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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사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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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방부제치킨
작품등록일 :
2019.07.19 09:17
최근연재일 :
2019.08.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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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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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작업 7. 소환하다

DUMMY

나무가 빽빽하게 자라나는 숲에서 햇볕이 밝게 비추는 공터같은 공간에 교복을 입은 한 소년이 누워 있다. 그리고 그를 관찰하는 두 명의 존재가 있었다. 그 두 인물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한 존재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어 보이는 어린 남자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나머지 한 존재는 정장차림에 우측으로 머리를 묶어 정리한 사이드테일 헤어스타일의 여성이었다.


"정말 이런 어린 모습으로 해야 하나요? 좀 성숙한 어른이면 안 될까요?"


"이 모습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이수한 이라는 소환자는 자기가 가진 꿈을 어른들에 기대로 인해 포기한 적 있습니다. 그래서 어른의 모습으로 각자기 부탁을 한다면 거부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 소년의 모습이라면 자신의 꿈이 시작되었을 때를 스스로 투영해서 마음속으로 잠시 접어두었던 미래를 꿈꾸게 될 겁니다."


나이 어린 아이에 모습을 한 존재는 하기 싫지만 억지로 한다는 티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여성은 그런 바람을 무시한 채 말을 이어나갔다.


"우선 전체적인 상황 설정과 대사는 미리 알려 드린 대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저희가 대부분 작업해두었습니다만 만일에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당황하지 마시고 일단은 진행해 주세요. 궁금한 점 있으십니까?"


"음... 그런데 저번에 부탁드렸는데 이 소환자? 그러니까 이 소년의 가문이 세상에서 크게 번창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직 힘이 약해서 세상에 크게 관여할 수 없어서 이 소환자가 위기에 처했을 때 도와줄 수 없을 수도 있어요."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존재는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건 이 소환자에 대한 불안감과 자신에 능력에 부족함, 그리고 이 작업을 진행한 팀을 향한 신뢰감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의뢰자는 많이 만나보았다는 듯이 여성은 자신 있게 답했다.


"우선 위기를 겪는 부분까지 저희가 해결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가문을 세운다든지, 여성 과에 교제는 문제가 없을거라 자신합니다. 음.. 잠시만 귀 좀..."


성인 여성은 몸을 숙여 어린아이에 모습을 한 존재에게 무언가 속삭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무슨 대단한 정보라고 탐탁지 않아 하던 어린 얼굴이 점점 붉어지기 시작했다. 성인 여성이 몸을 세웠을 때는 충격이 가시지 않는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으..음... 진짜로 문제는 없겠네요. 오히려 제 기대를 넘어서는 수준이네요."


"저희 팀에서 어느 정도 제한을 두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소환자가 가문을 세우지 못 할 거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만?"


"네..하하하... 이 정도면... 환생할 종족을 유랑 민족으로 해두었으니 많은 여성 종족을 만날 수 있겠네요."


"그 문제는 미뤄두고 우선 깨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설명해 드리죠.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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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한은 감긴 눈을 자극하는 밝고 따사로운 햇볕을 느꼈다. 눈을 비비며 일어난 그는 주변에 풍경을 보곤 어지러움을 느꼈다.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자신도 모르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 누군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걸 느끼곤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이제 막 초등학교를 진학할 나이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서 있었다.


"드디어 일어났네? 난 또 영원히 잠들어 있는 줄 알았잖아!"


이수한은 이 모든 일이 꿈처럼 느껴졌다. 도시에서 살던 그는 이런 녹음이 우거진 숲을 가본 적도 없으며 저렇게 하얗고 깨끗한 옷을 입은 아이가 이런 숲속에 있다는 것도 거짓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눈을 감고 드러누워 버렸다.


"아니! 뭐 하는 거야! 무시하지 마!"


갑자기 어린 소년이 자기 몸 위로 폴짝 올라탔다. 어린아이지만 방심하고 있던 이수한은 그 충격에 잠시 숨을 쉬지 못했다.


"내 말 무시하지 마! 갑자기 내 공간에 들어온 사람이 있길래 얌전히 재워주기까지 했는데 염치가 없는 사람일 줄이야!"


"콜록! 야 너 뭐 하는 거야! 사람 위로 뛰어들면 어떡해! 다치기라도 하면 어떡하라고!"


"그런 걸 자업자득이라고 하는 거야!"


한참을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결국 화해하고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수한은 이곳이 자신이 살던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근데 난 분명히 등교하고 있었는데? 어째서 이 세상에 있는 거야?"


"어라? 기억 안 나? 왜 여기로 오게 됐는지?"


"응? 내가 어떻게..."


"내가 기억나게 해줄게! 아프겠지만 참아야 된다?"


어린아이가 수한에 이마에 손을 대자마자 이수한은 모든 걸 기억해 냈다. 자신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걸, 그리고 공중에 떠올랐다가 바닥에 내팽개쳐졌던 모든 일을······.


"그... 그럴리가... 난... 죽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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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수한과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세계의 관리자가 대화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이가 있었다. 조금 전 어린 꼬마와 함께 있었던 정장차림에 여성이었다. 그 여성은 수첩을 꺼내서 모든 상황을 하나하나 체크하며 정리하고 있었다.


"기억재생 성공적. 충격 완화도 문제없이 작동했음. 이제 다음은..."


사실 이수한 이라는 이름에 소환자와 그녀는 꽤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수한은 그녀를 눈치채지 못했다.


"좋아. 슬슬 홍보 시작이야. 꿈을 심어주고 못 이뤘던 꿈을 다시 기억나게 해줄 시간이다."


그녀의 중얼거림은 이수한에게 들리지 않았지만, 신기하게도 대화에 흐름은 그녀의 속삭임처럼 진행되고 있었다.


-------------------------------------------


"여긴 사후세계 아니야? 천국? 아니 지옥인가?"


"천국은 뭐고 지옥은 뭔데? 난 그런 말 처음 들어보는걸?"


수한은 오른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기가 큰 사고를 당해서 죽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천국이니 지옥이니 들어 본 적도 없다고 하는 천방지축에 자기 멋대로인 꼬마가 눈앞에 있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런데 이 꼬마는 자기 세상에 나보고 살라고 말하고 있다.


"내 세상도 나쁘지 않다고! 그 형이 원래 살던 세상에는 없는 마법도 있고! 음, 이쁜 누나들이 잔뜩 있는 숲도 있어!"


"그래그래. 멋지네 멋져."


아직 자기가 사고를 당했다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상황이라 꼬마가 하는 말이 귀에 잘 들어 오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자신이 이곳에서 살아가야 할 것 같은 감정이 들기 시작했다.


"이거 한번 먹어 봐! 저쪽 세상에선 이런 음식도 만들어서 먹는다!"


꼬마는 어디서 나왔는지도 모르는 투박한 접시에 은은한 향기가 나오는 수프를 내밀었다. 수한은 자기도 모르게 허기짐을 느꼈고 꼬마가 내민 수프를 맛보았다. 그리곤.


"맛... 없어!!!!! 뭐야!! 어떻게 이런 좋은 향기가 나는 음식이 이런 맛을 낼 수 있는 거야!"


-------------------------------------------


"OK. 첫입 먹자마자 극심한 분노를 느끼도록 해놓은 설정도 작동했음. 이제 조금씩 맛난 음식 재료와 요리를 갈구하게 해놓은 설정도 작동. 이제 마무리할 시간."


그녀는 소환자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분석하면서 갈라테이아가 심어놓은 설정들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했다. 만일 문제가 생긴다면 개입해야 할 수도 있어서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그러는 와중에 꼬마와 수한에 대화는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


"그럼 형은 그런 맛있는 요리들 만들 수 있는 거야?"


"그래! 내가 진짜 이렇게 충격적인 건 처음 먹어본다. 넌 항상 이런 걸 먹고 지내는 거야?"


"난 그냥 저 아래 종족들이 과일이나 약초로 만드는 걸 보고 따라 만들었을 뿐이야."


꼬마가 보여준 세상에는 여러 가지 약초와 과일, 사냥한 동물에 고기를 가지고 끓이고 굽는 종족들이 있었다. 그런데 수한은 여러종족들에 모습을 보고 호기심을 느끼기보다, 저들에 잘못된 요리 습관을 보고 분노하고 있었다.


'아니, 저기서 저렇게... 와, 진짜 기본도 안 되어 있네..."


사실 원래라면 크게 화낼 일이 아니지만, 갈라테이아가 심어놓은 마법이 특정한 상황을 집중해서 보고 감정을 끌어내도록 만들어 두었다는 걸 수한은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그저 자신이 죽어서 이 세상에 왔고 이곳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감정만이 점점 짙어져 가고 있었다.

결국, 수한은 자신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로 결심하게 된다. 자기 스스로 결정했다고 생각하는 그의 다짐과는 다르게 어떤 존재들이 자신에 운명을 이끌었다는 걸 영원히 알아채지 못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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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괜찮겠어? 이제 내려가면 난 형을 도와줄 수 없는데?"


"걱정하지 마! 내가 태어날 곳을 정해주고 이런 능력을 선물로 준 거로 충분해. 대신 내가 살아가면서 맛있는 음식, 맛있는 요리 만들어 내고 말 테니까, 꼭 맛 보여줄게!"


"진짜지? 나 형만 믿으면 되는 거지?"


"그래! 그러니까 다음에 보자! "


"응, 형 행복해야 해!"


이 말을 마지막으로 이수한은 새로운 세상에 내려갔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벽 너머에서 모든 상황을 감시하던 후긴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내던 꼬마 아이는 점점 모습이 흐릿해지더니 에메랄드 색 비늘이 빛나는 날개가 달리 용으로 변신했다. 크기는 1M가 채 안 되는 크기였지만 그 자태는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


"정말 잘하시던 걸요? 최근에 의뢰자 중에서 가장 지시에 잘 따라 주셨습니다."


[처음엔 쑥스러웠는데 갑자기 화를 내더니, 또다시 확신에 찬 모습을 보이는 저 인간을 보니 딱히 신경쓰이지 않게 되더군요.]


"이번엔 특별한 사양인지라 저희 쪽에서도 힘 좀 제대로 썼으니까요. 한치에 오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작업했습니다."


[처음엔 불안했지만, 확실히 믿을 만하더군요. 나중엔 이렇게까지 진행이 잘 되는 걸 보고 비늘이 하나하나 솟았다니까요!]


"칭찬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 이후에 벌어질 사건들은 저희 쪽에서 감당할 수 없습니다. 당신에 세상에 불이익이 갈 테니까요."


[이해합니다. 그럼 거래를 마무리하죠]


"그러면 여기에 사인해주시죠."


에메랄드색에 비늘을 가진 작은 용은 후긴이 내민 스마트폰을 향해 앞발을 뻗었다. 그리고 스마트폰이 진동했고 후긴은 만족스럽게 말을 이어 나갔다.


"좋습니다. 이제 저희는 당신에 세상에서 낭비되는 영력, 신력, 마나를 포함한 무형의 자원과 일부 유형 자원에 대한 권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관리자가 손에 넣지 못하는 자원 중 일부만을 필요로 하니까요."


[허락합니다]


"그럼 다음에도 좋은 거래를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럼 다음에도 인연이 닿기를."


후긴이 인사를 마침과 동시에 그녀에 등에서 아름다운 검은 날개가 솟아났다. 그리고 그녀는 가볍게 날아올라 차원에 벽을 넘어 날아가 버렸다. 햇볕이 잘 드는 숲속에 조그만 공터에는 에메랄드색 비늘에 조그만 용 한 마리가 허공에 날리는 까마귀 깃털과 함께 남아있었다.




막 시작한 초보 글쓴이입니다. 비평해 주신다면 새겨듣겠습니다.


작가의말

첫번째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참 그냥 써보는 이야기지만 힘드네요. 전문적인 작가 분들은 대단하신분들이세요.

 정말 ㅎ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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