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과 전설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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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운
작품등록일 :
2019.07.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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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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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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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6)

DUMMY

447. 추격.(6)




-쉬익!


-쿵!


“헉!”


“이런!”


-털썩!


한 사람이 매서운 공격을 받아 땅에 그대로 쓰러졌다.


“공대인! 뒤로!”


“빨리! 뒤로 모셔라!”


“빈자리를 채워라!”


개방 진영이었다. 그들도 상황은 왼쪽의 무림인들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다만, 모두 개방 사람들만 있으니 서로 간의 호흡은 잘 맞았다. 한 사람이 화령교 무사에게 공격당해 쓰러지면 재빨리 뒤로 옮기고 그 자리를 채워나갔다. 그 과정이 그래도 왼쪽의 무림인들보다는 빨랐다.


“버텨라! 양방주님의 복수를 반드시 해야 한다.”


“여기서 무너지면 끝이다. 마지막까지 간다. 모두가 다 죽을 때까지 말이다.”


개방 사람들은 서로 독려하며 끝까지 버틸 것을 서로 주문했다.


-쉬이익!


-쿵!


-펑!


“후후후!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어리석은! 방어만으로 전투에 승리할 수 없다.”


화령교도 집요했다. 그들은 쓰러지면서도 악착같이 버티는 무림인들을 향해 지치지도 않고 똑같은 공격을 계속해서 집요하게 퍼부었다.


“에잇! 이놈들! 내 검을 받아라!”


-핑!


-휙!


화령교 무사의 충동에 참지 못한 개방의 무사 한 사람이 검을 빼 들고는 화령교 진영을 돌파하기 위해 몸을 날렸다.


“어이! 팽지부장! 무리하지 말라구!”


“저 사람! 작전대로 해야지!”


화령교 진영으로 돌진한 사람이 팽씨 성을 가진 지방의 작은 지부장인 모양이었다. 대개 이런 전투에는 공을 세워 이름을 높여 보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그도 이런 부류의 사람이었다. 개방 진영은 벌써 한 시간 넘게 방어만 하고 있었던 중이었다. 그 과정에서 화령교 무사들로부터 온갖 무시의 말들을 다 들어야 했다. 더욱이 전투의 상황도 자신들에게 나아질 기미 또한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럴 때면 돌출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나오기 마련인 것이다.


“말리지 마! 나 혼자 놈들을 때려눕혀 버릴 것이야! 야합!”


-휘익!


“후후후!”


“어리석은 불나방 한 마리로군!”


“주제를 모르는 놈이야!”


-펑!


-채챙!


크게 소리치며 화령검진을 향해 자신만만하게 팽 지부장은 몸을 날렸다. 그러나 화령검진의 불꽃은 일렁거리며 덮쳐오는 그를 곧바로 덮치더니 순식간에 불태워버렸다.


-쾅!


-휘이이익!


-쿵!


“어이쿠!”


화령검진의 불꽃과 정면으로 충돌한 그는 당연하지만 끈 떨어진 연이 되어 다시 개방 진영으로 돌아오고야 말았다. 물론 얌전한 상태로 돌아왔을 리는 없었다. 팽 지부장의 몸은 엉망이 되어 땅에 아무렇게나 나뒹굴고 말았다.


-후다닥!


“지부장님!”


“이봐! 괜찮은가? 그러게, 무리하지 말라니까!”


그의 부하들이 재빨리 달려들며 그를 부축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가 개방 진영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었다.


“으윽! 컥! 컥!”


부하들의 부축에도 그의 몸은 그대로 축 늘어지고 말았다. 아마도 몇 달을 요양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내상을 입고 말았을 것이다.


“모두 헛짓하지 마라! 우리는 작전대로 하면 된다.”


그러자 개방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사대장로 중 한 사람인 판중호가 부하들을 단속했다.


“예! 장로님!”


“예!”


팽 지부장이 형편없이 팽개쳐지는 장면을 본 개방의 사람들은 더 이상 돌출된 행동은 하지 않았다. 아니 하고 싶어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그런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것을 똑똑히 봤기 때문이었다.


“으음!”


-펑!


“우욱!”


장지성도 묵묵히 방어만 하고 있었다. 장지성에게 방어는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선궁의 무사들과 같이하니 더더욱 수월했다. 화령검진은 중앙에 가장 강한 무사들이 배치되기에 선궁과 용문사도 중앙으로 고수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두었다. 그들과 힘을 나누니 장지성은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한 번씩 순서가 오면 적의 공격을 받아넘기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장지성을 공격했던 화령교 무사들이 더 힘들어 보였을 정도였다. 방금 거친 신음을 뱉어낸 사람도 화령교 무사였다. 하지만, 그도 뒤에서 내공을 보내 주는 사람이 있기에 그 정도 충격파는 금방 회복했다.


-스윽!


장지성은 화령교의 공격을 받아 내면서 양쪽 끝을 재빨리 훑어보았다. 화령교는 지치지도 않고 끊임없이 공격을 퍼붓는 중이었고, 중원연합은 그 공격을 힘들게 막아내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왼쪽의 중원 무림인들은 어느새 상당한 부분까지 화령교에 잠식당하고 있었다. 그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 점점 시간이 갈수록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장면이기도 했다. 그들은 하나의 문파가 아니기에 조직적이지 못했다. 앞에서 방어하던 사람이 쓰러지면 재빨리 그 자리를 채워주어야 하는데 머뭇거릴 때가 많았다. 바로 그 차이가 그들을 점점 뒤로 물러서게 만들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서 화령교와 맞닿은 선은 굴곡이 많은 곡선 형태를 만들고 있었다. 그만큼 서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었다.


-끄떡!


바로 그 순간이었다. 장지성은 끝에서 열심히 방어에 임하고 있는 화산파 장문인 태유호를 향해 신호를 보냈다.


-휙!


-끄떡!


그리고 고개를 돌려 이번에는 오른쪽에 있는 개방의 사대장로인 양도일을 향해서도 역시 고개를 끄떡여 신호를 보냈다.


-끄떡!


-끄떡!


장지성의 신호를 받은 두 사람도 같이 고개를 끄떡여 알았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젠 작전을 실행할 순간이 되었다. 방어에 제법 시간도 투자한 후였다. 그리고 장지성이 신호를 보낸 결정적인 이유가 중원연합이 서서히 밀리는 기색을 보이는 중이었기 때문이었다.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 온 것이었다.


“어림없다 이놈들아!”


-쿵!


물론 아직도 잘 버티고 있는 진영도 있었다. 당연히 그곳은 선궁과 용문사였다. 두 진영은 마음먹고 버티기 시작하니 정말 굳건했다. 선궁이야 이미 한번 해 보았으니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그런대로 이해되는 장면이기도 했다. 그런데 용문사도 의외로 선전하고 있었다. 그들이 상대한 쪽은 정소은의 부대였다. 처음으로 싸워 보는 상대였지만 화령검진은 이미 상대해 보았으니 단단하게 버티고 있었다. 역시 천년 문파다웠다.


“때가 왔다. 무림 동도들이여 지금이다. 가자!”


그렇게 별다른 변화가 없이 질질 끌어오던 전장에 드디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 첫 시작을 알린 사람은 바로 화산파 태유호 장문인이었다.


“좋아요! 갑시다.”


“이때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갑시다.”


“예! 달립시다.”


태유호 장문인의 신호를 받은 사람들도 바로 반응했다. 그들은 이 순간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이 순간만을 위해 묵묵히 참으며 방어만 해 왔던 것이었다. 가장 왼쪽에서 말이다. 그렇게 힘을 모으고 있던 그들이 드디어 장지성의 신호에 따라 특별히 부여받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었다.


-휙!


-휙휙휙!


태유호 장문인이 가장 앞장섰다. 그리고 그 뒤를 오백 명이나 되는 중원 무림인들이 경공을 이용해 빠르게 달려 나갔다.


“기회가 왔다. 모두 나를 따라라! 드디어 우리가 움직일 때다.”


비슷한 시간에 오른쪽에 있던 개방의 사대호법 중 한 명인 양도일 또한 앞으로 튀어 나가며 큰 소리로 명령을 내렸다. 그도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할 때였다.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지는 화령교의 공격을 묵묵히 버틴 것도 이것 때문임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자신들의 역할이 이번 전투를 좌우할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것도 또한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도 화산파 장문인인 태유호처럼 번개같이 앞으로 달려 나갔다. 막중한 임무를 꼭 성공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말이다.


“가자! 개방의 힘을 보여주자!”


“이얍! 드디어 우리 차례인가!”


“이제 뒤집어엎을 순간이 왔다. 가자!”


개방에서 선출된 오백 명의 특수부대도 양도일을 따라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도 당연히 경공이 빠른 무사들로만 뽑아 동작이 엄청나게 빨랐다.


-휙휙휙휙!


-붕붕붕붕!


두 진영이 서로 마주 보며 진을 치고 대치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화령교의 공격은 끊임없이 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지루하게 말이다. 이런 형태의 공격은 어느 한쪽의 진에서 틈을 보일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 그런데, 드디어 중원연합에서 그런 지루한 움직임을 탈피하는 움직임을 먼저 보였던 것이었다.


-사사사삭!


“경공이라면 나를 따라올 사람이 어디 있을 것이냐!”


“나를 무시하는가? 경공에 두 번째 가라면 서러운 사람이 바로 나다!”


-휙휙휙휙!


특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그들은 몸도 빨랐지만 역시 그들답게 입 또한 엄청나게 빨랐다. 마치 말을 하지 않으면 곧 죽을 사람처럼 자기 자랑을 늘어놓으며 달렸다.


그들이 노리는 곳은 정해져 있었다. 바로 화령교의 손잡이 부분이었다. 화령교의 약점이기도 한 부분이었다. 전에 장지성이 노렸던 부분이기도 했다. 그때는 장지성의 활약으로 엄청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번에는 그 공을 그들이 세워 자신의 문파를 알리려고 했다.


만약 공중에서 지금 전투 장면을 보면 그런 특이한 행동들이 아주 또렷이 보였다. 양쪽 진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원연합의 양쪽에서 무사들이 빠르게 튀어나오며 달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그들은 일직선으로 달리지 않았다. 그랬다가는 정면에 있는 화령교 무사들에게 막힐 것이 확실했다. 그들은 이미 약속된 대로 약간 큰 원을 그리며 움직였다. 그래야 정확하게 화령검진의 손잡이 부분을 노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딜!”


“어림없다.”


-휘릭!


하지만 화령교도 그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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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6 강물만 흐르고. 22.04.27 226 5 11쪽
465 갈등.(12) 22.04.25 206 6 9쪽
464 갈등.(11) 22.04.22 213 5 8쪽
463 갈등.(10) 22.04.20 208 6 10쪽
462 갈등.(9) 22.04.18 202 6 9쪽
461 갈등.(8) 22.04.15 213 5 10쪽
460 갈등.(7) 22.04.13 206 5 10쪽
459 갈등.(6) 22.04.11 207 6 12쪽
458 갈등.(5) 22.04.06 217 5 12쪽
457 갈등(4) 22.04.04 206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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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 추격(2) 22.03.02 261 6 13쪽
442 추격. 22.02.28 255 6 12쪽
441 승부수.(12) 22.02.25 250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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