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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나는 성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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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현kain
작품등록일 :
2019.07.22 05:24
최근연재일 :
2019.08.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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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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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4 쉰다고 멈춰있는 것은 아니다. -3-

DUMMY

탑의 천장 너머.


성좌로 가득한 하늘.


그중에서도 특히 거대한 별들이 모여 있는 성운 하나에 불길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조로아스터.


그중에서도 절대 악을 담당하는 구역이었다.


“지금 저한테 지껄이신 게 맞나요?”


성좌 세상의 모든 악.


앙그라 마이뉴.


모든 악하고 더러운 것의 어미는 잔뜩 화가나 있었다.


“예 당신에게 말씀드린 게 맞습니다.”


“미안하다.”


그녀와 마주본 두 성좌가 대답했다.


성좌 호수의 요정 비비안.


성좌 지혜와 전쟁의 여신 아테나.


둘 다 제법 이름 있는 성좌였다.


“제가 탑에서 무리 좀 했다고 만만해 보이시나요?”


“네 만만해 보입니다. 그러니까 그 불같은 성격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겠지요.”


“그런 것이 아니다. 하지만 성운의 결정은 절대적인 것 알잖아.”


두 성좌가 온 목적은 같았지만, 서로 태도는 참으로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성운 아발론은 본격적으로 칠흑과 순백의 좌를 영입할 것이고, 실패하면 처리하겠습니다. 실패한 당신은 찌그러져 계시죠.”


“성운 올림포스 역시 마찬가지다. 칠흑과 순백의 좌 영입에 힘쓸 것이고 만에 하나 실패한다면 처리하는 게 옳다는 의견이다.”


사실 지금까지 성좌들 사이에서 소현이 정말로 칠흑과 순백의 좌가 맞는지는 제법 의견이 갈리고 있었다.


태도를 보면 틀림없지만 그라고 하기 에는 너무도 나약했고, 또 만일 맞다 면 왜 이제야 돌아왔단 말인가.


나름 일리가 있는 반대파의 의견 때문에 성좌들은 적극적으로 손을 쓰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로아스터의 행동으로 명확해졌다,


하늘에 떠오른 칠흑의 태양과 순백의 달.


비록 약해졌지만 그 심상은 확실하게 칠흑과 순백의 좌의 것이었다.


정체가 명확해 진 이상 성좌들이 취해야할 방향성 또한 명확해졌다.


대부분의 성운이 그를 처리하고자 했다.


그는 그 어떠한 성운에 소속되지 않고도 성운을 압도할 정도로 강했으니까.


약해진 지금이 처리할 기회라는 것이었다.


다만 동시에 조금 아까운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었다.


만일 지금 설득해서 힘을 되찾는 것을 돕는다면?


단일의 성좌로써 성운을 압도한 그 힘이 자신들의 아군이 된다면?


반대로 만일 적대했는데 힘을 되찾는다면?


결국 대부분의 성운이 선택한 것은 회유 후 실패하면 처리하겠다는 어중간한 것이었다.


그리고 아발론과 올림포스 역시 그러한 선택을 한 성운 중 하나였다.


그러면 그들이 왜 바로 행동에 나서지 않고 조로아스터에 경고를 하러왔는가.


이유는 간단했다.


라이벌을 줄이고 싶은 것이다.


이미 한 번 실패했으니 꺼지라는 일방적인 통고.


아무리 대 성운에 소속한 이름 있는 성좌라지만 이런 방식으로 심지어는 상대의 성운에서 이런 행동을 벌인 다는 것은 상대를 대놓고 무시하는 것이었다.


그런 만행을 참을 만큼 앙그라 마이뉴라고 하는 성좌는 속이 넓은 성좌가 아니었다.


“네년들이 정녕 미쳤구나?”


악신의 표정이 사라지며 신성이 폭발했다.


비록 지금은 탑에 과하게 개입한 대가로 패널티를 감당하는 상태였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한 신화의 최고 악을 담당하는 성좌였다.


“앙리, 참아라. 우리라고 너와 다투고 싶은 게 아니야!”


“뭘, 참으실 것 없답니다. 고작 힘을 잃고 추락한 성좌의 호감을 사보겠다고 패널티에 허덕이는 당신 정도는 저라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으니까요.”


비비안 역시 격을 끌어올렸다.


요정인 자신이 한 신화의 절대 악을 잡아볼 기회는 흔치 않다는 생각이었다.


“그래? 고작 요정 따위가 감당할 수 있다고? 그럼 어디 한 번 감당해봐라.”


“네 충분히 가능할 것 같군요. 그런데 당신이 지금 화내는 건 무례 때문인가요? 아니면 칠흑과 순백의 좌 때문인가요?”


명백한 도발이었지만 그렇기에 앙그라 마이뉴는 넘어가 주기로 했다.


“그 입을 갈가리 찢어주마.”


“둘 다 그만둬라! 전쟁을 위해서 찾아온 것이 아니다!”


두 성좌가 격돌하기 직전.


“어머니.”


나지막하게 목소리가 들렸다.


“패널티를 감내하시면서 신성을 사용하시는 건 당신께 이롭지 못합니다.”


그것은 거대하고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었다.


백사처럼 새하얀 비늘을 가진 삼두룡.


몸에 비해 기이할 정도로 거대한 여섯 장의 날개가 하늘을 덮었다.


아지 다하카.


신화 속에서 앙그라 마이뉴가 낳은 사악한 용.


천 가지의 마술을 구사하며, 온 몸은 해충과 독사로 이루어져 있는 악룡이자 신조차 죽이지 못한 불사의 용이기도 했다.


세 쌍의 홍옥 빛 눈동자가 각각 다른 것을 꿰뚫었다.


앙그라 마이뉴의 입 꼬리가 올라갔고, 반대로 비비안과 아테나가 몸을 떨었다.


“두 분 모두 조금 과하셨습니다. 물러나시지요.”


아테나는 피하려 했지만 비비안은 성운 대표라는 자존심 때문인지 오히려 세게 나섰다.


“어디 성운 대 성운으로 이야기 하는데 대표도 아닌 성좌가 끼어들어서 협박이니?”


비록 신화는 아니었지만 아발론은 거대한 성운이요 유명한 설화이기도 했다.


고작 한 성좌가 기분이 나쁘다고 아발론 전체를 적대할리 없다.


나름 합리적인 계산 끝에 한 행동이었지만, 그것은 커다란 착각이었다.


애초에 이 삼두룡은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계산을 하는 성좌가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은 마치 당신이 아발론 자체인 것처럼 말씀하시는 군요.”


“뭐?”


“당신이야 말로 잘 생각하십시오. 고작 당신을 위해서 당신의 성운이 조로아스터의 악과 적대해줄지. 제가 지금 당신을 태워버리지 않는 것은 오롯이 제 어머니가 그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신과 당신의 성운 따위는 얼마나 몰려와도 두렵지 않단 말입니다.”


삼두룡의 거대한 날개 위로 붉은 태양이 떠올랐다.


“종미의 화염은 태우는 것을 가리지 않습니다. 제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십시오. 요정.”


비비안은 무심코 침을 삼켰다.


한다.


저 악룡은 정말로 여기서 물러나지 않으면 자신을 불태울 것이다.


저 삼두룡은 제 어미보다도 성격이 더럽고 또 강하기로 유명했다.


“이 일은 아발론에 정식으로 보고하겠어.”


“부디 당신을 제외한 성좌들이 현명하기를 빌겠습니다.”


비비안이 돌아가자 삼두룡의 머리중 하나가 슬쩍 아테나를 돌아봤다.


“올림포스는 결코 조로아스터와 적대할 생각이 없어. 오늘은 이만 돌아가지.”


아테나는 빠르게 백기를 들었다.


“당신은 저 요정보다는 현명하시군요.”


두 성좌가 돌아간 뒤 앙그라 마이뉴는 손을 뻗어 삼두룡의 머리중 하나를 쓰다듬었다.


“너는 여전히 걱정이 많구나.”


“어머니 ”


삼두룡은 걱정스러운 음색으로 말했다.


“그러기에 왜 그러셨습니까. 한 때 그가 얼마나 대단했던 고작 힘을 잃은 성좌가 아닙니까.”


“네가 보기에도 내가 그에게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니?”


삼두룡은 고개를 저었다.


“감히 제가 어떻게 어머니의 심중을 헤아리겠습니까. 하지만 적어도 그에게 어머니가 이렇게 패널티까지 감내하며 함께 할 가치는 없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네가 예전에 그에게 졌던 걸 꽁해있는 건 아니고?”


“예, 어느 정도는 인정합니다. 하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과거에 그는 대단했지요. 신화 속 존재도 설화 속 존재도 아닌 인간의 몸으로 성좌에 도달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수많은 별이 그의 손에 하늘에서 떨어졌죠. 하지만 지금의 그는 인간입니다. 그의 위험성을 아는 수많은 성좌들이 그를 가만 둘리 없습니다. 무엇보다...”


“무엇보다 뭐니?”


“그가 저희와 함께 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는 성좌가 되고 대부분을 떨쳐낸 자란다.”


“하지만 그럼에도 영겁의 시간동안 복수를 멈추지 않은 자이기도 하죠.”


아지 다하카는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봤다.


그녀는 아무 말도 없이 한 탑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그곳의 한 소년의 모습을 한 성좌를 내려다보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당신의 뜻이라면 저는 당신께서 바라는 대로 움직입니다.”


어머니의 뜻을 이해한 삼두룡은 조용히 똬리를 틀고 눈을 감았다.


*


오러 수련은 생각보다 순조롭지 못했다.


정확히는 내 기준에서는 충분히 순조로운데 본인들 기준에서는 순조롭지 못한 듯 했다.


나래와 나리 모두 마력회전에는 어느 정도 자질을 보이는데 자신의 심상을 표현하는 것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마력을 이런 속도로 회전시키면서 무슨 생각을 하라는 거야!”


결국 나리가 불평을 터트렸다.


잘 안되더라도 계속 시도하는 제 언니와는 딴판인 모습이다.


“그러니까 우선은 마력 회전에만 집중하라고 했잖아. 심상을 담는다는 게 쉬울 줄 알았냐?”


“그래도 힌트 정도는 줄 수 있잖아!”


“기본적인 오러를 마스터 하는 것부터 집중해. 심상이란 억지로 담으려고 한다고 담기는 게 아니야.”


애초에 오러에 심상을 담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적어도 이 애들처럼 오러 초입에서 건들 단계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


처음에는 기본을 충실하게 연습하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한 번 보여준 내 심상이 마음에 든 모양이었다.


“치사하게.”


나리가 투덜거리며 다시 한 번 오러를 짜냈지만 곧 형태를 잡지 못한 오러가 흩어져버렸다.


사실 탑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해도 벌써 이정도면 충분히 재능으로 넘치는 것이다.


“너무 조급해 할 것 없어. 어차피 하루 이틀에 익힐 거라고는 생각 안했으니까.”


수인 아이들이 오러에 기본적인 심상을 담은 것도 한 달이 거의 다 지난 후에서야 가능했다.


아무리 재능이 있더라도 아직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는데 오러에 심상을 담는 것은 욕심이겠지.


“내가 자주 심상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그건 다음 단계고 당장은 마력회전에 익숙해져서 오러를 다루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위로할 생각이 아니라 진심으로 한 말이었는데 나래와 나리 모두 듣는 척도 않고 수련에 몰두했다.


아무래도 내가 심술을 부린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이 조언이라도 해줄까 한 순간.


불청객이 끼어들었다.


【성좌 호수의 요정이 당신을 호출합니다.】


【성좌 지혜와 전쟁의 여신이 당신을 호출합니다.】


그것도 상당히 거슬리는 불청객이.


【성좌 호수의 요정이 당신에게 가장 강력한 성검을 내리겠노라고 약속합니다.】


【성좌 지혜와 전쟁의 여신이 당신을 위한 가장 완벽한 무구를 제작할 것을 맹세합니다.】


근 며칠 조용했으니 슬슬 뭔가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했다.


마침 무기도 없어 보이고 좋은 회유거리 하나 생겼다고 생각했겠지.


【성좌 호수의 요정이 이것은 최후통첩이기도 하다며 경고합니다.】


【성좌 지혜와 전쟁의 여신이 당신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합니다.】


정말이지.


“얘들아 내일은 오늘 한 훈련 반복하고 있어.”


“네? 어디 가시게요?”


오러를 짜내던 나래가 물었다.


“그래, 볼일이 좀 생겼다. 금방 다녀올게.”


여전히 말로 해서는 못 알아 처먹는 놈들이었다.


작가의말

안뇽안뇽하십니까? 성시현입니다. 여전히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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