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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제치킨
작품등록일 :
2019.07.19 09:17
최근연재일 :
2019.08.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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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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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작업 34. 작업이 끝나다.

DUMMY

오 팀장과 이무기는 본뜨기 목표인 후보 3번, 송현석의 자취방을 방문했다. 아직 인적이 드문 새벽 4시경, 여명이 밝아오기 전 가장 어두운 시간에 오 팀장은 주문을 외어서 송현석이 자는 방으로 무단침입했다. 목표가 생활하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풍기는 소주 냄새가 코를 강타할 정도로 방 상태가 엉망이었다. 바닥에는 소주병이 굴러다니고 의자에는 대충 던져놓은 옷가지가 걸쳐져 있었다. 그리고 침대에서 떨어졌는지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인사불성이 된 목표가 잠들어 있었다.


"이런···. 부상 때문에 좌절이 컸던 모양이군. 처음에 조사하러 왔을 때는 아직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세였는데 말이야."


팀장은 술에 취해 몸도 가누지 못하는 목표를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그렇지만 인간이 아닌 자신은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이내 고개를 크게 흔들고 본뜨기 준비를 마쳤다. 오 팀장은 방 중앙에 송현석을 눕혀두고 송현석 주위로 본뜨기에 사용하는 물품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이무기도 오 팀장이 시키는 데로 물건을 배치했다. 물건 배치가 끝나자 배치된 물건들이 희미하게 빛나며 서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모든 빛이 이어지자 송현석을 중심으로 알 수 없는 문자로 이루어진 마법진이 생성되었다.


"막내. 집중해. 평소보다 본뜨기하기 힘들 거야. 목표인 송현석 영혼 상태가 너무 불안정해서 반발이 심할 테니까."


팀장이 이무기에게 경고하자마자 송현석이 경련하며 떨기 시작했다. 송현석이 발작을 일으킨 사람처럼 몸을 비틀며 떨자 팀장은 송현석에게 주문을 외며 다가갔다. 그리고 누워있는 송현석 이마에 손을 올리고 자장가처럼 들리는 나른한 주문을 외었다. 팀장이 부르는 자장가 같은 주문에 송현석이 진정했고 오 팀장은 이무기에게 눈빛으로 지시를 내렸다.


'지금 내가 손을 쓸 수 없으니 네가 한번 틀을 만들어봐'


오 팀장이 말없이 내린 지시를 알아들은 이무기는 처음에는 주저하다가 무언가 크게 결심한 표정을 짓더니 한쪽 무릎을 꿇고 빛으로 이루어진 마법진에 손을 댔다. 그리고 차분하게 힘을 실어 목표가 되는 영혼을 감쌀 틀을 만들었다. 아직 훈련 중이라 어설프지만 후긴이 강제로 실시한 영력 훈련이 성과가 있었는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틀이 완성되었다.


(좋았어. 이제 천천히 들어 올린다는 느낌으로···.)


팀장은 소리 없이 입 모양으로 이무기에게 다음 지시를 내렸다. 이무기는 오 팀장이 시키는 데로 천천히 들어 올린다는 느낌으로 영혼을 찍어낸 틀을 들었다. 그러자 송현석의 육체를 덮은 듯이 보일 정도로 컸던 영력 틀이 두꺼운 사전 크기까지 줄어들었다.

결국 성공적으로 틀을 회수한 이무기를 보고 팀장은 미소를 지으며 목표 이마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OK 표시를 만들며 이무기를 칭찬했다. 이무기는 자기 힘으로 본뜨기 작업에 기여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었다. 물론 오 팀장은 간단히 하는 작업이었지만 경험이 부족한 이무기에게는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될 정도로 힘든 고행이었다.


"자 이제 물건 회수하고 바로 복귀하자고. 빨리 작업 끝내고 쉬어야지."


팀장이 속삭이듯 말하자 이무기도 정신을 차리고 본뜨기에 사용한 물건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방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시끄럽게 코를 골며 자고 있던 목표가 지금은 죽은 듯이 조용하게 잠들어 있었다. 조금 전까지 발작을 일으킨 사람처럼 떨어대던 인물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팀장은 정신이 다른 곳으로 가 있는 이무기 뒤통수를 가볍게 때리고 영력을 뽑아낸 틀과 작업에 사용한 물건을 회수했다. 그리고 들어왔을 때처럼 조용히 자취방을 나왔다.


"좋았어! 막내! 그동안 훈련한 게 헛고생은 아니었군!"


팀장은 골목까지 나온 뒤, 본뜨기 작업에 성공한 이무기를 칭찬했다. 물론 이무기가 힘을 불어넣어 만든 틀은 다른 팀원들이 보기에는 많이 투박하고 낭비도 많은 모양새였다. 그렇지만 이번 목표는 불안정한 영혼 상태였기 때문에 오히려 이무기가 만든 투박한 본뜨기 틀이 더 도움이 되었다.


"초심자의 행운이려나? 그래도 다음에는 조금 더 세련되게 해보자고!"


팀장이 웃으며 이무기 등을 두드렸다. 이무기는 여전히 자기가 본뜨기 틀 만들기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팀장이 손을 쓸 수 없는 상항이라 얼떨결에 해버린 작업이었지만, 아직 그 감각이 몸에 남아있었다. 그 모습에 팀장은 다시 한번 등을 두드려 격려하고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 도착하자 갈라테이아와 후긴은 사무실 한복판에 영혼 동기화를 위한 모든 작업을 해둔 상태였다. 평소보다 과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많은 작업물과 마법 물품이 널려있었다. 그리고 성인 남성 크기 정도로 큰 인형을 중심으로 큰 원으로 그려진 마법진이 준비되어 있었다.


"다녀왔어! 목표 영혼은 여기!"


"네! 그럼 어디···. 어라? 영혼 본뜨기 팀장님이 하신 거 맞나요?"


목표였던 송현석에 영혼을 본뜬 틀을 받은 갈라테이아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팀장에게 질문했다. 오랜 기간 팀장과 작업했던 그녀는 오늘 팀장이 건넨 틀 모양이 평소와 다르다는 걸 받자마자 깨달았기 때문이다. 팀장은 멀뚱멀뚱 서 있는 이무기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아니. 오늘 본뜨기 작업은 막내가 했어. 나는 목표가 발작을 일으켜서 진정시키느라 손이 부족했거든."


"아! 어쩐지 평소보다 투박하고 과하게 두껍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첫 본뜨기 성공한 거 축하드려요. 이무기 씨."


"역시! 이 하늘 같은 선배님이 시키는 데로 훈련하니까 성공한 거 아니겠어?"


갈라테이아와 후긴이 차례로 축하했고 이무기는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기뻐했다.


"감사합니다. 저도 팀장님이 손을 못 떼는 상황이 와서 얼떨결에 시도했지만요. 그래도 다행히 성공했네요."


"아직 모양은 투박하지만 말이지. 그런데 이 두꺼운 틀 덕분에 반발하던 영력이 오히려 틀 무게에 눌려버렸어. 얼떨결에 시도한 게 오히려 행운으로 돌아왔네?"


팀장은 이무기를 칭찬하면서 다음번엔 더 틀을 세심하게 만들라고 조언했다. 이번은 영혼 상태가 불안한 목표였기 때문에 성공했지만, 영혼이 안정된 상태인 다른 목표였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봤을 것이라 조언했다.


"자! 수업은 다음에 하시고 지금은 바로 동기화 작업에 들어가야 해요. 다들 준비해 주세요!"


갈라테이아는 팀원들을 재촉해 작업을 시작했다. 평소처럼 인형 머리 위에 자리 잡은 갈라테이아는 크게 숨을 내쉰 뒤, 인형 가슴 부분에 영력이 담긴 틀을 올려두었다. 그리고 자세를 낮추어 인형 이마에 양손을 대고 차분하게 마력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틀이 녹아내리더니 인형 속으로 스며들었다. 그리고 이목구비가 없던 인형이 점점 모양이 변하더니 조금 전까지 자취방에서 술에 취해 잠들어 있던 송현석처럼 모습이 변해가고 있었다.


"한동안 환생 작업만 하다가 오랜만에 소환 작업을 하니 감회가 남다르구만. 특히 서서히 인간으로 변해가는 모습은 몇 번을 봐도 적응을 못 하겠어."


팀장은 인형이 송현석처럼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모든 능력을 설정하고 나면 자취방에서 잠들어 있던 목표와 똑같은 얼굴을 한 소환자가 탄생할 것이다. 팀장은 갑자기 폭주할 가능성이 있는 영혼을 주시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반발이 덜 하네요. 이무기 씨가 덮어 놓았던 틀이 도움이 되었어요. 그렇지만···. 틀이 너무 두꺼워서 녹이는 일에 힘을 많이 쓰고 말았어요. 아무리 반발이 심하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로 두꺼울 필요는 없답니다."


이무기는 자기가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듣자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그렇지만 이어지는 말에 다시 시무룩해졌다. 갈라테이아가 하는 말 한마디에 기뻐했다가 다시 기가 죽는 이무기를 보며 후긴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무기 덕분에 팀원들의 긴장이 조금 풀렸을 때, 바닥에 누워있던 인형이 서서히 떠올랐다. 바닥에서 1M 정도 떠오른 상태로 멈춘 인형은 미동 없이 허공에 정지해 있었다.


"다행이네요. 동기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영혼이 육체에 깃드는 동안 소환자에게 주입할 능력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죠."


인형에 힘을 불어넣느라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갈라테이아가 소매로 땀을 닦으며 말했다. 오 팀장은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정리해둔 메모를 읊었다.


"자···. 그럼 처음은 사념체와 영적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작업···. 은 미리 준비해 놨지?"


팀장이 질문하자 후긴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그녀는 의뢰자 하에나가 회복 기간에 들기 전 받아온 빛나는 큐브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럼 다음은···. 마나 탐지에 관한 사항인데···. 의논했을 땐, 마나 전체를 보는 능력 대신 속성과 양, 밀도를 보는 정도로 조정하기로 했고, 대신에 위기 감지 능력을 주입하기로 했다. 다들 동의하지?"


갈라테이아와 후긴이 열렬히 의견을 나누던 토의가 마무리될 때쯤, 팀장은 갈라테이아에 손을 들어주었다. 후긴이 주장한 것처럼 마나 전체를 파악하는 능력을 부여하지 않는 대신, 소환자가 함께할 종족, 동물이 갖춘 마나 속성, 양을 파악하는 능력을 설정하기로 조절했다. 그리고 갈라테이아가 의견을 냈던 위기 감지에 대한 사항은 적절하다고 판단해 모든 팀원이 소환자에게 주입하는 사항에 찬성했다.


"다음은 소환자에게 부여할 전투 능력인데···. 어차피 선지자 역할이니 과한 전투능력을 줄 필요는 없다고 결정했지. 정확히는 아직 남아있는 찌꺼기들로 인해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니 못 주는 거지만."


팀장이 중얼거리듯 내뱉은 말에 후긴이 동의했다. 직접 의뢰자 세계를 관찰한 그녀는 의뢰자 하에나가 다 해결하지 못하고 남긴 찌꺼기 문제로 인한 추가 피해를 우려했다.


"그렇다면 회의 때 나온 의견처럼 버프 관련 능력으로 하자고. 언령 관련 능력 중에 지휘관의 외침이란 능력 알아?"


"목소리에 힘과 신뢰를 심는 방식 말인가요?"


갈라테이아가 질문하자 팀장은 크게 고개를 주억거리며 동의했다.


"어차피 여러 종족과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으니 다른 이에게 신뢰를 쉽게 얻는 목소리를 부여하자고! 거기에 지휘관의 외침이라면 굳이 추가로 신뢰에 관련된 능력을 부여할 필요도 없잖아?"


이번엔 갈라테이아가 팀장이 낸 의견에 동의했다. 신뢰를 주는 능력을 부여하고 다른 버프 관련 능력을 주는 작업보다 지휘관의 외침 능력으로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현명했다.


"그리고 남은 사항으로는 죽지 않도록 신체 능력을 키워놓자고. 목표 세계 여러 종족 중에서 중상 정도까진 맞출 수 있겠는데?"


"마나 관련 능력은 어떻게 하기로 했었죠?"


"아! 마나를 다루는 능력도 평균 이상으로 설정할 수 있겠어. 대신 마법 속성에 제한을 두어야 해."


후긴이 소환자가 다룰 마법에 대해 질문을 하는 동안, 영혼이 인형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그 모습을 깨달은 갈라테이아가 팀장을 재촉했다.


"팀장님. 고착화 되었어요. 이제 능력 설정 가능하니 설명을 마무리해 주세요."


"오! 알겠어. 마지막으로 전술 능력을 높이자고. 전투라곤 경험해 본 적 없는 현대인이야. 그러니 전술 관련 사항은 쉽게 배울 수 있게 설정하는 편이 좋아."


"알겠습니다. 우선 사역마와 영적 연결부터 작업합니다."


후긴은 갈라테이아를 도우며 능력 설정을 이어나갔다. 능력 설정 도중에 영혼이 폭주할 뻔해서 오 팀장과 이무기가 급하게 보호막을 치기도 했고, 생각한 사항보다 더 많은 능력을 설정할 수 있어서 추가로 주입할 능력에 대해 토의하기도 했다. 그렇게 의뢰자 세계에 소환될 선지자가 완성되었다.


"그럼 바로 소환하고 오겠습니다. 어차피 관리자가 회복 기간에 들어갔으니 제가 적당히 상황을 조절하고 오죠."


소환자 송현석은 마지막 기억을 재현하기 위해 방안 의자에 걸쳐져 있던 운동복과 유사한 옷을 입혀둔 상태였다. 후긴은 날개를 펼치더니 자기보다 큰 소환자를 안아 올린 상태로 포탈 너머로 날아갔다. 후긴이 떠나고 남은 팀원들은 지친 표정으로 뒷정리를 시작했다.




막 시작한 초보 글쓴이입니다. 비평해 주신다면 새겨듣겠습니다.


작가의말

의뢰자가 뻗어도 의뢰는 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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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다섯 번째 작업 35. 훈련 후에 교육까지 받는 이무기. 19.08.20 17 0 12쪽
37 네 번째 작업 외전. 이세계에 와버린 전(前) 체대생 19.08.19 22 0 13쪽
» 네 번째 작업 34. 작업이 끝나다. 19.08.18 18 0 13쪽
35 네 번째 작업 33. 작업이 마무리 되어간다. 19.08.17 22 0 11쪽
34 네 번째 작업 32. 강제 철야 작업중 19.08.16 17 0 12쪽
33 네 번째 작업 31. 어떻게든 진행한다 19.08.15 16 0 12쪽
32 네 번째 작업 30. 의뢰자 상태가 더 심각했다! 19.08.14 20 0 12쪽
31 네 번째 작업 29.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했다 19.08.13 21 0 12쪽
30 네 번째 작업 28. 회의 시간 19.08.12 18 0 12쪽
29 네 번째 작업 27. 게임 폐인 의뢰자 19.08.11 20 0 12쪽
28 네 번째 작업 26. 단골 의뢰자 19.08.10 20 0 13쪽
27 네 번째 작업 25. 엉망진창인 일상 19.08.09 19 0 12쪽
26 세 번째 작업 24. 합의 종료 19.08.08 20 1 13쪽
25 세 번째 작업 23. 개운치 못한 마무리 19.08.07 22 0 13쪽
24 세 번째 작업 22. 상상도 못한 제안 19.08.06 22 0 12쪽
23 세 번째 작업 21. 탐탁지 않은 연락 19.08.05 21 0 13쪽
22 세 번째 작업 20. 반갑지 못한 목소리 19.08.04 17 0 12쪽
21 세 번째 작업 19. 뜬금없는 연심 19.08.03 21 0 13쪽
20 세 번째 작업 18. 원치 않은 상황 19.08.02 18 0 13쪽
19 세 번째 작업 17. 원치 않은 대면 19.08.01 21 0 13쪽
18 세 번째 작업 16. 원치 않은 협의 19.07.31 19 0 13쪽
17 세 번째 작업 15. 원치 않은 협의 19.07.30 2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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