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 1978 : 세계 No.1 재벌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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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마
작품등록일 :
2019.07.2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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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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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 OEM

DUMMY

홍 실장은 아침 일곱 시에 호텔을 나섰다. 겨울이라 추운 바람이 몸을 스쳐 갔다. 그는 두꺼운 옷을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으스스 추위를 느꼈다. 홍 실장이 재빨리 김 대표 차 안으로 들어갔다. 차 안은 히터가 켜져 있어서 훈훈하였다.

도쿄에서 나가노현으로 가는 고속도로는 한산하여 예상 보다 막히지 않았다. 창문으로 보이는 겨울 풍경은 삭막하였고 가끔 눈으로 덮인 산을 볼 수가 있었다.

생각보다 일찍 나가노현에 도착했기에 홍 실장 일행은 찻집에 들어 휴식을 취한 후 시간에 맞추어 엡손 본사를 찾아갔다.

엡손의 브랜드는 생소하지만, 세이코 시계 하면 모두가 고개를 끄떡일 정도로 세이코 브랜드는 세상에 많이 알려졌다.


안내를 받아 회의실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있자, 곧 50대의 하라시 전무가 실무자 2명을 데리고 들어왔다. 서로 악수를 하고 각자를 소개하였다.

하라시 전무하고 들어온 두 사람은 40대의 다께다 영업부장과 30대의 마사다 영업주임이였다.

홍 실장은 영어뿐만 아니라 일본어도 유창해서 통역이 필요 없었다.

“우리가 이렇게 엡손사를 찾아온 까닭은 최근 엡손사가 출시한 도트프린터를 공급받아서 미국 시장에 한컴 이름으로 판매하려고 합니다.”

엡손사는 그동안 연구를 바탕으로 최근에 잉크리본를 이용한 도트프린터를 개발하여 판매에 들어갔다. 현재는 엡손 프린터는 일본에만 팔리고 미국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우리가 개발하는 ‘알파16’ 컴퓨터용의 프린터로 나는 엡손 도트프린터를 선택하였다. 옛 삶에서 아비엠이 개인용 컴퓨터를 출시하면서 엡손 도트프린터를 OEM으로 공급받아서 아비엠 이름으로 판매하였다.

나는 아비엠의 전철을 밟고 있었다. 시중에 판매되는 프린터 중에서 ‘알파16’ 컴퓨터와 가장 상생이 잘 맞는 프린터는 엡손 도트프린터였다. 아비엠이 제대로 판단하고 선택한 것이다.



엡손의 히라시 전무가 말했다.

“우리는 금년 5월에 도트프린터를 미국에 출시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 프린터를 한컴에서 자체 상표로 출시하면 우리가 판매하는 제품과 겹쳐 판매처에서 불만이 나오기에 요청을 들어주기 어렵습니다.”

이미 예상하던 대답이라 홍 실장은 침착하게 설득에 들어갔다.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전무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한컴은 개인용 컴퓨터 판매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프린터 판매는 보조적인 역할입니다.

우리의 판단으로 컴퓨터 제조업체가 프린터를 판매한다면 소비자들은 컴퓨터에 프린터가 최적화되어 있다고 믿기에 쉽게 한컴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프린터를 구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우리는 프린터에 제조사 이름에 엡손을 표시하여 구매자들에게 프린터 제조사를 밝혀서 나중에 언제라도 엡손 회사 제품을 별도로 구입하는 선택권을 주겠습니다.

더구나 엡손 프린터를 우리 컴퓨터와 같이 출시하면, 우리는 한컴의 스마트오피스에 엡손 프린터 규격을 기본사양으로 설정해 놓게 됩니다. 엡손 프린터를 사는 사람은 추가 설정이 필요 없으니 그 편리함에 구매자들의 선택은 자연스럽게 엡손 프린터가 되겠지요.”


히라시 전무는 홍 실장의 논리를 주의 깊게 듣고서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한컴의 제안은 엡손에 유리하다고 판단이 되었다.

그는 긍정적인 마음이 들자, 홍 실장이 말한 개인용 컴퓨터에 관심이 끌렸다.

“미스터 홍은 한컴이 개인용 컴퓨터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였는데 어떤 컴퓨터입니까?”

홍 실장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애펼II 보다 성능이 우수한 제품입니다. 6월에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입니다. “

“좋아요. 만약에 우리가 OEM 생산에 동의를 한다면 몇 대를 주문할 계획입니까?”

“금년도에 5천 대, 내년에는 2만 대입니다.”

히라시 전무는 많은 물량에 놀라서 물었다.

“그렇게 많은 물량을 주문해서 팔리지 않으면 어떡할 작정입니까?”

“우리는 충분히 판매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우리의 걱정은 귀사가 이 정도의 물량을 우리에게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시설입니다.”

“그 정도의 물량은 충분히 소화할 수가 있지만.....”

“한컴 재팬이 일본에서 제품을 인수하는 즉시 대금을 바로 지불하겠습니다. 미국으로 보내는 통관 등 모든 절차는 우리가 담당합니다. 제품이 일본에서 인도되기에 만약에 지급이 지연되면 바로 회수가 가능하니 전혀 리스크가 없습니다.”

히라시 전무는 우리의 조건이 엡손에 유리해서 손해를 보지 않는 점을 알자 고개를 끄떡여 최종적으로 동의하였다. 가격은 실무자 선에 하기로 하고 홍 실장 일행은 점심을 먹기 위해서 사무실을 나왔다.


*****


엡손 회사와 구매 협상이 잘 마무리된 후 홍 실장은 일본에서 한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내가 부탁한 엡손사의 정품 프린터 잉크리본 열 개를 샀다. 나는 귀국한 홍 실장으로부터 출장 보고를 들은 후 잉크리본을 받았다.


비서를 시켜서 국내 굴지의 문구회사인 모날과 접촉을 하여 약속을 잡았다. 잉크리본은 앞으로 잠재적 수요가 엄청난 제품이지만, 우리보다는 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하여 판매하는 게 적절한 상품으로 보여서 모날에게 소개할 목적이었다.

약속이 잡히자 홍 실장과 함께 모날의 본사가 있는 용인으로 갔다.

안내된 회의실에는 젊은 여성 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명함을 서로 교환한 후 자리를 앉았다. 상대방 여성 중 한 명은 송인경 부사장이고 나머지 한 명은 인하영 제품개발 실장이었다.

송 부사장은 우리가 생각보다 어린 청년에 조금은 놀란 눈치였다.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이렇게 만나서 반갑습니다. 조금은 뜬금없이 만나자고 해서 많이 당황하시리라 믿습니다.”

송 부사장이 받아서 대답했다.

“예, 임 대표의 전화를 받고 갑자기 프린터 리본 생산 이야기를 해서 많이 궁금하네요.”

“우리 회사는 워크맨 같은 가전제품도 생산하지만, 개인용 컴퓨터도 생산하는 전자 회사입니다.”

“아, 워크맨을 생산하는 회사라면 한컴······?”

“예. 우리 회사는 한컴의 한국 에이전트입니다. 이번에 한컴이 개발한 개인용 컴퓨터를 우리가 생산과 판매를 맡았습니다. 우리는 프린터를 일본 엡손사로부터 OEM으로 공급받아서 한컴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입니다.”

“이제야 이해할 수가 있겠군요.”

송 부사장에게 우리 회사가 개인용 컴퓨터를 개발한다고 이야기하면 사성전자 같은 대기업 계열 회사도 하지 못 하는 일을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이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녀가 믿기 어려워서 한컴이 개발하는 것으로 해 두었다.

어차피 모날과 논의할 사항은 컴퓨터가 아니라 프린터이니까.


“사실 오늘 송 부사장님을 만나자고 한 이유는 우리가 판매하려는 도트프린터의 잉크리본을 모날에서 개발하여 공급할 가능성을 타진하러 왔습니다.”

나는 가방에서 일본에서 사 온 엡손의 정품 잉크리본을 꺼내서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나는 그중에서 하나를 집어 포장을 뜯고 잉크리본을 손에 들고 말했다.

“이것은 엡손 회사에서 만든 정품 잉크리본입니다.

우리 생각은 국내에서 연구한다면 구내 기술로 단시일내에 잉크리본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이것을 모날에서 정품과 같은 품질로 생산하여 우리에게 공급한다면, 우리는 이 제품을 미국에 한컴의 이름으로 판매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나서 잉크리본을 송 부사장에게 넘겼다. 송 부사장은 리본을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옆에 앉아 있는 인 실장에게 넘기며 물었다.

“인 실장이 보기에는 우리가 연구하면 생산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아?”

인 실장은 주의 깊게 리본을 살펴보고는 대답하였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가능하겠습니다.”

나는 그들의 긍정적인 대답을 듣고 말했다.

“우리는 이미 프린터를 엡손에 주문하였고 매년 1만 대에서 2만 대 이상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한 달에 프린터당 1개의 리본을 소모한다고 보면 1년에 10만 개 이상을 팔 수가 있습니다. “

송 부사장은 나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떡였다. 나는 제품의 시제품이 만들어지면 같이 테스트를 하여 품질 보증이 되면 공급 계약을 맺자고 약속했다.


모날은 이날부터 연구에 몰두하여 6개월 뒤에 시제품을 만들었다. 테스트 결과 제품의 질이 정품과 동일하여 우리와 모날은 공급계약을 맺었다. 훗날, 모날은 잉크리본 생산으로 번 돈을 프린터 사업에 투자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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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서버 출시 (1) +3 20.09.21 3,552 7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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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한컴 기업 공개(1) +2 20.09.16 3,614 84 9쪽
157 지케이 건설 인수 +1 20.09.14 3,581 85 13쪽
156 아비엠과 협상 +2 20.09.11 3,673 88 9쪽
155 지케이 데이터통신 (4) +2 20.09.09 3,816 85 10쪽
154 지케이 데이터통신 (3) +1 20.09.07 3,878 88 8쪽
153 지케이 데이터통신(2) +3 20.09.04 3,995 84 9쪽
152 지케이 데이터통신(1) +7 20.09.02 4,171 90 9쪽
151 한영 중공업 +3 20.08.31 4,341 87 9쪽
150 청와대 회동(2) +12 20.08.28 4,429 91 11쪽
149 청와대 회동(1) +5 20.08.26 4,344 92 8쪽
148 한컴 로버 +1 20.08.24 4,227 93 9쪽
147 한컴의 약진(2) +3 20.08.21 4,340 91 9쪽
146 한컴의 약진(1) +3 20.08.19 4,447 102 9쪽
145 런던의 밤 +1 20.08.18 4,434 8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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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한컴 재팬의 성장 +2 20.08.13 4,571 9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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