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아 ! 어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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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지니(Jyny)
작품등록일 :
2019.07.18 23:39
최근연재일 :
2019.09.10 06:0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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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94
글자수 :
254,313

작성
19.08.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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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033

DUMMY

왜? 이 사람들이 여기 있는 거냐?

왜? 주차위반 딱지를 떼는 백인 여자가 학교 안에서 복도 바닥에 머리를 박고, 엎드려 있고, 도로 위에서 순찰차를 몰고 다니면서 신호 위반이나, 과속 차량, 정비 불량 차들을 단속하는 말단 경찰관이 이 장소에 같이 엎드려 있는 거냐고?


백인 여자 단속원과 이 경찰은 조금 아까, 학교 출입문 앞에서 만났다.

평소, 두 사람은 도로 위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자주 얼굴을 마주치곤 했었고, 서로 볼 때마다 인사를 나누는 정도였다.

오늘도 주차 단속원은 학교 앞 출입구 쪽에 인도 위를 오른쪽 타이어로 물고, 주차된 차량에 주차위반 딱지를 붙이려고 했는데, 조수석 빈 자리에 권총 탄창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당황했었다.


이런 상황은 생전 처음이라, 어리둥절하고 서 있었는데, 마침 이 순찰차가 옆에 와 섰다.


“ 헤이, 강 순경!

이리 와서 이것 좀 봐요.“


강 순경이라고 불린 경찰이 순찰차에서 내려서 여자 단속원 옆에 서서 불법 주차된 승용차의 조수석을 드려다 보았다.

썬팅이 된 차 안을 확실히 볼 수가 없었다.


“ 어! 에이미!

이거 장난감 아닌지 모르겠네.

차를 여기다 받쳐 놓고 어딜 간 거요?“


“ 학교 선생들 차는 내가 다 아는데, 이 차는 처음 보는 찬데.”


두 사람은 잠깐 의견을 나눈 다음, 학교 안으로 들어가서 교무실에 물어보기로 했다.


학교 복도로 들어가서, 막 교무실 입구가 보였는데, 아무리 경험이

없어도 누구나 다 아는 총알이 튀어나오는 소리가 두세 발 복도를 울렸다.


강 순경은 무의식적으로 에이미 어깨를 잡고, 같이 복도 바닥에 엎드렸다.

그리고, 벽 쪽으로 붙었다.

어깨에 붙은 무전기로 바로 본부에 연락을 했다.


본부에서는 꼼짝 말고 그 자리에서 숨어 있으란다.


교무실 안에서 들리는 소리가 불확실했다.

누구를 불러오라고 한 남자가 소리를 쳤다.


웅얼웅얼 대답하는 목소리가 역시 불확실하게 들렸다.

강 순경은 에이미에게 꼼짝 말고 엎드려 있으라고 한 뒤, 살금살금 기어서 교무실이 들여다보이는, 복도에 난 창문 앞으로 가서 살그머니 허리를 펴고 창에 있는 커텐 틈으로 교무실 안을 드려다 보았다.


아직 스무 살도 안 돼 보이는 백인 청년이 연발 소총과 권총을 들고 구석에

몰려 앉아 있는 선생들을 협박하고 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총을 든 사람은 한 사람뿐이고, 아직 누가 다치지는 않은 것 같았다.


강 순경은 다시 엎드려 기어서, 에이미 옆으로 온 다음 본부로 상황 보고를 했다.

본부에서는 지금 있는 위치를 지키고, 변동 사항은 바로 보고하라고 명령했다.


지금 학교 주변은 경찰차들과 SWAT 차들이 번쩍거리는 경광등을 키고, 요란한 스피커 소리로 요란하고 시끄러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 학교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고, 그 장소에서 절대 움직이지 마십시오.

곧 구출해 드리겠습니다.“


밖에서 들리는 요란한 소리와 동시에 교무실 안에서 요란한 총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공포에 찬 비명도 같이 튀어나왔다.


강 순경은 무의식적으로 허리에 찬 리벌버 권총을 손에 들고 교무실 창으로 다가갔다.

살그머니 일어나서 창문을 통해 교무실 안을 드려다 보았다.

총을 든 남자가 밖으로 난 창문 커텐을 왼손으로 조금 열고, 밖을 내다보고 있다.


강 순경은 창문을 소리 안 나게 조금 열고 손에 든 총구를 디밀었다.

총을 든 남자의 오른쪽 어깨를 조준한 다음 딱 한 발을 발사했다.


남자는 반사적으로 총을 맞은 어깨를 왼손으로 붙잡으면서 앞으로 고꾸라져 창문을 부수고 밖으로 나가떨어졌다.


강 순경은 교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이제 안전합니다.

상황이 정리되는 동안 자리에 그대로 있으면 됩니다. “했다.


그러고 나서 강 순경은 즉시 무전으로 보고했다.


“ 상황 정리 완료됐습니다.”


곧바로 방탄복과 헬멧으로 무장한 경찰과 SWAT 대원들이 쏟아져 들어 왔다.


그리고 교무실에 있던 선생들을 한 사람씩 부축하고 학교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TV 채널 모두에서, 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사건을 보도하면서 적절하게 진압한 테일러 강 순경을 영웅으로 보도했다.


테일러 강 순경은 한국인 2세로, 이민 온 뒤 태권도 도장을 하고 있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는데 위로 누나가 있고, 밑으로 여동생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태권도는 상당한 수준이었고, 학교에 다니는 동안 벽돌 치기로 테일러가 맨손으로 벽돌을 깨는 것을 보여 준 다음, 같이 공부하는 와일드한 친구들의 경외의 대상이 되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육군에 지원, 한국으로 배속받아 한국에서 군 생활을 마쳤다.

한국에서 군 생활을 하는 동안 만난 지금의 아내와는 군에서 제대한 뒤, 돌아와 경찰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한 후, 미국으로 초청, 청혼한 후 결혼했다.


올해 삼십 육 세가 된 강 순경은 초등학생인 딸과 아들이 있다.


비록 우수한 무술 실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태권도라는 게 연습할 때에는 그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여주기가 어렵다.


휘두르는 주먹 한 방으로 벽돌이 깨지는 실력으로 연습 상대를 정말로 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강 순경은 경찰이 된 다음, 상대적으로 작은 키와 덩치 때문에 상관들의 눈에 들어가지 못했고, 따라서 항상 순찰차만 타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경찰국 강당에서 강 순경의 표창식이 있었다.

상패와 금일봉,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 계급 승진과 강력반 전입 명령이었다.


강 순경, 아니 이제는 강 경사의 자녀는 학교 친구들의 부러움으로 학교 가는 것이 아주 신이 났다.

지금까지는 덩치 큰, 같은 반 백인들이 꼬마 누렁이라고 놀려도 참을 수밖에 없었는데, TV에서 강 경사의 표창식 때, 가족과 같이 나오는 화면을 본, 같은 반 학생들은 이제는 놀리는 것은 고사하고 같이 어울리려고 애를 썼다.


oooooooo


동석은 그동안 이 항구 도시의 911 센터로 들어오는 강력 사건들을 여러번 도와주었다.


총격 사건에서는 범인들의 행동을 마치 영화에서 나오는 슬로우 모션인 것처럼 바꿔놔서, 수사관들은 아무 피해 없이 검거를 할 수 있었다.

수사관들은 왜 범인들이 굼뜬 동작으로 움직이는지 의아했지만, 돌발 상황과 만나면 겁에 질려서, 그런 모습이 된다고 짐작하고 다 넘어갔다.


자기들도 어떤 경우에는 똑같은 행동을 했던 경험이 있었으니까.


oooooooo


동석의 마지막 모의고사가 끝났다.


이번 성적은 앞으로의 진로 결정에 확실한 근거가 되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시험이라고 학원에서는 강조했다.


동석의 고민은 다른 학원 수강생과는 다른 고민이었다.


다른 학원생들은 성적을 한 점이라도 더 올리려고 기를 쓰는 데 반해, 동석은 이번 시험에서는 어느 문제를 틀려야 하나 하는 것이었다.


만점은 물론 받을 수 있지만, 만점을 받으면 누군가 시험 문제가 유출된 것이라고 의심을 할 수도 있고, 구태여 만점으로 성적을 만들 필요도 없다.


다음 날, 작은 누나가 학원에 들러 동석의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아들고 동석의 오피스텔로 왔다.


양손에 비닐봉지를 들고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왔다.


“ 야!

공부 잘하는 사람이 집도 깨끗하게 해 놨네!“


작은 누나는 들고 온 봉투에서 먹을거리들을 냉장고 안에 집어넣으면서

한마디 했다.


“ 누나!

스테이크 먹으러 가자.

배 속에서 전투 게임이 벌어지고 있어.“


두 사람은 오피스텔을 나와 가까운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가, 자리를 잡고 메뉴에 있는 음식을 시켰다.


작은 누나가 엄마에게 전화한다,


“ 엄마!

동석이 모의고사 성적표를 학원에서 받았거든.

학원에서는 지금 자기 학원생들 중 우리 동석이가 톱이래요.

어느 대학이든 맘대로 고르래요.“


“ 세상에!

우리 동석이가!

얘! 얘! 얼른 동석이 좀 바꿔 봐!“


엄마의 기다란 칭찬이 계속되는 동안 시킨 음식이 나왔다.


동석은 이제 스테이크를 먹는다고 하고서 전화를 누나에게 얼른 넘겨줬다.



oooooooo


황해 바다 건너 대도시의 신 개발 공단 쪽 회사 숙소에서 주 이랑은 휴일의 아침을 맞았다.


무언가 꿈을 무척 많이 꾼 것 같은데, 하나도 기억나는 것은 없다.


그렇지!


밤 동안 동석이 이랑의 무의식 안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주입시켜 줬으니까.

사람들은 모두 자는 동안 꿈을 꾼다.

자고 나서 그중에 생각나는 것도 있지만, 생각이 안 나는 것은 무의식 속에 잠겨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꿈속에서 생전 가본 적이 없는 곳이나, 언제인가 갔던 곳인 것처럼 느끼는 곳인데, 이상하게도 꿈을 꿀 때마다 그곳에서 헤매고 돌아 다니는 일이 있다.


꿈을 꾸는 사람의 무의식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리고는 어느 때, 어디를 지나가고 있는데, 생각지도 않게, 아! 여기를 언젠가 꾼 꿈에서 와 본 것 같다고 느낄 때가 있다.


계기가 돼서, 무의식에서 의식 속으로 넘어온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데자뷰라고도 한다.


이랑은 수영복을 챙겨서 지하에 있는 여자 수영장으로 내려갔다.

탈의실에서 이랑이 수영복을 입는 동안, 동석의 전자 눈은 동방예의지국 사람답게 탈의실 밖에서 정지해 있었다.


탈의실에서 이랑이 리 메잉과 같이 나왔다.

두 사람은 이미 약속이 돼서 휴일마다 수영을 같이하기로 했었다.


두 사람은 수영이 끝난 뒤 같이 아침을 간단하게 먹었다.


그다음에 이랑과 메잉은 식사를 끝낸 후 헤어졌다.


이랑은 차를 몰고 시내 중심가 백화점으로 쇼핑을 갔다.

백화점 안에서 아버지에게 드릴, 주머니가 많이 달린 조끼를 골라서 사고,

엄마에게는 새로 광고에 나오는 선크림과 핸드크림을,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동생에게는 가죽으로 뒤꿈치를 댄 고급 운동화를, 소학교에 다니는 여동생에게는 새로 나온 게임기를 샀다.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아버지에게 이 조끼는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았다.


리 메잉은 친구들과 같이 합동 미팅을 하고 있었다.

메잉이 자기소개를 하면서 상하이 전자에 근무 중이라고 했더니, 남자들 관심이 한꺼번에 메잉에게 쏠려서 당황스러운 처지가 됐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가을 연휴에 모두 고향으로 장거리 여행을 해야 된다.


성공한 자신들의 모습을 부모와 일가친척, 친구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팽 지룬도 고향에 갈 준비를 미리 감치 하기 시작했다.

처갓집 선물을 사고, 아버지, 엄마 선물도 아내와 같이 사서 챙겼다.


이미 이랑이 고향으로 가는 차편의 예약을 모두 해주었기 때문에 남들처럼 예매를 한다고 매표소 앞에 며칠 전부터 줄 설 필요가 없었다.

세상 참, 고향 가는 차까지 미리 준비해 주는 회사 상사가 어디 또 있나?


전산 관리실 직원 모두 이번 가을 연휴는 전과 달리 고생도 안 하고 편하게 고향에 다녀오게 됐다.


팽 지룬과 리 메잉은 세상에 더 바랄 것이 없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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