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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서자인 다크 엘프는 드루이드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19.07.21 23:05
최근연재일 :
2019.10.25 23:25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26,876
추천수 :
1,105
글자수 :
154,415

작성
19.10.0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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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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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글자
7쪽

프롤로그

DUMMY

-내가 한가지 마법을 가르쳐줄게.


어렸을 적, 아버지가 늘 하시던 말씀이었다.


-긴장되거나 두려울 때면 허세를 부리렴. 그럼 자기 최면에 걸린 거처럼 어느새 긴장이 풀린단다.


무언가 하려 할 때, 떨지 않는 주문이란다.


하지만 나에게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허세를 부린다고 해서 긴장이 풀릴 리 없다.

지금도 무언가를 발표할 때면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 모양이지만.


“이야, 대단하구만, 후배. 난 사장님 앞에만 서면 말을 더듬거리던데. 너는 당당하게 잘도 하는구나. 네 덕분에 이번 회의도 잘 끝날 수 있었어.”


분주한 회사 사무실.

직장 상사가 나를 보며 호쾌하게 웃었다.

중요 기획안을 발표하며, 사장님을 설득한다고 진이 빠진 나는 직장 상사를 바라봤다.


“자네 진급도 결정 난 게 확실하구만, 축하 기념으로 퇴근 후 한잔하지. 아! 또 vr 게임방에 들리는 건 어때? 비트 소드랑 광선검 펜싱 좀 하다가 가자고, 자네 고수였지?”


직장 상사가 나에게 다가와 능글맞은 미소로 말했다.


“그야,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까요.”


직장 상사가 말하는 건 2035년에 오픈한 게임이다.

고속도로 날아오는 물건을 피하거나 베면 음악이 나오는 비트 게임.

그리고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광선검 펜싱 등.


난이도는 어렵지만, 게임의 패왕국인 한국답게 고수들이 상당히 많다.


진짜 고인물과 비교한다면 나는 구정물 수준이리라.


“뭐 어떤가, 좀 가르쳐 달라고. 처음 해봤는데 상당히 재밌더만.”


나도 즐기는 쪽이었기에 거절하지는 않았다.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직장에서 칭찬받는 것도 그리 나쁜 기분은 아니다.

하지만 손에 쥔 폰을 본 순간.


[주인공 개발암, 작가 미쳤냐?]


좋았던 마음이 한순간에 사그라들었다.

휴대폰 웹소설 사이트에 달린 댓글들.


[개연성은 개박살이고 막장에 억지 진행. 작가가 생각 없이 쓴 듯. 시간 아깝네.]


취미로 연재하던 웹소설의 반응이다.

나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인기 없는 소설이라 댓글도 안 달렸건만, 겨우 달린 댓글도 비판뿐이었다.


[내 발의 털끝으로 써도 이보다 잘 쓰겠다!]


아, 바늘이 심장을 찌르는 느낌이다.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취미로 연재하던 소설이다.


그 소설 속 내용은 다소 암울했다.


<판타지 아포칼립스>


제목만 봐도 암울하지 않은가.

글에 대한 초보이면서도 암울한 내용의 소설이다 보니, 사람들이 보기 꺼리는 성향이 있었다.


“우리만 늦었구만, 어서 가지.”


사무실 불을 끄는 상사의 말에 나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면서도 스마트폰에 눈을 떼지 못했다.


이제 접을 때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취미로 글을 연재했지만, 요즘 회삿일도 바빠 피로가 쌓인 터라 글을 적기보단 쉬고 싶었다.


‘연중 공지를 내야겠네.’


그래도 애정을 갖고 시간 날 때마다 연재하던 건데, 못내 아쉬웠다.


결국을 완결을 내지 못했다.


‘당연한 건가.’


어차피 따로 세계관을 짜고 시작한 것도, 스토리를 만들고 시작한 것도 아니다.


당연히 개연성이고 뭐고 없다.


독자들의 반응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최신화 조회수도 10에서 20이 최대다.


반응이 없는 소설을, 시간 날 때마다 깨작깨작 적어 3년간 연재했다.

그것만으로도 나름 만족했다.


“그럼···.”


나는 휴대폰으로 공지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공지를 작성했다.

공지가 올라간 것을 확인하고 씁쓸함에 자판기 커피를 뽑아 마셨다.


직장 상사와 함께 거리로 나왔다.

그때였다.


덜컹.


머리 위에 뭔가 떨어졌다.

손으로 정수리를 만지자 나사 같은 것이 보였다.


“...?”


의아함에 고개를 들어 올렸을 때.


“8시 전 퇴근인가? 나 때는 말이야. 8시간 이전에는 퇴근하는 일이···.”


유쾌하게 웃던 직장 상사와 나의 머리 위, 7층 높이의 간판이 떨어지고 있었다.


“위험-!”


나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본능적이었다.

직장 상사를 옆으로 밀어냈다.


하지만 나는 피하지 못했다.


다시 고개를 들어 올렸을 때.

간판의 뾰족한 모서리가 바로 코앞에 있었다.


“아···.”


시간이 왜곡된 듯 간판이 미간 사이에 멈춰 허공에 떠 있다.

나는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오직 눈동자만이 굴러갔다.


그때, 발소리가 들려왔다.

딱딱한 굽이 있는 구두 소리다.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눈동자가 굴러갔다. 그리고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없었다.


주변은 모두 멈춰 있다.

엉덩방아를 찍은 직장 상사, 거리를 걷다가 간판이 떨어진 걸 올려다본 청년, 입을 막고 비명을 지르려는 아가씨까지.


멈춰 있는 시간 속에서 오직 한 사람.

수많은 인파 속에서 이질적인 존재가 걸어 나왔다.


“당신은 이제 죽습니다. 차라리 그 목숨값으로 다른 이들을 위해 써주십시오.”


반듯한 정장 차림을 하고 있다.

피 묻은 복면을 쓴 기괴한 사내였다.


나는 입을 열었다.

몸은 움직이지 못했지만, 묘하게 입과 눈동자만이 움직여졌다.


“무슨···. 소리야?”

“살고 싶습니까?”

“...”


흔들리는 눈동자가 다시 간판으로 향했다.

시간이 멈춘 게 아니다.

아주 천천히 간판은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간판 머리가 나의 피부에 닿았다.


“살고 싶습니까?”


똑같은 질문이다.

간판 모서리에 피부가 살짝 벗겨졌다.

핏물이 나오는 듯하다.


이질적인 현상에 의문보다도 죽음에 대한 공포가 더욱 컸다.


“당연하지, 살려줘!”

“그건 불가능합니다.”

“...!”

“하지만 동의는 얻었으니, 다른 생명으로써 살 기회가 주어질 겁니다.”


그가 양손을 펼치며 말했다.


“당신이 창조한 세계입니다. 그리고 구원할 수도 있던 세상이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되겠죠.”

“뭐?”

“당신이 창작한 소설, 그 세계를 구원해주십시오.”


이 정신 나간 인간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그가 터벅터벅 다가온다.

붉은색 복면인이 손을 뻗었다.


그가 내 관자놀이를 지그시 눌렀다.

이상했다.

뭔가 익숙한 느낌이다.


“너, 누구야?”


미처 소리마저 지르지 못해 목소리가 떨려왔다.

상대방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에, 괜히 자극을 주지 않았다.


복면의 입가 부분이 일그러졌다.

초승달처럼 휘어지며 미소 짓는다.


“메시아.”


나는 숨을 들이켰다.

내 소설 속, 세계를 조율하고 관장하는 신.

생명을 사랑하지만, 신의 규율에 따라 간섭하지 못해 절규하는 존재.


순간,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시야가 희미해지며 정신을 잃었다.


간판이 떨어졌나 보다.

귀가에 무언가 내려 찍혀 터지는 소리, 부서지는 쇳소리가 들렸다.

옆에서는 직장 상사가 비명을 질렀다.


“제가 만든 세계를 구해주십시오.”


마지막으로 메시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때, 나는 한 번 죽음을 맞이했다.




오타 맞춤법 지적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후원금은 No. 후원금보다는 선작과 추천, 댓글 등이 작가에게 더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다른 작가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혹은 독자님들이 재미난 작품을 읽으시는 데 쓰시면 감사드립니다!


작가의말

자, 이제 새로 시작입니다!

긴장되네요. 

전작 만큼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지, 또 독자분들께 재미를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열심히 연재해 보겠습니다!

그럼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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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지하의 또 다른 마을. +7 19.10.25 526 37 14쪽
23 지하의 또 다른 마을. +6 19.10.23 573 38 13쪽
22 또 다른 시작 +8 19.10.22 612 36 13쪽
21 또 다른 시작 +7 19.10.21 635 39 12쪽
20 또 다른 시작 +5 19.10.20 686 37 15쪽
19 타락귀 숭배자. +12 19.10.19 677 41 14쪽
18 타락귀 숭배자. +5 19.10.18 676 35 13쪽
17 타락귀 숭배자. +6 19.10.17 731 42 13쪽
16 타락귀 숭배자. +6 19.10.16 755 40 14쪽
15 새로운 힘. +7 19.10.15 763 37 15쪽
14 새로운 힘. +7 19.10.14 823 40 15쪽
13 새로운 힘. +14 19.10.13 854 48 16쪽
12 새로운 힘. +15 19.10.12 921 43 14쪽
11 첫 번째 전투. +9 19.10.11 880 44 13쪽
10 첫 번째 에피소드. +6 19.10.10 931 42 14쪽
9 첫 번째 에피소드. +11 19.10.09 1,009 42 13쪽
8 첫 번째 에피소드. +7 19.10.08 1,109 38 13쪽
7 소설 속 주인공. +9 19.10.07 1,310 48 14쪽
6 소설 속 주인공. +11 19.10.06 1,420 57 14쪽
5 소설 속 주인공. +14 19.10.05 1,550 54 15쪽
4 종말의 시작. +14 19.10.04 1,697 51 15쪽
3 종말의 시작. +13 19.10.03 1,834 57 13쪽
2 종말의 시작. +12 19.10.02 2,333 53 15쪽
» 프롤로그 +25 19.10.01 2,992 6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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