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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아이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문낭호
작품등록일 :
2019.07.30 01:11
최근연재일 :
2019.10.3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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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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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15. 샤타르將棋 (完)

DUMMY

대륙 곳곳에 넓게 퍼진 제국인들의 전통 아닌 전통이라면, 어떤 식으로 적을 공격할 때든지 화살부터 쏘아붙이고 본다는 것이었다. 손에 활이 없다면 모를까, 손에 활이 있다면 절대로 어긋나는 법이 없었다. 그러니 이쪽에서 쏘아붙였다면, 저쪽에서도 쏘아붙여 올 거란 것을 모르는 이가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청문병들이 치켜 든 방패에 곧 화살 부딪히는 소리가 요란했다. 교위 간그의 교위대들이 아무리 훈련을 거듭한 청문병들이라고 해도, 모아 든 방패들 사이로 틈 하나 없으라는 법은 없었다. 그러니 적어도 몇 명은 청린갑으로 화살을 받아냈으리라 내심 생각하면서도, 교위 간그는 더욱 더 목소리를 높였다.


“버텨! 버텨라! 오늘 이곳이 너희의 푸른 벽이다!”


교위 간그에게 답하듯이 곳곳의 청문병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악을 쓰다시피 하는 청문병들의 고함소리에 곁들이듯이, 활의 현이 퉁겨지는 소리가 뒤에서 다시 한 번 쏟아졌다. 그 소리를 듣기 무섭게, 교위 간그가 다시 악을 썼다.


“전열(前列)!”

“전열! 악!”


사방에서 십장과 백장들이 복창하며 악을 쓰는 소리가 들려왔다. 요란하고 정리되지 않는 듯 보이지만, 자신의 명령이 끝까지 닿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교위 간그는 기분 좋게 웃을 수 있었다.


“절대 밀리지 마라!”


교위 간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청문병의 전열은 확연히 적 기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남호군의 기마병은, 중경이나 동호경의 기마와는 질적으로도 양적으로도 차이가 있었다. 마갑까지 씌운 중기병은 없다고 봐도 좋았다. 기껏해야 기수들을 판갑으로 무장시켰을 뿐이니, 중경이나 동호경의 기준으로 보자면 경기병에 걸쳐있을 기마들을 중기병이랍시고 쓰고 있을 따름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병이 달리 기병이 아닌 법이다. 청문병이 아무리 중갑에 중무장을 한 중보병이라도, 우직하게 적의 기마와 맞붙어선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이길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교위 간그는 제 동생들 같은 부하들의 피해를 강요하며 싸울 생각은 없었다.


“투척!”


교위 간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청문병의 전열에서 온갖 것이 튀어나오듯이 날았다. 비도도 섞였고, 손도끼가 가장 흔했다. 전열의 청문병들이 명령에 따랐다기보다는, 쌓여온 훈련에 따른 반사적인 것이었다. 간그의 목소리가 아무리 큰들, 사방이 소음으로 가득한 전장 곳곳에 들리기는 힘드니까.


덕분에 적 기병들은 난데없이 날아드는 비도와 도끼와 마주해야 했다. 대다수의 비도는 제법 거리가 있어 크게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게다가 더러는 용케 손에 든 무기로 날아드는 것을 쳐내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무용이 있고, 힘을 잃은 비도와 마주하는 운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애초에 달리는 말 위에서 날아드는 도끼를 쳐내는 재주를 부릴 수 있는 이가, 중경이나 동호경의 기병도 아닌 남호경의 기병에 많을 리가 없었다.


순식간에 기병 대열의 한 쪽이 우르르 허물어졌다. 더러는 기수는 멀쩡하나 말이 멀쩡하지 못했고, 더러는 말은 멀쩡해도 기수가 멀쩡하지 못했다. 맨 앞이 우르르 쓰러지고 말았으니, 바짝 붙어 따라오던 기병들 입장에선 멀쩡하던 길에 갑자기 장애물이 생긴 셈이었다. 그리고 남호경의 기병들은 그것을 뛰어넘을만한 재주가 없었다.


결국 많은 수가 동료의 시체에 걸려 넘어지며 재차 피해가 늘고, 장애물이 늘었다. 그 꼴을 본 뒷 열의 기병들이 자연스레 속도를 줄이고, 뒤로 갈수록 완전히 기세가 죽어버리고 말았다.


방패병들의 틈 사이로 그 꼴을 보고 있는 간그는 조금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저 놈들은 적 전열에다 대고 돌격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건가? 재주가 없으면 돌아가는 융통이라도 있어야지. 제 자리에 주춤대고 있는 것은 죽여 달라는 얘기인가?


황당해진 간그가 굳이 입을 열 필요도 없었다. 재차 현을 퉁기는 소리를 내며, 청문병들의 커다란 활이 다시 살을 하늘로 쏘아 올렸다.


아르트 케시크들에 비하자면 그리 대단한 솜씨는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푸른 벽을 지키는 청문병의 활솜씨가, 어디 가서 부끄러울 수준도 아니었다. 적의 위치가 눈으로 보이지 않아도, 지휘하는 부위의 말을 듣고 대중하여 쏘는 정도는 일도 아니었다. 무너진 전열에 당황해 거의 멈춰 서다시피 한 적 기병들에게로, 청문병들이 쏘아낸 살들이 쏟아져 내렸다. 살들은 남호경 기병들의 판갑 따위는 우습다는 듯이 뚫고, 기병들의 목숨을 앗았다.


“그렇지! 좋아! 육량(六兩)! 육량이다!”


저도 모르게 흥이 오른 간그가 소리쳤다. 아르트 케시크들이 쓰는 각궁은 흑각궁(黑角弓)이라 해서 최고로 치지만, 활이 작은 한계로 큰 화살을 쏘지는 못한다. 덕분에 버들살이니, 도끼살이니, 바람살이니, 애기살이니 하며, 상황과 적에 맞춰 살을 써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청문병들이 쓰는, 소위 대각궁(大角弓)에는 그런 번거로움이 없었다. 청문병들은 화살을 쏠 때에 소리살을 빼면 용도를 구분하지 않았다. 오로지 살촉의 무게만을 가늠했다. 적이 가까울수록, 무거운 살촉을 쓸 따름이다.


그대로 우왕좌왕 지체해주면 그 이상 좋을 일이 없겠지만, 남호군에도 바보만 모이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화살 세례와 장애를 뚫은 이들이 재차 돌격해왔으며, 그 뒤는 애초에 동료들의 시체를 돌아 돌격해왔다.


청문병들의 어깨 너머와 방패 틈사이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간그의 눈이 반짝였다. 재차 명령을 내릴 필요도 없이, 청문병들의 전열에서 다시 비도와 도끼들이 날았다. 이미 경험해본 이들이 비도를 무시하고 도끼만 쳐내려 했다. 하지만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비도에는 전보다 힘이 붙어 있었고, 날아드는 수가 많으니 갑옷 틈새나 아예 갑옷이 가리지 못하는 데에 날아드는 비도도 적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남호군 기병의 전열은 다시 한 번 허물어져 내렸다. 그래도 한 번 경험한 일이라고, 다시 남호군의 기병들이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주춤대는 일은 없었다.


“청문병! 군진(軍陣)!”


교위 간그가 목소리를 높이자,


“청문불탈(靑門不奪)!”


청문병들이 답했다.


번뜩이는 청문병들의 창들이 수레 밖으로 내밀어졌다. 남호군의 기병들은 지휘하는 이에게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숫제 앞을 가로막은 수레 째 청문병들의 군진을 밀어붙이겠다는 태도였다.


그것을 보고, 간그는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창 박아!”


기병들이 삼십보(=약 45m)도 되지 않는 거리에 이르렀을 때, 간그가 외쳤다. 부위와 백장, 십장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목소리를 높여 명령을 실어 날랐다. 청문병들이 저마다 악 소리를 내며 땅에다 날카로운 창대 끝을 박아 넣고, 비스듬히 창날을 앞으로 향했다. 삼열부터는 땅에는 박지 않고, 비스듬히 밖으로 향했다.


대비가 끝나자마자, 충돌이 일어났다.


거마책에 걸려 넘어진 말이 기수를 집어던졌다. 기수는 꽥꽥 소리를 지르며 날아, 수레에 요란하게 들이박은 후 조용해졌다. 어떤 남호군의 기수 하나는 무식하게 수레를 들이박았고, 하릴없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런 식으로, 사방에서 수레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청문병들의 창과 기병들의 판갑이 부닥치는 소음이, 땅 위에 천둥의 텡그리라도 내려선 듯이 사방을 메웠다. 더러는 창을 피했으나, 수레에 들이박지 않고 뛰어넘는 이는 더욱 드물었다. 기껏 뛰어넘어봤자, 뒷 열에 기다리고 있던 청문병들의 창이 매섭게 날아들 뿐이었다. 무식하기 짝이 없는 돌격이었으나, 정석적인 교리대로이긴 했다. 여기저기 전열을 가려주던 수레들이 충격이나 시체의 무게에 무너져 내렸다. 수레가 밀려나는 바람에 청문병의 전열이 흐트러진 곳도 적지 않았다.


“버텨! 줄 흩트리지 마!”


간그는 앞에 있는 청문병의 어깨를 짚은 채, 악을 쓰다시피 외쳤다. 전장의 아우성에 멀리까지 퍼지지는 못했으나, 곳곳에 자리 잡은 부위나 십장, 백장들이 따라 외쳤다. 적 기병들은 여전히 무식하게도 청문병들의 전열을 향해 몰려들고 있었다.


“교위! 우회하는 적병은 없습니다!”


부위 하나가 어느샌가 옆으로 다가와 악을 썼다.


“어쩌자고!”

“후위를 전열로 돌려도 되지 않겠습니까!”

“안돼!”


간그는 단호하게 외쳤다. 적들의 기마병 1만이 고스란히 원진의 한 열로 몰려든 형국이었다. 청문병들의 전열을 뚫지 못해 기마병들이 지지부진하는 사이, 뒤로 몰려든 기마병들은 자연스레 옆으로 퍼져나가며 원진을 덮치고 있었다. 천이 감싸고 덮는 것에 가까운 형국이었다. 간그는 곧 원진의 후위까지도 적 기마병이 감싸게 되리라 여겼다. 설령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후위를 뺄 수는 없었다. 단 하나의 백인대라도 뒤로 돌아 들어온다면, 낭패를 맞게 될 것이 틀림없었다.


솔직히, 간그는 적의 지휘관의 무식한 돌격에 조금 질려 있었다. 적어도 세 갈래로 나눠, 앞과 양 옆을 같이 들이칠 거라 여겼었다. 그런데 다짜고짜 무식하게 한곳으로 들이밀어 올 줄이야. 그런데 그 무식한 돌격이 의외의 허점을 찌르기도 했다. 원진의 양 옆 또한 전투가 벌어지고는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전위를 뚫지 못해 정체된 적이 흘러넘친 것에 불과했다.


원진의 앞쪽은, 온전히 1만의 공세를 견뎌야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다만 위로가 되는 것은, 기마병의 생명인 속도가 완전히 죽어버렸다는 것이었다. 적들은 이제 온전히 높이와 무게의 우세밖에 지니지 못했다.


간그는 주위를 훑어보며 이를 악물었다가, 형형하게 눈빛을 빛내며 외쳤다.


“선두열! 십보 전진!”


당황하는 부위의 눈이 간그에게로 향했다. 간그가 여전히 눈빛을 빛내며 부위를 마주보자, 부위는 질끈 눈을 감고 말았다. 결국 부위의 입에서 간그와 같은 외침이 터져 나오자, 사방에서 부위들과 백장, 십장들이 받아 외쳤다.


속도가 죽어버렸다지만 온전히 살아 창칼을 휘두르는 기마병들을 앞에 두고 열 걸음을 앞으로 가라는 명령이었다. 하지만 내려진 명령에, 청문병들은 주저하지 않았다.


간그 마저도 쓰러진 청문병의 창을 주워들고, 전열의 바로 뒤에 섰다. 서로 어깨를 맞대고 늘어선 대열에서는 홀로 재주가 아무리 뛰어난들 할 일이 많지 않았다. 간그는 옆의 청문병과 호흡을 맞추었다. 옆의 청문병이 앞에 선 청문병의 어깨 너머로 창을 내질러 기마병 하나를 노리니, 기마병이 서둘러 기병도를 휘둘러 창을 쳐내었다. 그 틈에 기다렸다는 듯이, 간그가 뒤로 물렸던 창을 내질렀다. 목을 노렸지만, 창날이 판갑의 목가리개에 부딪혀 비껴나는가 싶었다. 그러자 간그는 즉시 창을 옆으로 떼어내어, 몸을 쓸 자리가 좁은 사이에도 휘둘러 기병의 투구를 때렸다. 그 탓에 기병이 주춤한 사이, 다른 청문병의 창이 기병의 가슴팍에 판갑을 우겨넣으며 틀어박혔다. 기병이 죽으니 겁에 질려 날뛰는 기마가 문제였으나, 전열의 청문병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방패를 들어 기마의 머리를 후려쳐 죽였다.


그런 식으로 청문병들이 서로 도와가며 기마병들을 상대해 열 걸음을 힘겨이 나아갔다. 앞에서 박는 압박이 가중되니, 자연스레 기병들이 좌우로 흘러나갔다.


버석거리는 수레의 잔해를 신경질적으로 내리 밟으며, 간그가 다시 악을 썼다.


“선두열! 십보 뒤로!”


어떻게든 한쪽으로 몰린 압박을 분산시켜보고자 내린 명령이었다. 그 목적은 이뤘으니, 이제는 물러나 다시 원진을 단단히 해야만 했다. 하지만 늘 나서기보다는 물러서기가 더욱 힘든 법이었다.


이쪽이 한 걸음을 물러서니, 새삼 앞의 다른 기억들은 다 잊어버린 듯 적의 기마병들이 기가 살아 앞으로 몰려왔다. 훌쩍 전열을 노리며 적 기마병이 창을 내밀었다. 간그는 자신의 창을 움직여 신경질적으로 그 창을 신경질적으로 쳐냈다. 이제 두 세 걸음 물러섰을 뿐인데, 어느 정도 해소했다 여긴 압박이 다시 두 세 배는 더 해진 듯 했다.


“방패 땅에 박아! 육시랄, 여기서 버틴다!”


간그의 외침에, 전열에 선 청문병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그 명령을 똑똑히 들은 전열의 청문병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한 쪽 손에 들었던 방패를 꼿꼿이 땅에 내리 꽂았다. 그러자, 명령을 듣지 못한 전열의 다른 청문병들도 따라 방패를 땅에 꽂았다. 부위를 비롯한 지휘관들의 명령 복창이 이뤄지기도 전의 일이었다. 그리고 방패를 땅에 내리 꽂은 청문병들은, 후위의 청문병들과 같이 양손으로 창을 움켜쥐며 이를 드러내 웃어 보였다.


문득 앞에서 아우성치던 기마병들이 쑥 옆으로 빠지는가 싶더니, 앞이 비워졌다. 간그는 어깨 너머로, 빈자리를 향해 야단법석을 떨며 달려오고 있는 기병들을 보았다. 천인대쯤 되어 보였는데, 그 사이 하나를 뒤로 돌려 속도를 붙여 재돌격하라는 명령을 내린 모양이었다.


오냐, 기꺼이 맞붙어주마.


간그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교위인 간그의 명령을 기다리지도 않고, 전열의 청문병들이 날카로운 창대 끝을 땅에 박아 넣고, 땅에 꽂힌 방패에 창대를 기대어 앞으로 내밀었다. 부위가 꽉 들어찬 대열에 몸을 들이밀지는 못하고, 뒤에서 간그를 향해 위험하니 빠져나오셔야 한다 악을 쓰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지금 빠져서야 굳건한 대열을 흩트리는 일밖에 되지 않았다. 그럴 수는 없었다. 그리고 간그는, 애초에 대열에서 빠져나갈 생각도 없었다.


간그는 창대를 땅에 박아 넣고 앞을 향해 내밀며, 혀를 내밀어 바짝 마른 입술을 핥았다. 이제 곧 충격이 올 것이었다. 수레와 거마책으로 막았던 첫 번째 돌격과는 달리, 이번에는 온전히 청문병들의 창과 몸 만으로만 막아내야 했다.


우레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말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날아든 적 기수 하나가 간그의 옆 청문병 하나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청문병이 능숙하게 한 손으로 받아 넘기자, 후열의 청문병이 단검을 빼어 기수의 목에 틀어박았다. 간그가 칭찬의 말을 내뱉기도 전에, 간그가 움켜쥔 창에도 충격이 밀려들어왔다. 땅에 박아 넣은 덕에 충분히 해소되었지만, 오른팔이 찌르르 울렸다. 뒤에서 받쳐준 청문병 덕에 쓰러지지는 않았지만, 어쩐지 옆구리가 뻐근했다.


묵은 상처가 터진 건가 싶었으나, 간그는 개의치 않고 창을 놓은 뒤 비도를 뽑아들었다. 다른 청문병들도 어느 샌가 창을 놓고 저마다의 무기를 꺼내들고 있었다. 청문병들의 대열은 순식간에 해체되고, 속도가 죽어버린 적의 기마병들을 역으로 청문병들이 덮쳤다. 물이 모래알들 사이로 스며들 듯이, 몹시도 빠르고 자연스러웠다.


간그는 앞으로 나가며 눈을 빛냈다. 우왕좌왕하는 적의 기마병들 사이로, 기세도 좋게 금빛 갑옷에 화려하게 붉은 술을 덧붙인 투구를 쓴 이가 칼을 치켜들고 악을 쓰고 있었다. 간그는 꺼내들었던 비도를 머리 뒤로 숨기듯이 들어올렸다.


바람은 약했다. 거리는 적당했다.


오른팔이 아까의 충격으로 아직 울려왔지만, 문제될 것은 아니었다. 왼발을 세차게 내딛었다. 자연스레 허리가 돌았다. 뻐근한 옆구리의 통증은 견뎠다. 오른팔이 채찍처럼 휘둘러졌다. 비도가 나는 것을 보고, 간그는 웃었다. 뒤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맞았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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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16. 남호南護 (完) 19.10.30 25 0 15쪽
135 16. 남호南護 (8) 19.10.29 23 0 17쪽
134 16. 남호南護 (7) 19.10.26 23 0 13쪽
133 16. 남호南護 (6) 19.10.23 25 0 12쪽
132 16. 남호南護 (5) 19.10.21 22 0 11쪽
131 16. 남호南護 (4) 19.10.19 23 0 13쪽
130 16. 남호南護 (3) 19.10.18 22 0 11쪽
129 16. 남호南護 (2) 19.10.17 22 0 12쪽
128 16. 남호南護 (1) 19.10.16 23 0 12쪽
» 15. 샤타르將棋 (完) 19.10.15 24 0 16쪽
126 15. 샤타르將棋 (9) 19.10.14 22 0 12쪽
125 15. 샤타르將棋 (8) 19.10.11 25 0 12쪽
124 15. 샤타르將棋 (7) 19.10.10 24 0 10쪽
123 15. 샤타르將棋 (6) 19.10.09 24 0 12쪽
122 15. 샤타르將棋 (5) 19.10.08 24 0 11쪽
121 15. 샤타르將棋 (4) 19.10.07 22 0 10쪽
120 15. 샤타르將棋 (3) 19.10.06 24 0 14쪽
119 15. 샤타르將棋 (2) 19.10.04 26 0 13쪽
118 15. 샤타르將棋 (1) 19.10.03 23 0 13쪽
117 14. 복호伏虎 (完) 19.10.01 22 0 14쪽
116 14. 복호伏虎 (9) 19.09.30 21 0 13쪽
115 14. 복호伏虎 (8) 19.09.29 21 0 10쪽
114 14. 복호伏虎 (7) 19.09.28 20 0 11쪽
113 14. 복호伏虎 (6) 19.09.26 25 0 11쪽
112 14. 복호伏虎 (5) 19.09.25 25 0 11쪽
111 14. 복호伏虎 (4) 19.09.24 23 0 13쪽
110 14. 복호伏虎 (3) 19.09.23 27 0 11쪽
109 14. 복호伏虎 (2) 19.09.22 26 0 14쪽
108 14. 복호伏虎 (1) 19.09.21 28 0 12쪽
107 13. 칸汗;王 (完) 19.09.20 2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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