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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서자인 다크 엘프는 드루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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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19.07.2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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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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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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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첫 번째 에피소드.

DUMMY

* *


파티원을 찾는데 한 달이란 시간을 준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생도들의 실력을 보고, 그에 따른 파티원들을 정하라는 뜻이었다.


그리고 입학 3일 만에 처음으로 실력 테스트에 참가하게 되었다.


생도들이 모두 모여 있다.


훈련장은 지하 깊은 곳으로 운동장 7, 8개를 합친 정도의 기둥조차 없는 상당히 넓은 공간이다.


“역시 마법 판타지, 건축 기술이 끝내주네. 사실 현대 건축 수준을 뛰어넘는 거 아니야?”

ㅡ네가 쓴 소설임에도 그것도 모르냐?

“상상하는 것과 직접 보는 건 다르니까.”


우리들 앞에는 긴 테이블과 무기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모두 연습용이기는 하나, 실제 무기와 비슷한 구조, 무게를 가지고 있다.

날이 무딘 거 빼고는 진짜와 똑같다는 이야기다.


루안이 생도들에게 말했다.


“무기를 골라서 테스트하도록. 나눠준 무기는 지니고 다녀라, 군인에게는 무기가 곧 생명이다.”


나왔구만, 정형적인 무기 선택 클리셰.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주인공인 아서가 보인다.


그는 목검을 잡고 테스트를 위해 검술 대련을 하고 있다.


아서의 상대방을 지그시 쳐다봤다.


붉은색의 머리카락에 자존심이 강해 보이는 강렬한 적안을 가진 귀족 영애.


손에는 건틀렛을 끼고는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로제 레온하르드.


북서쪽의 샤리야스라는 작은 왕국 출신이다.


자존심이 높으며, 아서와의 대련으로 그를 라이벌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인다.


“둘이 제대로 만났네.”


레온하르드 가문은 예로부터 마법과 격투술을 응용하는 가문이다.

후에 홍염의 로제라고 불리게 될 그녀는 아서를 보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마법 주문을 외우며 건틀렛에 힘을 가했다.

반대로 아서는 검을 들었다.


아서의 경우는 고아원의 교회 출신, 영지 근처에 있는 성기사에게 어깨너머로 검술을 배운 과거가 있다.


문제는 천재이며 노력가이다 보니, 하나를 익히면 열을 알아내는 괴물이라는 점. 그리고 쉬지 않고 훈련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는 점이다.


평민 출신임에도 이 세계의 힘의 근원인 마나, 성력, 마력 중.

무의식적으로 성력을 쓸 줄 알았다.


ㅡ그에 비해 너는 평범하구만.


아서와 로제의 이야기를 하자, 후긴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애초에 저런 천재 초인들과 나를 똑같은 선상에 놓지마. 게다가 너무 무시하네. 나는 메시아 버프 때문에 마법에 대한 재능이 어느 정도 있어 보이거든?”


석달간 짬이 날 때마다 후긴이 마나 응용 방법과 호흡법을 가르쳐 주었다.

마나 사용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또한 메시아 시스템이 나를 보조해 주리라.


그래도 저 둘과 비교한다면, 나는 형편없는 삼류 용병에도 속하지 못할 것이다.


망나니에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는 왕국의 엑스트라다.

그런 내가 살아있는 것도 기적 아닌가?


“젠장, 내가 왜 평민들이랑 같은 학교에···.”


케비어는 욕을 내뱉으며 목검을 들었다.

아직도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모양이다.


“적응하지 못하면 상당히 힘들어 질 겁니다.”

“뭐?”


케비어가 나를 노려봤다.

그리고 지금까지 쌓인 스트레스가 있는지 나에게 목검을 겨누고 말했다.


“좋다, 동생아. 오랜만에 한판 제대로 붙자. 요즘 네놈이 기어오르는구나. 이제 제대로 교육해주마. 누가 진짜로 힘들어지는지 보자.”


케비어가 입꼬리를 히쭉거렸다.

그리고 주변에 흙이나 식물이 있는지 둘러봤다.


내 특성상 흙과 식물이 있어야 드루이드의 능력을 발휘한다는 걸 아는 것이다.


나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목검에 손을 뻗다가 옆에 있던 활을 잡았다.


“미안하지만, 저는 대련 할 생각이 없습니다.”


솔직히 활은 타락귀들을 상대로 효과적이지 못하다.

매집이 좋을뿐더러 재생 능력이 있으니 말이다.

적어도 총이나 쇠뇌라도 있다면 좋은 텐데.


ㅡ활을 다룰 줄 아나 보지?

“일단은 다크 엘프니까. 도심 거리에 있는 활을 잡아봤는데 착 감기는 손맛이 있었어.”


엘프하면 활 아니겠는가?

적어도 내 특성에 맞는 제품을 뽑는 게 좋다.


“그런 장난감을 고르다니, 가문의 명예를 더럽히는 것이냐?”


케비어가 불만을 토해냈다.

멀리서 지켜보던 루안도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검성 가문의 형제다.


루안의 속마음도 검을 잡기를 원했겠지.

하지만 나에게는 무리다.


“가문 좋아하네, 몰락한 지가 언젠데.”


나의 말에 케비어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충격을 받았는지 쥐고 있던 목검마저 늘어뜨렸다.


나는 동정 어린 시선을 보냈지만, 애써 담담하게 그를 스쳐 지나갔다.


“우리는 더는 귀족이 아닙니다. 그 점을 명심하세요. 형님.”

“...알고 있어.”


케비어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게 무서운가 보다.

케비어를 스쳐 지나가며, 아서와 로제가 있는 대련장을 쳐다봤다.


“으윽...!”


아서가 목검으로 방어하며 뒤로 물러서는 게 보였다.

홍염의 로제가 주먹을 움켜쥐며 그를 향해 내지르고 있다.


두 사람 다 빠르고 민첩하다.

교관인 루안 역시 놀란 눈빛으로 두 사람을 쳐다봤다.

다른 생도들은 감탄마저 한다.


결국 그들의 첫 번째 대련이 끝났다.


“졌습니다.”


아서는 목검이 튕겨 나가고, 로제의 돌려차기가 얼굴이 맞기 직전에 멈췄다.


로제는 아서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훌륭했어요, 평민.”


저 말투, 현실에서 들어보니 실감이 안 나네.


나는 혀를 내둘렀다.


손을 우아하게 내미는 로제. 그리고 그 손을 잡는 아서.

기품있고 품위를 지키는 로제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 속은 말투가 거친 말걀량이 아가씨라는 걸 아는 이는 드물 것이다.


“마치 액션 영화 같네.”


그 둘을 보고 있자니 나마저 흥분되었다.


저 둘은 초인이다.

그리고 나는 저 둘을 키울 영향력이 있는 예언자나 마찬가지다.


경험치로 타락귀 숭배자들을 던져주고, 위험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주는 조력자.


그만큼, 나에게도 어느 정도의 실력이 갖추어 져야 했다.


나는 양궁장 앞에 섰다.

활을 살피고는 어루만지며 미소를 지었다.

손에 착 감긴다.


“역시 엘프는 다르다는 건가.”


아직 시위도 당기지도 않았건만, 활을 어떻게 쏘면 되는지 본능적으로 알 거 같았다.


ㅡ엘프, 그리고 드루이드의 특성이라, 좋네. 그래, 렌. 너의 힘을 보고 평가해주마.


까마귀 후긴이 머리 위에서 잘난 듯 말했다.

그래, 잘 봐라.


탈출하면서 겁쟁이처럼 도망치는 게 아닌, 활을 다룰 수 있는 모습을 똑똑히 보여주리라.


나는 자신감 있게 활을 들어 올렸다.

화살을 시위에 걸었다.


대련이 끝난 아서가 나를 쳐다봤다.

유난히 그에게 관심을 보인 만큼, 그 역시 나에게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아서의 시선에 로제 역시 나를 바라봤다.


그밖에는 자존심이 구겨졌던 케비어가 나를 노려봤고, 루안은 기대에 찬 눈빛을 내비쳤다.


나는 그들 앞에서 활시위를 당겼다.


* *


“푸하하하하하하!”

ㅡ하하하하하하!


구석진 곳에서 캐비어가 배를 감싸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무게를 잡더니, 뭐? 활시위도 당기지 못해?”


케비어의 중얼거림이 엘프의 귀에 들려왔다.


ㅡ하하! 미안, 웃으면 안 되는데. 설마 엘프가 활조차 당기지 못하다니!


머리 위에서는 까마귀 후긴이 비웃는다.


나는 충격을 받아 멍하니 앞을 바라봤다.


그리고 떠올렸다.

활을 쏜 모습을.


“...못 맞췄어.”


맞추기는커녕, 활시위도 당기지 못했다.


나는 내 손을 바라봤다.

가늘고 여린 손. 손가락 역시 온실 안에서 자란 화초답게 매끈하기 짝이 없다.


여자 손도 이처럼 곱지 않을 터.


“얼마나 가녀린 거야!”


설마 활시위도 당기지 못할 근력일 줄은 몰랐다.

아무리 대몬스터용 활을 모방했다고 해도, 제대로 당기지도 못하다니.


일반 활에 몇 배는 되는 장력이 필요하다지만, 이건 아니다.

너무하는구만!


나는 머리를 감쌌다.

이건 웃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

나는 내가 조력자만도 못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대로 가다간 죽을 게 뻔하다.


“힘이 필요해.”


머리를 감싸자, 머리 위에 있던 까마귀 후긴이 날아오르더니, 책상 위에 올라섰다.

후긴이 목에 힘을 주며 말했다.


ㅡ힘, 기르는 방법 알려줄까?


나는 책상 위에 있는 후긴을 쳐다봤다.


“힘을 기르는 방법?”

ㅡ그래, 이곳에서 어느 정도 정착하기 시작했으니, 이제 힘을 제대로 길러야지. 방법은 간단해, 마법을 사용하면 돼.

“마법···.”


나의 중얼거림에, 옆에 있던 아서가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까마귀와 대화하는 엘프라 신기한 거겠지.


듣자하니 후긴의 목소리는 그 누구에게도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ㅡ그래, 솔직히 이 정도로 최악일 줄은 몰랐어. 설마 엘프가 활을 당기지 못할 줄 누가 알았겠어?


그건 동감이다.

설마 이 몸뚱이가 이 정도로 허약체질이라니.


타락귀도 아니고, 숭배자에게 한 대 툭 맞으면 즉사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일 것이다.


ㅡ너는 드루이드다. 그럼 할 수 있는 게 뭔가 있을지 생각해 봐.

“으음···.”


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떠오르는 드루이드 마법들을 말했다.


“식물을 소환한다거나, 동물을 조종하거나 정령과 계약하는 거?”

ㅡ맞아.


후긴이 총총 나에게 다가오더니 얼굴을 내밀며 말했다.


ㅡ동물과 계약하면 돼. 그러면 그들의 힘을 일시적으로 빌릴 수도 있어.

“동물, 하지만 여기 주변은···.”


나는 창가를 바라봤다.


아카데미 건너편으로는 모두 도심이다.

아카데미 바깥에 마수의 숲이라는 몬스터 출몰 지역이 있지만, 그곳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출입증이 필요하다.

루안에게 받아야 할까?


ㅡ내가 이 영지에 오고 나서 가만히 놀고만 있는 줄 알아?

“솔직히 그래.”


현재 내가 처한 상황을 후긴이 전해주기는 했지만, 솔직히 늘어지도록 낮잠 잔 거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심할 때는 이틀을 잠들 정도이니.


ㅡ그, 그거야 하계로 내려오면서 체력을 너무 고갈해서 그런 거야. 마나 회복에는 수면이 최고야. 어쨌든!


후긴을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ㅡ동물과 계약할 곳을 찾았어.


설마 애완동물을 입양한다는 것은 아니겠지?

길거리에 있는 개나 들고양이 같은.

하지만 후긴은 생각지도 못한 말을 꺼냈다.


ㅡ박제 용품점.

“...”


박제용품점?

나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ㅡ거기서 야수들의 털을 좀 얻으면 돼.


“아서라고 했나요?”


그때, 옆자리에 있던 아서에게 로제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나는 저절로 시선이 아서와 로제에게로 향했다.


“입학 테스트를 같이할 파티원을 정했나요?”


아서가 로제를 한동안 쳐다보다가 나를 힐끔 쳐다봤다.


“일단은···. 렌과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로제가 귀족 영애인 것을 고려해 존대하는 아서.

로제가 나를 쳐다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


활조차 당기지 못하는 다크 엘프다.

어이없음을 넘어 황당무계한 녀석으로 보는 눈빛이다.


“좋아요, 저도 끼워줘요.”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지만, 그걸 상쇄시킬 만큼 아서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는 법이니까.

애초에 소설 속에는 아서에게 관심이 많은 캐릭터였으니 당연하다.


“렌은 어때?”


로제의 눈치를 보면서도 나에게 의견을 물었다.

남 돌보기 좋아하는 그는 애써 내 마음마저 신경 써 주었다.


“나는 상관없어.”


사실 아주 좋고말고.

애초에 이런 구도로 흘러갈 이야기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일 때였다.


“로제 레온하르드라고 해요.”


손을 뻗어 아서와 손을 마주 잡았다. 그리고 나를 힐끔 쳐다볼 뿐, 손을 내밀지도 않았다.


관심이 없는 모양이다.


로제와 대화하던 아서가 무언가가 생각났는지 나에게 말했다.


“아, 렌.”

“...?”


아서가 조금 우물주물거리다가 말했다.


“다름 아니라 연습용 겸 실전용 장비를 살까 하는데, 같이 시장 거리에 가는 건 어때? 여기서 나눠주는 장비들은 손에 맞지 않아서.”

“좋아요.”


내가 말하기도 전, 옆에서 로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따라오게요?”


아서의 존대에 로제가 미소를 지었다.


“물론이죠. 파티원이 무슨 무기를 고르는지 보고 싶으니까요.”


그녀는 자신이 인정한 파티원에게 그에 맞는 정당한 장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당연, 아서에게 호의적이다.


대련 한 번으로 그에게 호감이 갔을 터.

잘된 일이다.

후긴이 말한 박제용품점을 들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마침 나도 거리에 볼일이···.”


말을 하다가도 나는 멈칫했다.


로제와 아서의 길거리에서의 데이트다.

이벤트 용건이었다.

내가 작성한 [판타지 아포칼립스]에서의 첫 번째 사건이 일어나는 계기.


“이때 일어나는 건가.”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아서는 무기를 얻는다. 그리고 위기와 함께 흔한 스토리처럼 성검을 얻고 각성하게 된다.

나의 중얼거림에 아서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렌?”

“물론 나도 갈 거야.”

“고마워.”


아서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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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수정공지)10월 11일 금요일에 새벽에 8화 앞부분 내용이 7화 뒷부분에 옮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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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새로운 힘. +15 19.10.12 925 43 14쪽
11 첫 번째 전투. +9 19.10.11 883 44 13쪽
10 첫 번째 에피소드. +6 19.10.10 934 4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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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에피소드. +7 19.10.08 1,113 3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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