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과 전설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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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9.07.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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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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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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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깊어지고.(7)

DUMMY

292. 인연은 깊어지고.(7)




-척! 척! 척!


-쿵! 쿵! 쿵!


아래쪽 문파가 진격하는 발소리에 맞추어 김씨를 비롯한 네 사람의 심장 뛰는 소리도 커지기 시작했다. 전투는 벌써 코앞까지 다가왔다.


“자리를 지켜라. 앞 분대 전투준비!”


신정의 명령이 떨어졌다. 그만큼 구종진의 부대가 가까이 왔다는 뜻도 되었다.


“전투준비! 검을 뽑아라!”


중간 간부의 명령도 들렸다. 장지성 일행은 다행스럽게도 가장 앞 분대에 속하지는 않았다. 가장 일선에서 적을 막아야 하는 분대는 신정의 정예부하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장지성 일행은 참가한지 이제 겨우 3일째라 가장 중요한 분대에는 편성되지 않았다. 일행은 아직 신정의 부하들과 같이 훈련을 한 적도 없었고 게다가 무공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입장이었다. 그런 사람을 가장 일선에 배치할 수는 없었다. 덕분에 장지성 일행은 그 다음 분대에 속해 지역 방어를 중점으로 하는 무사로 배치되었다. 가장 일선에서 적을 막는 것은 아니어서 그래도 여유가 있었지만 앞 분대가 뚫리면 그것을 막아내야 했기에 쉬운 일은 아니었다. 구종진 부대는 저번 공격에도 신정의 가장 일선의 방어선을 뚫은 적이 있기 때문에 뒤에 있다고 안전하다는 보장은 할 수 없었다.


“검을 뽑아라!”


“예!”


-챙챙챙챙!


“이얍!”


“합!”


명령을 받은 신정의 부하들은 일제히 검을 뽑아들고는 기합을 크게 내질렀다. 기합소리로 공격해 오는 구종진 부대를 제압하려는 속셈이었다.


“열을 유지하며 그대로 돌격한다. 검을 뽑아라!”


구종진 부대에서도 명령이 떨어졌다.


“예!”


-챙챙챙!


-척척척!


신정의 부하들이 내지른 함성은 구종진 부대의 사기를 꺾어 전진에 전혀 영향을 조금이라도 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구종진의 부하들은 한 사람도 그럼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구종진 부대는 신정 부하들의 기합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질서 정연하게 대열을 유지하며 차근차근 전진해 들어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신정 부하들은 반대로 오히려 그들에게 압도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신만만하게 소리를 질렀던 그들이었지만 눈도 깜빡하지 않고 당당하게 전진해 오는 구종진 부하들의 모습에 당황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뭐야? 저놈들은!”


“겁도 없는 거야? 저 놈들은!”


신정의 부하들 중 자신감 없는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지난번에도 우리가 놈들을 박살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오늘은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다. 그대로 밀어 붙여라.”


구종진의 명령은 계속 이어졌다.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장지성의 눈에도 구종진은 잘 보였다. 그 만큼 그의 존재감은 컸다. 구종진의 눈에도 방어하고 있는 부대가 겁을 집어 먹고 있는 모습이 보였을 것이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구종진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 들어가 있었다.


“이번에는 우리가 놈들을 박살낸다. 모두 각오를 단단히 다져라.”


구종진의 부관으로 보이는 무사도 크게 소리를 지르며 부하들을 독려했다. 그들은 정말 잘 조직된 하나의 전투 집단 같아 보였다.


“예! 우리가 이깁니다.”


“오늘은 저 산 위로 우리가 가장 먼저 올라갈 것입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부하들도 구종진의 명령에 크게 화답했다.


“이거 ..... 뭐야?”


“불안한데.... 저 놈들은 뭐지?”


당당한 모습으로 전혀 망설임 없이 전진해 오는 구종진의 부대에 신정의 부하들은 주눅이 들기 시작했다. 전투를 하기도 전에 신정의 부하들은 사기가 꺾이려고 하고 있었다.


“정신 차려라! 검들 들어라!”


그 때 신정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신정도 부하들의 사기가 꺾이고 있다는 것쯤은 단번에 눈치 챘을 것이다. 그는 크게 소리치며 부하들을 환기시켰다.


“검을 들어라! 가족을 지켜야 한다.”


“물러서지 마라!”


신정의 중간 간부들도 신정의 명령을 받아 크게 소리치며 부하들의 사기를 올렸다. 가족을 들먹이는 것은 무사들을 가장 크게 자극할 수 있는 말이었다. 그들은 그 말을 하며 부하들에게 전투의 의지를 높였다.


“와아! 싸우자!”


“전에도 우리가 이겼다.”


신정의 노력 덕분인지 부하들은 다시 소리를 지르며 의지를 불태웠다.


“어떻게 될까요?”


김씨가 불안한 표정으로 뒤에 있는 기성수에게 물었다. 일행은 김씨를 비롯한 손씨 그리고 화씨가 앞에 나란히 자리했다. 그 옆에 장지성이 있었고 세 사람 뒤에 기성수가 자리하고 있었다. 전투가 시작되면 세 사람은 각자의 방위를 지키기 위해 움직일 것이다.


“내가 보기에 이번에는 방어하기가 좀 어려울 것 같아. 전에도 저들의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전보다 더 많은 인원이 공격해 오고 있어! 이쪽에 인원이 더 보충 되지 않는다면 힘들 거야!”


기성수가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했다. 기성수 뿐만 아니라 장지성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진격해 오는 저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죠?”


화씨가 불안한 표정으로 물었다.


“우리는 대인의 작전대로 한다. 그 작전이 성공한다면 우리는 안전하게 이곳을 빠져 나갈 수 있을 것이니 걱정할 것은 없다.”


기성수가 단호하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대비하겠습니다.”


“예!”


세 사람은 기성수의 말에 의미 있는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기성수의 단호하고 정확한 말에 신뢰를 보였다.


“쳐라!”


“공격하라!”


그러는 사이 드디어 양쪽의 군대가 맞붙기 시작했다. 천천히 진격해 오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그들은 모두 강호인들이라 이동속도는 제법 빨랐다. 게다가 두 문파의 거리도 그렇게 먼 것이 아니었다. 같은 산의 같은 계곡에 두 문파가 있었기에 이동을 시작하자 두 문파의 가장 선두에 있는 무사들은 금방 서로에게 검을 겨눌 수 있었다.


“이얍! 광명멸마검(光明滅魔劍)!”


“하압! 광명오검(光明五劍)!”


먼저 무공을 펼친 쪽은 당연히 구종진의 부하들이었다. 그들은 구종진의 명령대로 대열을 전혀 흩트리지 않고 전진해 와 일사분란하게 검법을 펼쳤다. 그들의 무공은 사람이 많을수록 위력을 발휘한다. 그런 무공을 삼백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일제히 펼치자 그 위력은 엄청났다. 물론 그들은 대열을 이루고 있었기에 직접 신정의 부하들을 상대하는 무사들의 수는 훨씬 적었지만 그래도 뒤에서 검법을 펼치며 응원하는 기세만 해도 최전방에서 결투하는 무사들의 사기를 올리기에 충분했다


“검법을 펼쳐라.”


“대응하라!”


신정의 부하들도 가만히 있을 리는 없었다. 그들도 간부들의 명령에 따라 일제히 무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청룡제일검(靑龍第一劍)!”


“청룡승천검(靑龍昇天劍)!”


일반 병사들은 그들이 익힌 무공을 꺼내 들었고 중간 간부들도 간부전용 무공으로 상대해 나갔다.


-휙휙휙휙!


-휘이이이익!


무공을 펼치려면 당연히 내공부터 먼저 발동시켜야 한다. 양쪽 진영의 무사들도 내공을 끌어올리며 무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여파로 두 문파 사이에는 양쪽 무사들의 검보다는 바람이 먼저 거세게 들이닥쳤다. 양쪽 무사들이 발산하는 내공의 힘이 공간을 비트는 바람에 그 곳을 메우기 위해 바람이 급히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바람 소리는 계곡을 스산하게 울리며 전투의 시작을 알렸다.


-휘리릭!


“죽어라!”


“내 검을 받아라!”


바람을 타고 구종진의 부하들은 신정의 부하들이 진을 치며 버티고 있는 곳으로 몸을 던졌다.


“이놈! 오기만 해 봐라!”


“감히 이곳을 뚫을 수 있겠느냐?”


신정의 부하들도 검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버티고 있었다.


-휘릭!


-챙챙챙챙!


-채채채채채챙!


-쿵쿵쿵!


-펑펑펑펑!


연이어 터지는 소음과 함께 장내는 아수라장이 되어갔다. 구종진의 부하들이 검을 높이 들고 일제히 침투해 들어가자 신정의 부하들도 자신들의 무공으로 방어를 시작한 것이었다. 드디어 생사를 건 혈투가 시작되었다.


“내 검을 받아라!”


“죽어라!”


-휙휙휙!


-챙챙챙!


“시끄럽다. 내 검이 네 놈의 목을 기다리고 있다.”


“함부로 날 뛰지 마라!”


그런 일은 구종진과 신정의 부대만의 일이 아니었다. 방어 진지를 구축하고 있던 모든 곳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동왕은 여전히 세 개의 부대로 나누어 공격을 감행했다. 오른 쪽 공격도 전과 같은 부대가 맡고 있었다. 왼쪽 부대는 당연히 구종진 부대였다. 중앙군은 전에는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중앙군도 공격에 참가했다. 뒤에 남아 있는 동왕의 무사들은 몇 명 되지 않았다. 당연히 그들은 동왕과 핵심 간부들이었다. 그들은 공격해 들어가는 상황을 보며 전투를 지휘하는 역할이었다.


-챙챙!


-휙휙!


-쿵! 펑!


“으악!”


“아악!”


검이 공간을 가르기 시작하자 금방 피가 튀며 양쪽에서 사상자가 발생했다. 건너편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그 쪽은 상인 복장을 한 문파가 공격의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그들도 세 개의 부대로 나누어 밀고 올라왔다. 그런데 그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상인 복장을 하고 있어 무공을 모를 것이라는 생각 따위는 보기 좋게 날려 버렸다. 그들의 검은 매번 아주 매섭게 돌아갔다.


“이거 팽팽하군요! 누가 첫 번째 대결에서 승기를 잡을지 알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김씨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방어선을 보며 말했다. 김씨의 말처럼 양쪽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매섭게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아직은 초반이라 판단할 수 없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거야!”


기성수가 뒤에서 대답했다.


“어! 저길 보십시오. 승복을 입은 문파가 드디어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그때 손씨가 아래쪽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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