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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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알신더
그림/삽화
경배
작품등록일 :
2019.07.1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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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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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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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36화

DUMMY

내공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목소리 덕분에 여기 모여 있는 모든 사람이 힐난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빌어먹을. 저런 녀석들에게 천금을 썼다니.’


이대로라면 건양문을 삼키고 복건성의 절반을 차지하기는커녕 얼굴을 들 수도 없을 지경이었기에 주먹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한다면 정말 끝이기에 상관천은 뒷짐을 풀고 앞으로 나섰다.


“후배께서 지금 무슨 말을 하고 계시는 것인가. 나 상관천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다. 그 때문에 강호의 동도들이 정심군자라는 별호를 붙여줬건만 지금 후배의 행동은 그들마저 무시하는 것임을 알고 계시는가!”


뒤로 음험한 행동을 하며 시꺼먼 속내를 숨겼던 것과는 다르게 상관천은 지금까지 정심군자라는 별호에 걸맞도록 협을 행하고 불의에 맞서왔다.


그렇기에 자신의 위명으로 상문을 눌러 자객을 보냈다는 것 자체를 없는 일로 만들려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게 무슨 상관입니까.”


자신을 습격한 자들이 살수라고 말하거나 아니면 제 의도대로 위명에 눌려 포기할 줄 알았건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 모습에 눈살을 찌푸릴 뻔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예상을 벗어나는군. 밉살스러운 녀석. 나와 맞선 것을 반드시 후회하게 해주마.’


속으로 상문을 헐뜯으면서도 상관천은 여전히 정심군자다운 태도를 유지했다. 그리 길지 않지만 정갈하게 다듬은 수염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자신은 아직 여유로우며 어린 후배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럼 후배는 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가?”


자신의 명성을 빌어 살수를 썼다는 사실을 무마하기 위해 의뭉을 떨고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부터 상관세가와 곱게 끝낼 생각이 없었기에 차분하게 말을 받았다.


“사과가 먼저 아니겠습니까.”


상관효의 잘못으로 인해 지금 이 사달이 났기에 상문은 그와 상관천이 건양문에 사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죄는커녕 곧장 아들을 내놓으라며 행패를 부렸다. 그렇다면 일을 순리대로 풀어내기 위해서는 우선 두 사람의 사과가 우선이라고 생각했기에 나름대로 정중하게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자신이 잘못했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기에 상관효는 코웃음을 쳤다.


“흥! 본인은 구금당한 아들을 구하고 사마외도를 벌하러 온 것인데 사죄라니 무슨 소리인가.”


말이 통하지 않고 자신만의 생각을 옳다고 여기는 모습은 상관효나 상관천이나 똑같았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을 여실히 느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통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자객에 대한 것을 질문했다.


“그렇다면 차륜전에 자객을 투입하신 건 어찌 해명하실 생각입니까.”


정심군자라는 별호로 불릴 만큼 협을 중요시하던 자신이 소림의 삼대제자를 상대하는 데 자객을 썼다는 소문이 퍼지면 지금까지 쌓아왔던 것들이 모조리 무너질 수 있었다. 설령 눈앞의 험악한 승려가 소림의 제자가 아니더라도 마성에 빠진 마인도 아닌데 일대 다수의 차륜전을 펼친 것만으로도 모자라 살수까지 동원했다면 명성에 흠집이 날 것이기에 당연히 인정할 생각이 없었다.


“후배께서는 날 욕보이려고 작정한 것 같군. 살수라니 무슨 소리인가!”


팔을 크게 휘두르며 단호하게 말하는 모습은 정파의 협객 그 자체였지만 진법 안에서 자객의 암습을 받은 상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그렇군요.”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살수까지 동원했음에도 여전히 자신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모습에 상문은 질려버렸다.


처음에는 상관효에게 멋대로 힘을 휘두르다가 큰코다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 상관세가에 시비를 걸었건만 가주부터 썩어있는 모습에 더는 참지 않기로 했다.


“나무아미타불. 이제부터 봐 드리지 않겠습니다.”


싸우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반장하는 모습에 코웃음을 한 번 친 상관천은 봐주지 않겠다는 말에 다시 코웃음을 쳤다.


하지만 상문은 반장하느라 숙였던 허리를 펴자마자 지금까지 장난이었다는 것처럼 품고 있던 내공을 풀어 단숨에 주변을 장악했다.


“방진을 형성하라!”


순식간에 분위기가 무거워지자 상관천은 조금 전까지 상문을 무시하던 태도를 버리고선 곧장 명령을 하달했다. 그러자 사파와의 싸움으로 단련된 중견무사들이 곧장 반응했고, 순식간에 두꺼운 방진을 형성해 상문의 앞을 가로막았다.


당장이라도 돌진할 것처럼 기세를 뿜어대던 상문이 순식간에 생성된 두꺼운 방진을 보고 자세를 풀자 상관천은 표정을 살짝 굳혔다.


‘생긴 것과는 다르게 의외로 신중하군. 그대로 부딪혀왔다면 그대로 포위한 다음 정예들로 구성된 차륜진을 펼칠 수 있었는데 아쉽군.’


압도적인 기세와는 다르게 신중한 태도로 방진을 바라보는 모습에 아쉬워했지만 상관천은 그 생각을 곧장 고쳐먹을 수밖에 없었다.


“끄악!”


상문은 무식하게 앞으로 돌진하는 대신 보법을 밟거나 신법을 사용하지 않고 그저 앞으로 걸었다. 그러다가 자신의 목을 노리고 날아드는 검이 보이자 가볍게 검을 쥐어 그를 하늘로 던지더니 묵묵히 전진했다.


단기필마로 적병을 짚단 베듯 쓰러뜨리던 그 옛날 천하대장군이라도 된 것처럼 길을 가로막는 자들을 손쉽게 처리했다. 게다가 묵직하게 공간을 장악하고 손쉽게 한 명씩 무력화하는 모습은 늙은 농부가 잡초를 뽑는 것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무심했기에 앞을 가로막던 무인들은 공포심에 압도당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진정해라! 상대는 한 명뿐이다!”


상관천을 비롯한 세가의 원로들이나 대주들이 분위기를 다잡고 반격하기 위해 목청을 돋웠지만 이미 상문의 위세에 질려버린 무사들은 그 말을 귓등으로 흘려들은 채 조금씩 뒤로 물러날 뿐이었다.


“나무아미타불.”


잔뜩 겁먹은 상황에서 상문이 목소리에 내공을 잔뜩 담아 불호를 외자 무인들은 커다란 상문의 몸이 오 층짜리 전각처럼 커다래진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압도적인 상문의 위용에 가장 심약한 무인이 진법을 이탈했다. 한 명이 물꼬를 트자 상문이 주는 압박감을 견딜 수 없던 무인들이 차례대로 이탈했고, 결국 호법들과 대주들을 비롯한 소수의 고수만이 남아 상관천의 곁을 지켰다.


지금까지 애지중지 키워왔던 무인들이 대부분 도망가자 세상에 믿을 사람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상관천은 검을 뽑아 들고 앞으로 나섰다.


“사이한 술법으로 본가의 무인들을 현혹하다니! 이제 보니 소림의 승려라는 말도 전부 거짓임이 분명하구나. 소림과 하늘을 대신해 상관천이 대신 벌을 내려주마!”


상관천이 목소리를 높이며 내공을 끌어올리자 남아있던 호법들과 대주들 역시 내공을 끌어올리며 상문과 싸울 준비를 했다.


상관천의 본모습을 모르는 대주들이나 호법들은 두 부류로 나뉘었다.


한쪽은 정심군자라는 별호를 지닌 그가 잘못된 행동을 할 리 없다고 여겼기에 강철 같은 믿음으로 의심조차 하지 않았고, 다른 한쪽은 그가 정말 자객을 썼는지 의심하면서도 눈앞에 적을 두고 분열한다면 지는 싸움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기에 의심을 접어둘 수밖에 없었다.


‘가주가 앞선다면 적어도 죽진 않겠지.’


상관천의 본모습을 아는 대주들과 호법들은 그가 앞섰다는 사실에 마음이 든든해졌다.


상관천은 음흉하고 비열한 속내를 지녔다. 정심군자라는 별호와 복건 정파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밤중에 암습을 사주하길 꺼리지 않았다. 하지만 무림이라는 곳은 인격보다 실력이 우선인 냉혹한 세계였기에 그런 단점쯤은 눈감을 수 있을 정도였다.


게다가 보통 실력이 아니라 복건 같은 곳에서 보기 힘든 절정고수였기에 속내를 알고 있는 자들 역시 무기를 굳건하게 쥐고 상문을 향해 달려들었다.


초식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데다가 절정고수의 경지에 오르고도 바지런히 수련을 이어온 원숙한 절정고수와 실전으로 다져진 여섯 명의 일류고수라면 내공으로 기세를 부풀린 망나니 한 명쯤은 손쉽게 물리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생겼다.


“나무아미타불.”


하지만 상문이 출수하자마자 그들이 가진 희망은 모조리 사라졌다.


상문이 특별한 신법을 사용한 것 같지도 않건만 가장 앞에서 돌격하던 상관천을 가볍게 통과하더니 뒤를 받치던 호법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내밀었다.


상관천을 빠져나올 때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초식을 쓰지 않았다.


그저 발로 땅을 디딘 채 말아쥔 주먹을 앞으로 내밀며 몸을 굳혔을 뿐이지만 힘차게 앞으로 달려오던 사람의 처지에서 보자면 눈앞에 커다란 창이 생긴 것이나 마찬가지였기에 미처 대처할 틈도 없이 상문의 주먹에 얼굴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산개하라!”


눈앞에서 걸어오던 상문이 사라지자마자 상관천은 급히 소리쳤지만 이미 늦었다. 뒤를 따라오던 호법은 소리조차 내지르지 못한 채 얼굴에 주먹이 박혀 그대로 멈춰버렸다. 조금이라도 위를 때렸다면 달려오던 힘으로 하체가 먼저 빠져 넘어졌을 테고, 조금이라도 아래를 때렸다면 목이 꺾여 절명했을 정도로 위험했지만, 상문은 당연한 결과라고 여기는지 손을 털어내지도 않고 다음 사람을 노렸다.


봐주지 않겠다는 말을 듣고 그저 우습게 여겼건만 상문이 한번 움직일 때마다 한 명씩 쓰러지는 모습은 보는 사람마저 등줄기가 오싹해질 정도로 무서운 광경이었다.


하지만 상문은 수련할 때와 마찬가지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다는 것처럼 묵묵히 쓰러뜨렸다.


검을 높이 치켜들던 사람의 어깨를 짓이기고 나서도 뒤늦게 정신을 차린 상관천이 상문을 향해 초식을 전개했지만, 상문은 산책을 나온 것처럼 여유롭게 검을 피해내고서는 다른 사람을 무력화시켰다.


“날 무시하는 것이냐!”


“나무아미타불. 이제 시작입니다.”


어깨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듯 손쉽게 일류고수 여섯 명을 제압한 상문은 차분하게 말하며 상관천에게 기세를 쏘아냈다.


상관천은 절정의 경지에 오른 이후에 압박감을 느끼기는커녕 상처를 입으리란 생각도 들지 않았다. 하지만 상문을 눈앞에 두고 있자니 그 옛날 자신이 명성을 쌓았던 전장이 떠올랐다.


등골이 오싹해지고 손에 식은땀이 흐를 뿐만이 아니라 몸이 죽음에서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고자 했다. 머리는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최선의 경로를 그리며 빠르게 회전했고, 눈은 상문의 움직임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잠깐의 깜빡임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식은땀을 흘리는 손 역시 언제라도 출수할 수 있도록 적당히 이완과 긴장을 반복했고, 발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엄지발가락이 긴장하면서도 용천혈에 내공을 불어넣었다.


“크헉.”


그러나 상관천이 준비했던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눈앞을 어지럽히는 환(幻)도 아니었고 힘을 역이용하는 유(柔)도 아니었다.


그저 지독히 빠르고 강한 주먹질일 뿐이었지만 상관천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못한 채 얼굴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격통이 느껴짐과 동시에 당황함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지만 상관천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었기에 맞음과 동시에 보법을 밟으며 뒤로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부처님 손바닥 위의 손오공이나 다름없었는지 상문이 곧장 쫓아와 초식을 출수하려는 상관천의 손목을 손날로 내리찍었다.


“!!!”


어마어마한 격통이 몰려왔지만 여기서 비명을 지른다면 그대로 주저앉을 것 같았기에 상관천은 이를 악물고 몸을 빠르게 회전 시켜 다가온 상문의 목을 베려고 했다. 그러나 상문은 이를 예상하였다는 듯 손목을 내리친 손으로 검을 잡아당겨 상관천을 휘청이게 했고, 손을 거두지 않고 그대로 밀어내며 관수로 미간을 찔렀다.


내가중수법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손목을 내리칠 때처럼 빠르게 움직인 것도 아니건만 머리를 뒤흔드는 충격에 상관천은 이를 악물려고 했으나 결국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졌다.


그 모습을 본 상관세가는 더할 나위 없이 침울해졌다. 아들과 얽힌 곳이 사파이기에 억지로 공격을 시작했건만 목표인 건양문을 쓰러트리기는커녕 삼대제자 한 사람에게 무너졌다는 굴욕감과 패배감이 마음속을 가득 채웠다.


그와 반대로 건양문은 자신들의 싸움이 아니라 크게 환호성을 지르진 못했지만 먼저 시비를 걸어온 상관세가가 무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은 너무나도 고소했기에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양 진영과는 다르게 목이수는 상문의 행동이 멈추자 눈을 지그시 감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완벽해. 최고야!’


상관천을 배제한 채 움직이며 잔챙이를 모조리 소탕하는 움직임이나 압도적인 힘으로 단숨에 제압하는 모습은 이상에 가까울 정도로 군더더기가 없었다.


물론 목이수 자신은 무공을 익히는 것을 싫어했다. 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것을 바라볼 때 그 아름다움에 매료당해버렸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얼굴을 남에게 들킨다면 곤란해지리라 생각했는지 황급히 얼굴을 가리고선 뒤로 빠져나왔다.


‘이크. 아직은 안 돼.’


신법까지 전개해가며 조심스레 뒤로 빠져나온 목이수는 상문의 아름다운 움직임을 떠올리더니 다시 몸을 부르르 떨었다.


‘빨리 되돌아가자. 되돌아가서 스님을 부술 방법을 연구하는 거야. 완벽에 가까운 스님을 내가 부순다면 내 연구야말로 완벽함에 가장 가까운 것임을 증명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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