 서둘러 말하며 사찰 안으로 뛰어 들어가며 말했다.


“아! 알았어!”


그 뒤를 유대원도 몸을 날렸다. 동생의 말처럼 그들이 다시 돌아오면 골치 아파진다. 그들이 스스로 물러난 지금이 바로 절호의 기호였다. 이 기회를 유대원도 놓칠 수는 없었다. 그는 어떻게 된 상황인지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여기까지 어렵게 온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급선무라 판단했다.


-휙! 휙!


그런데 사찰 안으로 사라지는 두 사람을 먼 거리에서 가만히 지켜보는 일단의 무리들이 있었다.


“으음...... 이건......”


한 사람이 가만히 말을 꺼냈다. 그들은 유대원, 유소연과 대결을 펼친 동왕의 고수들보다 나이는 훨씬 더 들어 보였다. 모두 다섯 명이었고 멀리서 봐도 잘 볼 수 없게 옷도 녹색으로 모두 맞춰 입고 있었다. 그들은 처음부터 유소연과 유대원을 계속 따라오던 바로 그 사람들이었다.


“확실합니다.”


다른 사람이 그의 말을 받았다.


“전설로만 들었던 바로 그 무공이 확실합니다.”


또 다른 한 사람이 나서며 말했다.


“그렇다면 결국......”


처음 말했던 사람이 말끝을 흐렸다.


“그렇게 보입니다.”


“확실합니다.”


그의 말에 따라 나머지 사람들도 고개를 끄떡였다.


“그럼 돌아가 원가 그 애송이에게 우리가 본 것을 조금도 가감 없이 그대로 말해 줍시다.”


처음 말했던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말했다.


“예!”


“좋습니다.”


-휙!


-휙휙!


대답과 함께 그들의 몸은 이미 그곳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그들의 대화로 미루어 보아 동왕인 원강모보다 배분은 더 높아 보였다. 처음부터 두 사람을 따라오며 계속 살피던 그들은 드디어 무엇인가 발견하고는 서둘러 몸을 날려 사라졌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그들만 알 것이다.






유소연과 유대원이 오련산 사찰에 올라가 시주를 전해 주고 다시 객실로 돌아오니 동왕 원강모는 보이지 않았다. 시간은 이미 늦은 오후로 접어들고 있었다. 유대원과 유소연은 초조하게 기다리는 사람들을 생각해 서둘러 내려왔지만 관문을 뚫는데 제법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바람에 결국 생각보다 늦을 수밖에 없었다.


“수고 했다. 조금 기다려 보자.”


장현스님이 임무를 완수한 두 사람을 반겼다. 장현스님은 자세한 상황을 몰랐기에 유대원의 활약으로 임무를 완수했다고 믿고 있었다. 각원스님은 그저 빙그레 웃는 것으로 두 사람을 반겼다. 그도 누가 결정적인 활약을 했는지 보지 못했기에 별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일행은 동왕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장현스님과 장법스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그때 밖에서 누군가 장현스님을 찾는 목소리가 들렸다.


“누가 찾아 왔나? 동왕의 목소리는 아닌데!”


장현스님이 즉각 반응을 보였다. 그는 동왕이 어떻게 나올지 노심초사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 자신을 찾는다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곧바로 반응했다. 그만큼 장현스님은 작은 일 하나에도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었다.


-척척척!


잠시 기다리니 객실을 관리하는 하인이 누군가를 데려왔다.


“아!”


장현스님은 데려온 사람을 보자 즉각 알아 봤다. 그들은 두 사람으로 모두 승복을 입고 있었다.


“대사님! 빈승은 소림사 승려 지구입니다. 방장님의 심부름으로 이렇게 왔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자신을 소개하며 일행들에게 합장했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 방장님께서는 편안하십니까?”


장현스님도 합장을 하며 말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유소연 일행도 합장하며 그의 인사를 받았다.


“예! 별일 없으십니다. 대사님께서 먼 길을 가신다는 말을 들으시고 걱정을 많이 하시고 계십니다. 하시는 일이 꼭 성공하기를 부처님께 매일 기도하고 계십니다.”


지구스님이 말했다. 지구 스님은 소림사 방장인 원각대사보다 한 항렬이 낮은 스님이었다. 당장 외모만 봐도 상당히 젊어 보였다. 소림사 후기지수 중 상당히 촉망 받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런 사람이 방장의 심부름으로 이곳까지 왔으니 보통 일은 아니라는 것 쯤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렇게 일이 잘 풀리고 있습니다.”


장현스님이 대답했다. 용문사와 소림사는 각별한 관계였다. 용문사가 무림을 양분하고 있었을 때 소림사도 그 덕을 많이 봤다. 소림사는 거의 용문사의 형제 사찰이나 마찬가지였다. 무공도 용문사로부터 많이 전수 받았다. 하지만 용문사가 활동을 멈춘 지금 공식적으로는 소림사가 사찰 무공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랬기에 장현스님도 장소를 이동할 때에는 일행들이 어디로 갈 것인지 소림사로 사람을 보내 알려 주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소승이 이렇게 온 것은 바로 방장님의 심부름 때문입니다. 이 서찰을 전해 주라고 저를 보냈습니다.”


지구스님이 말하며 품속에서 서찰을 꺼냈다. 그는 소림사 승려답게 떡 벌어진 어께를 하고 있었다. 무공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은 그런 외모만 봐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긴 차기 소림사를 이끌어 나갈 사람들 중 한 명에 속하는 지고스님이니 무공 실력은 굳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서찰까지 보낸 것을 보니 중요한 일이 생긴 것이 틀림없겠군요!”


-스윽!


장현스님은 지고스님이 서찰을 꺼내자 재빨리 넘겨받았다.


“으음....”


“음....”


유소연 일행도 모두 두 눈을 크게 뜨고 장현스님을 주시했다. 이런 일은 원정을 떠나고 처음 있는 일이었다. 소림사가 아직은 무림을 압도하고 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무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그런 소림사 방장이 직접 서찰을 보내 왔다는 것은 뭔가 중요한 일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유소연과 유대원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도 모두 궁금한 표정으로 장현스님만 바라보고 있었다.


“으음.....”


-스윽!


장현스님은 서찰을 다 읽고 신음소리를 내며 옆으로 넘겼다.


-휙!


-척!


옆에서 궁금한 표정으로 서 있던 장법스님이 곧바로 서찰을 낚아채 갔다.


“무림첩을.....”


재빨리 서찰을 다 읽은 장법스님은 나직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휙!


서찰은 다음 사람으로 넘어간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휙휙휙!


그렇게 서찰은 차례대로 돌아가며 유소연 일행이 모두 읽게 되었다.


“개방에서 드디어 행동에 나섰군요!”


각원스님이 말을 시작했다.


“그렇습니다. 개방은 사람들이 많아 정보에 빠릅니다. 전국에 개방의 사람이 없는 곳이 없다고 할 정도이니까요! 그런 개방에서 아마도 뭔가 알아낸 것이 있는 모양입니다.”


장현스님이 대답했다. 소림사 방장 원각대사가 보낸 서찰에는 개방이 돌아오는 3월에 무림 각 문파의 지도자를 소집하는 무림첩을 보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유소연 일행은 모두 서찰을 읽고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개방은 현재 인원이 가장 많은 문파이다. 그런 문파에서 무림첩을 보냈다는 것은 장현스님의 말처럼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무림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었다.


“무슨 일일까요?”


유대원이 물었다. 유대원은 이번 임무도 무사히 마치자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그의 행동에도 그것이 그대로 나타났다.


“나도 잘 알 수는 없지만 무림첩을 보낼 정도라면 아마도 서쪽과 관계된 일이 아닐까 한다.”


장현스님이 대답했다.


“서쪽이라면 화령교를 말씀하시는 것인가요?”


손진이 물었다. 손진은 서왕에 속해 있다 보니 서쪽의 일에 민감했다. 그와 서왕 손관영도 이미 화령교의 움직임 정도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장현스님은 고개를 끄떡이며 대답했다.


“전에 화령교가 공동파를 공격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화령교가 패배해 물러갔다고 소문이 났었습니다. 하지만 자세한 내막을 알아보니 화령교가 거의 승리한 전투였는데 그들이 갑자기 그냥 물러갔다고 합니다. 그런 그들이 다시 돌아온다는 말입니까?”


손진이 다시 물었다. 손진도 서왕의 후예답게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저도 소림사를 통해 그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자세한 상황을 알기 위해서는 일단 무림첩을 보내 무림대회를 여는 개방이 있는 곳에 가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장현스님이 말했다.


“대사님! 그럼 소림사로 돌아가는 것인가요?”


유소연이 물었다.


“그래! 일단 소림사로 돌아가 앞으로의 일을 의논해 보아야 하겠다.”


장현스님이 대답했다. 공식적으로 용문사는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모든 공식적인 일은 소림사를 통해 하고 있었다. 그런 상태이니 장현스님도 일단 소림사로 돌아가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여기 일이 마무리 되면 곧바로 떠나야 하겠군요!”


유대원이 나섰다.


“그래! 동왕 진영에서 소식이 오면 곧바로 소림사로 떠나도록 하자!”


장현스님이 대답했다.


“하하하! 무슨 말씀을 그렇게 심각하게 나누고 계십니까?”


바로 그때 동왕인 원강모가 크게 웃으며 객실로 들어섰다.


“아! 어서 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동왕이 들어오자 장현스님은 곧바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맞이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희들도 말 못할 사정이 있었다는 것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왕은 정중하게 포권을 취하며 말했다. 유소연 일행의 심각한 표정이 자신들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생긴 줄 알고 동왕은 매우 미안해했다.


“아닙니다. 그래! 어떻게 되었습니까?”


장현스님이 말을 받았다. 마음이 바빠진 장현스님은 갑자기 서둘렀다.


“아! 저의 부탁을 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결과부터 듣고 싶어 하실 것 같아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들도 대사님들과 뜻을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동왕 원강모가 대답했다. 그는 장현스님이 원하는 답을 뜸을 들이지 않고 곧바로 말해 주었다. 그도 장현스님이 서두르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는 빠르게 대답했다.


“아! 감사합니다. 전설이 계속 될 수 있게 되었군요!”


장현스님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다시 전설을 만들어 봅시다.”


원강모도 미소로 화답했다.


“그렇게 될 것입니다.”


장현스님은 유대원을 한 번 힐 끗 보고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원강모가 말했다. 원강모는 말하면서 유대원을 본 것이 아니라 유소연을 힐 끗 쳐다봤다. 두 사람의 시선이 서로 엇갈려 지나가는 순간이었다.


“실망시켜 드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장현스님이 말했다.


“우리가 뜻을 같이 한 기념으로 저희들이 저녁을 대접하겠습니다. 같이 가시지요!”


원강모가 일행을 초대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급한 일이 생겨 이곳을 빨리 떠나야 합니다.”


-스윽!


장현스님이 소림사 승려들이 가져온 서찰을 원강모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아! 일이 이렇게 되었군요. 알겠습니다. 내일 떠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오늘은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이곳에서 지내십시오! 이미 저희들이 저녁도 준비하고 있으니 거절하지 말아 주십시오.”


원강모가 계속 권했다.


“허허허! 그렇다면 어쩔 수 없겠군요!”


장현스님은 더 이상 사양할 수 없어 수락했다. 뜻을 같이 하기로 했는데 곧바로 떠난 다는 것도 예의에 맞지 않았다. 하루 정도 늦게 출발 한다고 해서 큰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판단한 장현스님은 결국 원강모의 초대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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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 강물만 흐르고.(2) 22.05.02 222 6 12쪽
466 강물만 흐르고. 22.04.27 226 5 11쪽
465 갈등.(12) 22.04.25 206 6 9쪽
464 갈등.(11) 22.04.22 213 5 8쪽
463 갈등.(10) 22.04.20 209 6 10쪽
462 갈등.(9) 22.04.18 202 6 9쪽
461 갈등.(8) 22.04.15 213 5 10쪽
460 갈등.(7) 22.04.13 206 5 10쪽
459 갈등.(6) 22.04.11 207 6 12쪽
458 갈등.(5) 22.04.06 217 5 12쪽
457 갈등(4) 22.04.04 206 5 10쪽
456 갈등.(3) 22.04.01 223 7 11쪽
455 갈등.(2) 22.03.30 219 6 9쪽
454 갈등. 22.03.28 225 6 11쪽
453 추격(12) 22.03.25 242 7 11쪽
452 추격(11) 22.03.22 252 4 9쪽
451 추격.(10) 22.03.21 253 7 8쪽
450 추격(9) 22.03.18 254 7 10쪽
449 추격.(8) 22.03.16 227 5 10쪽
448 추격(7) 22.03.14 237 7 11쪽
447 추격(6) 22.03.11 246 5 10쪽
446 추격.(5) 22.03.09 243 4 11쪽
445 추격(4) 22.03.07 258 6 9쪽
444 추격.(3) 22.03.04 259 7 12쪽
443 추격(2) 22.03.02 261 6 13쪽
442 추격. 22.02.28 255 6 12쪽
441 승부수.(12) 22.02.25 250 7 12쪽
440 승부수.(11) 22.02.23 250 6 10쪽
439 승부수.(10) 22.02.21 251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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