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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서자인 다크 엘프는 드루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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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꾼
작품등록일 :
2019.07.2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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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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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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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타락귀 숭배자.

DUMMY

미노타우로스?


인간의 몸, 황소의 머리와 하체를 가진 괴물이 아닌가.

그런 몬스터가 근처에 있다는 건가.


“놈이 이 근처를 자신의 영역으로 지정한 모양입니다.”

“위험한가?”


루안의 물음에 사냥꾼이 눈치를 살폈다.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미누타우로스는 사람의 언어를 배울 정도로 지능이 뛰어난 편입니다.”


사냥꾼은 생도들이 지은 야영지를 쳐다봤다.

200명의 생도와 100여 명에 가까운 병사들이 있다.

햇불과 장작불로 주변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소수 인원이면 모를까, 사람이 많으면 경계해 오히려 피하려고 할 겁니다. 하지만 위험 요소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입학 테스트를 포기하는 것이...”


사냥꾼의 말에 루안이 나를 쳐다봤다.

‘어떻게 하면 좋냐?’는 암묵적인 물음일 터.

내가 엿듣는 걸 눈치챘나 보다.

나는 고민했다.


“몬스터들이 많은 만큼, 안전을 확보해야···.”

[몬스터들이 많은 만큼, 안전을 확보해야···.]


사냥꾼의 마지막 말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소설 속 내용과 일치했다.

루안에게 말한 게 아닌, 기사들에게 했던 말들.


스토리에 있는 대사였다.

나와 루안, 케비어라는 엑스트라 3명이 끼어들었다.

하지만 마수의 숲에 접근한 건 오늘이 처음이다.

겨우 그 정도로 이 숲에 영향을 줄 수 있을 리 없을 터.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 모양으로 말했다.


‘계속 진행하는 게 좋을 거 같음.’이라고.


루안이 알아듣고는 사냥꾼에게 말했다.


“실습을 계속 진행한다.”

“...알겠습니다. 하지만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됩니다. 영리한 만큼 방심하면 허를 찌를 테니까요. 보초를 서고 항상 주변에 불을 비추어야 합니다.”


사냥꾼도 더는 말리지 않았다.

그렇게 위험 요소로 생각하지는 않나 보다.


루안과 사냥꾼의 대화가 끝이났다.

밤이 깊어짐에 따라 루안이 생도들에게 말했다.


“모두 취침하도록. 기상 시간은 4시다.”


루안이 품에서 모래시계를 꺼냈다.


“보초로 2명씩, 2시간마다 교대한다. 한명은 야영지를 지키고, 한 명은 장작을 구해올 것. 이상-!”


5인 파티다.

그에 절반이 보초를 서는 것과 같았다.

소수 인원일 때의 상황극을 생각한 거겠지. 더불어 안전을 위해 신경 쓰고 있다는 말과도 같았다.


“보초인가, 그럼 우리는 제비뽑기로 뽑자.”


아서가 작은 나뭇가지들을 들었다.


“긴 쪽이 쉬는 거야.”


보초는 4명.

1명은 푹 잘 수 있다는 이야기다.

나와 로제, 케비어와 캬슘은 아서의 손에 있는 나뭇가지 5개를 쳐다봤다.


행군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ㅡ너는 보초를 서야지.


머리 위에 있는 후긴이 말했다.

내가 숭배자인 카슘을 감시하라는 뜻이었다.


소설 속에서는 카슘이 사건을 일으키는 건 모두가 잠든 밤이었다.

다만 나와 케비어가 개입된 만큼, 놈의 움직임이 느려질 수도, 빨라질 수도 있다.

지금으로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그래도 누워서 쉬는 것과 일어서서 일하는 건 다르지.”


나는 미소를 짓고 손을 뻗었고, 아서가 쥔 나뭇가지 중 하나를 뽑았다.


* *


ㅡ살루티스, 너는 정말로 운이 없구나? 그래서 세상을 구하겠어?

“...그래도 첫빳따라고. 운이 좋은 거야.”

ㅡ2교대에서 첫타, 막타가 어딨어?

“...”


한숨을 내쉬었다.

맞는 말이다.

나는 긴 나뭇가지를 뽑았고, 보초로 서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파트너로 뽑힌 이가.


“누가 장작을 구해올 건가요?”


로제였다.

그녀는 장작불 앞에 앉아 있었다.

장작이 다 타들어 가고 있었기에 새로 구해와야 했다.


다른 팀에서도 장작을 구할 보초들을 뽑고 있었기에, 용병의 호위를 받아 쓸만한 나뭇가지를 구해와야 했다.


나는 고민했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내가 가도록 할게.”


판타지에는 흔한 패턴이 있다.

히로인 하나가 인적 드문 곳에 가게 되면 악당의 출현으로 위기에 빠지게 된다.

소설 속이다 보니 그런 패턴이 없다고 할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대놓고 빌런이 눈앞에 있지 않은가.


나는 슬쩍 취침 준비를 하는 카슘을 보았다.

카슘이 고개를 들어 나와 눈이 마주치자 미소를 짓고 말했다.


“그럼 잘 부탁합니다. 2시간 후에 깨워주시길.”

“...”


카슘과 아서가 2조로 다음 보초다.

그리고 휴식은.


“...”


말 없이 묵묵히 장작불을 바라보고 있는 케비어다.


아, 배가 아파온다.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마침 심심했으니까.”

“적당히 가져오세요.”

“알았어.”


나는 손을 저었다.


용병과 생도들이 모인 곳으로 향했고, 그들과 함께 장작을 구하기 위해 야영지에서 자리를 떠났다.


나무가 우거진 곳으로 갔다.

용병들이 횃불을 들어 주변을 밝힌다.

사냥꾼이 주변을 탐색했다.


안전이 확인되자, 용병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장작을 줍기 시작했다.

허리를 숙여 나뭇가지를 들어 올릴 때.


긴 귀가 움찔거리며 숲속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풀숲이 흔들렸다.


용병들이 경계하며 검을 꺼내 든다.

사냥꾼이 활시위를 당기며 풀숲을 겨누었다.


잠시 후 토끼 하나가 깡충 튀어나왔다.


“...뭐야.”

“토끼?”

“사슴도 있는데?”


토끼, 사슴, 다람쥐.

초식 동물들이 풀숲에서 기웃거리다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그리고 나를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뭐야, 이건?”


나도 모르게 당황해 가만히 있을 때, 장작을 줍던 손에 토끼가 다가와 머리를 비벼댔다.

후긴이 그 모습을 보며 콧방귀를 귀었다.


ㅡ드루이드잖아. 온순한 동물들은 네 말을 잘 따를 거야.

“...정말? 엘프라서가 아니라?”

ㅡ엘프라고 해도 어느 정도 육식은 해. 동물들도 실상 엘프를 꺼리지. 동물과 친한 엘프? 상상 속 동화 이야기야.


내 동심이 파괴되는구만.

나는 시선을 토끼에게로 향했다.

후긴의 말이 맞다면 나에게 경계심을 품고 있지 않다는 말이었다.


“숲속에서 조난돼도 굶어 죽을 일은 없겠네.”


토끼가 움찔거리며 귀를 쫑긋 세웠다.

나를 올려다보며 ‘설마, 농담이지?’라는 듯이 쳐다본다.

아쉽게도 나는 진심이다.


나와 동물들이 함께 있자, 용병들이 경이로운 눈빛을 보내왔다.


“역시 엘프.”

“조금 전까지 까마귀랑 이야기하더니, 과연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건가.”

“진귀한 장면이로군.”


용병과 사냥꾼, 생도들의 말이 들려왔다.

그들도 엘프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엘프라 그런지 동물들이 잘 따르네요.”


나는 뒤를 돌아봤다.

로제가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


“정확히는 다크 엘프지. 그런데 네가 왜 여깄냐? 야영지 보초는?”


로제는 내 시선을 피하며 발을 동동 굴렸다.

마치 변명 거리를 찾고 있는 듯한 행동이다.


“그냥 물을 게 있어 따라왔어요. 요즘 수업 시간마다 필기하는 게 무엇인지 궁금해서... 그리고 보초는 아서가···.”

“장작을 주우면 되는 거야?”


나와 로제의 시선이 야영지 근처로 향했다.


아서가 보인다.

그의 손에는 장작 뭉텅이가 쥐어져 있다.

또한 뒤에는 카슘도 함께 돕고 있었다.


“...보초는?”


우리가 만든 막사다.

누군가가 침입해 물건을 훔쳐가면 골란하다.


“케비어님이 맡고 계십니다.”


카슘의 말에 나는 장작불 앞에 외롭게 앉아 있을 케비어를 떠올렸다.


“이렇게 모이면 보초를 설 의미가 없잖아.”


차라리 나를 쉬게 해주던가.

아니면 밤을 새우고도 내일 있을 몬스터 사냥에 자신이 있다는 거냐?

과연 주인공과 히로인이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토끼를 바라봤다.


귀엽게 내 손을 비벼대는 것이 머리를 쓰다듬어달라는 거 같았다.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손을 거두고 쥐고 있던 장작을 품에 안고는 다시 손을 뻗었다.


토끼를 쓰다듬으려는 순간.

눈 깜짝할 틈도 없이 강렬한 무언가가 추락했다.


콰직ㅡ!


토끼의 머리와 몸이 터졌다.


쾅ㅡ!


강렬한 풍압에 뻗었던 손이 튕겨 나갔다.


토끼가 있던 자리가 폭발했다.


얼굴에 토끼의 살점과 핏물이 튀었다.


나는 굳어진 채 앞을 바라봤다.


뿌연 먼지가 시야를 가리기를 잠시.


검붉은 도끼날이 보였다.


오래된 피로 검게 물들고, 관리가 되지 않아 날이 빠진 양날 도끼.


그것도 내가 쭈그려 앉아 있는 키와 비슷할 정도로 거대하다.


“...”


나는 시선을 올렸다.

짐승들이 도망친다.

생도들이 비명을 지른다.


ㅡ후우···.


용병들이 당황해 무기를 챙겨 들었다.


ㅡ후우···. 후우···.


거친 숨소리가 귀를 어지럽혔다.


우거진 숲속, 짙은 어둠 속에서 붉은색 안광이 번뜩였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보이지 않았을 시야.

하지만 다크 엘프의 특성인지 어둠 속을 정확히 꿰뚫어 볼 수 있었다.


4m 50cm 정도로 보이는 거대한 몸집.


핏줄이 돋은 단단한 근육은 갑옷과 같았다.

거대한 발굽은 바윗덩이조차 산산이 부숴버릴 철퇴요.

1m가 넘는 뿔은 그 무엇도 꿰뚫을 거 같은 휘어진 창을 연상케했다.


암갈색 털과 갈기는 차가운 바람에 휘날렸다.


하얀 입김이 흥분함에 따라 거칠게 내뱉고 있다.


핏줄이 안구 주변으로 덮으며, 검붉은 눈동자가 나를 유심히 관찰했다.


입을 벌린다.

침을 흘린다.


마치 나를 먹잇감으로 보는 같다.


“미노...타우르스.”


사냥꾼의 말에 모두가 패닉에 빠졌다.

아서와 로제가 딱딱하게 굳어졌다.

숭배자인 카슘마저 긴장함에 따라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미노타우로스가 양날 도끼를 들어 올렸다.


갈라진 바닥과 양날 도끼 사이로 걸쭉한 고깃덩이가 눌어붙었다.


미노타우로스가 혀로 도끼날을 핥았다.

토끼의 살점을 먹고, 묻어난 흙과 돌들을 씹어 먹는다.


그러면서도 나에게서 시선을 때지 않았다.

그 위엄 있는 모습에 절로 몸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후긴.”

ㅡ...


나는 마른 침을 삼키며 허리춤에 있는 단검, 등 뒤에 있는 석궁을 쥘 준비를 했다.


“나는 드루이드잖아. 미노타우로스는···. 나를 따르는 거냐?”

ㅡ그래.


후긴은 긍정했다.


ㅡ반인반수의 괴물이야. 반은 짐승이지. 하지만.


또한 부정했다.


ㅡ반은 인간처럼 이성을 가지고 있어. 놈은 맹수다.


미노타우르스가 드디어 시선을 나에게서 땐다.

천천히 주변을 둘러봤다.


ㅡ자신보다 약한 녀석은 그저 먹잇감일 뿐이야. 길들이기 위해서는 굴복시킬 수밖에 없어.

“...”


저걸 굴복시켜?

웃기는 소리다.


판타지 소설 속 먼치킨 주인공에게 있어서 단순 스테이크 조각일 뿐이겠지만, 현실 속 엑스트라인 나에게는 하드코어한 보스몬에 해당한다.


“우, 우리를 보고 있어!”

“도, 도망···!”

“모두 조용히, 가만히 있기를ㅡ!”


사냥꾼이 적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패닉에 빠져 있던 이들이 사냥꾼을 쳐다봤다.


“젠장, 저 얼굴에 난 상처, 폭군잖아!”


사냥꾼의 말에 기사가 검을 뽑은 채 물었다.


“폭군?”

“저희 사냥꾼들은 그렇게 부릅니다. 마수의 숲 근처에서 여행자를 덮쳐 잡아먹는 놈이죠. 위험하다고 판단, 토벌을 위해 기사 셋과 용병 10명이 덮쳤지만.”

“...실패했나 보군.”

“네, 제가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사냥꾼의 말에 기사가 미노타우로스를 쳐다봤다.


“놈이 왜 우리를 덮치지 않지?”

“영리한 녀석입니다. 함정은 모두 피하고, 미로와 같은 숲의 지리를 외우는 놈이죠. 그리고 이성을 판단할 줄 압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사냥꾼이 루안에게 했던 말들을 떠올렸다.


-사람이 많으면 경계해 오히려 피하려고 할 겁니다.


...라는 이야기.


“문제는 지금이 겨울철이라는 겁니다. 놈이 먹잇감을 구하지 못해 굶주려 있다면 반반입니다. 이성으로 판단해 물러설 수도.”


사냥꾼은 이를 딱딱 부딪치며 겁에 질렸다.


“굶주림에 본능적으로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미노타우로스가 고개를 한쪽으로 기우렸다.

상처투성이인 성난 황소의 머리가 우리를 노려보더니 살며시 뒤로 몸을 뺐다.


어둠 속에서 스며든다.

그리고 들려오는 음성.


ㅡ인간 고기···. 먹고 싶다.


그의 말을 들었을 때, 모두가 할 말을 잃었다.


정말로 인간의 언어를 배울 정도로 영리한 녀석이었다.

정적이 흘렀다.

포식자에게 제압 당한 동물처럼 몸이 굳어 있던 것이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기사가 호흡을 안정시키며 입을 열었다.


“모두 돌아간다. 재정비하도록.”


장작을 줍는 게 더는 위험하다고 판단이 선 건지 철수 명령을 내렸다.

모두가 야영지로 돌아간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로제와 아서도 가슴을 졸였는지 이제는 안심하는 표정이다.


“저희도 가죠.”


로제가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 손을 잡으려 했지만, 손에는 토끼의 피가 묻어 있었다.


내가 멈칫하자, 로제는 눈을 가늘게 뜨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잡고 나를 일으켜 세웠다.


“고맙다.”

“별말씀을.”


로제는 형식상의 눈웃음을 짓고 아서와 함께 야영지로 향해 걸었다.


“카슘님, 저희도 야영지로 가죠.”


로제가 카슘을 향해 손을 뻗었다.

카슘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누군가가 본다면 미노타우르스에 충격을 받아 못 움직이는 것으로 보였겠지만.


그는 미소 짓고 있었다.

미노타우르스의 충격으로 그는 오히려 자제력을 상실했다.

그가 중얼거린다.


“인간 고기.”


그의 등 뒤가 찢어졌다.

가시가 돋아난 벌레의 다리 뻗어 나왔다.

로제와 아서의 얼굴에 그림자가 졌고, 카슘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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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퇴고 잘 안 되서 늦었습니다.

내일과 모래에는 병원에 가야하기에 밤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연재가 가능할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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